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날 ......어르신 이야기..

[maru(회장)]

월요일..화요일..진짜 눈 많이 오더군요..

아침에 눈 맞으면 출근하면서 오늘은 거의 어르신이 안계시겠군...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했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쓸고 또 쓸고...

사실 눈을 쓸기보다는 눈에 중심 못잡는 제 몸 하나 가누는게 더 힘들더군요..^^;;;;

복지관 버스가 도착하는 순간..

헉..이 날씨에도 오신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아무리 버스가 모시고 온다고 해도 정류장까지 나와야 하는데

지팡이 집고 마른 땅에서도 잘 못걷는 분들이...

울 어르신들...본인들 오시기도 힘든데..저보고 어떻게 출근했냐고...오히려 걱정이시더군요.

날씨가 추워지면 오히려 어르신들은 더 열심히 복지관에 오십니다.

무료급식을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라도 나와야지 식사를 하실 수 있으니까요..

아점으로 드시는 분들이 많아서....조심 조심 점심을 드시기 위해 나오십니다.

또 혼자 살면서 난방을 한다는건 무리이거든요

어쩌면 요즘같이 기름값이 비싼때는 기름보일러인 분들에게 난방은 사치일뿐입니다.

복지관에 사랑방이라고 방 하나를 어르신 휴게실로 만들어놓은 곳이 있는데

아침에 되면 모두 모두 거기 모여서 반나절을 보내고 집에 가싶니다.

사사터를 통해 후원금을 받는 할머니가 오늘도 오셨습니다.

나라에서 조건부로 주던 적은 생계비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끊어지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라에서 그러는지...하여튼 이해가 안간답니다.)

교통봉사를 해서 조금 생계비를 이어가는 그분..

고령에 움직여서 그런지 항상 씩씩하시지만 요즘들어 다리아프다는 말을 많아 하십니다.

병원비가 부담스럽다고 자꾸 혈압약을 안드셔서 전 매일 매일 잔소리중입니다.

지난 겨울에는 감기에 계속 걸렸으나 의료보험료체납으로 병원을 자주 이용하지 못해

복지관 종합감기약을 일부러 많이 사서 계속 드렸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감기는 잘 안거리셨지만 이번에는 다리통증과 혈압이 말썽입니다..

"할머니 다른건 다 아껴도 혈압약을 아끼지 말고 드세요.

 할머니 혈압약 드시라고 외치다가 저 쓰러지면 책임지세요..."라고 농담섞어 잔소리리를 하니

언제부터인가 제가 처다만 보면 혈압약 먹고 나왔다고 자수를 하십니다...

ㅎㅎㅎ 역시..교육의 효과.. (^^)v 뿌듯

울 복지관 어르신들의 눈오늘날 모습은 이렀습니다.

비록 눈은 내리고 춥지만

여기는 따뜻합니다.

오늘도 뇌손상으로 기력이 손상되 겨우 겨우 지팡이 집고 오시는 어르신이

가방에 귤 십여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랑방에서 나눠먹는다고...모잘라서 어쩌냐며 저한테도 하나 꼭 주면서

감기걸리지말라고 하십니다.

그 귤의 맛은  당연 (^^)b 최고랍니다.

날씨는 갈수록 춥지만

여기는 참 포근합니다.

올해 90을 맞이한 항상 잘 웃어 별명이 생겨버린 "깔깔이" 할머니...

뇌손상으로 자꾸 앉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리는 "잠든이"할머니...

이름을 잘못불러 보리가 되어버린 "박보리"할머니...

(별명...무척 단순하게 지어서 부릅니다..울 어르신들은...ㅋㅋㅋ)

궁금하시죠..?

나중에 또 들려드릴께요.....울 어르신들의 따뜻한 사람 향기나는 이야기

[미운오리새끼(김원종)]

정말 날씨 추운날 어르신들 식사하시러 오시는 거 보면 참 마음이 안스럽습니다. 암튼 다들 조심하세요

[후광]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찾으시는 이유중의 하나가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그 곳 복지관은 365일 시들지 않는 웃음꽃이 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