등단 시인방에 뜬 시를 읽다가는 내가 모르는 낱말을 보았다.
시들어 가는 몸짓
오뚜마니 서서 누굴 기다리나
'오뚜마니'를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한 뒤에 댓글 달았다.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쓰기 공부에 활용한다.
'오뚜마니 '라는 단어를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합니다.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오뚜마니'는 '오두마니'의 비표준어.
'오두카니'가 표준어.
오두마니, 오도카니 : 맥없이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아.. 문뜩 생각이 난다.
충남 보령지방 해안쪽에서는 '우두커니'가 있다!
내 어머니가 이따금 쓰던 낱말이다.
고맙습니다.
글 또 기다립니다.
<인터넷 어학사전>의 정확도는 80% 쯤일 게다.
다소 미흡하기에 별도로 국어사전 등으로 재확인해야 한다.
내 입말에는 '우두커니'이다.
충안 해안지방의 언어 측면에서 보면 '우커'가 표준어일 것 같다.
우두커니 :
정신없이 또는 얼빠진 듯이 멀거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작은 말로는 '오도카니', '오도카니'
여든 살을 넘어서 아흔 살이 가깝던 어머니는 시골에서 혼자서 외롭게 살았다.
때로는 멍한 시선으로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
어머니 나이 아흔 살이었을 때에서야 나는 정년퇴직했고, 어머니 곁으로 갔다. 수십 년만에 모자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그 어머니는 너무나 변했다. 너무나도 늙었다. 왼쪽 몸은 전체가 불구가 되었고, 치매 초기였고...
나는 지금도 후회한다. 내가 조기에 명예퇴직을 했더라면.. 하고 아쉬워 한다.
아들이 하나뿐인 어머니로서는 ... 많은 세월 동안 동구 밖에서 '우두커니' 서서 신작로를 바라보았을 게다.
시내버스가 오고 가는 것을.. 혹시 그 버스에 하나뿐인 아들이 타고 오는가 싶어서...
2021. 12. 6.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