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는 강아지.. 특히 시츄보면서... 8년전 잃어버린 아이가 생각나네요.
처음 저희집에 올때 당시도 유기견이었었죠. 나이도 좀 3-4살정도 추정되었었구요.
성대수술을 했는지, 짓는 소리가 완전히 쇳소리나는 소리였고, 귓병과 피부병으로 엉망인 암컷이었는데
조카따라서 쫄래 쫄래 들어오니 다시 내쫒을수도 없어 그냥 단비라고 이름짓고 집에서 키우게 됐었답니다.
얌전하고, 영리했으며, 한번 강아지들도 4마리나 낳았는데, 모성애도 지극히 강한 아이였어요.
제가 독립해 나오면서 단비만 데리고 생활했고, 총 4년정도를 키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혼하고, 제 아이 출산일이 가까워오면서 집에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잠시 영덕에 있는 이모집에 맡겼다가, 백일지나면 데려오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데리러 가니까 그때서야 이모가 제가 맡긴 다음날 단비가 줄 끊고 도망갔었다고
얘길 하는 겁니다. 너무 어이없었고, 왜 그때 얘기라도 해주면 어케든 수소문이라도 하지,
그 나이많은 것이 그 먼곳에서 어찌 살겠냐고 원망도 많이 했지요.
지금 살아있다면 15살을 훌쩍 넘긴 아이일텐데....
마지막까지 있어주지 못하고 고, 잠깐의 잘못된 판단으로 잃어버린것이
지금도 한이 되네요. 제 아이들이 강아지 키우자 할때마다, 그때의 단비가 떠오릅니다.
여기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 보면서 당장 제가 무엇을 도와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도울 수 있는거 찾아 돕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글을 읽는데 맘이 아프네요. ㅜㅜ 단비가 문득문득 생각나실 것 같아요.
가슴아픕니다.. 이러한 사연을 얘기해주시고.. 슬픔을 나누고 공감하면서 힐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마음이안좋네요........여기계신분들대부분이 같은마음일것같네요...앞으로도 까페자주오셔서 힘든이야기도같이나누고그래요^^
자주자주 놀러오세요~
셋맘님 사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답니다^^
여러분의 댓글에 조금 맘이 편해지네요. 가끔 언니네 집에 일년에 한두번 놀러가는데 그때마다 단비가 낳았던 몽이녀석이 절 아직도 기억하고 반기는 모습이 단비와 꼭 닮아서 생각이 날때가 있어요. 몽이도 이제 12년이 지난 녀석이지만 여전히 똘똘한걸 보면 단비의 자식은 자식인가 보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