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양이가 다니다 개인 사정으로 잠시 쉬었던 진포검도관 관장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태양 군에게 전날에 관장님을 뵈로 갈 것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귀뜸을 해주었지만 혹시라도 늦을 수 있어서 미리 가서 깨울 생각으로 조금 더 일찍 태양 군을 데리러 갔다.
하지만 이미 태양이는 일어나 있었다.
태양이 관장님 찾아뵙는 일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힘든 몸을 일으켜 일찍 일어난 것 같아 대견했다.
“태양아 벌써 준비하고 있었어?, 대단한데?”
“네, 맞아요 준비 다 했어요,”
“벌써 준비 다했어? 태양이 이렇게 빠른건 처음보네?”
“그럼요. 바로 가면 되요?”
태양이에게 장난 섞인 말로 인사를 하며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태양이가 빨리 준비한 덕분에 시간이 여유로워서 근처 카페에 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아무래도 태양 군의 전담사회사업가로써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이라 빈손으로 가는 것 보다 커피 한잔이라도 사서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응 지금 바로 나가자 태양아. 그전에 관장님에게 드릴 커피 하나만 사서 가는건 어떨까?”
“좋아요, 무슨 커피 사드릴꺼에요?”
“태양이가 골라볼래? 관장님이 어떤 커피 좋아하실까?”
“달달한거.”
“그건 태양이가 좋아하는거 아니야? 선생님은 커피를 더 좋아하실 거 같은데?”
“맞아요. 그럼 커피로 해요”
태양이와 버스를 타고 관장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나왔다. 약속 장소에 가까워지니 태양이의 기분이 무척 좋아보였다.
“태양아 기분 좋아? 얼른 관장님 만나고 싶어?”
“아니요.”
태양이는 아니요라고 말했지만 입은 웃고 있었고 걸음걸이도 빨라졌다.
거의 뛰어가는 수준으로 걸어갔다. 금세 관장님이 수업을 하고 계시는 초등학교 체육관에 도착했다. 멀리서 태양이를 알아보시고 관장님이 먼저 인사를 해주셨다.
“안녕하세요! 태양아 안녕!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태양군 전담 사회사업가 곽승 이라고 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태양군과 골랐던 커피를 드렸다.
“아이고 뭘 이런걸 다.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네네 감사합니다.”
태양군이 검도관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 관장님과 의논을 나누었다.
1월은 인천 본가에 가기 때문에 별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2월부터 시작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네, 당연히 가능하시죠 태양 군 일정에 맞춰서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 도복이랑 다 준비해 놓겠습니다.”
“태양 군 사정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양 군이 검도관을 간다고 하니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태양아 관장님 보고 싶었어?”
“아니요. 네”
태양 군이 웃으며 관장님에게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태양 군의 행동을 보고 검도장에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선생님, 선생님도 태양 군 검도 수업 들으실 때 같이 들으셔도 됩니다.”
“네? 태양 군과 같이요?”
“네, 전에 선생님들 오시는데 다들 밖에서 기다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전에 지원해주시던 선생님도 태양 군과 검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선생님도 부담 가지지 마시고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도복이랑 보호구 준비 해놓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관장님과 일정 의논과 인사를 마치고 나가려 했다.
“선생님 저도 받았는데 빈손으로 보내드리기 좀 그래서요. 이거 가져가서 드세요.”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앞으로도 태양 군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태양아 잘가 나중에 보자!”
“네, 나중에 뵈요.”
돌아가며 태양 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양아 선생님도 태양이 검도 배울 때 옆에서 같이 할까?”
“아니요.”
“왜? 선생님 옆에 있으면 부담스러워?”
“아니요, 선생님 잘 못할거 같아요.”
“운동 못하는거 티 많이나니?”
“네.”
“그래 태양아 선생님은 태양이가 검도관에서 열심히 하는거 찍어서 어머님한테 보여드리는 역할 할게.”
“네 그러세요.”
태양 군이 검도관 다니는 것에 스스로의 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고 장난도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워 진거 같아 감사한 하루였다.
2025.1.16. 목요일, 곽 승
--------------------------------------------------------------------------------------------------------------------------------------------------------------------------
자신의 일로 여기고 감당하는게 강태양 군의 강점이지요. 강태양 군과 관장님의 관계, 강태양 군과 어머님의 관계 살펴주시니 감사합니다. - 양기순
인사도 평범하게, 당사자의 곳에 찾아가는 떄와 장소에 의미가 있습니다. 진포검도교실이 태양이의 곳이 맞네요. - 더숨
첫댓글 커피 한 잔, 발걸음, 악수 모두 강태양 군이 검도관을 어떻게 생각하는 알 수 있는 부분이네요. 올해도 검도관 다닐 수 있다니 좋은 소식입니다. 그렇게 올해도 강태양 군의 일로 몫으로 검도관 다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