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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0-1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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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허삼영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젠 정말 '경질', '사퇴'란 단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팀 사상 첫 '11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1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삼성은 지난 12일 kt에 3-4 역전패를 당하면서 2004년 5월 이후 18년 만에 10연패를 당했는데, 더 큰 참사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이날 양 팀 맞대결은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 연패를 끊어야 하는 삼성도, 선두권을 좇아야 하는 kt도 총력전에 나설 것이 분명했다.
삼성 벤치는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뷰캐넌은 현재 삼성이 마주한 끔찍한 연패 수렁의 시작점이다. 2020시즌 kt 상대 2전 2승, 2021시즌 3전 1승 1패로 활약한 뷰캐넌은 올해 들어 kt에 3전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맥을 못 췄다.
특히, 지난달 30일 뷰캐넌은 홈 그라운드에서 kt를 상대로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삼성은 이날을 기점으로 지난 12일 수원 kt전(3-4 패)까지 10경기 연속 패했다.
게다가 뷰캐넌은 최근 등판이었던 7일 LG전에서는 3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7실점(7자책점)으로 더 크게 부진했기에 우려가 남았다.
다행히도 뷰캐넌은 호투했다. 그는 7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말 위기 때 실점한 것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엔 타선이 문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장타력을 회복한 피렐라를 필두로 삼성 타선이지만, 이날만큼은 kt 선발투수 고영표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다. 0-1로 뒤진 6회 2사 만루 기회 때 회심의 김태군 대타 카드를 냈지만, 호수비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또 8회엔 선두타자 이재현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지만, kt는 연달아 투수를 바꾸면서 위기를 넘어갔다.
올 시즌 초반 삼성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 19에 감염되면서 삐거덕거렸고,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채로 무리해 경기에 나서다가 부상 당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하는 벤치와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그런데도 결국 구단 40년 역사에 11연패라는 불명예를 남긴 사령탑은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삼성 구단이 지난 시즌 '6년 만의 가을야구' 공을 세운 허삼영 감독에게 팀 재건 기회를 부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