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하는 민시야
제 목 - 올바른 믿음
주제문 - 그리스도의 의를 믿는 올바른 믿음을 가지자.
도대체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는 이 책은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 시간이 남으면 이 책을 읽었을 정도로 재밌다고 생각한 책이었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읽기 힘들었다. 월요일 할 일에도 있었던 ‘<천로역정> 독서’는 계속해서 실현되지 못하다가 금요일에서야 실현되기 시작했다. 읽기 싫은 마음을 뒤로하고 찬찬히 읽기 시작했는데 전에 읽었던 것과는 다른 게 보였다. 바로 등장인물과 주인공 크리스천의 대화였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인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내게 제일 와닿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이 무지와 대화하는 부분이 있다. ‘무지’라는 젊은이는 겉으로는 그럴듯한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지만 진정한 믿음을 알지 못한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받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무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의가 무엇이며, 그것을 믿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무거운 진노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그리스도의 의를 믿어 구원받는 믿음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 전혀 모르고. 그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의 이름과 말씀, 그분의 길, 그분의 백성을 사랑하게 만든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단 말이네.”
이 부분을 읽으면 내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나 스스로가 올바르지 않은 믿음을 가진 무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함으로써 얻는 믿음이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열심히 말씀 읽고 찬양 부르고 기도해야 구원을 베풀어주신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졌다. 진정한 믿음 즉 그리스도의 의를 받아들이는 믿음은 이렇지 않다. 단지 “우리를 대신해 완벽한 삶을 사시고 우리 대신 고난 당하심으로 율법에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 한다면 자연히 하나님을 향한 행동이 실천되는 것이다.
<천로역정>의 시작은 믿음이었다. 크리스천의 천국을 향한 갈망과 믿음으로 인해 이 여정이 시작되었다. 즉 나도 올바른 믿음을 가진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이 떠나는 이 여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천로역정>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을 믿는 우리 삶을 담았다. 이 천로역정의 크리스천처럼 하나님의 변화가 임하여 나에게도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이 이미 시작되었고, 이어지고 있길 기도하고 또 소망한다.
기뻐하는 김담희
제 목 - 고난의 역할
주제문 - 고난을 극복하는 신앙이 참된 신앙이다.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거나 직접 읽어봤을 것이다. 나도 <천로역정>을 어렸을 적에 교회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있다. 성경을 보고 우리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쉽게 풀어 말하며 복음을 전하는 이 책은 직접 읽어보니 더 와닿는 것들이 많았다. 멸망의 도시에서 좁고 험한 길을 지나 구원의 문을 찾아 예루살렘 성으로 가는 나그네의 모험적인 이 이야기는 좁은 길이 얼마나 고난의 길인지 보여주며, 다양한 인물을 통해 그 길을 온전히 걷지 않으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일 먼저 크리스천은 ‘유순한‘과 함께 길을 갔다. 그러다 순식간에 늪에 빠지게 되는데, 그 늪의 이름은 ‘낙담’이다. 낙담은 ‘유순한‘을 좁은 길의 여정에서 포기하게 했고, 수많은 노력을 해도 묻거나 손볼 수 없었다. 죄인이 스스로 자신의 절망적인 형편을 깨닫고 회의가 두려움이 솟구치고, 걱정과 근심 같은 괴로운 생각들이 뒤엉켜 고인 것이기 때문이다. 고작 첫 번째 난관에서 포기한 ‘유순한’은 마을에 돌아갔을 때도 실패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반면 같은 마을 출신인 ‘신실’을 만나 함께 순례했지만, 유혹을 뚫고 지나던 허망 시장에서 사형을 당하고, 그 뒤로는 ‘소망’과 함께 순례하게 된다. ‘소망’은 믿음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길을 잘못 들어가 절망거인을 만나 ’의심의 성‘에 갇혔지만, 절망에 빠진 크리스천과 함께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로 문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여러 유혹들을 뒤로하고 오직 좁은 길로 가서 마지막 강을 건널 때까지 크리스천과 서로 도움을 주며 고난을 헤쳐나갔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고난에도 포기하거나 시험들지 않고 좁은 길로만 갈 때 결국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때도 크고 작은 시험에 들기 마련이고, 고난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왜 이런 고난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냥 편안한 길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 것은 점점 무거워지는 등 위의 짐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으며 주님이 무거운 짐을 주시는 것은 우리가 좁은 길을 찾아가게 하려는 것과 그 짐이 좁은 길로 온전히 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천의 무거운 짐이 자신을 누르지 않았더라면, 짐이 그냥 벗겨졌더라면 크리스천은 굳이 고난을 겪으며 좁은 길을 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세속현자가 크리스천에게 좁은 길의 어려움을 말했지만, 크리스천은 세속현자에게 “어르신이 말씀하시는 온갖 어려움과 역경들보다 내 등짐이 더 끔찍하게 여겨집니다. 이 보따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도중에 어떤 어려움을 만나든 신경 쓰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며 길을 계속 가려고 한 것에서도 우리는 고난이 어떤 역할인지 알 수 있다.
비록 마지막 강에서 무너질 뻔했지만 ’소망‘의 도움으로 끝까지 고난을 이겨내고 구원받은 크리스찬처럼 살아가길 소망한다.
슬기로운 민시은
처음 <천로역정>을 접했을 때는 순례자의 모습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책보다 영화로 먼저 보았는데, 감동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지만 순례자로서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쉽게 길을 벗어나고 흔들리는 주인공이 답답하다 여겼지만 다시 읽어보니 나의 모습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았다. 나라면 처음 전도자를 만난 순간부터 오로지 좁은 문을 향해 곧장 걸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사실 새 예루살렘 성으로 가는 길이 왜 이렇게 험난한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주님이 계신 곳으로 가는 길이라면 근심도 걱정도 없이 모든 일이 순탄하고 평온하게 흘러가야하지 않을까? 주인공 ‘크리스천’은 여정 중에 여러 동역자를 만나는데 특히 ‘신실’이라는 자가 기억에 남았다. 이들은 허망시장을 지나기 전 한쪽은 믿음을 피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대로 ‘신실’은 이곳 사람들에게 붙잡혀 순교한다. 믿음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일종의 시험 또는 관문처럼 여기며 통과하는 천로역정 속의 세계관이 다소 와 닿지 않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도중에 마련된 공간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며 크리스천이 성장할 때마다 그냥 그곳에서 머무르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명의 위협도 없고 좋은 사람들과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깨닫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시련과 어려움을 겪고 주님을 의지하여 조금 더 성숙해지면 잠깐의 평안과 안정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내가 크리스천과 대비되어 고스란히 보인다.
크리스천의 순례에서 가장 방해가 되었던 인물은 어쩌면 크리스천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종 내가 가장 큰 걸림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자신을 부인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지금 나에게는 열정이 있었으면 한다. 얼른 길을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크리스천의 자세가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고난을 극복할 자신은 없다. 겁내지 않고 싸울 자신도 없다. 그저 내가 가야 할 길을 멈추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야겠다.
크리스천과 같이 우리도 순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십자가 언덕에서 무거운 짐을 벗은 그 순간부터 진짜 순례가 시작됨을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우리 꿈쟁이들이 그 순례의 길을 멋지게 완주하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크리스천에게 좋은 동역자가 있었듯이 우리에게도 소중한 동역자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옆에 딱 붙어서 격려와 응원, 도움을 아낌 없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