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콜스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갈등은 지난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두 사람이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제각각이다.
스콜스는 마르티네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줬지만, 끝내 연락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를 탓하기는 어렵다.
자기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직접 대화를 통해 인정받으려 한다면, 그 순간은 선수로서 우선순위와 포커스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일지도 모른다.
본지가 이전에도 보도했듯이, 맨유 라커룸에서는 구단 출신 레전드의 비판이 상당한 타격을 주는 경향이 있다. 최근 한 맨유 소식통이 전하길 “그건 선수들을 정말 화나게 한다”라고 전했다.
Class of ’92를 비롯해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와 같은 인물들은 자신들의 발언에 비교적 거리낌이 없다. 그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이 비판받는 걸 좋아할 리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지? 못했는데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달라는 거야?"
앞으로 마르티네스와 같은 선수들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해 보인다. 휴대폰을 끄고, 더 잘 뛰는 것이다. 그는 맨유가 맨시티를 완전히 압도했던 올드 트래포드 경기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SNS를 통해 스콜스와 그의 팟캐스트 파트너인 니키 버트가 경기 전 했던 발언을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자멸적인 행동이었고, 신임 감독 마이클 캐릭이 하루빨리 잠재워야 할 논란에 기름을 부을 뿐이었다.
스콜스와 버트는 이런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선수였고, 이후 지도자 경험도 있다. 스콜스는 올덤에서, 버트는 맨유 유소년 팀에서 코치를 맡았다.
현재 그들의 주된 활동 무대는 코미디언 패디 맥기니스와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The Good, the Bad & the Football’다. 팟캐스트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전직 선수, 기자, 열성팬의 소음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장 크고 기억에 남는 발언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콜스와 버트, 그리고 제작진은 지금 승리하고 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실제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팟캐스트는 현재 애플 팟캐스트 차트 9위에 올랐다. 거기엔 분명 수익도 따를 것이다.
그들이 하는 말 중 일부는 매우 진지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이번 주 방송에서 버트가 말했듯이 농담 섞인 발언이다. 문제는 그 둘의 경계가 종종 모호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마르티네스와 같은 선수들은 알림을 끄고, 아예 듣지 않는 편이 낫다. 물론 쉽지는 않다. 맨유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단 레전드의 반응성 강한 발언들은 선수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 친구, 에이전트를 통해 휴대폰으로 계속 전달된다.
게리 네빌은 지난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맨유 선수들은 예전부터 이런 비판을 감내해 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20년 전만 해도 ‘적’은 주로 인쇄 매체였고, 가끔 MOTD 스튜디오에서 유명 칼럼니스트나 해설가가 던지는 비판 정도였다.
지금처럼 침체기에 있는 거대한 클럽, 맨유에서 뛴다는 것은 비판이 끝없이,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피하기 어렵지만, 여기에 직접 반응하고 맞대응하는 것은 프리미어리그 선수에게 있어 파멸로 가는 길이다.
버트와 스콜스의 일부 발언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며, 월드컵 우승자인 마르티네스를 향한 비판으로서는 무례하게 들리기도 한다. 버트는 어제 마르티네스에게 “빌어먹을, 철 좀 들어라”라고 말했는데, 이는 뻔뻔스러운 비난처럼 느껴졌다.
이번 사태는 다소 씁쓸한 뒷맛을 남겼지만, 마르티네스는 토요일 경기에서 95분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답을 보여줬다. 그것이 바로 그의 대답이었고, 최고의 대응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