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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6일 만의 1위 등극을 함께했던 수장이 결국 팀을 떠났다. 박종훈 감독이 자진 사퇴를 표명한 LG 트윈스의 후임 감독직이 현 상황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감독은 6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결국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놓았다. 두산 2군 감독 시절이던 2009년 말 파격적인 5년 계약을 맺으며 LG 감독으로 취임한 박 감독이었으나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이 어깨를 짓눌렀다.
LG는 올 시즌 10승 투수 세 명(박현준,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을 배출하는 동시에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게 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점(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와 2-2 트레이드까지 단행하면서 모험수를 던졌으나 후반기 급격한 침체로 인해 결국 가을잔치에 또다시 초대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인 팀이 늘어나면서 현재 야인으로 남은 이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만수 감독대행의 '꼬리표 떼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천명한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의 두산 베어스. 그리고 새 지휘자를 찾아야 하는 LG 트윈스까지 일단 세 개 팀이다.
가장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 일으키는 이는 김성근 전 SK 감독. 지난해까지 4년 간 매년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동시에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달성한 김성근 감독은 지난 8월 재계약 자진 포기 선언에 이어 하루 만에 사퇴로 이어지며 갑작스레 야인이 되었다.
LG는 김성근 감독이 감독대행 시절 포함 2년 간 이끌었던 팀. 김성근 감독이 지휘했던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LG의 21세기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팽 당했던 팀에 다시 돌아온다는 분위기가 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간절한 LG임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시되는 카드다.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의 거취도 궁금해진다. 삼성에 '지키는 야구' 색깔을 이식한 주인공인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말 삼성 감독직에서 용퇴하며 물러나있는 상태. 그러나 단 한 해(2009시즌)를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동시에 한국시리즈 제패 2회의 업적은 타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 충분하다.
이 밖에도 양상문 전 롯데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도 각 팀의 감독 후보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중. SK-두산의 경우 이만수 감독대행과 김광수 감독대행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큰 편인 만큼 어느 때보다 세 팀의 새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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