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탈리아 담페초의 마지막 숙소와 주인장 9

[천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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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페초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하여 밤새 내리던 비오는 산장을 떠나기위해 짐을 챙긴다.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넘쳐나지만, 그렇게 길지않지만 짧지도 않은 여름휴가와 원정기간을 돌로미테일대를 휘저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다시한번 돌로미테의 풍광을 돌아보면서 언젠가 좀더 느긋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길 소원하여 본다.

두대의 승합차에 대원들은 짐과함께 나눠타고 왔던길을 돌아돌아 담페초를 향해 달려갔다.

담페초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릴만큼 대단한 겨울왕국이였다는 모양이다.

거리가 조용하면서 고풍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옛날을 간직하고있고, 골목마다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건물들이 줄지어 좁은 골목길을 채우고 있었다.

이곳의 어느 마을마다 처럼 마을 중앙에는 비슷한 모양의 성당이 자리하고 성당 광장에는 누군가의 동상과 표지석으로 기념하는 상징물이 설치되여 있었다. 담페초 성당에는 미술관처럼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시내 구경을 하면서 여러곳을 둘러보고 백화점같은 곳도 구경하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러곳에서 돈을 쓰고 있으니 이곳은 관광의 천국이 아닐까한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현대화되고 통신수단이 발달하여 어느곳이든지 와파이가 펑펑 터지진않지만,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고 할수있었다.

대원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구경을 다니다가도 결국은 어디서든 모이게 되여있었다. 워낙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경을 다니다가 점심 식사때가 되여서 레스토랑을 찾아서 다니다가 마땅한곳이 있어서 카톡으로 성당마당에서 만나기로하고

그곳에서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으로 이동하여 피자와 스파게티를 시켜서 먹고 호텔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주차된 곳으로가니 앞유리창에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있었다, 우리는 분명 2유로의 주차비를 발급받았는데, 그리고

추가되는 시간은 다시 지불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time over로 20유로가 넘는 벌금을 내란다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이것을 내는 방법도 모르고 항의할려니 사람도 없고 은행이 보이면 낼거라 생각하고 다니다 보니 결국 한국까지 가져와버렸다 ㅋ;;

그렇게 찜찜한 마음으로 호텔로 가던중 ,어제 Trecime Auronzo 산장에서 아득히 내려다본 호수가 있는 마을에 들어서게 되였다.

원래 계획대로 였으면, 이곳도 우리들의 라이딩 코스였을텐데, 일정이 어긋나는 바람에 이렇게 차로 방문하게 되였네.

그렇지만 만년빙하의 맑은물이 흘러든 빙하호수는 푸른색을 내품으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그곳의 호수가내려다보이는 성당앞에 주차를 시키고 빙하호수를 걸어보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처럼 빙하호수를 걷기도하고, 전기기차를 타고 호수일주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걷다가 호수 중간에 자리한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식 사먹으면서

오후의 돌로미테산정 호수에서 영혼의 평안과 육신의 피로를 풀게되였다. 이곳 Misurina호수는 그렇게 우리에게 안식을 주었다.

곧 호텔로 이동하였지만 작은 마을을 돌고 돌아 병택형님이 차에서 내리더니 네비게이션이 안된다고 호텔을 걸어다니면서 찾아야한단다. 순간 난감하던차에 우리가 세웠던 바로 앞에 호리가 묵을 호텔이아닌가 ㅎㅎ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 ㅎㅎ

그렇게 해프닝속에 우리는 4인실,2인실,2인실로 나뉘어서 물론 나는 아내 덕분에 일주일만에 둘이서 잘수있는 특권을 받았다 ㅋ;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면서 샤워도 하고, 정리도 끝내고 얼른 아내의 손을 잡고 작은 동네구경을 나갔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어느 곳이든지 마을 중심에는 성당이 있는것이다. 카톨릭 나라답게 교황의 나라답게 말이다.

깊은 신앙심으로 이런곳에서 생활하면 그 영혼도 맑고 깨끗해질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본다. 조금만 젊은 나이였다면 이런곳으로

이주하여 살아봄직도 좋을듯하였다.

마을곳곳을 기웃 거리면 사진도 찍고, 우연히 지나다가 피자를 구워파는 집앞에서 갑자기 따끈한 피자가 먹고 싶어서 맛나보이는 피자를 한조각 (2.8유로)시켜서 먹는데 아내가 인상을 쓴다. ㅋ;; 14년도 취리히에서 피잘시켜서 낭패를 본 바로 그 피자 멸치젓갈이 들어간 피자였다. 멸치젓갈 피자 이야기를 몇번이나 사람들에게 써먹었더니 결국 다시 우리입으로 돌아오는구나 싶었다.

우리 입엔 안맞았지만 그네들의 입에는 맛잇는 피자였을것이니 문화의 차이라 할수 있겠다.

시골의 조그만한 게스트하우스형 호텔은 노부부 두분이 운영하는 작지만 깨끗하게 정리된 아주 아늑한 호텔이였고, 1인당 15유로에

합의한 식사가 나오자 우리는 또한번 즐거움의 탄성을 울렸다. 안주인의 맛깔스런 음식솜씨에 우리는 반하였고 이태리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에 전부 맥주와 우리가 남겨둔 소주를 칵테일하여 저녁식사가 끝나고도 맥주를 조금더 시켜서 객실에까지 가서 거의

기억이 없을 만큼 퍼마셧던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억도 잘안나고, 이것이 둘의 신혼방같은 분위기를 깨려는 상희의 농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웃음만 나왔다. 다행이 아침으로 나온 빵과 우유등을 마시니 해장국과는 비교할수 없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하였다.

운전은 광수형님에게 부탁하여 공항까지와서 렌트카의 주유를 full로 넣고,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서 짐을 미리 내리고, 렌트카를 무사히 반납하고 자전거 캐리어박스를 부치고 수속을 하고 나니, 아쉬워할 사이도 없이 랜딩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렇게 베니스에서의 이별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로마에서의 환승과 긴시간의 비행속에서 인천공항에서 자전거박스가 같이오지않는

사건속에 항당함과 한편 가벼움(빈손이기에)으로 예약한 버스를 기다리며 병택형님을 보내드리고 일곱명은 지하 식당에서 얼큰한 육계장으로 점심을 먹고 병운형님과 선욱형님은 고향방문으로 먼저 보내드리고, 우리는 경주로 13:30분 공항리무진으로 내려와서

시내 쭈꾸미식당에서 광수형님이 사주신 쭈꾸미와 왕새우로 포식하고 수요일(17일) 석천 숯불에서 폭주회원들과 원정 뒤풀이를 기약하고 헤여졌다. 나는 회사사정으로 귀국하는 12일 야간부터 근무를 할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토요일 자전거박스가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와 일요일 새벽 03:30분경에 화물차로 회사에서 받아 미리 부탁해둔 윤한이와 아침 8시에 만나서 박스 6개를 싣고 배달작전을

무사히 마치고 광수형님,상희,윤한이랑 용강국밥에서 밥까지 한그릇하고 병욱이집에 마지막 배달을 끝내고 윤한이 차로 코아루로

돌아왔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넘치는 일정이 마무리 돼였다.

이제 17일 많은 회원들이 기대하고 있을 뒤풀이에서의 설전이 기대된다 ㅎㅎㅎ.  내년 휴가를 기약하며 , , 안뇽!!,

[고암]

천자봉!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혹시 진해에 있는 천자봉 아니신지요?

[천자봉]

네 맞읍니다.

[에슐린포]

정말 좋아보이네요 ^^

[천자봉]

네 꼭한번 가보세요. 렌트카로
가셔도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