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얼음세상, 북극과 남극을 숨이 멎는 듯한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낸 BBC 자연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이 책으로 나왔다. 신비하고 장엄한 극지의 경관과 혹독한 환경에서 경이로운 생명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극지 동식물의 모습은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겨울 BBC에서 방영된 <프로즌 플래닛>은 올 5월 KBS 한국방송에서 방영되어 한국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과 더럼 대학에서 공부했고 1983년 BBC 자연사 탐에 들어갔다. 1992년부터 자연사 팀의 팀장으로 일했다.
BBC 자연다큐멘터리 <살아 있는 지구>, <아름다운 바다> 제작팀이 선사하는
상상 너머의 세계! 극한의 얼음세상 북극과 남극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생명의 드라마!
KBS 2012 글로벌다큐멘터리 방영작!
지구에 남겨진 최후의 야생 지역, 북극과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자!
당신이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을 극지방의 모든 것!
제작기간 4년, 제작비 280억! 극지의 대작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다!
극한의 얼음세상, 북극과 남극을 숨이 멎는 듯한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낸 BBC 자연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이 책으로 나왔다. 신비하고 장엄한 극지의 경관과 혹독한 환경에서 경이로운 생명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극지 동식물의 모습은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겨울 BBC에서 방영된 <프로즌 플래닛>은 올 5월 KBS 한국방송에서 방영되어 한국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프로즌 플래닛>의 책임 프로듀서인 앨러스테어 포더길은 세계적인 성공작 BBC 자연다큐멘터리 <살아 있는 지구(Planet Earth)>, <아름다운 바다(Blue Planet)> 등을 제작하면서 얻은 경험과 최신 촬영기술을 바탕으로 지구에서 가장 덜 알려지고 접근이 어려운 야생 지역인 극지방을 시청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였다. 촬영팀은 신비하고 깊은 얼음 밑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하늘 위에서 눈과 얼음이 만드는 광활한 풍광을 찍었으며, 빙하의 심장 속, 얼음 결정의 화산 동굴, 극지의 외지고 깊숙한 곳으로 카메라를 가져갔다.
극한 지역의 촬영은 작업환경 역시 혹독했다. 야외 촬영일 2,346일. 썰매개 33마리, 스쿠터 33대, 헬리콥터 28대, 보트 22대, 순록 12마리, 사륜오토바이 10대, 스노슈즈 8켤레, 수륙양용차동차 5대, 쇄빙선 2대가 극지를 이동하는 데 사용되었다. 영하 2도의 얼음 밑에서 134시간 동안 촬영을 했으며, 시속 240킬로미터에 달했던 눈폭풍 블리자드 때문에 촬영팀은 34일을 텐트 안에서 갇혀 있기도 했다. 최고의 장면을 찍기 위해 6개월을 움직이는 부빙 위에서 보냈으며, 영하 15도 이하에서 보낸 날수는 모두 425일이었다. 더구나 남극에서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남극은 북극과 다르게 고도가 높고, 대륙과 멀리 외떨어져 있어서 추위가 훨씬 심했다(남극이 바다로 둘러싸인 얼어붙은 대륙이라면, 북극은 온난한 땅덩어리에 둘러싸인 얼어붙은 바다이기에 남극에 비해 추위는 덜하다). 얼어붙은 추위가 이어지는 곳에서는 나사에서 제작한 특수카메라를 사용해야 했다.
극심한 추위와 예측 불가능한 날씨, 촬영 가능한 극지방 계절이 짧다는 점, 엄청난 비용, 알려지지 않는 극지 생물들의 행동 특성 등 BBC 자연사팀이 직면한 문제는 많았지만, 이들은 4년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혹독한 환경에 맞서 극지의 경이로움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기록해냈다. 특히 독창적인 팀워크를 발휘하여 물범과 밍크고래를 사냥하는 범고래들, 최북단 북극곰들의 구애, 북극 늑대들의 숨 막히는 사냥 장면 같은 극지 생물들의 행동은 종종 카메라에 처음 기록되는 것이었다.
책에는 이러한 영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함께 앨러스테어 포더길과 버네서 벌로위츠의 상세하고도 흥미로운 설명글이 더해져 있다. 책은 극지가 지닌 아름다움과 자연의 거대한 힘, 극지 동식물의 놀라운 삶을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그려 보인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극지 생물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다큐멘터리 제작 뒤에 숨은 놀라운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ㆍ 혹독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생명의 드라마!
극지방은 극한의 세계다. 낮이 6개월간 계속되고 이어 햇볕이 내리쬐지 않는 6개월간의 밤이 뒤따른다. 밤이면 녹색의 오로라가 하늘을 수놓지만, 최대 영하 7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위가 극심하다. 그러나 우리 행성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인 극지에도 생명은 번성한다.
북극나방 애벌레는 14년이라는 시간을 얼어붙은 고체 상태의 애벌레로 산다. 애벌레는 봄이 되어 몸이 녹아야 버들잎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버들잎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너무 짧아서 번데기를 거쳐 나방으로 변할 때까지 14년이나 걸린다.
매년 여름 혹등고래는 멀리 하와이에서 북극을 찾아온다. 여름에는 햇볕이 장시간 내리쬐어 바다에 플랑크톤이 급증하고 덕분에 이를 먹이로 삼는 북극크릴도 폭증한다. 혹등고래는 플랑크톤, 북방크릴, 작은 물고기 떼들을 하루에 1톤씩 먹기도 한다. 1,800만 마리의 바닷새들도 크릴 등장 시기에 맞춰 먹이 습득과 번식을 위해 극지방으로 모여든다.
남빙양에 등장하는 어류 대부분은 혈액에 결빙 방지 물질이 들어 있다. 15종의 바다뱅어류는 유령처럼 하얗다. 신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색소인 헤모글로빈이 혈액에 겨우 1퍼센트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응상태는 추위 속에서 대사 작용을 늦추기 위함이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에서 살기 위해 특별히 적응된 모습인 것이다.
거의 모든 남극의 생명체들이 추위를 피해 북쪽으로 떠나는 겨울, 황제펭귄은 번식을 위해 남극대륙으로 모여들어 4개월 동안 영하 60도의 추위를 견디며 얼음 위에서 알을 품는다. 대규모 군서지에서는 5,000마리에 달하는 펭귄들이 온기를 유지하려고 서로 붙어 있는데, 이것은 열 손실을 5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북극곰, 북극늑대, 아델리펭귄, 남극의 범고래 등 극지의 야생 생물이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먹이를 구하고 짝짓기를 하며 새끼를 길러내는지를 세밀하게 그려 보인다. 극지 동식물의 일상은 평범하지만, 모든 생명에 깃들어 있는 생에 대한 의지를 가장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ㆍ 얼어붙은 지구 VS 녹아내리는 지구, ‘얼음세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려내다!
극지방은 지구에서 계절 변화가 가장 극심한 곳이다. 봄볕을 받아 얼음이 엄청나게 녹아내리는 봄, 24시간 내내 해가 떠 있는 여름, 다시 얼어붙기 시작하는 가을, 길고 긴 어둠이 지속되는 겨울. 태양의 등장과 퇴장과 함께 극지방의 가장자리 얼음은 녹았다 얼어붙기를 반복한다. 이 책은 사계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드라마틱한 극지의 풍광과 극지 생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적화된 동식물의 적응상태가 전보다 따뜻해진 여름에는 불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북극곰은 얼음을 발판 삼아 이동하면서 물범을 사냥한다. 캐나다 허드슨 만에서는 지난 20년 넘게 얼음이 일찍 녹는 바람에 북극곰이 사냥할 수 있는 시기가 거의 3주나 줄어들었다. 북극곰의 평균 몸무게는 15퍼센트나 감소되었고, 북극곰 개체수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아델리펭귄은 펭귄 중 가장 남쪽에 둥지를 틀며, 봄에 몇 주 동안 새끼를 낳기 위해 육지로 올라온다. 이들은 남극반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 오늘날에는 반도의 많은 펭귄 군서지가 버려지고 있다. 아마도 반도 주변의 따뜻한 온도가, 아델리펭귄이 좋아하는 얼음과 먹이인 크릴의 양을 감소시켰기 때문인 듯하다.
북반구에서는 육지 아래 땅의 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얼어붙은 땅인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땅이 허물어지고 있다. 얼어 있던 비탈에 산사태가 일어나고, 집과 도로, 철도 등이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다. 더구나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나오는 유기물이 분해되어 온실 기체인 메탄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중 영구동토 아래 메탄이 모두 방출되면 지구 대기 중 메탄의 양을 12배 상승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해수면의 상승도 전 세계적 문제다. 극지방의 빙산이 녹아내리면서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 만 연인지역, 아시아의 해안도시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거대한 빙관이 녹으면 극지 동식물과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밝히고 있다. 북극과 남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지구 어느 곳보다 더 극심하게 받는 곳이다. 오늘날 극지의 세계가 녹아내리면서 그곳에 사는 동식물의 삶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지구가 영원히 변하기 전에 우리의 얼어붙은 행성을 탐험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책은 극지에 사는 동식물의 감동적인 삶을 알고, 얼어붙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도전으로 읽혀야 할 것이다.
첫댓글 앨러스테어 포더길 , 버네서 벌로위츠 지음 / 역자김옥진 옮김 / 역자평점 6.3 / 출판사 궁리 |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