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아진은 일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회사를 먼저 나와 근처 바에 들렀다. 늘 아진도 친구가 없이 혼자 였다.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인지라 비서하나 없이 회사를 다니던 아진. 아무도 없었다. 아진이 단골로 다니던 바에 아는 사람이라곤 자신의 얘기를 가끔 들어주는 바텐하나가 있었다. 그 바텐은 반갑게 아진을 반겼다. 웃어보이는게 어색한 아진은 오늘도 역시나 표정없이 그 바텐앞에 앉아 술을 마셨다. 바텐이 말을걸어도 늘 성의 없는 대답 또는 묵묵무답 이였다. 바텐남자는 아진에대해 궁금한게 많았다. 가끔 오는 손님이긴 하지만 얼굴엔 늘 그늘이 있었다. 하지만 바텐도 그이상 이하도 아닌 손님일부여서 아진의 냉정함에 웃어주는 대답뿐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가끔 이럴땐… 나도 술친구가 있었음 좋겠네."
아진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아성. 오늘 분명 태준에게 여자가 있다고 들었기에 아진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들어 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번 울리고 피곤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아성. 아성이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아진에게 대꾸했다.
"나 지금… 무지하게 피곤하거든? 그쪽 아니 대표님 상대할 여유 없다구요!"
"너도 날… 무시하는 거냐? 나 지금 한잔하는데 너무 심심하다. 나랑 한잔할래?"
"됐거든요? 이만 끊습니다."
"아… 혼자 먹기 싫은데."
"……………"
"그래, 알았다 자라 자."
"어디…신데요. 금방 나갈게요."
아성역시 혼자의 외로움을 알기에 괜시리 아진에게 미안해졌다. 솔직히 신경쓰지 않아도될 사람이거늘… 혼자 먹기 싫은데 라는 말에 아성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솔직히 나가고 싶진않았다. 하지만 그 혼잣말에… 아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후 아성이 아진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약간은 취해보이는 아진을 보자 아무표정없이 아진옆에 풀썩 하고 앉아버렸다. 바텐더가 내미는 술잔을 한번에 원샷하는 아성. 아진이 아성을 보자 괜히 고마움을 느꼈다. 지금 자신이 어느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오라면 나올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진은 아성이 다르게 보였다. 하지만 아진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아성에게 따지듯 물어댔다.
"장태준… 그사람 좋아 하는 여자 그여자야? 너가 원했던…"
"원한건 아니고… 그냥 관심 뺏기는게 싫어서 일부러 내가 그여자 좋아 하는 척…"
"무슨 소리야 그게. 그여자를 안좋아 한다는거였어? 그럼…"
"됐습니다. 제가 지금 그쪽이랑 무슨 얘기를 합니까. 한잔더요."
아성은 술을 계속해서 원샷하며 마셔댔다. 조금의 취기가 오른 아성이 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하윤에게 아무말없이 아성은 속삭이고 전화를 끊었다.
"미안해…"
* * *
태은의 상태가 조금은 나아지고, 하윤이 새벽내내 태은의 곁을 지켰다. 태은의 옆에 보조 침대엔 이집사가 누워 잠을 자고 있었고 하윤은 하은의 손을 잡고 침대에 기대어 눈을 붙이고 있었다. 태준이 따끈한 우유 한잔을 가져왔다. 조금은 여유를 부리며 쉬고싶었던 여행이였거늘… 아성의 일도 그렇고 누나가 머리가 아파오자 태준은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태준의 눈에 들어오는 하윤의 모습에 태준의 입꼬리가 따뜻 하게 올라갔다. 그녀를 보면 자꾸만 미소가 지어지는 태준이다.
태준이 우유를 내려놓고 이불을 끌어 태은의 가슴까지 올려주고 하윤을 안아 올려 자신의방으로 데려갔다. 침대에 내려 놓자 조금더 편한 자세로 잠을 취하는 하윤이다. 가만히 하윤을 내려보던 태준은 하윤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사이로 흘려 내려쓸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예쁘게 눈을 감고 자고있는 하윤의 얼굴앞으로 다가온 태준. 태준의 얼굴이 살짝 내려 앉아 그녀의 볼에 닿았다 떨어졌다.
"푹자둬… 누나 보느라 고생했는데. 그리고 하윤아 난말이지… 니가 너무 좋다."
태준이 거실로 나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태준의 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아성의 주변에서 아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들어 OM대표와 같이 동행하는 모습들과 술을 마시는 모습 또 항상 같이 있는 모습을 본 태준이 그 사진들을 자신의 손에서 촘촘히 구겨 버렸다. 태준은 아성이 자신을 품어 놓은 사람인줄은 상상도 못했다. 늘 동생같은 아성을 지켜주고 또 도와주던 태준은 이제 없다. 자신에게 피해주고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점을 하나하나 다 갚아줄 생각이다.
날이 밝았다 제주도의 일정도 어느정도 끝나가자 태준이 먼저 짐을 싸 서울로 출발했다. 하윤의 핸드폰에 걸어놓은 예쁜 빨간색 구두 핸드폰줄을 본 하윤이 누가 걸어놨지? 하며 이리저리 둘러 볼때 자신의 앞에 놓인 쪽지를 발견한 하윤.
[자고있는 널 보다 니 작은발이 생각나서 샀어. 예쁘게 달고 다녀. 내생각 하면서.]
하윤은 그 작은 쪽지를 한참이나 보다 이집사의 부름으로 자신의 주머니에 급하게 넣다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집사는 태은의 짐을 챙기라 지시했다. 그리고 하윤이 떨어뜨린 쪽지를 발견한 이집사. 가만히 쪽지를 보다 구겨 버리곤 쓰레기통에
버려 버렸다.
모두 서울에 올라온 그들은 집에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태은도 아무통증 없이 맛있는 저녁을 즐겼다. 하지만 이집사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태준은 자꾸만 하윤을 바라보느라 바빴고 그런 태준을 보던 이집사가 수저를 내려놓고 태준을 불렀다.
"이집사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회장님."
"………"
"하윤이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아시다 시피 오빠란 사람도 그렇고…"
"이집사님, 전 이집사님 그렇게 안봤는데 하, 이집사님 좀 실망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세요. 부모님의 명예를 망가트릴 생각 이십니까?"
"이집사님, 또 그소리입니까? 돌아 가신…분들입니다. 제가 결정할 일이구요."
"회장님. 전 말씀 드렸습니다. 회장님이 이렇게 하시면 전 하윤이 내보낼수 밖에…"
"이집사님!!!!"
"전 회장님 부모님을 모시고 지금까지 회장님 그리고 아가씨까지 돌봐온 사람입니다.
일게 하녀같은 몸종이지만 부모님이 저에게 부탁한게 있습니다."
"필요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이런얘기 다시는 제앞에서…"
"아가씨가 지금 저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가씨는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회장님에겐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이유가 뭔줄 아십니까?"
"무슨…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일단 여기서 끝내고 나중에 얘기 나누죠. 시끄러워지면 아가씨가 예민해 질테니 말이죠."
먼저돌아서 나가버린 이집사. 이집사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듯 태준은 마른 세수를 하며 거칠게 자신의 가디건을 벗어 던져 버렸다. 식탁으로 돌아온 이집사는 하윤을 따로 불러냈다.
"하윤아."
"네…"
"회장님은 너의 짝이 아니야. 아니 절대 되서도 안되고."
"네?"
"너랑은 안될 사람이라고. 내말 알아듣고 이제 여긴 그만 나오도록 해."
"아, 안되요! 저 일자리도 없고 또…"
"퇴직금은 내가 더 알아서 챙겨 줄터이니 앞으로 여기엔 오지 말거라."
"이집사님!"
"그렇게 알고 짐싸서 나가. 태은 아가씨에겐 따로 인사 할것 없어."
이집사는 무슨 생각인지 하윤을 그렇게 내보내고 태은옆을 지켰다. 몇시간째 보이지 않는 하윤을 찾는 태은. 가만히 있던 태준도 역시나 누나의 방으로 들어와 이집사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집사님 정말 이러실겁니까?"
"늙은이 마지막 소원이라 생각하시고 제말 들으세요 회장님."
"이집사님 우리 유니 어디갔어요? 유니랑 목걸이 만들기로 했는데…"
"아가씨, 이젠 유니 없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일을 그만 두게 되었어요."
17
태은은 충격먹은듯 멍하니 이집사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숙여진 고개에선 태은의 눈물이 떨어졌다. 이집사 역시 마음아픈건 당연했다. 자신의 딸처럼 키워온 태은이 아프고 힘들어 한다는것에 대해 이집사 역시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태준과 태은을 위해선 하윤을 내쳐야 했다. 태준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줘야 했다. 처음엔 그저 태은을 위해 새로운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태준이 자꾸만 하윤에게 빠진다면 모든것을 다 버려질수도 있다. 회사와 또 태은도 말이다. 그래서 이집사는 단단히 마음을 잡아야했다.
태준은 어이가 없다는듯 가만히 이집사를 바라보다 태은의방을 빠져나와 핸드폰을 들고 차키를 챙겨 집을 나왔다. 어디든 나가서 찾아야 했다. 태준이 답답한 마음에 담배하나를 물고 차를 거칠게 몰아 하윤의 이력서에 있던 주소지로 찾아왔다. 역시나 멀찌감치 보고있던 태준은 가만히 하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잠깐 사이에도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앞으로 못본다는건… 상상도 하기 싫은 태준이다.
잠시 고개를 돌리고 있던 태준이 큰소리에 다시금 고개를 돌려 하윤을 바라봤다. 하윤의 오빠로 보이는 남자에게 거칠게 끌려 가며 맞고 있었다. 가만히 보던 태준은 발걸음을 옮겨 하윤의 앞으로 다가갔다.
"돈벌어 온다는…년이 너 여기서 모하냐? 너 끝내주는 회사 들어갔다며! 돈가져와!! 돈!!!"
"오빠… 제발, 제발 오빠!! 정신좀차려!!"
"뭐? 이년이, 어디서 오빠? 야이년아! 돈가져와! 돈 당장 내놓으라고!!"
계속되는 손찌검에 결국 태준이 하윤의 오빠의 손을 거칠게 잡아챘다. 하윤의 오빠는 태준을 보며 대뜸 욕부터 해대며 태준의 어깨를 밀치려 반대손을 뻗었지만 태준에게 잡혀 오히려 하윤의 오빠가 바닥으로 내팽겨 졌다.
"이쯤해두지, 난 내여자… 아픈거 싫거든. 그리고 내여자 한테 손올리는건… 더더욱 싫고 말이야."
"넌! 윽… 넌 뭐야! 내여자?… 저년 저거 저년이랑 무슨 사이라고!!"
"당신이 오빠란 사람인가 보군, 하 참 꼴 보기 싫군 당신. 정신차리고 일이나해서 벌어먹고 살지!"
태준이 다시금 다가가 하윤의 오빠란 사람의 가슴팍에 백만원 짜리 수표를 여러장 던져 버리곤 하윤앞으로 다가와 하윤이 팔을 잡아채 골목 밑으로 내려갔다.
"넌 따라와."
하윤을 데리고 태준이 골목 밑으로 내려오자 하윤이 태준의 팔을 뿌리쳤다. 하윤의 행동에 태준의 시선이 조금은 싸늘하게 하윤에게 머물렀다.
"무슨… 짓이야."
"그러는 회장님은요? 지금 여긴 왜오신건데요? 저 일그만 뒀어요!"
"아니, 못 그만둬! 어딜 그만 두겠다는 거야!"
"못해요! 아니 안해요!"
"가하윤!!"
"이집사말 신경 쓸거 없어. 내가 필요 하다잖아!"
"아니요. 저도 안해요. 안할래요."
"왜이래 진짜!"
"회장님 지금 저 불쌍해서 이런거라면 그만 하셔도 돼요. 이집사님이 챙겨줄만큼 챙겨…"
태준의 손이 하윤의 뺨을 스쳤다. 그리고 하윤의 눈에선 눈물이 떨어졌다. 아파서 우는게 아니였다, 지금 자신이 너무 챙피하고 비참해서 흘리는 눈물이였다. 하윤은 뺨을 잡고 태준을 올려봤다.
"다신 보고싶지…않습니다 회장님. 그럼 돌아가세요."
"…………"
태준이 잡지 못하고 그냥 하윤을 보냈다. 그리고 태준은 복잡한 마음에 신경질적으로 자신앞에 있던 작은 돌맹이를 발길질했다. 또 저렇게 보낸다면…그 오빠란 사람이 때릴텐데.
"병신…그거 생각하는 놈이 지금 누구볼을 때린거야. 하아, 장태준 너 이것밖에 안되냐. 하아…"
기분이 너무 안좋은 태준이다. 이기분을 누구에게 얘기라도 해서 풀사람도 없다. 내심 아성의 옆자리가 참 그리운 날이기도 하다.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보는 태준.
"30살 먹으면서 연락할…사람이 하나도 없네. 참 불쌍하네 진짜."
결국 차에 올라탄 태준은 골목을 빠져나와 한 편의점앞에 섰다. 편의점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하윤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것도 없이 깡맥주만 먹고 있는 하윤을 말없이 바라보는 태준은 하윤의 볼을 보니 걱정이 들었다.
"볼이… 부웠네. 하아… 미안해 죽겠다 진짜."
한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차에서 한참이나 보던 태준이 하윤을 바라보다 차에서 급히 내려 하윤에게 다가갔다. 하윤의 앞에 보이는 맥주캔5개. 말없이 지켜보던 태준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하윤이 결국 자리에 주저 앉게 되자 태준이 급하게 내려 하윤을 받쳐 안았다.
"아이… 누구야 나 잡지마. 제발 잡지마. 힘들어서…자꾸 잡고 싶단 말이야! 잡지마!!"
하윤이 태준의 양팔을 뿌리쳤다. 하윤의 행동에 태준이 한발짝 뒤로 물러 났다.
"오지마세요… 제발요, 부탁이예요. 이렇게 자꾸 나한테 오면 저…자꾸 기다리게 된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제발요…제발 저한테… 오지 마세요. 저랑… 저랑 회장님은 아니예요."
결국 하윤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다. 그모습에 태준이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는 하윤의 등을 빠른걸음 으로 다가가 그대로 하윤을 끌어 안았다.
"미안해… 나 , 나 진짜 안되겠어. 너 못보면 안될것같아. 나 지금 그래서 너 잡는거야…
다른거 다 필요 없다 하윤아… 그저 내옆에만… 있어줘. 제발…"
가만히 태준의 말을 듣던 하윤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자신을 끌어 안고있는 손을 하윤이 결국 내려 놓았다. 하윤의 행동에 가만히 있던 태준역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한쪽 눈에서 따뜻한 눈물이 떨어졌다. 하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태준이 몸을 돌려 결국 차앞으로 다가갔다.
"잘 들어요! 우린… 흑… 우린 정말 안되요. 그러니까 이렇게 찾아 오지 마세요. 제가 뭐라고.
저까짓게 뭐라고… 이러시는 건데요… 저말고 좋은 여자 많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태준은 말없이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빠르게 그곳을 빠져나갔다. 결국 조금 지나서 차를 세우는 태준. 눈에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덕에 태준이 화가나버렸다.
"날… 미치게 하는구나 너가. 가하윤 날 미치게해 진짜. 어쩜 좋냐… 나 자꾸 여기가 아프다.
너때문에… 여기가 너무 아프다고! 하아…"
왼쪽 가슴을 태준의 큰주먹으로 쿵쿵 치기 시작했다. 욱신거리는 심장이 태준을 더욱더 슬프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태준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디냐 좀 봤으면 좋겠는데."
[…………죄송…합니다.]
"그런 얘기 들으려고 전화 한거 아니니까 좀 보지."
[준비 하겠습니다.]
잠시후 근처 커피숍에 나온 태준. 태준을 기다린건 아성이였다.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는 둘은 잠시 아무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긴 침묵 끝에 입을 연건 태준이였다. 목소리까지 갈라진 태준의 음성에 아성은 가슴한켠이 저릿해왔다.
"널… 용서하진 않을거야. 하지만 이건… 줘야 할것 같아서."
태준이 내민 두개의 통장. 통장을 펼쳐본 아성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태준이 처음 자신을 만난날 부터 적금을 넣어둔 통장였다. 아성의 손이 떨려왔다. 작은 선택에 큰것을 놓친다는 말이 절실하게도 느껴져 왔다. 아성이 통장을 다시금 접어 태준에게 내밀었다.
"받을수…없습니다."
"아니. 받아야해. 넌 네게 있어서 그만큼 했으니."
"회장…님."
"그래 OM다닌다는 얘긴 들었어. 할만 한가?"
태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숙인 아성. 아성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성의 태도에 태준 역시 마음이 편치않았다. 긴한숨에 통장을 들고 나와버리는 태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태준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려왔다. 괜히 받기 싫을 정도로 태준의 벨소리가 시끄럽게만 느껴졌다. 핸드폰을 한참 보다 이내 이집사의 번호에 급히 전화를 받은 태준.
"네."
"회, 회장님! 여기 응급실입니다! 어서요!!"
핸드폰을 끊고 급히 차에 올라타 응급실로 향하는 태준. 응급실에 도착한 태준의 눈에 태은과 이집사가 보였다. 태은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했다. 이마에 붕대를 칭칭 감은 모습에 태준의 눈은 예민하게 태은을 바라봤다. 급히 다가가 태준은 태은의 손을 당겨 그대로 끌어 안았다.
"제발… 누나. 다치지 말라고 했잖아."
"아파요. 많이 아파요. 유니가 없어요. 유니를 찾으러가야해요."
"아가…씨. 회장님 일단은 봉합술 하고 씨티를…"
"이집사님, 이것 보세요. 우리 누나… 불쌍한 누나 하윤이 만나게 해주세요. 이집사 말대로 나… 다가가지 않을테니…
부모님뜻 받아 들일테니… 제발요. 우리 누나 더이상 다치지 않게… 제발…"
"회…장님."
"따로 보는일 없게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요. 이집사님 까지없으면… 저는… 우리 누나는요…
더이상 아픈꼴 보기 싫어요… 이렇게 다쳐서 힘들어 하는건 더 보기 싫구요… 그러니까…"
"네… 회장님. 그럴게요. 제가 다시 부를게요 회장님. 죄송합니다."
병실로 올라온 태은은 가만히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유니유니' 하며 외쳤다. 그모습에 태준이 가만히 태은의 손을 잡았다. 멍하게 태준은 태은을 바라보다 병실문을 급하게 열고 들어오는 하윤의 모습에 태준이 조용히 병실을 나가게 되었다.
"어…언니! 무슨일… 무슨일 이예요!"
"유니야. 유니야 어디갔었어. 찾았잖아. 태은이는 유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유니가 좋아요."
병실밖에서 만난 이집사는 태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태준과 시선을 마추었고 태준은 그대로 이집사의 손을 풀고 돌아서버렸다.
"회장님…"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여ㅠ 오늘은 오프. 그래서 열심히 쓰고 또 저녁엔 할부지 제사가 있어서 열심히 음식을....
먹어야...ㅋㅋㅋ 바보누나 35편에 끝내려고 했는데더 일찍 끝날수도 있겠어요! 태은의 비밀이 풀리게 되면 하윤과 태준을
이어 버리고 후딱 끝내야겠어염 (뭐래는 거야... ㅋㅋㅋ)
저는 중간정도 쓰다보면 다른거 막 쓰고 싶어서 손가락이 간질 간질.... 그래도 끝까지 완결을 만들어야 뿌듯! ㅋㅋ
한편한편 댓글 달아주시는 여러분덕에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열심히 완결까지 끝까지 함께 하실꺼죠? ㅎㅎㅎㅎ 사랑합니다여러분. 애정해요! 감기 조심하세요~!!!
첫댓글 이집사가 무슨 부탁을 받았길래 하윤과 태준을 갈라놓는거지ㅡ,,ㅡ
이집사가 이유를 제데로 말안하면 이집사 미워할거야ㅡ,,ㅡ 무슨일 있어도 태준이랑하윤이 이어지겠지???ㅠㅠ어째 이커플들은 달달함이없고 긴장감과 스릴만 있는것같아 슬프다ㅠㅠ
내말이. ㅠ ㅠ 그래서 중간 중간 태준의 도발을 넣으려고! 그게 더 짜릿할듯......ㅋㅋㅋ 아님 말고 ㅠ ㅠ 에이씨.
이집사 뭘 저렇게 많이 알고 또 저렇게 나대는거야 -0- 집사 주제에..... 태준이 말들으면 안되, 이집사에게 흔들리면 아니되오!!! ㅋㅋ
중간중간 태준이 도발 좋다+_+ 집사주제에 너무 참견이야ㅡ,,ㅡ 아성이는 아진이와 잘 어울리는것 같아~ㅋ
@자뻑아이 아 헐 했어. 진짜 촉이 너무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언니의 머릿속에는 이미 차기작이 구상중인건가유~?ㅎㅎㅎ 이집사님도 안타깝고 ㅠㅠ 하윤이와 태준이 사이에는 뭐가 이렇게 걸리는게 많은지... 태은이는 언제쯤 태준에게 비밀을 말할까요 궁금합니당! 잘 보고가요~~
담편엔 태준과 태은에 관한이야기가 나와 ㅠ 조금 마음이 아프지 ㅠ 근데 태은이 숨키는걸 아직 밝히지 못하고
또 끙끙........ㅋㅋ 차기작......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어 ㅋㅋ 워낙 글쓰는거좋아해서.. ㅋ 완결 내면 뿌듯하기도 하고 ㅠ ㅠ 진짜 병원 때려치고 방콕 하면서 글쓰고 싶다 ㅋㅋㅋ 나이 먹으니 좀 쉬면서 글쓰고 이런거 했음 좋겠엄 ㅠ ㅠ 태준이 하윤이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다 결국 잘되겠지 ㅎㅎㅎ
대체 부모님이 뭐라셨길래 이집사가 저러는지 궁긍증만 늘어갑니다. 근데 하윤의 오빠라는 사람은 참 인간 구실 못하네요. 유치원생도 아니고 어디서 돈내놓으라고 여동생에게 손찌겅을 한대요. 어휴. 갈길이 막막합니다
그렇죠 ㅠ 하윤의 오빠 쓰레기죠.... 오빠의 막장도 기다리고 있습니다ㅠ ㅠ
하윤은 정말 이래저래 복없어요 ㅠ
태준과 하윤이 정녕 안되는건가요?
이집사님 돌아가신분은 돌아가신분이고 현재 태준과 태은에겐 하윤이 필요한데..좀 너무하신듯^^;;
그러게요 이집사는 왜 둘을 안된다고만 할까요 ㅠ 밉네요. 이집사 이제 곧 엄청 아플텐데... ㅠ ㅠ
왜안된다고만하는거예요?? 둘이잘될순없나요??태은이는언제까지숨기는거예용? 궁금한게..너무많아용ㅠㅠ 오늘도잘보고가용~
맞아요 ㅠ 둘이 잘되야죠!! 태은은 곧 입을 열듯... 태준이힘든 상황에서 얘기할듯 하네요 ㅠ ㅠ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ㅠ ㅠ
궁금증만 가득안고 잘보고 갑니다ㅎ
궁금하면..........500원...... (죄송합니다.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음... 잘 읽고 가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태은이의 비밀이 꼭 밝혀지겠죠..
아성이는 하윤이를 맘에 둔게 아니라 태준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새로 보시는 분의 댓글을 받으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히힛.
담편에 만나요 ^ ^
다음편 언제나와요~~ㅠㅠ빨리보고싶네요~~넘넘 재미있어요~~~~
담편 있는데요~~~ ^ ^
이 소설속에서는 고용인들이 주인을 휘어잡고 있네요
일개 집사가 회장이라는 사람을 쥐고 흔드는군요
스토리가 너무 엉성하고 어거지적인 내용들이 많은 작품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