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 첫주를 지내면서 겨우내 피웠던 연탄불을 꺼트렸습니다.
때를 맞춰 새 연탄으로 바꾸어야 했던 귀찮음도 되풀이하지 않으니 편하네요.
심야전기나 LPG 가스(gas)로 난방하던 집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가스(gas’를 어떻게 발음할까요?
외래어 표기대로 ‘가스’로 발음할까? 아니면 영어 ‘gas’의 원음에 가깝게 ‘개스’로 발음하나요?
현재 어문 규정에 ‘외래어 표기법’은 있지만,
‘외래어 발음법’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gas’를 ‘가스’로 표기하지만
이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이 없습니다.
다만 외래어도 우리말이어서 영어 원어처럼 발음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가스’를 영어 원음에 가깝게 ‘개스’로 발음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orange’와 ‘banana’에서 온 외래어 ‘오렌지’와 ‘바나나’를
영어 원음에 가깝게 ‘아륀지’ 혹은 ‘오린지’, ‘버내너’ 혹은 ‘버나너’로 발음하는 것 역시 맞지 않아요.
그럼 외래어를 표기대로 발음하면 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가스’를 표기대로 ‘가스’로 발음하지 않고
첫음절을 경음화시켜 ‘까스’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게임(game)’을 ‘께임’으로, ‘댐(dam)’을 ‘땜’으로, ‘달러(dollar)’를 ‘딸러’로,
‘버스(bus)’를 ‘뻐스’로, ‘백(bag)’을 ‘빽’으로, ‘사인펜(sign pen)’을 ‘싸인펜’으로,
‘서비스(service)’를 ‘써비스’로, ‘잼(jam)’을 ‘쨈’으로 발음ㅏ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음 b, d, g, j, s 다음에 모음이 오는 외래어들은
대부분 첫음절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상의 외래어들이 된소리로 발음 된다고 해서
표기도 ‘까스’처럼 된소리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표기는 ‘가스’처럼 예사소리로 써야 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파열음을 표기할 때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똑같은 소리도 거센소리로 발음하게 되면 성격까지 거칠어진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화는 부드러워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