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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정신 수양원에 보내는 감사인사
제가 곽기영 씨를 지원했던 3년 동안 많은 신세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감사인사를 드리기는 처음이네요.
저 역시 시설에 종사하면서 느끼지만 다른 직장 직원이 자신의 시설에 계신 입주자 분과 함께 외출이나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인지 압니다.
하지만 그런 내색 없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친절히 배웅해주시니 어떤 말로 감사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행 역시 거의 억지를 부려 간 여행이었지만 그 억지를 거절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고민해주고 걱정해주고 해결방법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 뵙겠지만 두 형제의 관계와 전담직원인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어주신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서툰 글 솜씨로 곽기영, 곽상근 씨 형제에 대한 글을 적고보니 수양원 직원 분들의 노고가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제가 글 솜씨가 모자라 담아내진 못 했지만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담아내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월평빌라 직원 유유성 올림
이모님에게 보내는 편지
매번 직접 만나 뵙거나 전화로 인사드렸는데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조금 어색하네요.
처음 이모님을 만나뵈러 갔지만 엇갈림으로 인해 만나지 못 했고, 두 번째로 찾아가서야 드디어 만날 수 있었죠.
그 때는 말 못 했지만 이모님과 만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걱정했는지 또 만나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때는 이모님과 만나서 기뻤다기 보다 곽기영 씨가 이모님을 몇 년 만에 뵙게되서 기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모님의 자리는 더욱 커져갔고 곽기영 씨에게나 직원인 저에게나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함께 추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같이 아파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분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언제나 대접하지 못해 죄송하다 같이하지 못해 죄송하다 하셨지만 이모님이란 존재자체로 곽기영 씨와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사회의 따가운 빛을 커다란 나무로써 어른으로써 형제의 그늘막이 되어주고 지지대가 되어주며 함께해 준 이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월평빌라 직원 유유성 올림
거창여행 ① - 거창 여행 준비, 동생
동생인 곽상근 씨에게 형인 곽기영 씨가 사는 거창을 소개시켜드리고자 곽기영 씨와 일정을 짠 뒤 동생에게 연락했다. 반갑게인사를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세워놓은 계획을 말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물었다.
“거창은 물 있어요?”
“네, 있죠. 이번에 가는 곳에 계곡도 있고 강도 흐르는 곳으로 준비했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저번에도 물에 들어가니까 좋던데.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직 날씨가 추워서 물에 들어가는 건 힘들 것 같아요. 그건 다음 여행 때 정하는 게 어떨까요?”
“좋아요.”
일사천리로 거창 여행을 통과시키고 다음 여행 컨셉까지 정했다. 이제 계획에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계획 짜기
가 편하다. 언젠가 두 형제가 스스로 여행 컨셉과 일정까지 다 짜고 여행 다닐 수 있길 바란다.
2018년 3월 28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곽상근 씨가 이렇게나 자기 의사가 분명한 분이셨나요. 놀랍습니다. 형과 함께 여행 다니고, 만나고 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셨네요. 선생님 바람처럼 형제가 세운 계획에 직원이 거들기만 할 때가 오겠네요. 그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국장님 피드백 : 당사자와 둘레 사람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일을 진행하니 그 안에서 관계와 인정이 당사자의 주체의식과 역량이 자랍니다. 무슨 일이든 이렇게 해야죠. 감사.
소장님 피드백 : 한두 번, 자기 일로써 주체로서 여행하니 의지와 요령과 힘이 생겼다고 봅니다. 유유성 선생님이 그간 잘 주선하고 거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거창여행 ② - 거창 여행 준비, 이모
동생과 거창 여행을 의논한 뒤 이모에게 연락을 드렸다. 마찬가지로 여행의 일정을 말하고 필요한 부분을 물었다. 일정에 대해서는 별말 없었지만 이모의 건강이 문제였다.
“지금쯤 미세먼지가 심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대구보다 거창이 공기가 더 좋으니 건강에 더 좋으실 수도 있어요.”
“준이(고양이)도 1박 2일간 떨어져 있으면 힘들어 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몇 번 없는 여행이니까, 한번 시간 내볼게요.
“감사합니다. 이모님. 즐거운 여행 될 수 있도록 곽기영 씨랑 곽상근 씨와 잘 짜겠습니다. 이모님도 생각해보시고 가고 싶으신데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호호. 그렇게 말해주면 찾아보고 좋은 곳 생각해 볼게요.”
2018년 4월 2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곽기영 씨의 기록들을 살피며, 언젠가부터 동생, 이모님에 관한 글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이 두 분의 마음을 잡기 위해 선생님께서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요. 이모님께서 그 마음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1박 2일, 거창으로의 초대. 순조롭고 편안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국장님 피드백 : 이모님까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은 처음이죠? 기도하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이미 의논하는 과정부터 사회사업 의미를 잘 담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소장님 피드백: 유유성 선생이 온유하게 품위 있게 대하니 이모님도 정중히 온유하게 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행에 동참할 생각까지 하시고. 기대됩니다.
거창여행 ③ - 가족여행 일정 변경, 이모
곽기영 씨의 가족 여행이 직원의 사정 때문에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죄스러운 마음을 안고 이모에게 전화했다.
“죄송합니다. 그 날 월평빌라에 직원이 적어 날짜 변경을 했으면 합니다. 죄송합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저도 그 날 가능한 줄 알았는데, 사정상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하, 그래요? 제가 병원 가는 날짜가 있는데, 날짜 바꿔야겠네요.”
“죄송합니다.”
“일단 시간 맞춰는 볼게요. 근데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변경된 시간을 말했다. 최대한 시간에 맞춰보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끊기 전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기가 섞여있었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듯하다.
2018년 4월 13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월평빌라의 내부사정상 미리 계획되었던 일정을 변경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모님과의 예정된 여행이 먼저였을 텐데…. 이모님, 그래도 다시 시간 맞춰보시겠다고 감사합니다. 다시 잡는 여행 일정도 순조롭기를 바랍니다. 여행은 간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야 하는데….
소장님 피드백 : 양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거창여행 ④ - 가족 여행 일정 변경, 동생
곽기영 씨의 가족 여행이 직원의 사정 때문에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죄스러운 마음을 안고 동생에게 전화 했다.
“죄송합니다. 그 날 월평빌라에 직원이 적어 날짜 변경을 했으면 합니다. 죄송합니다.”
“…. 그래요?”
“죄송합니다.”
“그럼 (여행) 안 가요?”
“아니요. 여행은 가는데 날짜만 바꾸려고요. 다음 주 화요일 수요일 가능하세요?”
“괜찮아요. 그럼 가요?”
“네, 갑니다. 가는 곳과 목적지는 다 똑같습니다.”
“좋아요.”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곽상근 씨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이번 여행은 더욱 뜻 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18년 4월 17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고맙습니다. 여행이 미루어지기만 한 것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국장님 피드백 : 다음에는 당사자, 둘레사람과 의논하는 과정에 유유성 선생님이 기관 상황 살피고 약속을 잡으면 좋겠어요. 보통 정해진 일정은 스프레드시트에 미리 올리니 그걸 확인해요. 이모님께 죄송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동생이 간다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덜합니다. 여행 계획하고 실행하는 순간까지 수많은 변수가 있으니 충분히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소장님 피드백 : 죄송합니다.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거창여행 ⑤ - 여행, 힘들 것 같네요.
최종적으로 가족 여행에 참여할지 의사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짧은 신호음이 몇 번 울리더니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제가 아무리 시간을 내보려 해도 1박 2일은 힘들 것 같네요. 준(애완고양이)이야 어떻게든 맡기거나 데려가면 되지만 병원 스케줄이랑 약 타는 날이 걸려요.”
“그럼 일정을 좀 더 미뤄도 괜찮습니다.”
“아니요. 저 때문에 그러실 필요 없어요. 솔직히 저번에 물었을 때도 1박 2일 여행가는 걸 몸이 버틸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버티지 못 할 것 같네요.”
“아, 그런가요. 그럼 동생 분 데리러 갈 때 얼굴이라도 뵐 수 있을까요? 24일이든 25일이든 괜찮은 날 알려주세요.”
“얼굴 보는 정도야 어느 날이든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19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이모님과 함께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모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그 마음 헤아려주셔야겠어요. 그래도 대구 오가는 길에 들러서 이모님 얼굴 뵙겠다 하시니 그 마음이 감사합니다. 이모님께서 그 정도는 어느 날이든지! 이모님의 마음이 편안하시니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할 수 있는 만큼, 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국장님 피드백 : 곽기영 씨와 이모님, 동생이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유유성 선생님의 마음이 글에서 충분히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함께 가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니 기다려봐요.
여행 준비하는 과정에서 곽기영 씨와 동생, 이모님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하반기에 혹은 내년에는 또 여행을 간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왠지 그런 예감이 들어요.
소장님 피드백 : 이모님이 곽기영 씨 형제 보살피시는 것만도 감사하죠. 유유성 선생님이 아쉽겠지만 이모님 형편과 처지가 있으니. 온유하게 잘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잘하셨어요.
거창여행 ⑥ - 돌발상황
이모의 가족여행에 대한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여행 일정을 확정지었다. 동생 역시 가족여행은 간다고 했지만 혹시나 싶어 다시금 연락을 했다.
“힘들 것 같네요. 저번에 갔었을 때 사고가 있어서 원장님께서 허락을 안 해주시네요.”
혹시나 했던 일이 일어났다. 분명 처음 여행 일정을 의논한 직원과는 전혀 다른 대답에 직원은 절망했다. 여기까지 일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가족 여행이 무너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직원에게 물었다.
“저번에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저희가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겠습니다. 저번에 저도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러워 제대로 대응을 못 했지만 이번 여행은 다 대비하고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래도 힘들 것 같은데.... 상근 씨가 또다시 혼자 사라지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그것도 저희가 생각해 놓은 게 있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하, 그러면 제가 원장님께 다시 여쭤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큰 벽이다. 1박 2일 여행은 항상 동생이 참석했고, 수양원도 늘 허락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대답은 정말 상상치도 못 했다. 하지만 수양원 입장도 이해는 가기에 그저 긍정적인 답을 바랄 수밖에 없다.
2018년 4월 20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동생이 사는 그 곳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선생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설명드리고 했으니 선생님의 바람처럼 긍정적인 답을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혹 안 된다는 답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역시... 잘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소장님 피드백 : 그동안 수양원이 유유성 선생님과 월평빌라를 신뢰하여 어려운 결단을 해서 곽상근 씨의 외출, 외박을 승낙했죠. 지난번 여행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이 이번 여행에 돌발 상황을 만드네요. 잘 풀리기 바랍니다. 유유성 선생님이 진정으로 간청하니 받아주실 겁니다.
거창여행 ⑦ - 수양원의 답변
예상치 못 했던 답변이 있고 난 다음 날 아침, 기대되면서도 받고 싶지 않은 전화가 왔다.
“원장님께 여쭤봤는데 사고 유발성이 있으니 주보호자의 동의가 꼭 필요하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화상으론 동의를 하시는 건 괜찮나요? 주 보호자인 이모님이 몸이 안 좋아 움직이기 불편하실 텐데.”
“안 됩니다. 꼭 직접 오셔서 외출증에 서명을 해주셔야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럼 제가 이모님께 전화 드려보고 다시 연락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저희도 보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사정이라는 게 있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다시 여쭤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건부 허락을 얻어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님의 성격상 분명 통과될 테니 말이다.
2018년 4월 21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다행이에요. 수양원 측에서도 이 일을 두고 고민하고 내린 방법이네요. 상근 씨가 가족들과 함께 여행 다녀올 수 있도록, 이 방법을 두고 수양원측에서 의논하고 궁리했다는 것도 귀한 일이라 여깁니다. 상근 씨가 형님과 여행 다닌 덕분에 수양원 측도 이런 부분까지 고민하시는 것이시지요.
소장님 피드백 : 수양원 원장님께서 결단하시고 방안을 마련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거창여행 ⑧ - 이모의 허락(1)
곽상근 씨 외박을 허락받기 위해 연락했다. 수양원 직원과 의논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허락을 구했다.
“전화상으론 정말 안 된다고 하던가요? 저번에는 전화로도 가능했는데.”
“몇 번이나 여쭤봤는데 직접 찾아오셔야만 한다네요.”
“그러면 이번엔 안 가는 건 어때요? 유 선생님도 힘드실 텐데. 나 태우고 왔다 갔다 하면 시간도 많이 들고요.”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안 가도 다음 여행도 외박을 하는 여행은 이모님의 허락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번에여행을 무사히 다녀오면 거기서도 안심하고 다시 처음처럼 전화상으로도 허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도 같이 따라갈게요.”
“감사합니다. 이모님.”
“아니에요 호호.”
약간의 망설임이 있으셨지만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2018년 4월 21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이모님, 곽기영 씨를 돕는 직원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같이 가신다고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모님께서 같이 가신다는 그 말씀이 유유성 선생님께는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국장님 피드백 : "이번 여행을 무사히 다녀오면 거기서도 안심하고 다시 처음처럼 전화상으로도 허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지혜로울까? 간절함이 기적을 만들어내는군요.
소장님 피드백 : 유유성 선생님의 진심이 통했네요.
거창여행 ⑨ - 수양원의 허락
수양원에 이모의 허락을 받았고 같이 방문할 거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다행이라는 듯 큰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직원들에게 24일 오전 중으로 곽상근 씨 외박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모님과 11시쯤 찾아뵐게요.”
“오전 중에는 언제든 오셔도 됩니다.”
겨우 계획의 끝이 보였다. 이번 가족 여행은 계획부터 다사다난하다. 지금 했던 행동들로 액땜이 되었다 믿고 여행 중에는 일이 없기를 빈다.
2018년 4월 21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여행준비부터 다사다난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기영 씨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모님 뿐만 아니라 수양원의 직원들과도 두루 연락하셨지요. 이번에는 여행이 어렵겠다고 했을 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렇게 마음을 다 하시니 모두가 선생님의 애씀을 알아봐 주신 게 아닐까 합니다.
소장님 피드백 : 여럿이 여행하면 이런 일 저런 일 있기 마련입니다. 때마다 일마다 은혜를 입고, 유유성 선생님이 지혜롭게 대처하니 순조롭게 풀리네요. 여행도 그럴 겁니다.
거창여행 ⑩ - 이모님 댁 방문
준비한 선물들을 챙기고 보호자인 이모를 데리러 이모 댁에 들렀다. 벨을 누르자 이모가 마중 나왔다. 반갑게 인사하고 들어간 방 안은 평소보다 적막하고 침울했다. 그제 통화할 때만 해도 아무 일 없었기에 그 사이 무슨 일 생겼나 싶어 이모에게 물었다.
“준(애완고양이)이가 복막염이래요. 몇 개월도 아니고 며칠 밖에 못 산대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이모를 보며 당황했다. 알고 보니 어제 준이의 상태가 이상해 병원에 가보니 복막염이 의심된다고 한다. 며칠 후 죽을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했지만, 차분히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모를 달랬다.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을 사람이 있어 조금 낫네요. 혼자 끙끙대다 보니 너무 서러워서.”
처음엔 여행 날짜를 잘못 잡았다 싶었지만 위로를 해드리고 보니 도리어 잘 왔다 싶었다. 곽기영 씨도 분위기를 파악한 듯 옆에 딱 달라붙어 위로해드리며 조카노릇을 톡톡히 했다. 조카의 위로로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와 짐을 덜 지었으면 한다.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이모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애완고양이가 이모님에게는 가족만큼이나 특별한 존재였을 텐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마침 집에 온 조카와 조카를 돕는 직원이 얼마나 반갑고 위안이 되었을까요. 선생님 말씀처럼 조카노릇 톡톡히 했네요.
거창여행 ⑪ - 이곳이 거창이야.
동생을 데리러 오면서도 이모를 위로해드렸다. 그러자 표정이 많이 풀어졌다. 준(이모의 애완고양이)이도 함께 했기에 차창 밖 풍경을 보여주며 “이런 곳도 있었네.”라며 말을 걸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에게도 준이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듯 보였다.
“유 선생님 덕분에 속이 편하네요.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모님도 준이도 건강하길 바라요. 다음에도 다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네. 그래야 할 텐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모는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마찬가지로 곽기영 씨도 곽상근 씨(동생)도 멀어져가는 이모의 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이어진 적막한 분위기를 깨고자 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좀 있으면 형님이 사는 거창이에요. 저번에 형님이랑 와 보셨죠?”
“네.”
“그때랑도 많이 달라졌으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바퀴가 멈췄다. 거창이었다. 곽기영 씨는 동생에게 거창을 빨리 소개하고 싶은 듯 차에서 내리자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그런 행동을 보니 동생에게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 듯했다.
“이 곳이 내가 사는 거창이야.”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이 곳이 내가 사는 거창이야. ’
얼마나 보여 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까요.
그 모든 것을 꼭 잡은 손이 이야기 하네요. 늘 손을 잡고 걷는 형제 뭉클합니다.
자주 만나고 소식하니 고맙습니다. (두 형제가)이모님의 마음까지 위로하고 오셨네요.
소장님 피드백 : 일이 잘 풀렸군요. 두분 함께해서 기쁩니다. 1박 2일, 거창에서 풍성하게 보내기 바랍니다.
거창여행 ⑫ - 사과테마파크 방문
점심을 간단히 해치우고 길을 나섰다. 처음 관광할 곳은 사과테마파크였다. 사과테마파크는 여러 박물관이 함께 있어 눈요기하기 좋았다.
“상근 씨, 이곳은 사과테마파크에요. 볼 만한 게 많으니 한번 구경해 보세요.”
그러자 손을 맞잡은 형을 거의 끌고 가다시피 앞으로 걸었다. 형제가 앞으로 치고 나가자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은 뒤에서 따라갔다. 곤충 박물관, 사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중간 중간 서서 궁금한 것을 만졌다. 한번은 벌집을 먹으려는 곽기영 씨를 말리기도 했다.
“재밌네요.”
동생의 짧은 한 마디였지만 계획을 짠 곽기영 씨와 직원의 어깨가 조금은 올라갔다.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형제가 시간을 보내도록 뒤에서 따라 걷는 선생님의 발걸음이 귀합니다.
벌집을 먹으려는 곽기영 씨, 형을 끌고 가는 동생. 여행이 정겹고 두고두고 추억이 되겠어요.
국장님 피드백 : 곽기영 씨가 동생의 손을 잡고 안내하게끔 주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원들이 모시고 다니면서 소개했다면 이만한 감동을 느끼기 힘들었을 겁니다. 여행하는 내내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다니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거창여행 ⑬ - 거창시장(오홍시장)
5일장이 설 때면 곽기영 씨가 구경 가는 거창시장에 들렀다. 익숙한 듯 동생을 끌고 자주 가는 꽈배기 집에 들렀다. 익숙한 듯 꽈배기 3개를 사서 두 개는 자기의 입에, 하나는 동생에게 주었다.
꽈배기를 든 상태로 이번에는 어묵 집에 들렀다. 먹고 싶어 했지만 양 손에는 벌써 꽈배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곽기영 씨, 시장 한 바퀴 돌고 나서 오면 어때요?”
“음, 음”
약간 고민 후, 알겠다는 듯 길을 나섰다. 생소한 테마파크와는 달리 자신이 자주 찾던 곳이라 포부도 당당히 성큼성큼 발을 내딛었다. 동생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형으로서의 위엄을 느끼는 듯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영화 상영 시간이 다 되었다.
“곽기영 씨, 영화 시간 다 됐어요. 영화관에 가야할 것 같은데.”
“음음.”
알겠다는 듯 대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혹시나 싶어 직원이 앞에서 걸으니 그제야 뒤따라 왔다. 시장에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길을 잃은 것 같았다. 혹시나 동생이 눈치챌까 싶어 직원이 먼저 말을 했다.
“시간이 없어 제가 먼저 앞장설게요. 따라오시면 돼요.”
직원은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좋고, 곽기영 씨는 형의 위엄을 지킬 수 있어 좋고, 동생은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방법이었다.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유유성 선생님의 배려와 센스가 이렇게 깊을 줄이야. 곽기영 씨가 늘 가던 시장, 자주 가는 꽈배기 집.
여기는 내가 사는 곳이니 동생한테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형이 사는 거창으로 초대한 이유가 있네요.
국장님 피드백 : 곽기영 씨가 익숙한 장소를 코스에 넣은 것. 잘했네요. 팀장님 말씀처럼 센스 넘치는 유유성 선생.
아저씨가 길을 잃었을 때도 형님으로서 체통이 손상되지 않도록 눈치껏 대처해 준 유유성 선생의 마음의 고맙습니다.
거창여행 ⑭ - 영화 관람
동생이 좋아하는 영화 취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맞추어 ‘램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괴수들이 나와 부수고 폭발하는 영화이기에 동생이 좋아할 듯싶었다.
“팝콘 드실 건가요? 식사 후에도 이것저것 많이 드셨는데.”
“음음!”
한사코 팝콘을 먹겠다는 곽기영 씨의 의지에 팝콘을 사 영화관에 들어섰다. 영화보다는 팝콘에 관심이 많은 형과는 달리 동생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 내용에 푹 빠져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쓰레기를 치우는데 형의 팝콘 통은 깨끗한 반면 동생의 팝콘 통은 반이나 차 있었다. 먹성 좋은 동생이기에 약간이지만 놀랬다.
“재밌네요. 펑! 하고 터지기도 하고 총도 나오고 좋았어요. 다음에도 봐요.”
동생의 말에 다음 여행 일정 역시 영화는 넣어야 될 것 같다.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상근 씨…. 형이 동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형 덕분에 상근 씨의 삶도 조금은 풍성해지는 듯합니다.
일상으로 누리는 것들을 형 뿐만 아니라 동생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형편상 형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국장님 피드백 : 팀장님 말씀처럼 이 여행이 곽기영 씨에게만 유익이 있는 게 아니네요.
곽상근 씨도 수양원에 있으면 이렇게 외출하기 힘들텐데. 어쩌면 이 날을 기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장님 피드백 : 곽상근 씨가 매우 흥미로워 하네요. 대구 동생 만나러 외출할 때 극장 가면 어떨까요?
거창여행 ⑮ - 맛있는 바베큐
식사 재료와 저녁거리를 구입하고 펜션으로 향했다. 조금씩 어두컴컴해지는 밖을 쳐다보며 벌써 여행의 반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션에 도착하자 부탁한 대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숯에 불이 붙어 있었다.
“간단히 손만 씻고 고기 먹어요. 저희가 밖에서 굽고 있을게요.”
고기가 촥하는 소리와 함께 구워지자 형제가 궁금한 듯 고기 판 쪽으로 돌아앉았다.
“금방 돼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고기의 육즙이 숯에 떨어지자 자그마한 불꽃과 함께 연기를 피워냈다. 주변의 계곡에는 어제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가슴 속까지 시원해 질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거기에 고기 한 점 올려 음료와 함께 넘기니 주변의 풍취에 녹아내리고 밤의 낭만에 취해가고 있었다.
“형, 아~”
고기쌈을 싸 형의 입 안에 넣어주며 즐거워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니 오늘 밤은 무척 흥겹고 정다운 밤이다.
2018년 4월 24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사진으로 더 감동이에요. 형제~~ 오늘 밤 꼬옥 붙어서 정겹게 주무시기를.
국장님 피드백 : 유유성 선생이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글 솜씨가 나날이 느는 것 같아요. 유작가?^^
소장님 피드백 : 매 번 느끼는데, 곽상근 씨는 참 따뜻한 분 같습니다.
거창여행 ⑯ - 둘째 날 아침 관광
어젯밤, 너무 풍취에 취했는지 해가 저만큼이나 올라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의 타이트한 일정과는 달리 오늘은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기에 느긋하게 씻고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간단하게 다녀올 겁니다. 수승대랑 건계정 쪽으로 산책하죠.”
펜션에서 3분 거리의 있는 수승대에 도착했다. 예쁜 철쭉 화단들이 피어나 형제를 맞이했다. 꽃구경과 나무 구경, 계곡 구경을 다녔다. 그러다 근처를 떠도는 강아지를 발견하자 형을 이끌고 강아지한테 다가갔다. 하지만 경계심 많은 강아지들은 금방 멀리 도망갔고, 동생은 실망했다.
“동물 좋아하세요?”
“네. 개도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해요.”
“다음에 동물원에 갈까요?”
“좋죠.”
여행을 하면 할수록 다음 여행에 대한 일정들이 만들어짐을 느끼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2018년 4월 25일 일지, 유유성
국장님 피드백 : 관광코스는 곽기영 씨와 의논해서 정한거겠죠? 그랬다면 다행이고.
혹 그렇게 못했다면 내년 여행은 꼭 함께 의논해요. 동생과 이모님도 함께. 동물원 일정 꼭 넣어서^^.
소장님 피드백 : 형제가 만나는 게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쬬. 그러다 외출이 가능했고, 또 외박이 가능했고,
이제 1박 2일 여행을 몇 번째. 갈수록 자연스러워지고 평안합니다. 은혜입니다. 고맙습니다.
거창여행 ⑰ - 형이 사는 곳 보고 싶어요.
아침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려고 핸들을 꺾던 중 동생이 말했다.
“형이 사는 곳 보고 싶은데, 갈 수 있어요?”
“형님 사는 곳 볼 수 있는데, 다른 집은 남의 집이라서 못 봐요. 괜찮으세요?”
“네.”
동생의 뜻밖의 부탁에 흔쾌히 수락하곤 다시 월평빌라로 핸들을 꺾었다. 형이 사는 306호와 마당, 다온, 식당, 거실을 안내해드렸다.
“와, 좋네요.”
형이 사는 곳을 보며 약간 부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크게 안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형이 사는 곳이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걸 느끼는 듯 했다. 그 모습에 형이 사는 곳이 어디고 어떤 곳인지 살펴보고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했기에 이 곳으로 오자고 한 것 같았다. 곽기영 씨도 그런 마음을 아는 듯 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며 안심시켰다. 형제의 두터운 우애 모습은 언제나 감격스럽고 감동한다.
2018년 4월 25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상근 씨가 먼저 형 사는 곳에 가자고 하신거에요? 우와~ 이렇게까지 말씀을 잘 하시는 분이셨네요. 얼마나 궁금했을까요. 상근 씨 마음 헤아리고 곽기영 아저씨 집에 들렀다 가줘서 고마워요. 형이 사는 모습 보고 안도하고 갔다니 다행이에요.
국장님 피드백 : 아저씨가 본인 사는 집에 동생 초대해서 집 구경 시켜주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느낌이었을까? 다음에는 동생이 아저씨 집에서 하룻밤 머물러도 좋겠고. 아저씨와 306호에서 식사해도 좋겠어요. 형님 사는 곳 보고 싶다는 동생의 생각과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소장님 피드백 : 상근 씨가 형 사는 곳 궁금했는가 봅니다. 부러워하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했다니…. 두 분이 함께 살면 좋으려만.
거창여행 ⑱ - 여행의 끝, 이별
1박 2일 여행이 끝났다. 언제나 이 시간이 되면 두 사람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여행이 끝나고 헤어짐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듯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아프다. 말 대신 이어진 두 손에는 그만큼 아픔이 있고 사랑이 있는 것 같았다.
동생의 집에 도착하자 동생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여행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가고 싶어요. 물 있는 데로.”
“네. 다음 여행 갈 때 같이 일정 짜봐요.”
“형, 잘 가. 다음에 보자”
“….”
아쉬운 마음에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건물 앞에 들어섰을 때야 비로소 손을 놓았다. 그 모습이 애처롭고 가슴 아프다. 다음 만났을 때는 이런 기분보다 즐거운 모습으로 만나길 기도하며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2018년 4월 25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헤어짐은 참 아프다. 눈을 감고 이 날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아… 아련하고…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는… 그 마음… 헤어짐도 우리들 사는 모습이라 누구나 겪지만, 이 두 형제의 헤어짐은 마음이 아련하네요. 가능하다면 더 자주 만나고 더 자주 소식하면 좋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국장님 피드백 : 아쉬움이 큰 만큼,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커지겠죠. 팀장님 말씀처럼 그리운 만큼 더 자주 보고 만나요.
소장님 피드백 : 상근 씨가 다음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다음에는 상근 씨와 의논해요. 대구 가서, 하루 외출해서 의논해요. 기대된다.
거창여행 ⑲ - 이모에게 감사 인사
여행을 다녀온 후,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연락했다.
“수고하셨네. 왔다갔다 하려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뭐 할라고…”
“아닙니다. 가족들이 함께해야 곽기영 씨가 즐겁죠.”
“아이고 참. 유 선생님 고마워요.”
“준(이모 애완고양이)이는 좀 괜찮은가요?”
“준이는, 놓아줄려고요 이제. 먹고 싶은 거 먹이면서요.”
“이모님 힘내세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모에게 큰 힘이 되어준 준이의 시한부 선고가 큰 상처로 남기지 않고 아물었으면 한다.
2018년 4월 26일 일지, 유유성
팀장님 피드백 : 여행 다녀오고 이모님께 안부 전화까지. 유유성 선생님의 마음이 참 귀하고 고맙습니다. 이모님이 마음을 열게 된 것도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보신 거겠지요. 여행 잘 다녀와서 고맙고, 이렇게 궁금해하고 계실 이모님의 마음까지 살피고 준이의 안부까지 물어보니 그 마음이 귀합니다.
국장님 피드백 : 소식 궁금했을 이모님 잊지 않고 감사 인사해 준 유유성 선생의 센스. 고맙습니다. 요양원 선생님들께도 감사 인사 드렸죠? 이렇게 두루 감사해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사는 사회사업의 끝임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입니다.
여행을 다녀오며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많이 흔들리고 위태위태했습니다. 예상했던 일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생각하지 못한 돌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자칫 잘못하면 여행을 엎어버릴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 배려 덕분에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고, 덕분에 곽기영 씨 형제분들은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준 수양원 직원 분들과 이모님, 여행을 다녀온 곽상근 씨, 곽기영 씨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1박 2일 여행은 언제나 긴장과 걱정의 연속입니다. 계획을 함께 의논하고 일정을 조율해도 언제나 세세한 결정은 직원이 하였기에 여행 코스 선정에 신중했고,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과 초조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의, 아니 이모님까지 포함해 세 가족의 추억을 위해 발 벗고 나섰고 함께하기 위해 힘 썼습니다. 물론 저 말고도 지금까지 해왔듯 주변 직원 분들과 이모님의 도움을 얻고 신세를 질것입니다. 그 분들 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는 여행이니까요.
다시 한 번, 여행을 위해 힘 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월평빌라 유유성 올림
※ 사진의 얼굴은 당사자와 보호자에게 직접 묻고 승락을 받아 올립니다.
첫댓글 우여곡절 많은 1박 2일 여행이었죠. 기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동 감사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곽기영 씨도, 유유성 선생님도 느끼고 깨닫는 바가 많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곽기영 씨와 동생, 이모님의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애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