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현무암이 펼쳐진 구엄포구에서 제주의 바다와 생활문화를 만나고
송당리 비밀의 숲에서는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고요를 누립니다. 하루의 끝은 사라봉입니다.
제주항과 도심 위로 붉은 해가 기울면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사봉낙조’가 여정을 환하게 물들입니다.
🌿 바다와 숲, 낙조까지 즐기는 제주 여행 🌿
- 구엄포구: 도대불에 남은 제주 바닷마을의 삶
- 비밀의 숲: 삼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를 거니는 고요한 숲길
- 사라봉: 제주항과 도심을 붉게 물들이는 사봉낙조
구엄포구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알록달록한 건물이 정겨운 구엄포구
방파제 안쪽의 잔잔한 구엄포구 수면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검은 현무암과 다정하게 맞닿은 구엄포구가 나타납니다. 방파제 안쪽으로 아담한 어선들이 잔잔히 흔들리고 햇살이 닿은 바다는 투명한 청록빛으로 빛납니다. 고요한 포구 내부와 방파제 너머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가 대비를 이루며 한자리에서 제주 바다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검은 현무암 암반과 투명한 바닷물이 빚어내는 구엄리 바깥 해안
제주 전통 옛 등대 너머로 정박된 어선들과 바다
현무암을 원뿔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도대불
포구 한편의 원뿔 모양 현무암 탑은 과거 밤바다를 밝히던 제주 전통 등대 ‘도대불’입니다. 초기에는 나무 기둥 형태였으나 주민들이 돌을 나르고 쌓아 직육면체 등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왔습니다. 현재의 원뿔형 도대불은 2009년 옛 구엄리의 전통 양식을 되살려 복원한 구조물입니다. 주변으로는 수경을 쓴 해녀상과 생선 조형물이 어우러져 제주 해양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차분히 거닐기 좋습니다.
갯바위 곁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제주 해녀 석상
자갈 바닥 위로 머리와 꼬리를 내민 위트 있는 생선 조형물
구엄포구에서 고내리까지 이어지는 4.8km의 ‘엄장해안길’도 추천합니다.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 소박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해안 산책로를 호젓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구엄포구 엄장해안길
알록달록한 방호벽과 해안암반이 늘어선 산책로
구엄포구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 문의: 064-740-6000
비밀의 숲
비밀의 숲을 상징하는 포토존인 화산송이 길과 민트색 버스
비밀의 숲 입구의 민트색 빈티지 매표 트럭
안돌오름 자락에 위치한 ‘비밀의 숲’은 오름 탐방로와는 구분되는 독립된 산책 공간입니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넓은 목초지가 하나의 동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제주 중산간이 가진 다채로운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삼나무 그늘 아래 놓인 민트색 지프와 트럭이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 공간이자 비밀의 숲을 대표하는 포토존으로 화사한 민트빛 차체가 짙은 나무줄기와 대비를 이루며 들뜬 설렘을 선사합니다.
주황빛 꼬마전구가 오붓하게 밝혀진 감성 전구 숲길
현무암 돌담 사이 붉은 흙길을 따라 들어서면 곧게 솟은 삼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나무가 촘촘한 구간에서는 한낮에도 햇살이 가늘게 스며들고 오솔길 위로 길게 그림자가 포개집니다. 길목마다 매달린 작은 전구와 나무 의자가 아늑함을 더하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젖은 나무의 색이 한층 짙어져 엷은 안개와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산을 든 관람객들과 삼나무 군락지
산책로가 평화로움을 더하는 목초지
주황빛 황화코스모스 꽃밭의 포토존
삼나무 길을 벗어나면 환한 빛과 함께 넓은 목초지가 나타납니다. 초록 들판 너머로 낮은 오름 능선이 겹쳐지고 홀로 선 나무와 아담한 벤치가 여백의 미를 더합니다. 특히 황화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계절에는 주황빛 꽃물결과 초록 들판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자연의 세월과 이끼, 고목나무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옛 돌창고
창문을 통해 바라본 돌창고 내부
산책로 곳곳에는 나홀로나무, 오름 전망 구역, 돌오두막 등 다채로운 포토존이 이어집니다. 이 중 거친 현무암과 이끼가 어우러진 돌 건물은 네모난 창문 너머로 따스한 전구 빛과 통나무 의자가 보여 창틀 자체가 하나의 액자처럼 풍경을 담아냅니다.
편백나무 숲 한가운데에 놓인 감성적인 나무 의자
당근을 건네며 말들과 교감하는 방문객들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은 삼나무 숲과는 또 다른 정취를 풍깁니다. 나무가 터널처럼 길을 감싸 안는 구간에 들어서면 탁 트인 목초지의 밝은 빛이 멀어지고 서늘하고 청량한 공기가 감돕니다. 숲속 의자에 앉아 곧게 솟은 나무와 굽이치는 오솔길을 한 화면에 담기 좋습니다.
산책의 끝자락에는 말과 염소에게 당근을 건네는 먹이 주기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도 정겨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비밀의 숲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1741-212
- 이용 시간: 09:00~18:00
※ 휴무일 인스타그램 별도 공지
- 이용 요금: 일반 5,000원, 제주도민・초등학생・65세 이상 4,000원, 7세 이하 3,000원, 3세 이하 무료
- 문의: 0507-1323-4609
사라봉
현무암 돌담과 수목 사이로 이어지는 사라봉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 사라봉을 오르는 방문객들
제주항 너머 우뚝 선 사라봉은 바다와 도심을 한 품에 안은 오름입니다. 입구의 비석을 지나 현무암 돌담과 울창한 숲길에 들어서면 나뭇잎 사이로 푸른 바다가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도심에서 출발해 조천으로 향하는 제주올레 18코스 길목에 자리하여 도심과 항구, 오름과 바다를 다정하게 이어주는 쉼터가 되어줍니다.
산책로 옆으로 남아있는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
조선 시대 군사 통신 시설인 사라봉 봉수대
차분한 숲길 비탈면에는 참혹했던 역사의 그림자도 서려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 제주의 요새화 과정을 보여주는 동굴진지 7기는 평화로운 공원 아래 숨겨진 아픈 시간을 조용히 증언합니다.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면 조선 시대 연기와 불빛으로 이 바다를 지키던 사라봉 봉수대(제주도 기념물)가 옛 지형적 요충지로서의 세월을 전합니다.
사라봉 정상에 위치한 망양정
바다를 향해 눈길을 건넨다는 뜻을 품은 정자 ‘망양정(望洋亭)’에 서면 가슴속까지 트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발아래 펼쳐진 제주항과 저 멀리 웅장한 한라산이 부드럽게 시야에 담기고 서쪽으로 해가 낮게 내리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라봉의 참모습이 드러납니다.
사라봉의 붉은 노을인 사봉낙조
구름 가장자리부터 퍼져나가는 주황빛 노을이 수평선과 도심 위로 길게 번지고, 소나무와 바다는 짙은 실루엣으로 잠겨갑니다. 예부터 제주의 빼어난 경치 열 곳을 꼽아 온 영주십경 가운데 하나인 ‘사봉낙조(紗峰落照)’의 서정적인 풍경 속에서 오래된 역사의 기억과 도시의 활기, 그리고 저무는 하루의 아늑함이 하나로 포개집니다.
사라봉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동길 61
- 문의: 064-740-6000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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