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정예은
순례의 여정 - <천로역정>
<천로역정>을 읽고 나의 신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광야같은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읽게 된다. 말씀을 통해 자신이 따라야 할 분이 누군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깨닫는다. 순례의 길을 걷는 동안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크리스천은 넘어지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아무것도 광야 속에서 말씀만을 믿고 움직이는 것이 나는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것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 크리스천이 겪은 고난을 겪으라고 하면 나는 금방 포기해 버릴 것 같다. 지금의 나에겐 크리스천이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느꼈던 두려움이나 영원한 생명이 있는 거룩한 성으로 가고 있다는 기쁨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크리스천이 순례길에 만나는 인물 중 하나인 ‘허풍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말뿐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것도 죄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오직 능력에 있다‘고 말씀하신다. 말이 아닌 믿음으로 행할 때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겉을 포장하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짚신을 신고 계실 때도 옆을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나도 천국으로 가고 있는 순례자라는 것을 알았다. 내 삶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힘듦이 천국으로 가기 위한 여정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천로역정 속에서 수없이 넘어지더라도 나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위해 끝까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망하는 민시야
<시간을 파는 가게>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폭력적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말인데, 왜 폭력적이라는 걸까?
주인공 온조는 시간에 관심이 많아 돈으로 시간을 사고파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차린다. 어느 날, 의뢰인 강토의 부탁으로 강토의 할아버지를 만난다. 과거에 할아버지는 사업을 하며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지만 삶이 행복하지 않자 싫증을 느껴 여행을 떠나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여행하는 동안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시간에 지배받던 모습을 후회하신다.
온조는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여 계산한다.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얼마나 좋은 직업을 가졌는지에 따라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얘기한다.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빠르게 살면, 더 가치있게 시간을 사용하는 것일까?
나는 온조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왜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폭력적이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시간을 금처럼 대하면 시간에 지배되기 시작한다. 더 빨리, 더 열심히, 더 많은 금을 얻기 위해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친다. 낭비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가치 있고 행복한 시간을 놓친다. 마치 할아버지가 자식, 사업, 여행과 같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몰두해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인생이자 삶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행복할까? 사실 앞으로의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점점 빨라지는 시간에 지배당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시간을 돈으로만 생각해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까봐 두렵다.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여 올바르게 시간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