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5일, 성탄절>
오늘은 강화나들길 제2코스(호국돈대길) 트레킹을 위해 오전 6시 20분 경 집을 나서 트레킹 시점인 갑곶돈대로 향합니다~
2코스 호국돈대길은 갑곶돈대부터 초지진까지의 해안을 따라 외국과의 충돌 등 외침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했던 돈대, 진, 보 등 조선조 말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이르는 민족의 자긍심과 국난극복의 의지가 서린 강화도의 전적지를 두루 살펴보며 걷는 풍광이 아름다운 약 17km의 비교적 평탄한 해안길 코스로 수 개의 작고 한적한 숲길도 경유하게 됩니다~
오전 8시 17분 경 갑곶돈대 및 강화전쟁박물관 입구에 도착하여 도보여권에 제2코스 출발 인증스탬핑을 마치고 힘차게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갑곶돈대는 고려때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로 대포 8문이 배치된 포대이며 병인양요때 프랑스 극동함대가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산성을 점령하였습니다~
강화전쟁박물관에서는 지정학적 위치로 역사의 고비때마다 국방상 요충지 역할을 수행하여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강화에서 일어났던 전쟁 관련 선사, 삼국, 고려, 조선 시대 및 근현대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 우측에는 조선시대 강화 유수, 판관 등 관리들의 불망비 및 선정비와 금표, 삼충사적비 등의 비석 67개를 모아둔 강화비석군이 있습니다~
2코스 호국돈대길 안내목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오늘의 전적지 도보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담한 더러미포구를 지납니다~
겨울철 쌀쌀한 날씨에도 썰물로 드러난 갯벌 끝에는 이른 아침부터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호국돈대길 포토포인트 벤치를 지나는데 차가운 날씨로 얼어붙은 서리를 털어내고 사진을 담아 봅니다~
억새와 갈대 안내판을 지나는 해변에는 갈대숲이 쭉 이어집니다~
도래미(島來美)마을을 지나는 갯벌에도 낚시꾼이 릴을 감아 올리고 있습니다~
강화군 선원면에 위치한 도래미마을은 대몽항쟁 당시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맡았던 선원, 군사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용진진, 화도돈대, 용당돈대, 그리고 장어요리로 유명한 더리미장어마을 등 문화, 역사,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농촌마을 입니다~
강화도에는 예로부터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강화 1년 농사면, 3년 흉년도 걱정 없다" 라는 말이 있는데 강화도의 풍성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하얀 서리가 내린 해안길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용진진에 도착하여 좌강돈대에 오릅니다~
용진진은 강화의 해안 경계 부대인 12진보 가운데 하나로써 봉림대군 시절 강화에서 직접 병자호란을 겪었던 효종은 보장처로서의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보 설치에 적극성을 보여 8개의 진보를 세웠고, 용진진은 1656년(효종 7)에 설치되었으며,
각 진보에는 첨사(종3품)나 만호(종4품)나 별장(종9품)이 지휘자로 파견되어 해당 병력을 통솔했는데 용진진은 만호가 책임자로 가리산돈대·좌강돈대·용당돈대를 관할했고, 문루는 참경루(斬鯨樓)인데 홍예 부분만 남아 있던 것을 복원하고 좌강돈대도 새로 쌓았으며, 용진돈대라고도 불립니다~
강화나들길 2코스에는 이런 이쁜 숲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용당돈대에 도착했는데 중심부 남쪽에 건물지로 보이는 단이 있으며 가운데 참나무 한 그루가 있고 다른 돈대보다 해안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풍광이 좋습니다~
용당돈대의 건너편에 있는 김포씨사아드컨트리클럽의 코스를 바라보고 숲길을 내려갑니다~
다시 해안길로 내려와 갯벌을 마주하며 갑니다~
다시 숲길을 오르내립니다~
구름속에 해가 잠시 얼굴을 보여 주는 사이 매화나무 제방길을 따라 갑니다~
5~6월이면 절정에 이르는 타래 붓꽃 군락지 해안길이 이어집니다~
겨울철은 망둥이 낚시의 제철로 지나는 강화 갯벌 곳곳마다 밀물 때를 기다리는 낚시꾼들을 보게됩니다~
염하강 너머 김포 평화누리길 제1코스(염하강 철책길)를 머리속에 그려보며 화도돈대로 오릅니다~
화도돈대의 평평한 모습입니다~
화도돈대는 1679년(숙종 5)에 쌓은 48돈대 가운데 하나로 오두돈대·광성돈대와 함께 광성보에 속했는데 원래는 화도보 소속이었으나, 1710년(숙종 36)에 화도보가 폐지되면서 광성보의 지휘를 받게 되었으며 방형 구조로 둘레가 129m입니다~
화도교를 건너며 예전에 작은 배가 드나들었다는 삼동암천과 화도수문을 담아 봅니다~
화도수문 개축 기록비를 담고 다시 해안길로 접어들어 시ㆍ종점 안내판을 지나는데 2코스는 A, B, C 코스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흙길이 아주 편안합니다~
행복홀씨 입양지역 정화활동 쉼터를 지납니다~
능내촌 입구 수문을 지나서 다시 숲을 지납니다~
숲길을 올라 오두돈대에 도착했습니다~
오두돈대 위에서 담아 본 염하강 전경입니다~
강화외성을 따라 심어진 방풍림 느티나무가 세월이 흘러 어느덧 보호수가 되었습니다~
오두리 구석마을 표석을 지나서 해안을 따라 좌우로 축조된 강화외성의 모습입니다~
강화외성은 고려시대 강화 도읍기에 강화의 동쪽 해안에 처음 쌓았던 토성으로 조선 1690년(숙종 16)에 숙종이 허물어진 외성의 축성을 명했고, 1691년(숙종 17)에 공사를 시작하여 1692년(숙종 18)에 여장까지 갖춘 외성이 완성됐는데 강화 외성의 규모는 숙룡돈대에서 초지돈대까지입니다~
1742년(영조 18)~1744년(영조 20)에 걸쳐 외성을 개축하며 벽돌로 성을 쌓은 것이 강화전성 입니다~
다시 해안길의 갈대 군락지를 지납니다~
제방과 갯벌의 독특한 조형물를 감상하며 지납니다~
갯벌에 설치된 무명의 예술 작품(?)도 세월과 해풍을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갯벌 안내판을 지나는데 갯벌에는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는 조업용 어망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2코스 중간 아치퍼걸러를 통과해서 마주하는 회전교차로에는 어재연 장군 동상이 있습니다~
광성보에 도착해서 안해루(按海樓)의 전경을 담고 멋진 소나무 숲길을 따라 손돌목 돈대로 향합니다~
광성보는 몽골의 침략과 신미양요를 버텨낸 곳으로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대항하기 위해 강화 천도후 해협을 따라 길게 쌓은 성이며, 신미양요때 가장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었고 어재연 장군을 중심으로 용감히 항전하다 순국한 충절을 기리는 곳입니다~
광성보는 강화의 해안 경계 부대인 12진보 가운데 하나로, 1658년(효종 9)에 설치되어 화도돈대·오두돈대·광성돈대와 1874년(고종 11)에 축조된 오두정포대를 관할하였으며, 1745년(영조 21)에 성을 고쳐 쌓으면서 성문을 만들어 안해루라 하였습니다~
이곳은 1871년(고종 8)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서 초지진과 덕진진을 거쳐 광성보에 이른 미군은 상륙하기 전에 포격으로 광성보를 초토화했는데 이미 병인양요 때 광성보에 근무한 바 있던 어재연 장군이 포격을 피할 안전한 장소에 군사들을 숨겼다가 상륙하는 미군에 맞서 싸웠으며,
조선군은 물러서지 않고 분전했으나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여 병사들 대부분이 전사했는데 미군은 광성보 전투 후 소득 없이 물러갔으며 미군의 처지에서 볼 때 신미양요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에서 패배한 사건으로
광성보 안에는 광성돈대, 어재연·어재순 형제의 충절을 기리는 쌍충비각, 이름을 알 수 없는 전사 장병들을 모신 신미순의총, 손돌목돈대, 용두돈대가 있으며, 손돌목돈대 방향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소나무들의 뿌리가 땅 위로 다 들어나 있습니다~
신미양요순국무명용사비와 어재연·어재순 형제의 충절을 기리는 쌍충비각, 이름을 알 수 없는 전사 장병들을 모신 신미순의총을 차례로 지납니다~
손돌의 전설이 전해지는 손돌목돈대에 올랐습니다~
손돌목 건너편 손돌묘가 있는 김포지역을 내려다보고 용두돈대를 향하여 내려 갑니다~
용두돈대는 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된 바위에 만들어진 돈대로 외성에서 100m의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밀물시에는 용두돈대 아래로 초지진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닷물이 소용돌이를 치며 무서운 소리를 내고 흘러가는데 오늘은 간조시라 아주 조용합니다~
광성포대를 거쳐 숲길안내판을 지나며 숲속으로 접어듭니다~
다시 내려선 해안길 앞 갯벌안 암석에는 굴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덕진진 공조루에 도착하여 담은 덕진진 남장포대의 전경입니다~
덕진진은 조선시대 강화해협을 지키는 요충지로써 1866년 병인양요때 양헌수 장군의 부대가 밤을 틈타 이곳을 통하여 정족산성에 올라 프랑스 군대를 격파하였습니다~
덕진진의 덕진돈대에 올랐는데 아주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조선 고종 4년(1867년)에 흥선대원군의 명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개화기 외국선박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척화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경고비에도 잠시 들렸다 갑니다~
염하강 해협 건너 김포 대명포구옆 함상공원에는 태극문양의 커다란 배가 보이고 초지대교도 그다지 멀지 않아 보입니다~
초지진 선착장을 지나는데 망둥어와 가오리를 해풍에 말리고 있습니다~
초지진 포구를 지나는 바다속에는 초록색 등대가 서있습니다~
초지진과 초지진 소나무의 전경입니다~
초지진은 항쟁의 역사가 어린 마지막 보루로써 해상으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구축한 요새이며 병인ㆍ신미양요, 강화도 수호조약으로 이어진 운요호 사건 등 민족시련의 역사적 현장입니다~
갑곶돈대를 출발하여 약 4시간 24분이 소요된 오전 12시 41분 경 초지진 관광안내소앞에 도착해서 도보여권에 인증스탬핑 후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초지대교 입구 강화인삼센터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25일 강화나들길 2코스 다녀오셨군요. 이제 내년 3월 주문도, 볼음도 졸업여행으로 길동무와 함께 졸업장을 받으면 되겠군요.아름다운 후기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성탄절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오니 하루를 길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 주문도, 볼음도 졸업여행은 멋진 추억이었죠 ~
늘 따뜻하게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더욱더 건승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
강화나들길 호국돈대길에서
밀린숙제하고 오셨군요
염하강 따라 호젓하게 걸으시며 돈대와 광성보에서 역사공부도 하시고 성탄절을 기념하셨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수고하신 포스팅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복돼지/최하영님 !
길동무님팀의 강화나들길 트레킹을 따라 잡기 위해서 1코스부터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숙제가 너무 밀려서 걱정입니다~
호국돈대길의 여러 전적지중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재연 장군과 무명 용사들이 순국하신 광성보입니다~
이번에도 많은 것을 공부하고 왔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 제일로 멋진 트레킹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강화나들길을 다녀오셨군요
저도 새해에는 나들길을 해보고 싶네요
새해에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즐감하고 갑니다.
물안개님!
강화나들길을 이미 걸으셨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새해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
바다와 산과 숲, 마을길을 골고루 즐길 수 있고 철마다 다른 분위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
강화나들길 포스팅 즐감하고 갑니다.
벌써 새해가 시작되었군요. 금년에도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분투님 !
지난 한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시어 예전처럼 왕성하게 트레킹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