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가 상속 받는
영국 왕실 보물,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2022년 9월 8일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
(Elizabeth Ⅱ)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에 따라 70년간
왕세자에 머물렀던
찰스 필립 아서 조지가
왕위를 물려 받아
'찰스 3세(Charles Ⅲ)'라는
호칭으로
새 국왕에 즉위했습니다.
국장으로 치러질 여왕의 장례식은
이미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에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새 국왕 찰스 3세가
물려받게 될
영국 왕실 재산의 규모입니다.
미국 경제지 포춘과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왕실이 소유한 총 자산은
2021년 기준
약 280억달러(약 39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왕실 재산 운영재단인
‘크라운 에스테이트
(The Crown Estate)’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왕실은
왕실 직할령을 포함한
각종 부동산,
여러 채의 궁전,
왕관과 보주를 비롯한
다양한 보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 왕실의 재산 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곧잘 사로잡는 것이
보석과 귀금속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왕실의 보물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 영국 왕실의 보물들 중
일부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성 에드워드 왕관(좌)과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우)
Photo on Royal Collection Trust
St. Edward's Crown
성 에드워드 왕관
(St. Edward's Crown)은
영국 왕실의 공식 왕관으로,
13세기 이래로
역대 국왕들이
대관식에서 썼던 왕관입니다.
이 왕관은 엘리자베스 2세의
문장을 비롯해
영국을 상징하는
대부분의 문양에 들어갈 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왕관이자
보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관은
1661년
찰스 2세의 대관식 때
만들어진 것으로,
22캐럿의 금관에는
440개에 달하는
보석이 박혀있으며
무게는 2.2kg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엘리자베스 2세는 생전 인터뷰에서
"연설 시 연설문을 보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 볼 수가 없다.
고개를 든 채
연설을 해야만 한다.
고개를 숙이면 아마
목이 부러지거나
왕관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워낙 역사적 의미가
깊은 유물이어서
대관식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평상시에는
런던 탑의 왕실 보물고에
보관된다고 합니다.
The Imperial State Crown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
(The Imperial State Crown)은
영국 왕실 제 2의 왕관입니다.
왕관에 담긴 상징성도
실제 무게도
너무 무거워
다루기 힘들었던
성 에드워드 왕관을 대신해
평상시에 착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왕관인데요.
성 에드워드 왕관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1kg을 넘는
무게를 자랑하며,
백금으로 만들어진 왕관테에는
'흑태자의 루비'를 비롯한
2,901개의 보석이 박혀있어
성 에드워드 왕관 못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영국 국왕들은
의회 개회식을 비롯한
중요한 공식 행사에
이 왕관을 쓰고 참여했습니다.
다이아몬드 다이아뎀
Photo on Royal Collection Trust
Diamond Diadem
엘리자베스 2세는
생전에 왕실이 소유한
다양한 티아라를 착용하고
여러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다이아뎀
(Diamond Diadem)입니다.
이 다이아뎀은
1820년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4세의 명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제작에는 금과 은으로 된 틀과
320캐럿의 다이아몬드
1,333개와
진주가 사용되었으며,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장미,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엉겅퀴,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토끼풀이
한데 어우러진
화려한 보석 장식으로
연합왕국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다이아뎀은
예전부터
국왕의 권력이나 지위를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한
띠 모양의 왕관으로,
티아라와 비슷하지만
더 격이 높은 장신구로
왕과 왕비만
착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공식 초상화에도
이 다이아뎀을 쓴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컬리넌 다이아몬드
Photo on Royal Collection Trust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영국 왕실의 보물들
Photo on Royal Collection Trust
Cullinan Diamond
컬리넌 다이아몬드
(Cullinan Diamond)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다이아몬도 원석으로,
190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크기가 무려 3,106캐럿
(621g)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원석은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의
66세 생일에 선물로 진상되었으며,
네덜란드의
유명 다이아몬드 회사인
아셔에서 가공해
9개의 보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다이아몬드들은
브로치, 반지 등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영국 왕실의 보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것이 '아프리카의 거대한 별
(Great Star of Africa)'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컬리넌 Ⅰ(Cullinan Ⅰ)으로,
왕홀(Royal Scepter)의
중심을 장식하는
보석으로 사용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큰 다이아몬드인
컬리넌 Ⅱ(Cullinan Ⅱ)는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의
정중앙을 장식하는 데
사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