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한번쯤 읽어볼만한...(참고로 저 H.O.T팬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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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그 시작과 끝에 대한 잡담.
하나. Success Museum, 성공하거나 아니면 버려지거나.
SM Entertainment - 1996년부터 장장 5년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H.O.T.를 기획하고 제작하여 성공시킨 종합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이름이다.
매니지먼트 뿐만 아니라 각종 제휴 산업에 폭넓게 진출해 있으며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고, 코스닥에까지 상장되어 있다.
사실 이곳만큼 널리 알려진 기획사도 드물다. H.O.T. 활동 당시부터 '소속사의 상품'임을 철저하게 강조해오며, 일개 대주주에 불과한 이수만이 변칙적 기업운영을 해온 SM Ent.
이곳의 철칙은, 성공하지 못하거든 버려지라는 것이다.
사실 H.O.T.가 5집까지 활동하리란 것은 암묵적으로 예정된 일이었다. H.O.T. 멤버들 개개인의 선택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으나 적어도 이수만의 생각은 확실히 그러했고, 모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흘렸다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문희준 강타 솔로설' 역시 그의 계획 중 일부일 뿐이었던 것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고 타멤버 대비 재량이 부족해 보였던 토니 안을 내보내고 문희준과 강타, 장우혁, 이재원을 남기려던 이수만의 계획은 장우혁과 이재원의 탈퇴선언으로
틀어지고 말았다. (사실 이것은 매우 복잡한 얘기이나 언급하지 않겠다.) 계약기간만료와 비자 만료, 그리고 김경욱 이사로부터의 해체 통보로 지난 3월 쫓기다시피 미국으로 떠났던 토니 안은 극적으로 돌아와 미국 영주권 포기를 발표하고 장우혁,이재원과 합류했는데 이때 터져나온 것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MBC 측과의 마찰.
그다지 보복성이 의도된 것도 아니었던 '시사매거진 2580'과의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GM기획과 DS, MBC PD 측과의 갈등 구조에 맞물려 파워게임의 지뢰가 되고 만 것이다.
어쨌거나 세 사람은 SM과 결별했고, 이수만의 직간접적 보이콧 -장우혁이 대표로 있는 Newest의 핵심 멤버들을 빼돌리고 자금줄을 끊는- 에도 불구, 지주 회사인 로커스 홀딩스의 주식 증자를 하루 앞두고 세 멤버 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이수만 못지 않은 수완 을 발휘한 예전미디어의 조커로 입신하여 와신상담(臥薪嘗膽) 중이다.
둘. 문희준. 강타. 그리고 JTL Project.
깡촌에서 올라와 이수만에게 몸을 의탁, H.O.T. 초기 로드매니저로 활동했던 정해익.
멤버들의 노예계약이 처음으로 불거져 나왔던 H.O.T. 3집 당시 다른 매니저들과 함께 H.O.T.를 빼내려다 이수만에게 들켜 바깥으로 내쳐졌던 정해익은, 후에 사이더스로 들어가 특유의 수완을 발휘해 god라는 상품을 히트시키는 데 일등공신이 된다. (현재 사이더스 내부에서 반목 세력이 등장한 상태지만 아직도 그의 힘은 만만치 않다.)
정해익의 특기는 언론 플레이.
멋모르는 H.O.T. 팬들은 군소기획사인 예전미디어가 힘이 없다며 JTL을 안쓰러워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소속된 가수는 god가 유일하며 배우와 개그맨이 대부분인사이더스 대신 음반관련 전문사인 예전미디어로 세 사람을 끌여들인 정해익을 중심으로 한 사이더스 -예전미디어 소속 머천다이즈의 역학관계는 현재 이런 상태다.
god 〈 화산고 〈 JTL Project
한창 바쁠 god는 화산고 시사회장까지 쫓아와 영화 홍보를 하고, 한창 영화 홍보로 정신 없을 장혁은 엉뚱하게도 JTL의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이다.
어디 그 뿐인가. 12월 18일, 각종 일간지와 스포츠 신문은 일제히 'JTL'에 대한 기사를 실으며 JTL 컴백 전의 '바람잡이'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god 윤계상과 핑클 성유리의 스캔들을 아직까지 막고 있고 있는, 그리고 박준형 한고은 교제에 수반된 갖가지 잡음을 '박준형 퇴출'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일소하고 god 멤버들의 그럴 듯한 코미디쇼로 god가 가진 휴먼드라마적 이미지를 강조하며 시들해가던 세간의 관심까지 환기시킨 정해익은, 과연 이수만과 어떤 게임을 벌일지자못 기대된다.
(여기서 잠깐 아직도 모르고 있는, 혹은 모르려 애쓰는 어떤 부류들에게 한마디...짜고 치는 고스톱을 빤히 보면서도 속아넘어가는 것처럼 우매한 것은 없다. god는 아이돌이며, 기획사 몰래 기자회견장을 호텔로 잡을 수 있는 아이돌은 없다. 매니저까지 줄줄이 대동하고 와서는 '이것은 소속사와는 상관없다' '전적으로 우리의 의사다'를 붕어처럼 외쳐대던 god는이 시대의 스타일지는 몰라도 절대로 소신 있는 음악인은 되지 못할 듯.)
그리고 SM 내 여러 신인들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H.O.T. 시절의 부정 적인 이미지를쇄신하는데 누구보다도 많이 나서며, 그만큼 팬들로부터 비난도 많이 받았던 강타. 그는 문희준을 보석처럼 아끼는 이수만이 문희준의 방패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한동안 나돌았었는데, 내막은 그렇지 않았다.
이수만은 장사꾼이다. 팔리지 않는 것은 팔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들어주는 음악이 나도 좋다'고 말해온 강타와 '락이 좋다. 죽을 때까지 락을 하겠다'고 선언한 문희준.
자존심이 센만큼 작정하고 고분고분하게 나오는 강타와 이끄는대로 따라오고는 있지만 묘하게 비틀려져 냉소하고 있는 문희준. 그 사이에서 이수만은 이미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했다.
오기일까 소신일까, 내부에서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문희준은 요즘 스스럼없이 H.O.T.를 말한다. 자신은 자신의 음악을 열심히 할 테지만 그래도 언제까지나 H.O.T.의 리더로 기억되고 싶다고도 하고, '찢어놓는 거 지겹다'며 암암리에 H.O.T. 해체 내막을 시사하기도 한다.
친구들을 그리워 하며 눈물을 보이고, 팬과 음악 밖에 없다며 눈물을 닦는다. 한 마디로 문희준, 철 들었다.
기획사들끼리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도 문희준 이름만 쏙 빼버리지만, 이수만의 졸렬한 수작에도 기어이 살아남을 문희준인지 이제부터 지켜보는 수 밖에...
셋. H.O.T. Forever - No! Friendship Forever
적지 않은 수의 H.O.T. 팬들이 H.O.T.를 친목회 쯤으로 여기고 있다. 다섯이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은 제각기 다름이 분명하고, 다섯명이라는 데서 비롯된 딜레마는 5집 'For 연가'를 통해 꽤나 원색적인 형태
- 'H.O.T.는 다섯인데 왜 우리 오빠 파트는 없는 거야' -로불거져
나왔음에도, 그래도 '오빠들이 다시 모였으면 좋겠어요'란다.
결정적으로 이제는 멤버별로 편을 갈라 싸우기까지 하면서도 'H.O.T. Forever'라는 문구로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가리지 않고 도배하고 다니는 빠순이적 작태를 보이는데-
그래 좋다. 그럼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문제 외의, 전 H.O.T. 멤버들의 친분관계가 어떠한지 조금만 엿보자. 사실 H.O.T. 멤버들의 관계는 여느 아이돌 그룹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이미 한몸'이라는 모 멤버의 말 그대로 그대로 우정 이전에 뿌리 깊은 유대감으로 묶여 있다.
뼈가 부서지는 아픔 속에서도 H.O.T.와 무대, 팬만을 생각했던 독한 문희준. (문희준이 앓고 있는 고질병,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눈 앞이 깜깜해진다지 너무 아파서.) 멤버 중 가장 적은 인세(16원)와 굴육적인 대우를 감내해야 했던 토니 안. 현재 솔로 데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잘 나가고 있는 강타는 일부 팬들로부터 이기적이고 뻔뻔하다는 욕을듣고 있지만, 모르는 말씀- 오히려 울지 않는 강타를 걱정해야 함을 알아야 할 것. 그리고 H.O.T. 2집 때부터 다른 멤버들과 비교당하며 마음 고생 심했던 이재원과 자신이 가질 수있는 모든 걸 송두리째 포기한 장우혁까지- 과거 그들이 그러했고 지금 그들이 그러고 있는 것은, 그들이 H.O.T.였기 때문이다.
H.O.T.는 과연 그들에게 무엇이었나?
H.O.T.로 인해 각각의 멤버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고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 차라리 잊혀지는 것이 나을 그 시간들은 그들을 갉아먹고 상처 입혔으며 독을 품게 했다.
팬들은 알지 못하고 팬들이 알아서도 안되는 그런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H.O.T.는 그들의 태초가 있게 한 종자였고, 그들을 품고 있었던 자궁이었고, 힘 없고 빽 없던 유년기부터 음악을 전부라고 말하는 지금의 청년기까지 길러준 인큐베이터였다.
H.O.T.는 그들의 머리카락, 피 한 방울과 같은 것이었고 유년기와 청년기를 함께 공유했던 서로는 서로에게 친구 그 이상이다.
그래서 그들의 안에선 늘 'H.O.T. Forever'인 것이다.
그러니 Time will tell,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어리석은 팬들이 염려하는것보다 훨씬 더 잘해낼 것임을.
[◎ 말이 길었다. 나는 팬은 아니다. 내 동생이 팬이다.(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팬은 없으리라.) 그러나 H.O.T.가 돌아오면 재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베이비시터가 가요대상을 받는 이런 나라는 짜증나거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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