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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무대 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운 한 판이었다. 변상일(왼쪽)이나 이치키리 료나 농심신라면배에는 첫 출전이었으나 차이점이 있다면 이치키리 료 7단은 올해 신예들의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에서우승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기력을 떠나 담력싸움에서는 이런 차이가 알게 모르게 작용한다. 익숙하지 않으면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다 보면 집중도가 떨어진다.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신예들을 자주 큰무대에 내보내야 하는 이유다. |
긴장했을까.
17세 한국의 막내 변상일 3단이 개막전에서 졌다. 전야제에서 ‘일본 첫 승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던 이치리키 료 7단(日)은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1차전 1국에서 승리하면서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변상일도 이치키리 료도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이었으며, 첫 대국이었다. 서로 실리 없이 시작해 중반까지 형세는 팽팽했다. 하변 접전부터 국면이 요동쳤다. 흑 11점이 잡혀 변상일이 비세에 빠졌다. 기대했던 좌상 공격마저 잘 되지 않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일본 검토진 쪽은 화색이 돌았다.
검토실에서 응원하던 한국 선수들은 무선 인터넷이 좀 더 원활한 숙소 쪽에서 검토하기 위해 검토실을 비웠는데 그 사이 공교롭게도 변상일의 형세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결국 156수 만에 백의 불계승. 이 바둑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박창명 초단은 “초반, 중앙쪽에서 밀어붙이지 않고 2선으로 간 수가 흐름을 놓쳤다.”며 “좌하귀가 잡혀 승부가 났다. 이치리키 료 7단의 완승”이라고 총평했다. 한-일 맞대결이었던 개막전은 이렇게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올 5월 열린 20세 이하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치리키 료는 농심신라면배 데뷔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일본에 7년 만에 이 대회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일본의 개막전 승리는 2007년 제9회 대회에서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이 중국의 펑취안 7단(당시)에게 백 반집승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22일은 이치리키 료와 중국 선봉 퉈자시 9단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각에 2국을 벌인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김진휘 2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명단
한국 박정환ㆍ김지석ㆍ강동윤ㆍ안성준 / 변상일
중국 스웨ㆍ미위팅ㆍ퉈자시ㆍ왕시ㆍ롄샤오
일본 이야마 유타ㆍ고노린ㆍ이다 아쓰시ㆍ무라카와 다이스케ㆍ이치리키 료
▲ 제16회 농심신라면배 1차전이 열리는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 주중한국문화원엔 곳곳에 모니터가 설치 돼 있다. 검토실은 3층과 4층을 쓰고 있고 대국실은 지하1층에 있다. 방문객들은 손쉽게 관전할 수 있다.
▲ 김인 단장(왼쪽)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변상일 3단과 이치리키 료 7단의 대국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 깊게 지켜봤다.
▲ 김지석 9단(오른쪽부터), 안성준 5단, 강동윤 9단이 초반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 일본 검토진 모습. 이다 아쓰시(뒷모습), 요다 노리모토, 구보 히데오 일본 단장이 왼쪽부터 차례로 앉아 있다. 요다가 형세판단을 하고 있다.
▲ 중국에서 한글을 만나면 기분이 새롭다. 문화원 아래쪽엔 농심신라면배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인다.
▲ 한국문화원의 입구. 우리 전통의 질감을 살린 나무 문이 손님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