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베스트5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의 회상을 어렵지만 대략 이렇습니다.
최회장집에 전화가 한대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에 마을에 전화기가 몇 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변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최회장의 아내인 김혜자씨만 전화를 걸 곳이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시집살이를 하다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연락 할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빠졋습니다.
그날 밤 김혜자씨가 모두가 잠들었을 때 몰래 수화기를 들고 아무 번호나 누르고 이야기를 하는것입니다. 돌아가신 엄마한테 전화를 하는 것 이였습니다. 긴 내용의 통화였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엄마는 잘 지내고 있느냐. 내 처지가 이렇게 처량하다. 엄마도 나 키우고 시집살이 하느라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었을 것 아니냐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어렸을때는 내가 참 철이 없었는데 이제야 엄마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런 내용의 통화를 최회장은 자면서 듣고 있는건지 못 듣고 있는건지 마지막에 헛기침만 몇 번 하는데... 이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문학의 중요한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들의 삶의 이면을 보여주고,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교훈을 주고, 반성하게 해주고... 영화까지는 몰라도 드라마는 예술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대중들을 위한 상품중에 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회상해서 이야기 해봤습니다.
문학은 어떤 것이다. 예술은 어떤 것이다. 상품이란 어떤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할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로고스님의 글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헉 감동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