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선 비슷한 냄새가 나요 무언가를 태울 때 나는 냄새. 옷에 스며든 불과 재의 기운. 그런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는 은밀하게 부풀어요.
당신은 자주 멈춰 서는 사람이군요. 당신은 나에게서 안개 숲을 보고 있네요. 강물 위를 떠가야 할 쪽배가 왜 거기 멈춰 있나요. 그 위로는 무성하게 잡풀이 자랐고요. 당신은 그 풍경을 좌초라 부르는군요. 정박은 불가능한 단어라 여기는군요. 시간은 벌을 내리는 존재인가요. 아마도 나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묻고 싶어질 것같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장면이 마음에 듭니다.
길가에 쪼그려 앉아
눌어붙은 초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당신이.
너는 납작해도 알록달록하구나.
언제나 말을 할 줄 모르는 것들에게만 말을 거는 당신이.
나는 당신의 불안을 감추기에 적당한 얼굴을 하고 있나요. 내가 보라빛 꽃을 피워올린다면 그건 당신의 삶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테지만.
다시 나를 말하겠습니다.
나는 광대나물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생풀을 짓이겨 환부에 붙이거나 말려서 약재로 습니다.
주로 열을 내리거나 땀을 내는 이을 돕습니다.
그리고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