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118억 달러(약 1.7조엔)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발표한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토대로 '관세 손실액'을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3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손실액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일본 자동차와 부품업계는 대미 수출 시 27.5%의 관세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일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관세율을 15%로 낮췄지만 아직 시행 시점이 공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요타에 이어 폭스바겐의 손실액이 15억 1천만 달러로 많았고 이어 제너럴모터스(GMGM) 11억 달러, 포드 10억 달러, 혼다 8억 5천만 달러, BMW 6억 8천만 달러, 현대차 6억 달러, 기아 5억 7천만 달러, 마쓰다 4억 7천만 달러, 닛산 4억 7천만 달러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2분기 관세 손실 추정액은 11억 7천만 달러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업체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매체는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미국 외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둘 다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세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도요타는 내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관세로 인한 손실이 총 95억 달러에 달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필립 후쇼어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배경에 대해 "다른 회사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움직이려고 서두르는 회사는 없다"며 "다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쾌한 SNS 언급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