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은 왜 3월 8일일까? '세계 남성의 날'도 있을까?
미국 뉴욕의 섬유 산업 여성 노동자 1만 5,000명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한 대규모 시위를 기념해 1975년 UN이 지정한 날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양성 평등 기본법』을 개정하면서 ‘여성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공식화했죠.
세계 여성의 날은 왜 3월 8일일까요?
처음 세계 여성의 날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특정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었어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평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는데요. 이후 4일 만에 러시아의 짜르 니콜라스 2세가 폐위됐고,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참정권을 얻어냅니다.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한 것이 3월 8일이기에 이날이 세계 여성의 날이 된 것이랍니다!
그런데 매년 이맘때쯤이면 일각에서 “왜 세계 남성의 날은 없느냐”라는 비판이 나오곤 해요. 세계적인 기념일로 지정해 축하와 응원을 나누는 여성의 날과 달리, 남성을 위한 날은 없어 불평등하다는 의미죠
세계 남성의 날도 있을까요?
유엔이 공식 지정한 기념일은 아니지만 영국을 포함해 약 80개국에서 세계 남성의 날을 기념해요. 바로 11월 19일이 세계 남성의 날이지요. "남성들이 이 세계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일각에서는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이 많이 향상된 만큼, 더 이상 여성만을 위한 기념일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그러나 전 세계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위협을 겪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사건을 비롯해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은 여전히 의무랍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과 북서부 마자리샤리프 등 얼마 전 주요 도시 최소 2곳에서는 여성 피임약 사용이 금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죠.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2022년 한 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에게 하루에 한 번꼴로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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