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 서울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한나라당 위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주간경향>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공동으로 지난 1월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 동안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2만4336명(48개 지역구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을 대상으로 가상대결을 붙인 결과, 한나라당 현역 의원 40명 가운데 겨우 27명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서울지역 전화가입자를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그것도 한나라당에게 상당히 유리한 여론조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27명도 금배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여론조사를 직접 실시한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ARS 여론조사의 경우 유권자의 집에 전화를 걸면 30대 이하의 젊은 층보다는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조사에 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론조사 특성상 비현역 의원인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정보제공에 한계가 있다 보니,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실제보다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즉 응답자들 가운데는 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 수가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인지도 면에서 아무래도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여론조사였다는 말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노원병과 관악을의 경우,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추가해 3자 대결 구도로 조사했는데, 만일 여야 양자대결구도가 이뤄질 경우 역시 우세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임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금배지들이 추풍낙엽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대체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특히 이 지역 의원은 친이(이명박)계 의원이 대부분인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오버랩 되는 친이계 의원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즉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 방식과 갖가지 정책 실패에 분노한 민심이 친이계 의원들에 대한 심판론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관악갑의 경우 오히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그 단적인 사례일 것이다.
김 의원은 당내 개혁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의 핵심 멤버로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대세론’에 따르지 않고 끝까지 중립을 고수하는가하면, ‘개헌 의총’에 대해서도 반대 깃발을 내세우는 등 소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이 대통령과 반대편에 서 있는 모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민심이 민주당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도 아니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여전히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은 민주당으로서는 여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실제 박진 의원의 지지도가 40.6%인 반면 손학규 대표의 지지도는 32.8%에 불과했다.
또 은평갑에서는 4선 중진의원인 이미경 의원(26.7%)마저 한나라당 안병용 당협위원장(35.9%)에게 무려 9.2%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심이 한나라당에 대해 분노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으로 완전히 민심이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철저한 자기반성이 따라야 한다.
모쪼록 이번 여론조사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이제 더 이상 ‘MB 거수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MB 편’이 되기보다는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 민주당은 단순히 ‘반(反)MB’ 정서에 편승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
첫댓글 민주당은 민노당 책임질수없으면 그만 이용하고 책임져라
우리의 주군이신 박 근 혜 전대표님 성향의 미래희망연대와 미래연합으로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공천하여 이 기회에 수도권과 지방에서 많이 당선시켜 한나라당이 아니라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합니다.
모두가 친이계라면 차라리 잘된일, 친박연대와 미래희망연대가 합당하여 당선되시기 바랍니다.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합당 동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