됴화밭을 지나며
옛 추억에 잠시 돌려봅니다.
제가 짝사랑한 그녀는 도갓집 따님 이었습니다
얼굴이야 검은깨로 치장했었지만
나름되론 매력 덩어리였으며
선생님에게 찜도 많이 받은 모범학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저랑 1~2등을 번갈아 했었지만
그녀는 서울의 배꽃대학 나왔고
저는 지방에서도 4류대학 나왔지예 그것도 코스모스로예
그럼 1~2등 다퉈다는말은 뭔데라고 의아해 하시면
그녀가 1등을 하면 저는 끝에서 1등 했다는 말이지예.
인생이
하잘것 없는 성적순에 의해 내 짝사랑은
잊혀졌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문엔
세상을 바꾼다는 포부로 "영차 영차" 한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여기서 30년이 갑니다.........................
"니 하늘높이 아이가"
'반갑따야 니는 홍옥아이가"
이런이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소주 한 잔 묵을까 홍옥아"
말 떨어지기 전에 밤고개 무침회집에가서
소주를 드리켰습니다.
홍옥아 니 아직 시집 못갔지 안갔지 연애는 해봤나 하면시리
내가 소주먹고 소주가 나를 삼킬때 쯤
무슨말을 했는지는 참새도 도다리도 모릅니다.
그해 겨울이 지나고
됴화가 가득히 핀 어느 날
홍옥에게서
띠~띠리리리링 전화가 왔습니다
" 하늘높이 이거 너무한것 아닌가"
" 뭐가"
" 됴화가 흐물시리피면 됴화꽃 나무아래서 연애란걸 알춰 준다며"
" 흐미야 내가 언제"
" 야! 하늘높이~ 그날 첨 만난날 주둥이에 뻘건 무침회 뭍혀가며 니가 애원하며 했말 잊었나"
아 ~~ 이런이런
그 해 됴화는 그렇게 피고 졌습니다.
그 이듬해 됴화가 꽃몽우리 지울 때
그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접는 한마리 나비가 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아마 지금쯤 몇 백 광년의 어느 별나라의 됴화밭에서
새 세상의 꿈을 꾸고 있을겁니다.
흐물어지게 피어 있는 됴화밭을 지나며
그녀의 영명을 기도하고 있는 내모습이
조금은 애초로웠습니다
첫댓글 안그래도 첫사랑은 가슴에 묻어야하기때문에 가슴아픈데..............그래서 님의 닉을 하늘높이로 하셨나요?
님의 댓글에 향기를 붙여 드립니다. 고맙고 감사 합니다
하늘높이 날아올라 친구 얼굴 한번 보고 오세요 눈 감고 가만히 생각하면 보이겠죠 소중한 추억이 담긴 글 잘 봤구요...하늘높이님 워요
고맙습니다. 허접한 글에 두 줄이상의 댓글이 눈물 겨운 고마움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 이군요 다시 한번 찾아가보세요....난 무작정 찾아가는디.....
무 작 정... 이말 참으로 좋은 단어 입니다.
기억할만한 추억이있다는게 참 부럽네요. 하지만 다음세상에서는 꼭 대시 한번해보세요.
다음까지는 무리 입니다.... 지금 그 사람을 찾아야합니다. 정 내지 정아님 이라도 ㅎㅎㅎ
그분아마 하늘나라 도화속에서 잘 지내고 계실겁니다지금도 눈감으면 예전의 서구쪽의 도화밭은 모두 기억속에 살아있어 하나,둘 ,스쳐지나갑니다신진극장위의밤고개 무침회 골목이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