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 자향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을 조금 벗어난 수도권에 살고 있다
처음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왔을 때는 모든 문화생활로부터
단절되는 것 같아 약간의 소외감이랄까? 정 붙이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살다 보니 정이 들고
공기 좋고 조용하고 평풍처럼 둘러쳐진 야트막한 산 자락에
쾌적한 공기 또한 여간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게 아니었다
가을이면 주변 산에가서 밤도 마냥 줏을 수 있으니 좋고
도토리도 맘만먹으면 말로 줏을수있다
거기다 5일장이 서기까지 한다
처음엔 5일장에 나가는 일을 즐기지 않았는데 요즘은 장날마다 장에 간다
5일장에 나가면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다
나름대로 인생공부랄까?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에선
살려고 바둥대는 진솔한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진다
그들이 호객하는 목소리엔 삶의 애환이 녹아난다
평소에는 썰렁하기만 한 시장골목마다 물건을 팔려고 나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어디서 모여들었을까 기웃기웃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내가 주로 턱 빠지게 구경하는 곳은 길거리 쭉 늘어놓은 꽃구경이다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어디서 고운 꽃만 골라다 늘어놓고
미스코리아 키재기를 한다
오동통한 다육이부터 늘씬하게 키 큰 문주란 벤자민 까지
산책길에 만나는 참새들의 짹째그리 요란스런 수다가 한창인
비쩍 마른 옥수수 섶과는
아예 급이 다른 기라 ㅎㅎㅎ
세상에서 젤루 잼난구경이 쌈 구경이라던데
꽃구경은 잠시동안이라도
마음에 꽃물을 들여준다
밀차를 끌고 다니기도 길이 좁다
장날의 백미랄까?
엿장수가 빠질 리 없다
남루한 거지복색에 구성진 뽕짝가락은
어머니! 옛날 어릴 적 엄마 따라 장에 가서 옥수수박산 하나 들고 앉아
침 흘리며 구경하던 때와 조금도 다를 것 없이 귀경 최고인기라
봉평 메밀가루로 부친 총떡을 하나 사서
컵에 담아 주는 대로 들고 먹는다
옛날과 달라진 문화가 있다면 옛날엔 봉지에 담아주던걸
요즘은 종이컵에 담아준다
옛날을 되씹으며 구경하는 맛이란
구경 안 해본 사람은 말을 마시라
사람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아 거기서 거긴 기라
누구나 차리고 나서면 요조숙녀요
엿장수 앞에 옹기종기 앉아있으면 시골동리 아줌만기라
인생공부 제대로 되는 북새통 시장바닥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엿장수 노는 게 넘나 웃겨서 배를 잡고 웃다 보면
옛날 자랄 때 엄마 생각이 나서 가슴 뭉클해 지기도 한다
집에서 눈 빠지게 기다릴 남편생각에
얼른 자라를 털고 일어선다
장에 간 아내를
엄마 기다리듯이 기다리고 있을 남편을 위해
남편이 이 좋아할 것들을 사들고 서둘러 집에 온다.
우리 집 베란다를 찍어보았네요
첫댓글 고맙습니다.
날씨 참! 좋은
가을 날이군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소서
자향님.
5일장 탐방기를 재미나게 쓰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거의 모든 물품을 볼 수 있는 곳.
재미가 그만한 곳도 없습니다.
잘 둘러 보십시오.
뜻밖에 횡재할 일이 있을런지 모릅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ㅎㅎㅎ
벼룩시장에서
싼돈주고 산물건이
수십억 나가는 다이아몬드
뭐 그런거 말인가요?
글케요~~~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어쩌다 자리잡은 곳이
참 좋은곳인것 같아요
스테파노님!
오늘은 날시가 덥기까지 하더군요
아마도 내일 비오고나면
본격적으로 추워지겠지요
아! 그러면 색고운단풍이
모두 핏기를 잃어버릴것 같군요
@자향
어, 쟐 아십니다.
여하턴 한번 찾아보세요.
오늘 날씨 덥게 느꼈습니다.
방 안에서 런닝만 입고도 괞찮을 정도이었어요.
비가 오고나면 좀 추워지겠죠.
에이, 단풍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ㅎ.ㅎ.
자향님!!
방가 방가...월척입니다.만나니 반갑고 글을 대할수있어 더없이 기쁨니다.
밤새 뒤척이다 모처럼 열어 보았는데..님의 닉을 대할수있어 보람입니다.
떠들썩한 장터풍경이 눈에 선~합니다...생활상을 엿볼수있는 장터야 말로
삶의진면목이지요.요즘은 김장철이 가까워 야채들이 풍성해 마음도 풍성해집디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존경과사랑을 보냅니다.부락산님!!!!
가연님!
바뀐닉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오랜지기가 맞나봅니다
그래도 장날 나가면 배추며 무가 마니 싸졌더라구요
물가가 너무삐싸게 올라닥치니까
정신못차리겠더라구요
건강은 어떠세요?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서
아침 운동하기딱좋아요
밤이 두어시간은 길어진듯도 합니다
지금 이시간
밖을내다보니 아직도
캄캄 하네요
유나님!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날
만들어 가시길 빌어요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일은 벌써 요단강 건너 갔지요.이젠 세월에 순응하며지냅니다. 한 50m터쯤걸으면 엉치아퍼 쉬여야해요. 운전은 오래도록 할수있지만 앉었다 금새 움직이기 곤란해요. 한2분정도 워밍업 해야 합니다.대상포진 접종 언제하셨나 첵크하시고 오래됐으면 다시 재접종 하십시요.평생 한번이라더니 재접종하라고홍보하더군요.오래살려고 하는것이 아니고 고통을 주려 보자는 의미지요. 무척아프다네요.
대상포진 봄에 걸렸었어요 피부과에를
열흘도 넘게 다녔었네요
몸이약해지면 온다네요
피부가 가렵고 발진이 생겨 피부과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래도 건강체라서 그런지 마니 아픈건 별로없었지요
두번은 안걸린다고
의사가 그러데요
늙어가면 고관절이 누구나 문제가 되더라구요
오래앉아있는건 아주 않좋더군요
건강 잘 살피면서 운전도
하시구요
늘 평안하셨스면해요
자향님~잘못 아셨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성이 없답니다. 예전에는 백신도 평생한번이고 대상포진 왔던사람은 접종안해줬습니다.
요즘은 걸리기간아니면 백신접종 해줍니다. 의사와 상의해서 접종하십시요 .지인중 피곤하거나 약한듯 하면 자주발병합니다. 주치의랑 상의하시고 비용 또한 차이가 많으니 판단해서 시행하십시요
아
그런가요?
전 웬만해선 병원을 안가는 사람이라
나름대로 약과 친하지 않아 이렇케 건강하게 지낼수있다고 자부하지요
며칠전에 독감예방은 맞았는데...
에구~독감 접종하고 다음날 코로나접종 했는데요. 티오가 마감이면 사만원접종비가 있습니다. 월요일에 문의해보시고 대상포진은
15만 부터 54만 까지 있더군요. 저는 서울대분당 병원에서 정기 진료일 접종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