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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립독행(特立獨行)
자신의 주관과 소신을 확고부동하게 세우고 관철시켜서 남의 도움이 없이 떳떳하게 세상에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特 : 수컷 특(牛/6)
立 : 설 립(立/0)
獨 : 홀로 독(犭/13)
行 : 갈 행(行/0)
출전 : 예기(禮記) 유행편(儒行篇) 第41
남에게 의지(依支)하지 아니하고 자기 소신(所信)대로 나감 또는 남에게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공자(孔子)가 노(魯)나라 애공(哀公)에게 선비의 일반적인 행실을 설파한 내용에서 연유한다. 예기(禮記) 유행편(儒行篇) 第41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儒有澡身而浴德, 陳言而伏.
선비는 몸을 씻어 덕에 목욕하며, 몸을 바르게 해서 그 말을 임금에게 고하고, 엎드려서 그 명을 듣는다.
靜而正之, 上弗知也.
고요히 바르게 하여 나아가도 임금은 모른다.
粗而翹之, 又不急為也.
임금의 허물을 들어서 밟게 간하며, 또 급히 하지 아니한다.
不臨深而為高.
깊은 데 임하여 그 높음을 나타내지 않는다.
不加少而為多, 世治不輕, 世亂不沮.
적은 데 더해서 많다고 하지 않으며, 세상이 다스려지더라도 경솔이 나아가지 않으며, 세상이 어지럽더라도 물러가기를 막지 않는다.
同弗與, 異弗非也.
��️其特立獨行有如此者.
같더라도 좇지는 않으며, 다르더라도 어기는 것이 아니니, 그 특이하게 서서 홀로 행함이 이와 같은 이가 있다.
(禮記/儒行)
일반적으로 유교인은 몸을 깨끗이 지켜 인격을 함양하나니 나라를 위하여 좋은 계획을 건의하면서도 초야에 엎드려 살면서 조용히 사회를 바르게 교화하므로 임금이 알지 못하고,
가난한 마을에서 고고하게 살지라도 벼슬길에 조급하게 나아가지 아니 하나니 벼슬을 하지 않아도 고결하고, 재물이 없어도 넉넉하여 세상이 태평하여도 무시할 수 없으며 세상이 어지러워도 배척할 수 없는 바,
같다고 하여도 함께 더불어 아니하고, 다르다고 하여 비난하지도 아니하므로 그 특이하게 자립하여 혼자 행동하는 정신이 이러한 점도 있는 것이다.
(用例)
선조실록 14권, 선조 13년 6월 2일 경자 1번째기사 1580년 명 만력(萬曆) 8년
○ 해주 유학 박추가 탐관 오리들의 징치를 위해 어사를 파견할 것을 상소하다
○ 海州居幼學朴樞上疏曰: (前略) 守令之所畏, 莫如御史, 擇選剛直廉謹, ��️特立獨行之臣爲御史, 摠知邑穀數, 使其守令司守歛散, 而勿令虛費.
해주에 거주하는 유학(幼學) 박추(朴樞)가 상소하기를, '수령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어사(御史)이니 강직하고 청렴하여 특이한 조행이 있는 신하를 선발하여 어사로 삼아, 각읍의 양곡 수량을 모두 파악하게 하고는 수령들로 하여금 염산(斂散)을 관장하되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
(後略)
명종실록 26권, 명종 15년 6월 26일 신유 1번째기사 1560년 명 가정(嘉靖) 39년
○ 사천수 이호원이 그의 형 이심원을 '삼강행실속편'에 기록할 것을 상소하다
○ 泗川守 浩源上疏曰: (前略) 臣之長兄朱溪君 深源, (卓犖嚴毅, 博洽經史. 忠義奪發, ��️特立獨行, 超然有先見之明) 年甫免齕, 一心向學, 孝友爲心, 貞亮操性.
사천수(泗川守) 이호원(李浩源)이 상소하기를, '신의 장형 주계군(朱溪君) 이심원(李深源; 탁월하고 굳세며 경사(經史)에 널리 통달하였다. 충의(忠義)로 분발하여 우뚝하게 소신껏 행동하였고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뛰어났다)은 어렸을 때부터 일심(一心)으로 향학하고 효우(孝友)를 마음에 두었으며 곧고 미덥게 성품을 잘 지켰습니다.
(後略)
특립독행(特立獨行)
예기(禮記) 유행편(儒行篇)에 나오는 특립독행(特立獨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동한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주관과 소신을 확고부동하게 세우고 관철시켜서 남의 도움 없이 떳떳하게 세상에 나가는 것을 뜻한다.
선비는 몸을 깨끗이 하고 덕을 쌓아서, 세상이 잘 다스려질 때도 언행을 가벼이 하지 않으며, 세상이 어지러울 때도 좌절하지 않는다. 홀로 행함을 이처럼 하는 사람이 있도다.
儒有澡身而浴德, 世治不輕, 世亂不沮, 其��️特立獨行有如此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지력(意志力)은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 나가는 힘을 말한다. 의지란 마치 강물과 같아서 어딘가로 계속 흐르게 하는 힘이며, 자신의 꿋꿋한 의지를 바탕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노래가 있다. 최초로 성립된 불교의 경전에 나오는 노래 '숫타니파타(Sutta Nipāta, 經集)'의 한 구절이다.
그 불경(佛經)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노래하고 있는데, 아마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은 이 경전의 말에서 유행했다고 보아진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下略)
고대 인도의 불교 설화집으로 '숫타니파타'는 '자타카(Jataka)' 또는 '본생담(本生譚)' 고타마 붓다의 전생(前生)의 이야기가 있는데, 허다한 생을 누리며 갖가지 선행 공덕(善行功德)을 행한 이야기 547종을 수집하여 기원전 3세기경, 당시의 민간 설화를 모아 불교적 색채를 가하여 성립된 책이다. 그 '본생담'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옛날 소티세나 왕자에겐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왕자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왕자 비는 진심으로 왕자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자의 손등에 작은 종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종기와 고름으로 뒤덮였다. 숱한 궁녀와 신하들은 흉측한 왕자를 피하였고 왕자는 몸과 마음이 함께 병들어 버렸다.
왕자는 자신이 놀림감이 되는 것 같아 아내와 함께 숲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자연 속에서 아내는 극진하게 남편을 보살폈다.
열매를 따와서 식사준비를 하였고 맑은 물을 길어 와서 고름으로 가득 찬 남편의 몸을 씻어 주었다. 아내는 남편의 극진한 병간호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남편의 아픈 병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아내는 맑은 샘에서 머리를 감으려고 검은 머리를 풀어헤쳤다. 바로 그때 숲에 살고 있던 귀신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보고 반하여 겁탈하려 하였다. 자신이 변을 당하면 남편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어 할까만을 걱정한 아내는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귀신에게 붙잡힌 순간, 아내는 이렇게 소리 질렀다. '네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이렇게 무도한 짓을 범해도 좋단 말이냐! 정의를 지키고 있는 하늘의 신들은 모두 어디에 계신단 말인가!'
아내의 목소리는 제석천(帝釋天)의 궁전을 두드렸고 제석천의 도움으로 아내는 귀신의 손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돌아온 아내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깊은 의심에 사로잡혔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아내는 마침내 물 항아리를 들고 이렇게 노래한다. '진실이야말로 그대를 지켜 주리니 진실이여! 내게 가피(加被)를 내리소서. 나는 남편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지 않았네. 남편보다 더 사랑하는 이가 내겐 없나니 오오, 이 말이 진실하다면 내 남편의 병은 치유되리라.'
그녀가 남편의 머리에 물을 붓자 기적처럼 온 몸에 났던 종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허물이 벗겨진 피부도 예전의 몸으로 되돌아갔다. 마침내 그들은 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내에 대해 의심과 불만이 가득 찬 남편은 궁으로 돌아가서 다시 왕자의 신분을 회복하자 아름다운 궁녀들과 어울릴 뿐 아내의 처소에는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한 아내는 차츰 야위어 갔고 아름답던 피부도 거칠어져 빛을 잃어갔다.
이런 일들을 지켜본 부왕은 왕자에게 일러주었다. '다른 여인들은 네가 병들었을 때나 건강했을 때나 한 결 같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었지만 왕자 비는 오직 너와 함께 지내면서 사랑으로 마음을 주고받았다. 여인의 응석을 받아주는 남자는 많지만 남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여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왕자여! 그런 여인을 배신해선 안 되느니라.'
부왕의 가르침으로 아내를 찾아간 왕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다. 왕자 비는 그런 남편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왕자 비는 바로 승만부인(勝鬘夫人)의 전생이라고 하며, 이것은 '본생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이다. '승만경'은 사위국 바사닉왕의 딸로서 아유사국으로 시집간 승만부인(勝鬘夫人)이 석존에게 자신의 견해를 여쭙고, 부처님이 이를 기쁘게 받아들인 것을 담은 경전이라 한다.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진실로 위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을 사악하게 만드는 것은 진실을 잊어버리는 그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로지 진리를 믿고 어떠한 고난이 올지라도 진실을 행하면 그 사람에게 가피가 내리는 것이리라.
우리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심정으로 사랑과 수행, 그리고 사업을 하면 진정한 성공을 걷을 것이며,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수양과 이렇게 일편단심(一片丹心) 일구월심(日久月深) 그 마음 하나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특립독행(特立獨行)의 경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예기(禮記) 유행편(儒行篇)
儒行 第四十一
1
魯哀公問於孔子曰: 夫子之服其儒服與.
노의 애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선생님의 옷은 그 유복입니까?'고 하니,
孔子對曰: 丘少居魯, 衣逢掖之衣; 長居宋, 冠章甫之冠, 丘聞之也, 君子之學也博, 其服也鄕. 丘不知儒服.
공자가 말했다. '내가 소시에 노에 살아서는 봉액의 옷을 입고, 어른이 되어 송에 살아서는 장보의 관을 썼는데, 내가 들으니 군자의 배움은 넓어도 그 옷은 고향에 따른다 했습니다. 나는 선비의 옷을 모릅니다'고 하였다.
2
哀公曰: 敢問儒行.
애공이 말하기를, '감히 유행을 묻습니다'고 하니,
孔子對曰: 遽數之不能終其物, 悉數之乃留, 更僕未可終也.
공자가 대답했다. '급히 세면 그 사물을 마칠 수 없고, 이것을 다 세자면 오래 지체되어 지친 일꾼을 교대하더라도 끝날 수 없을 것입니다.'
2
哀公命席, 孔子侍曰: 儒有席上之珍以待聘, 夙夜强學以待問, 懷忠信以待擧, 力行以待取. 其自立有如此者.
애공이 자리를 명하자 공자가 모시고 말하기를, '선비에게는 자리 위의 보배로 초빙을 기다리며, 이른 아침 늦은 밤까지 학문에 힘써서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며, 충과 신을 품어서 임용을 기다리며, 힘써 행해서 임금이 취하기를 기다립니다. 그 스스로 섬이 이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고 하였다.
3
儒有衣冠中, 動作愼, 其大讓如慢, 小讓如僞.
선비의 의관은 바르며 동작은 삼가며, 그 크게 양보할 적에는 거만한 것 같고, 적게 양보할 적에는 진실이 없는 것 같아야 한다.
大則如威, 小則如愧, 其難進而易退也.
클 때는 위엄스러운 것 같고, 용모가 적을 때에는 감히 하지 못하여 부끄러움과 같아서, 그 나아가기는 어렵고 물러가기는 쉬운 것이다.
粥粥若無能也, 其容貌有如此者.
유약하여 능력 없는 것 같기도 하며, 그 용모도 이와 같은 자가 있다.
4
儒有居處齊難, 其坐起恭敬, 言必先信, 行必中正.
선비의 거처가 정제하고 깨뜻하며, 그 서고 앉음이 공경하며, 말은 반드시 믿음을 앞세우며, 행실은 반드시 바라야 한다.
道塗不爭險易之利,
冬夏不爭陰陽之和,
길을 가자면 평이한 길을 사람에게 양보하며, 겨울에는 몸은 추은 곳에 나가고 더운 곳을 사람에 양보하며 여름에는 몸이 더운 데 있으며 서늘한 곳을 사라마에게 양보하며,
愛其死以有待也.
養其身以有爲也.
其備豫有如此者.
그 죽음을 사랑하여 기다림이 있고, 그 몸을 길러서 그 예비함이 이와 같은 점이 있어야 한다.
5
儒有不寶金玉, 而忠信以爲寶, 不祈土地, 立義以爲土地.
선비는 금옥을 보배로 여기지 않고, 충신을 보배로 여기며, 토지를 빌지 않고 의를 세우는 것으로 토지를 삼는다.
不祈多積, 多文以爲富.
축적 많은 것을 빌지 않고, 덕행 많은 것으로 부자로 하는 이가 있다.
雖得而易祿也, 易祿而難畜也.
얻어서 신하로 삼기는 어렵고 녹은 쉬우며, 녹은 쉬우나 오래 인재를 길러서 신하로 삼기는 어렵다.
非時不見, 不亦難得乎.
때가 아니면 보이지 않고, 또한 얻기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
非義不合, 不亦難畜乎.
의가 아니면 합하지 않고, 또한 신하를 양성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
先勞而後祿, 不亦易祿乎.
임금을 위하여 노고하는 것을 먼저하고 녹을 뒤로 하니, 또한 녹도 쉬운 것이 아닌 게 아니야.
其近人有如此者.
이와 같은 사람에 가까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6
儒有委之以貨財, 淹之以樂好, 見利不虧其義,
선비에 있어서 재화를 맡기며, 애호할 물건으로 젖어들게 하더라도 이를 보고 그 의를 이지러지게 않으며,
劫之以衆, 沮之以兵, 見死不更其守,
무리로써 겁을 주며 군사로써 그치게 하더라도, 죽음을 보고 그 지킴을 고치지 않으며,
鷙蟲攫搏不程勇者, 引重鼎不程其力, 往者不悔.
억센 조수가 후려치더라도 용자를 요량 하지 않으며, 무거운 큰 임무를 끌더라도 그 임을 요량 하지 않으며 나의 용력이 이기겠느냐 못 이기겠느냐를 요량한 뒤에 당하며, 과거에 한 일은 다 의로써 한 일이므로 후회하지 않는다.
來者不豫, 過言不再, 流言不極.
장래의 일은 다 기회에 임해서 제어하므로 예정하지 않으며, 가히 말한 것은 두 번 않으며, 타인에게서 유언되는 일이 있어도 그 출소를 추궁하지 않는다.
不斷其威, 不習其謀, 其特立有如此者.
그 위엄 있는 용기를 영속시켜서 잃지 않으며, 일에 임하여 잘 계획한 바로써 예습화는 일이 없으며, 그 특별히 선 것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7
儒有可親而不可劫也.
可近而不可迫也.
선비에게는 친하게 할 것이지 겁을 주지 말 것이며, 가까이 할 것이나 절박하게 하지 말 것이다.
可殺而不可辱也, 其居處不淫, 其飮食不溽.
죽 일지언정 부끄럽게 하지 말 것이며, 그 거처는 방탕하지 말 것이며, 그 음식은 농후하지 말 것이다.
其過失可微辨, 而不可面數也, 其剛毅有如此者.
과실이 있어도 미세하게 시정할 것이며, 대면해서 책망하거나 지시할 것이 아니니, 그 굳고 곧음이 이와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8
儒有忠信以爲甲冑, 禮義以爲干櫓, 載仁而行, 抱義而處, 雖有暴政, 不更其所, 其自立有如此者.
선비는 충신으로 갑주를 삼고, 예의로 간로를 삼으며, 인을 머리에 이고 다니며, 의를 안고 있어서 비록 폭정이 있더라도 그 지조를 고치지 않으며, 그 자립함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9
儒有一畝之宮, 環堵之室, 篳門圭窬, 蓬戶甕牖,
선비가 1묘의 담 안에 조그만 집이라도 필문 규두요 봉호 옹유며,
易衣而出, 井日而食, 上答之不敢以疑,
옷을 바꾸어 입고 나오며, 3일 만에 1일의 밥을 아울러 먹어도, 자기의 말을 진언해서 임금이 그 말을 들어서 답하면 감히 의심하지 않고,
上不答不敢以諂, 其仕有如此者.
임금이 답을 않더라도 감히 아첨하지 않으니, 그 벼슬함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10
儒有今人與居, 古人與稽, 今世行之, 後世以爲楷,
선비가 지금 사람과 살면서 예전 사람과 도를 합하며, 금세에 이것을 행하여 후세에서 모범으로 삼으며,
適弗逢世上弗授下弗推,
마침 세상을 만나지 못했어도 위에서는 끌지 않으며 밑에서는 밀지 않고,
讒詔之民, 有比黨而危之者, 身可危也, 而志不可奪也.
참도의 백성들이 비당하여 위태롭게 하는 자가 있더라도 몸은 위험하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雖危, 起居竟信其志.
기거가 위태하지만 드디어 그 뜻을 믿는 것이다.
猶將不忘百姓之病也.
오히려 장차 백성의 병통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其憂思有如此者.
그 근심하고 생각함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11
儒有博學而不窮, 篤行而不倦,
선비가 널리 배워서 다함이 없으며, 독실히 행해서 게으르지 않으며,
幽居而不淫, 上通而不困,
한가롭게 살아도 음행하지 않고, 달해서도 도를 곤색하지 않으며,
禮之以和爲貴.
예의 몸은 엄하지만 그 용은 화를 귀하게 한다.
忠信之美, 優游之法.
충신을 미로 하고 우유로 모법을 삼는다.
擧賢而容衆, 毁方而瓦合.
어진이를 사모하여 무리를 용납하며, 못난 것을 헐어서 서로 화합하는 것이 있다.
其寬裕有如此者.
그 너그럽고 여유있음이 이와 같은 자가 있다.
12
儒有內稱不辟親, 外擧不辟怨.
선비가 내칭은 친족을 피하지 않으며, 외칭은 원수를 피하지 않는다.
程功積事, 推賢而進達之, 不望其報, 君得其志, 苟利國家不求富貴.
공을 재고 일을 쌓아서 어진이를 밀어서 임금에게 진달하며, 그 갚는 것을 바라지 말며, 임금이 그 뜻을 얻고 진실로 국가를 이롭게 하면 부귀를 구하지 않는다.
其擧賢援能有如此者.
그 어진이를 천거하고 능한 이를 구원하는데 이와 같은 자가 있다.
13
儒有聞善以相告也, 見善以相示也, 爵位相先也, 患難相死也.
선비가 착한 일을 들으면 붕우가 서로 고하며, 선을 보았을 때에는 서로 보이며, 작위는 서로 먼저하며, 환난에는 서로 먼저 죽으려 한다.
久相待也, 遠相致也, 其任擧有如此者.
서로 오래 기다려서 한가지로 고위에 올라가며, 일을 맡기고 직분에 천거하는 일에 이와 같이 한자가 있다.
14
儒有澡身而浴德, 陳言而伏.
선비는 몸을 씻어 덕에 목욕하며 몸을 바르게 해서 그 말을 임금에게 고하고 엎드려서 그 명을 듣는다.
靜而正之, 上弗知也.
고요히 바르게 하여 나아가도 임금은 모른다.
麤而翹之, 又不急爲也, 不臨深而爲高.
임금의 허물을 들어서 발게 간하며, 또 급히 하지 아니하고, 깊은 데 임하여 그 높음을 나타내지 않는다.
不加少而爲多, 世治不輕, 世亂不沮.
적은 데 더해서 많다고 하지 않으며, 세상이 다스려지더라도 경솔이 나아가지 않으며, 세상이 어지럽더라도 물러가기를 막지 않는다.
同弗與, 異弗非也, 其��️特立獨行有如此者.
같더라도 좇지는 않으며, 다르더라도 어기는 것이 아니니, 그 특히 서서 홀로 행함이 이와 같은 이가 있다.
15
儒有上不臣天子, 下不事諸侯.
선비는 위로는 천자에게 신하 노릇을 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제후에게 섬기지 않는다.
愼靜而尙寬, 强毅以與人, 博學以知服, 近文章, 砥厲廉隅.
신중하고 교요하여 너그러운 것을 숭상하며, 강의하여 사람과 사귀며, 넓게 배워서 힘써 행함의 요점을 알며, 예문에 가까이 하며, 염우를 갈고 닦는다.
雖分國, 如錙銖, 不臣, 不仕, 其親爲有如此者.
그 나라를 나누어서 녹을 준다해서 이것을 조그맣게 여겨서, 위로는 천자에게 신하 노릇하지 않고, 아래로는 제후에게 섬기지 않아, 그 도량과 경영맣이 이와 같이 한다.
16
儒有合志同方, 營道同術, 並立則樂, 相下不厭.
선비는 뜻을 합하여 업을 같이하며, 도와 예를 강습하는 데 지혜를 같이 하며, 작위가 서로 같을 때에는 즐겁게 여기고, 작위를 서로 사양하여 몸이 그 아래에 있어도 싫어하지 않는다.
久不相見聞流言不信, 其行本方立義, 同而進, 不同而退.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하여 유언을 들어도 믿지 않고, 그 행실은 근본으로 하는 것은 반드시 방정하며 서있는 곳은 반드시 그 의를 얻어서, 의로움에 같으면 같이 나아가서 이것에 좇고, 같지 않으면 물러가서 이것을 피한다.
其交友有如此者.
그 벗을 사귀는 데 이와 같은 자가 있었다.
17
溫良者, 仁之本也.
敬愼者, 仁之地也.
온량은 인의 근본이요, 경신은 인의 땅이다.
寬裕者, 仁之作也.
孫接者, 仁之能也.
관유는 인의 동작이요, 손접은 인의 능사이다.
禮節者, 仁之貌也.
言談者, 仁之文也.
예절은 인의 모양이요, 언담은 인의 글이다.
歌樂者, 仁之和也.
分散者, 仁之施也.
가악은 인의 화기요, 분산은 인을 실시하는 것이다.
儒皆兼此而有之,
猶且不敢言仁也.
其尊讓有如此者.
선비는 이것을 모두 겸하고 있으나, 감히 인을 말하지 않는다. 그 공경하며 겸양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18
儒有不隕穫於貧賤, 不充詘於富貴.
선비는 빈천에 운확하지 않으며, 부귀에 충굴 않는다.
不慁君王, 不累長上, 不閔有司.
천자, 제후, 경대부에게 곤박을 받아서 도에 준행하지 못하게 하지 않으며, 장상에 누를 끼치지 않으며, 유사에게 걱정시키지 않는다.
故曰儒. 今衆人之命儒也妄, 常以儒相詬病.
그러므로 유라고 이른다. 지금 여러 사람들이 유자라고 명함이 망명되니, 세인들이 늘 욕하며 책망하는 것이다.
孔子至舍, 哀公館之.
공자집에 이르니 애공이 여기에 사관을 정했다.
聞此言也, 言加信, 行加義, 終沒吾世, 不敢以儒爲戲.
이말을 듣고서 말은 믿음을 더하며, 행시에는 의를 더하며, 말하기를 '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감히 유를 희롱하며 경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 特(특별할 특/수컷 특)은 ❶회의문자로 옛날 관청(寺)에서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는 보통 것보다 크고 힘센 소(牛)를 신의 제단에 바쳤는데 그런 특별한 소라는 데서 '특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特자는 '특별하다'나 '뛰어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特자는 牛(소 우)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特자는 본래 '수소'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特자에 아직도 '수컷'이나 '수소'라는 뜻이 남아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소는 암소와 달리 몸집이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고대에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쓰였다. 特자에 쓰인 寺자는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관청'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고대에는 나랏일을 하던 관청에서 제사를 주관했었다. 그러니 特자는 관청에서 제사에 사용하던 특별한 수소라는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뜻을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特(특)은 ①특별하다(特別--) ②뛰어나다 ③달리하다 ④수컷 ⑤수소(소의 수컷), 수말 ⑥짐승 ⑦한 마리의 희생(犧牲) ⑧뛰어난 사람 ⑨짝, 배필(配匹) ⑩말발굽 소리 ⑪특히, 특별히 ⑫일일이, 하나하나 ⑬홀로, 하나 ⑭곧(=乃) ⑮다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꽃부리 영(英)이다. 용례로는 보통과 다름 또는 보통보다 훨씬 뛰어남을 특별(特別), 특별히 다름 또는 그 모양을 특수(特殊), 특별한 지정 또는 특별히 지정함을 특정(特定), 다른 것에 비겨서 특별히 눈에 뜨이는 점을 특징(特徵), 그것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을 특성(特性),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특정한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편집함 또는 그 편집물을 특집(特輯), 특별한 은혜 또는 혜택을 특혜(特惠), 특별히 베푸는 강의를 특강(特講), 특별한 기능을 특기(特技), 다른 것과는 특별히 다름을 특이(特異), 특별한 임무를 띠고 파견하는 사절을 특사(特使), 일정한 사물에만 특별히 갖추어져 있는 일을 특유(特有), 특별히 허락함 또는 특정한 사람을 위하여 새로운 특정한 권리를 설정하는 행정 행위를 특허(特許), 보통의 것과 다른 점을 특색(特色), 특별한 수요를 특수(特需),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어떤 행위의 강렬함이나 각별함이 보통의 정도를 훨씬 넘은 상태에 있는 것을 특단(特段), 특별한 권능과 권리를 특권(特權), 다른 것과 견줄 것이 없을 만큼 특별하게 다름을 독특(獨特), 영걸스럽고 특이함 또는 걸출하고 특별히 사리와 도리에 밝음을 영특(英特), 언행이 기이하고 귀염성이 있음 또는 말이나 행동이 기특하고 특별함을 기특(奇特), 뚜렷이 드러나게 큰 글씨로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 함을 이르는 말을 특필대서(特筆大書),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자기 소신대로 나감 또는 남에게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특립독행(特立獨行), 세속밖에 홀로 우뚝한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특립지사(特立之士), 뚜렷이 드러나게 큰 글씨로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 함을 이르는 말을 대서특필(大書特筆), 굉장히 크게 뛰어남을 일컫는 말을 웅탁맹특(雄卓猛特) 등에 쓰인다.
▶️ 立(설 립/입, 자리 위)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이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이다. 나중에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서다', '세우다'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 '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立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아래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땅을 딛고 당당히 서 있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사물의 위치가 바로 세워져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立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노예와 관련된 글자인 辛(매울 신)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立(립, 위)은 ①서다, 멈추어 서다 ②똑바로 서다 ③확고(確固)히 서다 ④이루어지다 ⑤정해지다 ⑥전해지다 ⑦임(臨)하다 ⑧즉위하다 ⑨존재하다 ⑩출사(出仕)하다 ⑪나타나다 ⑫세우다 ⑬곧, 즉시 ⑭낟알(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⑮닢(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 ⑯리터(ℓ)의 약호(略號) ⑰바로 그리고 ⓐ자리(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전(展), 세울 건(建), 필 발(發),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을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을 입지(立地), 나라를 세움을 입국(立國), 안건을 정하는 것 또는 그 안건을 입안(立案), 증인으로 서거나 세움을 입증(立證),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현장에 나가 지켜봄을 입회(立會), 어떤 원인으로 어느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끊어지거나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시설이나 법인 등 공적인 기관을 만듦을 설립(設立), 마주 대하여 섬을 대립(對立), 확실히 정하거나 굳게 세움을 확립(確立),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나라에서 세움을 국립(國立),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받들어서 임금의 자리 따위에 모시어 세움을 옹립(擁立), 절이나 탑 동상 따위를 세우거나 이룩함을 건립(建立),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립(埋立),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서서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의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일컫는 말을 입담간(立談間),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일컫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일컫는 말을 입참이순(立斬以徇),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오래 서 있어도 의용을 갖추어 자세를 흐트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입불실용(立不失容),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이나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등에 쓰인다.
▶️ 獨(홀로 독)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蜀(촉, 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蜀(촉, 독)과 개(犬)는 모이면 싸우므로 한 마리씩 떼어 놓은 데서 홀로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獨자는 '홀로'나 '혼자', '외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獨자는 犬(개 견)자와 蜀(애벌레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나비의 애벌레를 그린 것으로 '애벌레'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애벌레와 개의 조합이 왜 '홀로'나 '혼자'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개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獨자에 쓰인 蜀자는 단순히 '촉, 독' 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獨(독)은 (1)다른 말 위에 붙어서 혼자, 홀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독일(獨逸) 등의 뜻으로 ①홀로, 혼자 ②어찌 ③다만, 오직 ④장차(將次) ⑤어느 ⑥그 ⑦홀몸, 홀어미 ⑧외로운 사람 ⑨외발 사람, 월형(刖刑: 발꿈치를 베는 형벌)을 받은 사람 ⑩외롭다 ⑪전단(專斷)하다(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고 단행하다), 독재(獨裁)하다 ⑫개가 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홑 단(單), 외로울 고(孤)이다. 용례로는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다른 것과 견줄 것이 없을 만큼 특별하게 다름을 독특(獨特),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혼자서 모두 가지거나 누리는 것을 독점(獨占),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모방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 힘으로 처음으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냄을 독창(獨創),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객관성을 생각지 아니하고 행동하는 일을 독선(獨善), 저 혼자 또는 자기의 한 몸을 독자(獨自), 혼자서 먹음 또는 이익을 독차지 함을 독식(獨食), 제 마음대로 쥐고 흔듦을 독천(獨擅), 외짝 다리나 하나 뿐인 다리를 독각(獨脚), 혼자서 거처하는 방을 독방(獨房), 혼자서 거처하는 방을 독실(獨室), 혼자서 노래함을 독창(獨唱), 혼자서 삶 또는 홀로 지냄을 독거(獨居), 형제 자매가 없는 사람 흔히 독자를 이름 또는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독신(獨身), 스승이 없이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아니하고 혼자서 배움을 독학(獨學), 혼자서 추는 춤을 독무(獨舞), 단 하나 또는 단 한 사람을 단독(單獨), 오직 홀로를 유독(唯獨), 주위에 마음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 혼자 동떨어져 있음을 느끼는 상태를 고독(孤獨),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감을 독(愼獨),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 하는 것을 독자적(獨自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따로 자립하려고 하는 성향이나 성질을 독립성(獨立性),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 생각해 내거나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모양을 독창적(獨創的), 남에게 의존하지 아니하고 따로 제 힘으로 해 나가는 모양을 독립적(獨立的), 절대 권력을 가지고 독재 정치를 하는 사람을 독재자(獨裁者), 혼자서 찍은 사진을 독사진(獨寫眞), 남이 따를 수 없을 만큼 홀로 뛰는 모양을 독보적(獨步的), 남을 배척하고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모양을 독점적(獨占的), 독자적으로 창조하거나 창안할 수 있는 재주나 능력을 독창력(獨創力),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빈방에서 혼자 잠이란 뜻으로 부부가 서로 별거하여 여자가 남편없이 혼자 지냄을 이르는 말을 독수공방(獨守空房), 홀로 푸르다는 뜻으로 홀로 높은 절개를 지켜 늘 변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독야청청(獨也靑靑),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총명을 일컫는 말을 독견지명(獨見之明), 외손뼉이 올랴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맞서는 이가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독장불명(獨掌不鳴), 혼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듯이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독양불생(獨陽不生), 자기 혼자만의 판단으로 멋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독단전행(獨斷專行),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에서 다만 홀로 깨끗하고 정신이 맑음을 이르는 말을 독청독성(獨淸獨醒),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이 좁아 몹시 고루함을 이르는 말을 독학고루(獨學孤陋), 멀리 떨어진 낯선 고장에서 혼자 쓸슬히 지낸다는 뜻으로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천애고독(天涯孤獨), 아들이 없는 집안의 외딸을 일컫는 말을 무남독녀(無男獨女),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자기 소신대로 나감을 이르는 말을 특립독행(特立獨行)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지식인이 시세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일컫는 말을 행장진퇴(行藏進退),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는 말을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다른 힘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유히 움직이는 모양 곧 자연에 맡기어 행동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행운유수(行雲流水), 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일컫는 말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뜻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시주육(行尸走肉),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일컫는 말을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일컫는 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