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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대소두수(大斗貸小斗収)
큰 되로 대여하여 주고, 작은 되로 거두어 들인다는 뜻이다.
大 : 큰 대(大/0)
斗 : 말 두(斗/0)
貸 : 줄 대(貝/5)
小 : 작을 소(小/0)
斗 : 말 두(斗/0)
收 : 거둘 수(又/2)
출전 : 사기(史記) 卷46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
이 성어는 전성자(田成子; 田常成子)가 백성에게 아첨하며 시행한 방법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포목(鮑牧)이 제(齊)나라 도공(悼公)과 불화가 생겨서, 도공을 시해했다. 제나라 사람들이 함께 그의 아들 임(壬)을 옹립하니, 그가 바로 간공(簡公)이다.
鮑牧與斉悼公有郄, 弑悼公. 斉人共立其子壬, 是為簡公.
전상성자(田常成子)와 감지(監止)가 좌우 상(相)이 되어 간공을 보필했다.
田常成子與監止倶為左右相, 相簡公.
전상은 감지를 시기했지만, 감지가 간공의 총애를 받아서, 권세를 빼앗을 수 없었다.
田常心害監止, 監止幸於簡公, 権弗能去.
이리하여 전상은 다시 희자(釐子)의 정치를 재현해, 대두(大斗)로 대여하고, 소두(小斗)로 거두어 들였다.
於是田常复脩釐子之政, 以大斗出貸, 以小斗収.
제나라 사람들이 이를 노래로 부르기를, '할머니가 뜯어온 나물들은 모두 전성자에게 보내리!'라 했다.
斉人歌之曰: 嫗乎采虯, 帰乎田成子.
제나라의 대부들이 입조하자 어앙(御鞅)이 간공에게 간언하기를, '전(田), 감(監)을 같이 재상으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께서는 하나를 선택하셔야 됩니다'고 했으나, 간공이 듣지 않았다
斉大夫朝, 御鞅諫簡公曰: 田監不可並也, 君其択焉. 君弗聴.
전성자(田成子)는 진항(陳恒), 진성자(陳成子) 또는 전상성자(田常成子), 전상(田常)으로도 불린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전걸(田乞)의 아들이다.
제간공(齊簡公) 때 감지(闞止)와 함께 좌우상(左右相)을 맡았다. 선조들의 전통을 계승하여 대두(大斗)로 재어 양식으로 대여하고, 소두(小斗)로 재어 거둬들여 민심(民心)을 얻었다.
제간공 4년 감지와 간공을 공격해 살해하고, 간공의 동생 오(驁)를 세워 평공(平公)으로 삼았다. 스스로 재상이 되어 제나라의 국정을 장악하고, 공족(公族) 가운데 강성한 이들은 모두 제거했다. 봉읍(封邑)을 확대하니, 이때부터 제나라의 권력은 전씨(田氏)가 독차지하게 되었다.
전성자(田成子)의 됫박 인심과 표퓰리즘
인기(人氣)와 인심(人心)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대중에게 영합하는 것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다 통한다. '백성은 군주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
야심을 가진 리더들은 그걸 알기에 늘 민심을 중시했다. 마음을 얻고자 하든, 사고자 하든… 리더십은 등 따뜻하게 하고 배불리 해주는 데서 출발한다.
포퓰리즘과 표(票)퓰리즘을 물과 기름처럼 구분해내기란 어렵다. 중국 제나라 때 전성자(田成子)가 대부가 되었을 때 세금을 거둘 때는 작은 됫박으로 받고, 양식을 빌려 줄 때는 큰 됫박으로 줬다.
당시 재상을 맡았던 안영(晏嬰)은 '제나라 정권이 시조인 강(姜)씨에게서 전씨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결국 전성자는 나라 세금으로 전씨 개인 일족의 명망을 높이는 '됫박 선심정책'을 펴 제나라를 차지했다.
반대 이야기도 있다. 공자 제자 중에 복자천(宓子賤)이란 인물이 선보지역 관리로 부임했다. 흉년이 든 데다가 이웃 강대국인 제나라가 침공까지 해왔다.
이 지방 노인들이 '주인들은 제대로 수확하기 힘드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리밭을 수확하게 하자. 가난 구제도 되고 제나라 군사들에게 식량을 빼앗기지 않으니 좋을 것이다'는 의견을 세 번이나 올렸지만 불허했다.
제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보리를 훑어가자 노나라의 실력자인 계평자가 질책했다.
복자천의 대답은 명료했다. '올해 보리를 거두지 못했다 해도 내년에 다시 심을 수 있다. 자기 땅이 아닌 주민들에게 보리를 가져가게끔 하는 것은 도둑질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같다. 올해 농작물을 가져갔다고 해서 제나라 군사들이 급격히 강해지는 것도, 잃는다고 해서 노나라가 약해지는 것도 아니다. 만일 백성들이 자기 것이 아닌 보리를 마구 수확해가도 된다는 공짜 근성을 갖게 한다면 그 폐해는 몇 세대가 흘러가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계평자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단견을 부끄러워 했다.
서양에서 포퓰리즘 리더의 효시는 로마 그라쿠스 형제이다. 기원전 2세기경,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농지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농작물을 시가보다 싸게 파는 등 개혁을 추진했다.
동서고금, 대중의 배곯고 등 시린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서 포퓰리즘은 출발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포퓰리즘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 것도 그 맥락이다.
혹자는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를 이해관계 대 원칙지향으로 구분한다. 손익계산을 한들 국민 이익과 합치된다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단 포퓰리즘의 기본 속성은 '좋고 나쁨의 가치관이 아니라 얇음이다'란 정치학자들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지금 우리가 받는 됫박 인심, 공짜 점심이 제살 깎아 먹기였거나, 저녁거리를 당겨 먹은 것이었다면 그 피해는 곧바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기(史記) 卷46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
전성자(田成子), 간공(簡公)
鮑牧與斉悼公有郄, 弑悼公. 斉人共立其子壬, 是為簡公.
포목이 제 도공과 불화가 생겨서, 도공을 시해했다. 제나라 사람들이 함께 그의 아들 임(壬)을 옹립하니, 그가 바로 간공(簡公)이다.
田常成子與監止倶為左右相, 相簡公.
전상성자(田常成子)와 감지(監止)가 좌우 상(相)이 되어 간공을 보필했다.
田常心害監止, 監止幸於簡公, 権弗能去.
전상은 감지를 시기했지만, 감지가 간공의 총애를 받아서, 권세를 빼앗을 수 없었다.
於是田常复脩釐子之政, 以大斗出貸, 以小斗収.
이리하여 전상은 다시 희자(釐子)의 정치를 재현해, 대두(大斗)로 대여하고, 소두(小斗)로 거두어 들였다.
斉人歌之曰: 嫗乎采虯, 帰乎田成子.
제나라 사람들이 이를 노래로 부르기를, '할머니가 뜯어온 나물들은 모두 전성자에게 보내리!'라 했다.
斉大夫朝, 御鞅諫簡公曰: 田監不可並也, 君其択焉. 君弗聴.
제나라의 대부들이 입조하자 어앙(御鞅)이 간공에게 간언하기를, '전(田), 감(監)을 같이 재상으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께서는 하나를 선택하셔야 됩니다'고 했으나, 간공이 듣지 않았다.
子我者, 監止之宗人也, 常與田氏有卻. 田氏疏族田豹事子我有寵.
자아(子我)라는 사람은 감지의 동족인데, 늘상 전씨와 사이가 나빴다. 그런데 전씨의 먼 동족 전표(田豹)는 자아를 섬기며 그의 총애를 받았다.
子我曰: 吾欲尽滅田氏適, 以豹代田氏宗.
자아가 말하기를, '나는 전씨의 친족들을 모두 멸족시키려 하니, 전표가 전씨의 종가를 대신하라'고 하니,
豹曰: 臣於田氏疏矣. 不聴.
표가 말하기를, '저는 전씨와 멉니다'고 하며 이를 듣지 않았다.
已而豹謂田氏曰: 子我将誅田氏, 田氏弗先, 禍及矣.
이리하여 표가 전씨에게 이르기를, '자아가 전씨를 죽이려고 하는데, 전씨가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화를 당할 것입니다'고 했다.
子我舎公宮, 田常兄弟四人乗如公宮, 欲殺子我. 子我閉門.
자아가 공실에 들었을 때, 전상의 4형제가 공궁(公宮)에 들어가서 자아를 죽이려고 했다. 자아가 급히 문을 닫았다.
簡公與婦人飲檀台, 将欲撃田常.
간공은 부인과 단대(檀臺)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군대를 보내어 전상을 공격하려고 했다.
太史子余曰: 田常非敢為亂, 将除害. 簡公乃止.
그런데 태사(太史) 자여(子余)가 말하기를, '전상은 감히 난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해를 제거하려는 것입니다'고 하니, 간공이 멈추었다.
田常出, 聞簡公怒, 恐誅, 将出亡.
전상이 물러나와서 간공이 진노했다는 말을 듣고는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서, 도망치려고 했다.
田子行曰: 需, 事之賊也. 田常於是撃子我.
전자행(田子行)이 말하기를, '늦추세요. 이는 일을 망치는 것입니다'고 하니, 전상이 이에 자아를 공격했다.
子我率其徒攻田氏, 不勝, 出亡.
田氏之徒追殺子我及監止.
자아가 자기를 따르는 무리와 전씨를 공격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도망쳤다. 전씨의 무리들이 그들을 쫓아서 자아와 감지를 죽였다.
簡公出奔, 田氏之徒追執簡公于徐州.
간공이 도망치자, 전씨의 무리들은 서주(徐州)까지 간공을 쫓아가서 잡았다.
簡公曰: 蚤従御鞅之言, 不及此難.
간공이 말하기를, '전에 어앙의 말을 들었던들 지금의 재난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田氏之徒恐簡公复立而誅己, 遂殺簡公. 簡公立四年而殺.
전씨의 무리들은 간공이 복위해, 자신들을 죽일 것을 두려워해, 간공을 죽였다. 이로써 간공은 즉위 4년 만에 죽은 것이다.
於是田常立簡公弟驁, 是為平公. 平公即位, 田常為相.
이리하여 전상은 간공의 동생인 오를 옹립했으니, 그가 바로 평공(平公)이다. 평공이 즉위하고, 전상이 재상이 되었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넓고 큰 바다에 물방울 하나라는 뜻으로 많은 것 가운데 아주 작은 것이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대해일적(大海一滴), 넓고 넓은 바다에 떨어뜨린 한 알의 좁쌀이란 뜻으로 매우 작음 또는 보잘것없는 존재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대해일속(大海一粟), 거의 같고 조금 다름이나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대동소이(大同小異),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 또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뚜렷이 드러나게 큰 글씨로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 함을 이르는 말을 대서특필(大書特筆),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와 명분을 이르는 말을 대의명분(大義名分), 큰 집과 높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웅장하고 큰 건물을 이르는 말을 대하고루(大廈高樓), 크게 깨달아서 번뇌와 의혹이 다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대오각성(大悟覺醒),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큰 재목이 작게 쓰이고 있다는 뜻으로 사람을 부리는 데 있어서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됨을 이르는 말을 대재소용(大材小用),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색(大驚失色), 크게 간사한 사람은 그 아첨하는 수단이 매우 교묘하므로 흡사 크게 충성된 사람과 같이 보임을 이르는 말을 대간사충(大姦似忠),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일컫는 말을 대실소망(大失所望), 매우 밝은 세상을 이르는 말을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말을 대도무문(大道無門), 덕이 높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자질구레한 일에 초연함 곧 도량이 넓어서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대인대이(大人大耳),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을 대지여우(大智如愚) 등에 쓰인다.
▶️ 斗(말 두/싸울 두, 싸울 투, 싸울 각)는 ❶상형문자로 鬥(투)의 속자(俗字)이다. 鬥(투)의 간자(簡字)이다. 물건의 양(量)을 재는 자루가 달린 국자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斗자는 '말'이나 '구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斗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국자와 같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이나 액체를 담는 용도로 사용하던 '구기'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斗자에 있는 '말'이라는 뜻은 용량의 단위를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斗자는 국자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북두칠성(北斗七星)'이란 북극 하늘에 있는 국자 모양의 7개 별자리를 뜻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국자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斗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양을)재다'나 '용량'과 같이 국자의 용도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斗(두, 투, 각)는 (1)말로 곡식이나 액체를 되는 분량의 단위 (2)두성(斗星) 등의 뜻으로 ①말(용량의 단위) ②구기(자루가 달린 술 따위를 푸는 용기) ③조두 ④기둥 위에 꾸민 구조 ⑤별의 이름 ⑥홀연히 ⑦갑자기 ⑧깎아지른 듯이 서 있다 ⑨떨다 ⑩툭 튀어나오다 ⑪털다 ⑫뾰족하다 ⑬싸우다 ⑭다투다 그리고 ⓐ두 병사가 손에 병기를 들고 싸우다(투) ⓑ싸우게 하다(투) ⓒ승패를 겨루다(투) ⓓ투쟁하다(투) ⓔ두 사람이 손에 물건을 들고 다투다(투) ⓕ경쟁하다(투) ⓖ당하다(투) ⓗ맞서다(투) ⓘ한데 모으다(투) ⓙ맞추다(투) ⓚ합치다(투) ⓛ싸우다(각)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편들어서 감싸 줌을 두둔(斗頓), 온 세상을 두우(斗宇), 험악하게 삐죽삐죽 솟음을 두기(斗起), 벼랑처럼 험준함을 두절(斗絶), 작은 장막을 두장(斗帳), 남을 두둔하여 보호함을 두호(斗護), 곡식을 되는 말과 휘를 두곡(斗斛), 말과 되 또는 어떤 사물을 헤아리는 기준을 일컫는 말을 두승(斗升), 되나 말로 곡식을 되어서 셈 또는 그 분량을 두량(斗量), 논밭 넓이의 단위를 두락(斗落), 문득이나 왈칵이나 큰 모양을 두연(斗然), 아주 작은 집이나 아주 작은 방을 두옥(斗屋), 말곡식이나 많은 양식을 두곡(斗穀), 한 말의 쌀이나 얼마 안 되는 녹미를 두미(斗米), 말로 된 수량을 두수(斗數), 썩 작은 방을 두실(斗室),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량이 매우 큼을 일컫는 말을 두주불사(斗酒不辭), 두남의 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온 천하에서 제일 가는 현인을 일컫는 말을 두남일인(斗南一人),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두斗는 한 말들이 말이고 소筲는 한 말 두되들이 대그릇을 일컫는 말을 두소지인(斗筲之人), 북두칠성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과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한 도로나 수류 등의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두절사행(斗折蛇行), 얼마 안 되는 급료를 받기 위하여 관리가 되어 고향을 멀리 떠나 근무함을 일컫는 말을 두미관유(斗米官遊), 수레에 싣고 말로 될 수 있을 정도라는 뜻으로 인재나 물건이 아주 많음을 비유하는 말을 거재두량(車載斗量), 한 말들이 말 만한 작은 집이란 뜻으로 한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을 이르는 말을 일간두옥(一間斗屋), 식은 땀이 서 말이나 나온다는 뜻으로 몹시 무서워하거나 부끄러워함을 이르는 말을 냉한삼두(冷汗三斗), 한 되와 한 말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대수롭지 않은 이익을 이르는 말을 승두지리(升斗之利), 남쪽의 기성은 키로 쌀을 까불지 못하고 북두칠성은 쌀을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유명무실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기북두(南箕北斗) 등에 쓰인다.
▶️ 貸(빌릴 대/꿀 대, 틀릴 특)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代(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代(대)는 시간적으로 구분된 것, 貝(패)는 돈이나 물품을 뜻한다. 화물(貨物)을 구분한 한 더미를 貣(특) 또는 貸(대)라고도 하였으나, 나중에 그 한 더미를 요구함을 貣(특), 주다, 또는 빌려줌을 貸(대)로 구분하였다. ❷회의문자로 貸자는 '빌리다'나 '꾸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貸자는 代(대신할 대)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戈(창 과)자와 貝자가 결합한 貣(빌릴 특)자가 '빌리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貣자는 본래 '무력으로 얻어 내다'는 의미에서 '빌리다'를 뜻했었다. 그러니까 貣자는 무기로 위협하며, 남의 재산을 강탈하는 것을 '빌리다'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대신하다'는 뜻을 가진 代자가 쓰인 貸자가 만들어지게 되면서 貣자는 무력으로 '얻어 내다'를 뜻하게 되었고 貸자는 남에게 부탁하여 '빌리다'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貸(대, 특)는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그 물건을 빌려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빌리다 ②꾸다 ③주다 ④용서하다(容恕--) ⑤느슨하다, 관대(寬大)히 다스리다 ⑥빌린 금품(金品) 그리고 ⓐ틀리다(특) ⓑ어긋나다(특) ⓒ빌리다, 차용하다(借用--)(특) ⓓ빌다, 구걸하다(求乞--)(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릴 차(借)이다. 용례로는 대부하기 위하여 지출함 또는 금전이나 물품 따위를 빌려줌을 대출(貸出), 빌려줌으로 일정한 시기에 반환한다는 약속 아래 특정한 물건을 남에게 소비 시키거나 사용이나 수익시키는 일을 대여(貸與), 꾸어 줌과 꾸어 옴을 대차(貸借), 주로 국가나 신용기관에서 이자와 기한을 정하여 차용 증서를 받고 돈을 빌려 줌을 대부(貸付), 꾸어준 돈 또는 돈놀이 함을 대금(貸金), 물건을 빌려 주고 받는 돈을 대임(貸賃), 가게를 세놓음 또는 그 가게를 대점(貸店), 남이 꾸어감을 대거(貸去), 돈을 꾸어 옴을 대래(貸來), 빌려준 물건이나 빌려주는 물건을 대물(貸物), 돈을 받고 빌려주는 책을 대본(貸本), 빌려 드린다는 명목으로 돈이나 곡식 등을 바치는 일을 대상(貸上), 삯을 받고 빌려주는 좌석을 대석(貸席), 삯을 받고 빌려주는 방을 대실(貸室), 물품을 남에게 빌려주고 그 손료를 받음을 임대(賃貸), 허물 같은 것을 너그럽게 용서함 또는 물건 같은 것을 너그럽게 빌려 줌을 가대(假貸), 너그러이 용서함을 요대(饒貸), 재난이나 흉년든 해에 나라의 곡식을 풀어서 어려운 백성에게 꾸어 주던 일을 진대(賑貸), 꾸어다 놓은 보리 자루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한 옆에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을 대래맥대(貸來麥帒), 호랑이에게 개를 뀌어 준다는 뜻으로 일단 그 손에만 들어가면 다시 돌려 받지 못할 경우를 이르는 말을 호대구(虎貸狗),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 또는 조금도 용서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불용대(斷不容貸), 이곳 저곳에서 빚을 짐을 일컫는 말을 동서대취(東西貸取), 금품을 서로 융통해 씀을 이르는 말을 취용취대(取用取貸) 등에 쓰인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収(거둘 수)는 형성문자로 收(수)의 본자(本字)이다. 또 우(又)部와 뜻을 나타내는 글자 丩(구, 수; 모으다, 세게 졸라 매다, 매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収(수)는 ①거두다 ②익다, 곡식(穀食)이 여물다 ③정제(精製)하다, 거두어 들여 정리하다 ④쉬다, 그만두다, 그치다 ⑤등용(登用)하다 ⑥모으다 ⑦긷다, 물을 긷다 ⑧잡다 ⑨빼앗다, 약탈(掠奪)하다 ⑩시들다, 오그라들다, 쇠하여지다 ⑪불이 꺼지다, 사라져 없어지다 ⑫수확(收穫) ⑬관(冠)의 이름 ⑭수레 뒤에 가로로 댄 나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기 총(叢), 약할 약(弱), 부를 징(徵), 주울 습(拾), 거둘 철(撤), 거둘 렴(斂), 부드러울 유(柔), 거둘 확(穫), 연할 연(軟), 모을 집(集),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탱할 지(支), 줄 급(給)이다. 용례로는 큰 되로 대여하여 주고 작은 되로 거두어 들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대두대소두수(大斗貸小斗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