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환경활용에 대한 책 발간
배재영 서울 구암초 교감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담임교사들은 교실환경 '미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미술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거나 손재주가 뛰어나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개는 가뜩이나 바쁜 3월에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음에 난색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교사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책이 최근 나왔다. 배재영 서울 구암초 교감이 쓴 '365일 아이디어가 넘치는 교실환경활용'이 그것. 네모반듯한 틀에 박힌 교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배 교감이 30여 년 동안 수집한 사진 800여장과 정리한 자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배재영 교감은 교실환경을 꾸미는 데 있어 정리, 구성, 미화 대신 '활용'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단순히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를 꾀할 수 있을지 염두에 두고 이에 맞게 교실을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빼면 아이들이 집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교실"이라며 "교실 환경이 어떠한지에 따라 성장이나 정서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사실 그는 지난 1997년 '365일 열린교실을 위한 교실환경활용'란 책을 이미 펴낸바 있다. 교육관련 도서로는 드물게 19쇄까지 찍은 베스트셀러로, 배 교감은 "현장의 교사들이 교실환경 꾸미기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갈구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예전 책과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눈 구성만 같을 뿐, 교사들이 보다 많은 아디이어를 응용할 수 있게끔 전혀 다른 내용을 담았다.
배재영 교감은 교실환경을 활용하는 데 있어 아름답게 꾸미는 일에 너무 치중하지 말기를 강조한다.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고, 바꾸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 교감은 "교실환경활용에서 좋지 않는 사례 가운데 하나가 1년 내내 같은 환경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이왕이면 아이들의 작품을 갖고 게시물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교사의 수고도 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더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외국의 교실 환경 활용 사례도 담겨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태국 등 배교감이 해외여행 틈틈이 개인적으로 방문해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했다. 배 교감은 "교사들이 책 내용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책 속에 담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교실환경과 교육 목표에 맞게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권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