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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문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남
왜 숲으로 가는가
왜 숲으로 가는가. 숲에서 무엇을 구하는가. 푸른 숲, 맑은 공기, 깨끗한
공기, 우리가 산을 찾는 이유이다. 생활환경이 찌들면 찌들수록 산에 대한
욕구는 커진다. 사람들은 숲을 마음 속으로 그리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숲은 푸르다. 그러기에 눈으로 보는 순간 마음
이 푸르러진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색깔 중에 이렇듯 깨끗하고 싫증이 나
지않는 색이 있을까. 푸른색이 주는 이미지는 우선 청량함이다.이것이 회색
처럼 탁한 색과 대비될 때는 더욱 그렇다. 이것은 인간의 끓어오르는 욕구
를 가라앉히는 이지적인 색이다. 한편 푸른색은 희망이다. 겨울을 이기고
돋아나는 파란 싹은 자연의 희망이다. 따라서 푸른 숲은 우리에게 오염을
씻어주고 감정을 삭여주며 희망을 준다. 숲은 고요하다. 숲속은 모든 인위
적인 소음이 제거된 곳이다. 겹겹이 쌓인 나무는 소리를 전달하는 공기의
진동을 교란시키고 흡수함으로써 소음을 없앤다. 알퐁스 도에의 마지막 수
업에서 펜이 굴러가는 소리를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여기저기 울려대는
자동차 소리, 전화벨 소리, 쉼없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음악소리, 시간을
알리는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로 혼란스러운 숲 밖의 생활. 사람의 말소
리까지 높다. 남태평양 어느 섬의 원주민들은 나무를 쓰러뜨리기 위해 독
특한 방법을 쓴다고 한다. 톱으로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아우
성으로 나무를 쓰러뜨린다는 것이다. 모든 주민들이 쓰러뜨릴 나무 주위에
둘러서서 3일 밤낮을 나무를 향해 고함을 쳐댄다. 그러면 나무 속에 깃들
여 있던 혼이 빠져 나가면서 나무가 쓰러진다고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고함소리가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는 우리말과 통하는 이야
기다. 그만큼 사람들의 소리는 사람에게 위협적인 것이다. 아우성치는 도시
속 에서 사는 사람들이 매일 얼빠진 생활을 한다는 것도 지나친 말이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숲속에서는 풀벌레가 날개치는 소리처럼 아주 섬세한 소
리도 들을 수 있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쾅'이 아니라 '바스락'대는 소리
다. 소리를 지르면 모든 나뭇잎이 움직일 것 같아 조심스러운 숲속이다. 거
친 소리는 사람을 거칠게 한다. 혼잡한 도시에서는 언성이 높고 말씨가 거
칠지만 숲속에서는 스스로가 다스려 진다. 숲의 고요는 사람의 마음을 고
요하게 한다. 숲은 깨긋하다. 도심은 온갖 매연물질로 오염죈 공기를 갖고
있지만 숲은 신선한 공기로 충만해 있다. 그래서 숲의 공기는 탁하지 않고
맑으며 숲 속의 시야는 넓다. 공기중에 오염물질은 나무가 거두어 가고 대
신 신선한 공기를 내놓는다. 도시에서는 숨쉬기 조차 어렵다고 하는데 숲
속에서는 심호흡을 할 수 있다. 숲에는 맑은 물이 있다. 비싼 정수 시설로
걸러진 수도물도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생수라고 사먹지만 역시 믿기
어렵다. 물이 없어 난리, 물이 갑자기 불어 난리, 물에 악취가 나서 난리,
물에 이물질이 있어 난리, 온통 물난리다. 전국의 약수터는 이른 새벽부터
또 난리다. 그러나 숲의 물은 모두가 약수다. 공해물질이 녹아 있을 리도
없고, 가정폐수가 흘러들 리도 없고, 중금속이 있을리도 없다. 산소가 풍부
사게 녹아있고 ㅎ이라는 여과장치에 의해서 천연적으로 걸러지며 또 어디
에선가 자라고 있는 약초의 성분이 녹아 있는 물이다. 숲을 흐른는 물은
소리마저 맑다. 숲에는 향기가 있다. 소나무의 솔향이 있고 찔레꽃의 달콤
한 냄새가 있다. 방안에 놓여있는 인공방향제의 냄새와는 전혀 다른, 생명
이 느껴지는 냄새이다. 숲에선는 흙조차 향기가 있다. 숲의 향기는 사람의
기분을 맑게 한다. 낙엽의 냄새는 어떠한가. 낙엽이 썩는 냄새는 도시의 쓰
레기가 썩을 때 나는 악취가 아니다. 그것은 다음 세대를 부양하기 위한
물질순환의 냄새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잡힐 것 같은 실체로 느껴지
는 향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숲은 살아 있다. 어느 순간도 똑같은
것이란 없다. 소동파가 노래한 봄마다 다시 피는 꽃도 예전의 꽃이 아니다.
흐르는 물도 그때의 그 물이 아니다. 예전의 것들은 모두 지금 있는 것 속
에 깃들여 있을 뿐이다. 나무도 해마다 마디를 더해가고 땅 속의 토양도
해마다 낙엽을 보듬는다. 지금 보는 잎은 새 봄에 필 잎을 위하여 가을이
면 스스로를 떨굴 것이다. 이 순간 나무기둥 속은 물즐기가 기운 차게 솟
아오르고 나뭇잎의 작은 구멍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고 있으며 뿌
리는 열심히 물과 양분을 찾아 줄기로 옮기고 있을 것이다. 가려진 나뭇잎
의 뒷면에는 곤충의 알이 안에서 자라고 있으며, 나무기둥에 붙어 있는 번
데기는 화려한 날개짓을 꿈꾼다.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가 떨어진 낙엽과
죽어 누운 동물을 썩히고, 새는 벌레를 찾아 날아오르고, 벌레는 날개를 퍄
기 위해 두꺼운 집속에서 스스로를 살찌우고, 벌은 꽃을 찾아 여기저기 날
아다닌다. 씨앗은 싹을 틔우기 위해 햇빛과 수분을 기다리고, 꽃은 꽃가루
를 옮겨줄 손님을 기다린다.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숲의 향기는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숲의 고요함과 푸르름은 사람의 정신을 다스려 준
다. 심신이 숲에 서 맑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숲으로 가는 것이다. 숲에
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숲에 대한 욕구가 크다. 숲에서 멀
어질수록 앞서가는 문명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결국은 원래
의 품, 숲으로 찾아드는 것이다. 숲에서 회복한 생의 활기는 도심의 일상을
활기차게 하기 때문이다. 분명 숲의 효용이 이제는 사람들에 대한 물질적
인 제공에서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휴양과 보건의 기능으로 기울고 있
다. 숲의 보건적 가치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들이 제시되고 이를 이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사회적인 관심과 수요
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 삼림욕이라는 것이다. 삼림욕은 숲에서의 활동을
건강과 연결시킨 직접적인 건강요법이 될 수도 있다. 숲을 잘 이해하고 숲
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체험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은
혜로운 숲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며 가꾸어가야 할 것인
가를 깨단게 될 것 이다.
제 2부 숲이 베푸는 또하나의 혜택-삼람욕
숲속에서 건강을 마신다. '삼림욕' 과학적 근거의 충분, 방향성 물질 피톤
치드 인체에 매우 유익, 소나무 숲 1ha에 연 18t의 엄청난 산소배출<동아
일보> 기상전쟁, 삼리욕, 관광, 건강증진 등 일석이조, 탄화수소로 살균효
과.... 일선 캠페인도, 부작용 많은 일광욕 제치고 안기 높아 <한국일보>
이상은 1983년 7월 29일자 두 산문에서 처음으로 삼림욕을 소개하는 머
릿기사 들이다. 이틀 후인 7월 31일 이 두 산문은 또 한번 같은 주제인 삼
림욕을 다룬 기사들을 실었다. 다음은 1983년 7월 31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삼림옥에 관한 기사의 일부이다. 건강은 숲에서 찾아라-삼림욕 상륙,
서독, 일본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삼림욕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울창한
산림이 그 나라들보다 적어 모든 국민에게 충분한 기회는 주기 어렵지만
삼림욕 적지가 적은 것도 아니어서 산림청 소유의 숲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는 것....(중략)... 숲에서 느끼는 상쾌함은 공기가 맑다는 등 단순히 느낌만
이 아니라 나뭇잎이 발산하는 화학적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의
B.T. 토킨 교수는 15년전 나뭇잎에서 피톤치드라는 항균성 물질이 함유되
어 있어 인체에 해로운 균을 죽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중략)... 또 숲속엔
방산성 물질인 테르펜이 식물 속에서 생성되어 상쾌한 향기를 안겨준다.
...(중략)... 삼림욕은 중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지만 테르펜의 농도
가 높으면 거담, 강장 및 통변의 효과가 크며 공기중의 작은 먼지가 테르
펜과 함께 호흡될 경우 80%가 정화되는 등 심폐기능에 크게 기여하고 있
다.
벌써 십수년 전의 일리소고 제 우리 산도 그 십수년의 연륜을 껴입고 있
을 테니 비록 울창하지는 않지만 하늘은 대충 수목으로 가려졌을 터이다.
한편으로 46개의 자연휴양림이 이미 개관되어 일반인에게 삼림욕이 보편화
된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림욕전문프로그램을 적용한 전문코스나
이를 사회적으로 적극 응용하는 전문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싶다. 다음은 같은날 동아일보에 실린 글인데 여름
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삼욕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여름 건강레저- 삼욕. 여름 휴가철이 되면 시원한 바다와 숲을 찾아 일
광욕, 수욕, 삼림욕 등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다. 최근 일본 등에서는 자연
의 3대 요소인 햇빛, 공리, 물을 이용한 소위 삼욕이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등으로 반건강상태에 있는 도시인의 건강화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각광
을 받고 있다. 산과 숲과 바다를 이용하는 삼욕은 다른 건강법에 비해 무
리가 따르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광욕, 공기욕, 수욕
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의 기능을 조절해 주
어 인체의 자연치유력, 면역력, 체력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중략)...
삼림욕을 하는 데는 별다른 규칙은 없다. 삼림 안에서 자신의 체력에 알맞
게 거니는 것 자체가 삼림욕의 기본으로 시원한 숲속 반터에서 긴장을 풀
면서 독서를 하거나 한기롭게 누워 숲속의 공기를 한껏 마시면 된다. 수욕
은 냉수욕과 온수욕으로 크게 나뉘는데 냉수욕으로 차가운 자극을 받은 인
체는 자율신경과 한가지안 교감신경이 긴장해 정신적인 상쾌감과 일의 능
률을 높여 준다. 42도 이상의 뜨거운 온욕도 마찬가지로 교감신경을 긴장
시켜 정신적으로 상쾌감을 준다. ...(중략)... 삼욕을 하면서 햇볕을 지나치게
쬐는 것은 피부화상 외에도 면역력을 약화시키는등 몸에도 해로우므로 피
해야 한다.
이건 여담이지만, 지금의 신문들의 발행 면수가 자율화되어 각종 기획기
사가 보강되어 사회, 문화 전반에 관한 기사들이 많아졌고, 특히 환경관련
기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식물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도 산당한 문화자
원이 될 수 있다. 식물원이나 수목원, 자연사박물관 등과 같은 자연을 학습
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자연을 탐방, 학습하는 문화형태, 생태기행,
생태관광등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즐기는 문화가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편 자연을 찾는 동호인이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연구하는 모임도 다시 생겨나고 있다. 다시 이야기를 원래 줄거리로 돌아
오자. 이미 세계적으로 삼림욕에 관한 과헉적인 근거들이 많이 제시되어
자연건강요법의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삼림옥에 대한 국민적 인
식이 높다. 국민보건휴양에 대한 사회의 역할이 중요해 졌고 국민들도 이
에 적극 가담할 의사가 있으니 삼림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지
침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력하나마 이제부터 삼림욕에 대한 정
보를 다루려고 한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대사상가 칸트의 지팡이와 발소리
가 딱딱 숲속 사색길을 두드리고, 인간의 온갖 고뇌를 담은 듯ㅎㄴ 얼굴의
베토벤이 숲을 서성인다. 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새벽의 엷은 빛줄기가 내
려오고 어스름한 안개가 깔려있다. 사람들이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군데
군데서 몸돌리기와 팔뻗기, 목운동을 하고 있다.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가
페부터 깊숙히 꽂히고 얼굴은 상기되어 붉은 혈관이 역동적으로 뻗어 신선
한 산소를 이동시킨다. 몸과 마음이 일시에 건강해 지고 생기가 피어 오른
다. 사람들이 기합소리로 새벽의 숲이 잠을 깬다. 삼림욕에 관련 TV광고를
찍는다면 대충 이런 모습들이 멋지게 중첩되어 나타날 것이다.
삼림욕이란 무엇인가.
삼림욕이라는 말은 일본의 임야청장관이었던 추산지영씨가 처음으로 사
영했었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여러 갖가 있지만 가장 공통적인 내
용은 울창한 산림안으로 들어가 숲의 신선한 공기와 접촉하여 휴양하는 행
동이라 할 수 있다. 산림욕이라하지 않고 '삼'자를 붙인 것은 아마 '신'이
가지는 단순한 토지로서의 의미보다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행하는 것이 더
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 같다. 삼림욕은 해수욕, 일광욕, 공
기욕을 이르는 삼욕중 공기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삼림욕은 특히 일본에
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온천 휴양지가 발달된 산림에서 온천욕과 더불
어 행하는 삼림욕은 건강비결의 요체라고 하고 있다. 실제 일본 국민의
72%가 삼림욕이 건강을 증진한다고 생각하여 최고의 건강법으로 알고 있
다. 그래서 임업관련 기관이나 국민보건 당국에서는 삼림욕에 대한 전문프
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단체나 시설을 지원히고 있다.
삼림욕의 역사
삼림욕의 역사는 안간이 숲과 더불어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라고 해도 크
게 틀리진 않다. 1840년 독일의 슈발츠발터에 있는 온천 휴양지인 바덴바
덴에서는 사람들이 높은 지대의 숲을 거닐면서 요양하는 기후요법이라는
것을 시행했다. 1865년에는 과학자들이 삼림지형요법이라는 것을 주창하였
는데 이것은 숲이 울창한 경사진 삼림지역을 보행하는 건강요법이다. 삼림
자형요법이 더욱 발전하여 1880년대에는 자연건강조양법으로 전개되었는데
현재는 전국 산간 계곡의 작은 마을 단위로 수십개의 자연건강요양지가 있
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연구와 실험으로 자연회복의학
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자연건강요법은 독일뿐만 아니라 산림이 발달
한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사회적 보건행위로 인식되어 있다. 일본에서도
삼림욕은 알본건강개발재단이 자연환경, 온천의학, 산람보행 등을 종합적으
로 고려한 온천휴양시스템을 연구하고 온천휴양의 중요한 요소인 유산소적
운동으로서 삼림보행의 이용프로그램과 시설을 개발, 설계하면서 구체화하
였다. 이들은 방문단을 매년 독일로 연수 보내 독일의 자연건강법을 익히
고 이를 연구해 왔다. 그러던 차에 1982년 일본 임야청에서 삼림이란 요소
를 전면에 내세운 삼림욕을 발안하였다. 숲의 향기를 흠뻑 마시고 심신을
단련하고 청소년의 비행을 방지하고 노인들의 보람있는 삶에 도움을 주자
는 취지에서 이 구상을 내 놓은 것이다. 일본의 임야청은 환경청이나 문부
성 그리고 그 고장의 마을들과 협력하여 국민적 삼림욕 실현에 박차를 가
하고 있으며 일부 산림지역의 호텔이나 관련업소에서는 이미 삼림욕 프로
그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삼림욕이라는 것과는 관련
이 없지만 영국에서는 공동도보로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가정파티, 정원손
질과 더불어 영국인들의 3대 여가활동에 속한다. 이것은 지정된 공공도로
를 산책하는 운동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개를 데리고 런던의 푸른 도심
공원을 산책하는 런던 시민의 모습을 우리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 산
책을 즐기기 위해 데리고 오는 개들에게 물려죽는 양의 수가 연간 5,000마
리를 헤아리고 보행중 불행하게 사망하는 사람도 연간 250명 정도라고 한
다. 산책로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가 산림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표
시된 보행자 도로를 따라 숲에 들어가 하루종일 것는 게 보통이다. 중국의
경우 삼림에서의 양생은 약 3세기 경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갈홍은 포박자
엥서 불로장생의 조건으로 자연과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꼽고 있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안빈낙도적, 은둔자적 삶을 쉽게 떠올리게 한다. 숲에서 이루
어지는 구체적인 건강법으로 채기술이라는 것이 오늘날까지 행해지고 있는
데 이것은 수목이 뿜어내는 공기를 조용히 들이마시고 이것을 단전으로 보
내고 곧이어 발바닥의 용천으로부터 공기를 빼내는 수법이다. 우리 나라에
서 삼림욕이 일반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1983년
부터인데 주요 일간지들이 삼림욕의 효능을 알리는 데서부터이다. 신문, 잡
지, 방송을 통하여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계에서도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산림청에서도 국민의 여가문화와 휴양을 위하여 경관
이 뛰어난 국공유림을 대상으로 1988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각 휴
양림마다 삼림욕장을 개설하였다. 이후 숲과 관련된 모든 시설물에서 삼림
욕장은 기본시설이 되었다. 한편 1989년에는 광릉수목원 안에 삼림욕장을
개설하여 주말이면 일반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삼림욕의 목적이 초기에는
숲속의 특수한 공기로 병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차츰 숲이 국민
일반의 여가활동의 주요 대상이 되면서 이제는 건강과 휴양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울창한 산림에 들어가 맑고 신선한 숲의 향기를 가슴
가득히 호흡하고 인간의 오감을 발현시키며 녹음 속에 몸을 맡기고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고 몸을 움직이거나 즐겁게 놀면서 심신을 단련하여 일상생
활의 피로를 제거하는 자연활동의 연장이 된 것이다. 결국 삼림욕이란 숲
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요하는 것으로 숲의 맑은 공기, 맑은 물, 조용함
등을 접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하는 자연 건강휴양법인 것이다.
숲의 신비
(산장의 여인)이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중략)...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끌어안고
혼자 재생의 길 찾아 외로이 살아가네.' 이 노래는 병든 몸을 치유하기 위
해 숲에서 요양하는 내요이다. 과거 우리 나라 국민은 영양상태가 나쁘고
국민보건이 열악하여 폐병환자들이 많았을 때 깊숙한 산속이나 절간에서
요양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방법이었다. 이 당시의 우리 나라 대기의 오
염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비단 깨끗한 공기 때문만은
아니고,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시사한다. 독
일의 유명한 흑림지대 근처의 요양소에는 실제로 콜레라 증세를 가진 사람
들이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의 대도시에서 찾아와 3-6주씩 체
재하면서 건강을 회복해 간다고 한다. 수도를 행하는 주요 사찰이나 수도
원 등은 모두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잔병이
없고 피부는 아무 치장을 하지 않아도 맑고 투명하다. 자연 속의 산소 같
은 얼굴을 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숲으로 많이 들어온다. 비단
숲속의 조용함뿐만 아니라 숲에서는 집중이 잘되고 잡념이 없어지며 머리
를 맑게 해주는 구체적인 무엇을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늘고
있는 노년층을 위한 실버타운건설 붐이 일 조짐이 보이는데 가장 좋은 여
건을 갖춘 곳으로 삼림이 손꼽히고 있다. 산지의 맑은 공기, 아늑한 분위
기, 아름다운 풍광은 노인의 건강과 복지에 아주 좋은 입지조건으로 이런
곳에서의 생활은 삼림욕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삼림욕의 숨겨진 비밀
그러면 실제로 폐병을 치유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숲에
서 들이마시게 되는 공기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가. 숲에서는 다양한 향기
가 나는데 이것은 수목에서 분비되는 휘발성 물질들 때문이다. 우리가 숲
속에 들어설 때 우리의 코를 자극하고 가슴 속을 파고드는 향기의 실체는
바로 테르펜이라는 화학물질이다. 이는 특히 소나무 가지를 꺾거나 솔잎을
문지를 때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자연의 향이라고 광고되는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와 같은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숲에서의 향기를 모방하고 있
다. 테르,펜은 식물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많은 이소프렌이 모여서 된 탄
화수소의 일종으로 이소프렌이 2개 혹은 3개, 4개인 모노테르펜, 세스퀴테
르펜, 디테르펜 등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약 140종류의 테
르펜이 있다. 이 중 정유, 수지, 카로틴, 스테롤, 라텍스, 고무 등은 우리에
게 친숙한 것들이다. 테르펜류는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곤충 등을 죽이
거나 발육,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살충제, 살균제, 방부제등
으로 이용된다. 테르펜은 휘발성이고 액화시킬 수 있어 몸 깊숙한 곳까지
흡입할 수 있으며 자체의 독성이 적기 때문에 실제적인 이용가치가 뛰어나
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테르펜게 물질의 약리효과는 피부자극제, 소염제,
소독제, 혈압완화제로 이용되고 있므며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강장제, 피로
회복제 등의 복합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구체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
는 자라지 않지만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주요한 수종인 유칼리 나무에
서 추출한 장뇌유,. 치몰, 규피산 등은 폐렴, 결핵, 나병 등의 치료에 이용
되고 쥐손이풀에서 추출한 제라늄산은 폐결핵 치료에 그리고 큐마린은 박
테리아 특히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유라는 물질
테르펜 종류 중 2개 내지 3개의 이소프렌이 모여 만들어진 정유는 초본
이나 수목의 잎, 꽃 또는 열매에서 독특한 냄새를 유발하는 휘발성 물질로
특히 소나무나 녹나무 그리고 탱자나무, 귤나무 같은 운향과 식물의 기공
을 통해 밖으로 나가 숲속의 향기를 만들어낸다. 귤나무의 경우 귤껍질에
서 71가지 휘발성 물질이 발산될 만큼 정유의 종류는 많다. 우리 나라의
소나무 숲을 빨갛게 불태우는 솔잎혹파리의 방제 실험에 귤 종류의 나무에
서 추출한 정유가 사용된 적도 있다. 정유는 향료로 쓰이며 소나무과 식물
의 잎, 목재 또는 뿌리에서 정제한 정유는 터펜틴이라 하여 경제적 가치가
크다. 정유의 생리적 기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가 추
측되고 있다. 우선 타감작용을 일으켜 경쟁이 되는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
는 것이다. 타감작용이란 한 식물이 특수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경쟁이 되
는 다른 종의 생장을 억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 학문적으로 증명되고
발견된 타감물질은 아주 많은데 곰팡이가 생산하는 항생물질이 대표적인
것이다. 우리가 소나무 숲에서는 그 밑에 풀이 자라지 않는 것을 볼 수 있
는데 이는 소나무의 낙엽에서 분해된 탄닌과 같은 물질이 토양 속에 스며
들어 풀의 생육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정유의 기능은 꽃의 수분
을 시켜주는 매개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에게 있어 최대의 관
심은 종자를 생산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수분을 시켜줄
매개물이 매우 중요하다. 식물마다 독특하게 발달된 정유를 휘발시켜 고유
의 수분매개 곤충을 유인한다. 마지막으로 정유의 주요한 생리적 기능은
포식자의 공격을 억제하는 역할이다. 식물들은 나름대로 초식자들에 대항
하기 위한 방어수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양귀비꽃에 들어있는 모르
핀이나 담배의 니코틴, 커피의 카페인 등은 이들을 공격하는 초식동물이나
곤충들을 방어하는 데 쓰이는 독이다. 또 정유의 일종인 알파피넨의 함량
이 많은 소나무는 소나무 좀벌레의 공격을 거의 받지 ㅇ낳는다. 편백나무
로 집을 지으면 수십년간 벌레가 먹지 않는다는 것도 바로 정유가 포식자
에 대항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정유성분 중에는 피층 또는
점막과 접촉하게 되면 이를 자극시키거나 흥분시키는 것이 많다. 또한 피
부의 염증을 방지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도 있어 소염제로 사용된다. 유칼리
잎에서 생성되는 시네올이라는 성분은 심장 등의 순환계 계통에 영향을 주
어 혈압강하 작용을 한다. 한편 정유는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흥분
작용을, 또는 진정작용을 한다. 숲속에 들어가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정유의 이러한 작용 때문이다. 결국 숲이 가지는 치유능력은 이러한 물질
숲의 살충제-피톤치드
식물들이 발산하는 테르펜이 항균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
한 사람은 구소련 레닌그라드 대학의 토킨박사다. 1936년 토킨 박사는 약
240가지 고등식물의 잎, 수피, 꽃 등을 이용하여 테르펜의 항균작용 실험을
했다. 아카시아 꽃과 떡갈나무의 잎을 폐병균과 함께 뚜고 잠시 뚜껑을 덮
어놓았다가 얼마후 관찰한 결과 폐병균이 완전히 죽어 있었던 것이다. 즉
아카시아 꽃과 떡갈나무 잎에 존재하는 방향성분의 살균 효과를 입증한 셈
이다. 토킨 박사는 이러한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이름붙였는데 이것은 식물
을 의미하는 피톤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뜻의 치드가 합성된 말이다 따
라서 피톤치드는 어떤 특정한 화학성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숲의 식물
이 만들어내는 정유를 포함한 테르펜 물질과 살균성질을 가진 모든 화합물
을 총칭하는 것으로 토킨 박사에 의하면 인간에게 생기를 주는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원래 식물이 가지는 방어 및 치료기술이다. 식물이 야생동물에
게 상처를 받으면 상처 부위로 각종 병원균이 침투하게 된다. 상처 부위로
침입한 병원균은 식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데 식물은 스스로
방어물질을 생산해 이런 위험을 제거한다.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소
나무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송진을 분비하여 상처 부위를 감싸 침입하는
병원균을 죽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무 줄기에서 불거져나온 옹이나
돌출부는 대부분 상처 부위의 치유 흔적들이다. 이들 숲에서 천연적으로
생성되는 피톤치드가 일반 항생제와 다른 점은 다양한 식물로부터 생성되
기 때문에 각각의 균에 대해 선택성이 있어 의약 항균제가 어느 특정한 균
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내성개체의 발생을 유도하는 것과 같은 부작용
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천연물질로 인간의 몸에 무리없이 흡수되
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방어능력을 촉진시킨다. 더불어 공기 중에 테르펜
물질이 섞여 있으면 공기의 응결핵 밀도가 상대적으로 희박해져 호홉할 때
폐로 들어가는 먼지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도심에서 마시게 되는 먼지나
오염물질 대신 숲에서는 피톤치드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생활 속의 피톤치드
테르펜, 정유, 피톤치드 등과 같은 전문용어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즉
이들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전부터 우리는 숲이나 식물의 살충효
과를 실생활에 이용한 예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민간 치료법의
과학적 입증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솔잎을 깔고 찌는 송편은 향긋
한 솔향이 배어 맛도 일품이지만 송편을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솔잎 속에 함유되어 있던 정유성분이 고열로 휘발되어 송편
에 묻어 송편을 변질시키는 곰팡이 등의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기 때문이
다. 실제 고온 증기로 찌는 방법은 정유 정제의 한 방법이다. 색색의 경단
을 솔잎이나 대나무 잎에 싸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한편 산촌에서는
송림 부근에는 퇴비장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송림에서는 지렁
이나 미생물이 살지 못해 풀을 썩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나 일본
에서 즐기는 생선회는 삼나무 잎이나 무채, 차조기 잎 그리고 겨자가 함께
나온다. 이것은 이들의 향기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도 하지만 그것들 속에
포함되어 있는 살리실산이라는 방부성 물질이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최근 여러 의약품으로 상품화되어
이요되고 있으며 여름에 생선을 먹을 경우 마늘과 함께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한다. 무좀을 치료하는 민간요법 중의 하나는 다진 마
늘을 발에 싸는 방법이 있다. 이것도 무좀곰팡이를 죽이는 마늘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옛날 재래식 화장실에는 커다란 오동나무 잎이 놓여
있었는데 이것도 오동나무가 살충작용을 해 화장실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었다. 뽕나무 잎을 따면 흰색의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상
엽즙 또는 상엽자라 하여 상처를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입술에 난 종기에 잘 듣는다. 고대부터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 각종 향신
료는 비록 테르펜계 물질은 아닐지라도 단순히 미각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
라 나름대로 약리효과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항암 효과가 있는 식물
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다소 자극적이기도
한 독특한 맛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피톤치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 독특한 향이 나고 초식자들에 대해 독해를 나타내는
식물들은 열대림에서 풍부하게 자라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후시발되는
정유의 총량 중 열대의 산림에서 휘발되는 양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간접
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테르펜 물질의 발산량
전세계적으로 테르펜의 생산량은 연간 약 14억 톤이라고 한다. 그러나
테르펜 발생량은 수종에 따라, 동일종에 대해서도 계절별, 일별, 시간별로
큰 차이가 있다. 피톤치드를 구성하는 것이 테르펜 물질이라고 하면
테르펜 생산량이 많은 숲이 그만큼 피톤치드의 효과도 크다고
하겠다.일반적으로 테르펜 물질 특히 정유 물질은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많이 방출된다. 숲의 향기가 소나무 향기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테르펜의 주요 발생원이 우리 나라 숲의 경우 소나무류이기
때문이다. 침엽수림 1ha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의 양은 하루 약
30kg정도인데 비해 활엽수림에서의 하루 발산량은 약 2-3kg정도가
발생한다. 수종별로 테르펜의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소나무, 솔송나무,
가문비나무,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송, 잣나무 등과 같은 소나무과의 식물은
동맥경화예방과 디프테리아 치료에 그 효과가 크다. 편백나무, 나한백,
화백나무 그리고 우리에게 드라이 진으로 유명한 노간주나무등이 속하는
향나무과 식물은 요로소독과 소염, 진정, 진해에 효과가 있다. 아름다운
향기를 주어 운향과라 이름붙여진 식물 중 밀감나무나 탱자나무 등은
건위제로 효과가 있으며 녹나무는 중추신경 흥분제로 효과가 있다.
활엽수인 밤나무나 구실잣밤나무는 소독제, 가려움증 지료제로
이용되고 혈관을 유연하게 하여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된다. 타르펜의
발산량을 계절별로 살펴보면 일사량이 온도높으며 습도가 높을 때
상대적으로 발산량이 많다. 수목의 생육이 왕성한 시기인 초여름이나
여름의 더운 날씨에 발산되는 양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양의 5-10배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삼림욕이 여름철 레저라는 말이 틀린
것이 아니다. 일별로 발생조건을 살펴보면 새벽인 오전 6시와 12시
전후에서 발산량이 절정을 이룬다. 새벽에 숲속에 들어가면 더욱 상쾌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건 단순히 기분만의 문제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새벽에는 공기 중 테르펜 함량이 높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생산량은
많은 반면 공기의 이동이 적고 기온이 낮아져 공기 중의 수분포화눙력이
떨어져 수분함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어 발산된 테르펜이 휘발되지
않고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새벽에 기온역전이 일어나게 되면 테르펜의
농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한편 바람과 같은 공기의 이덩은 테르펜의
발산량 자체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식믈의 잎을 인위적으로 회전운동을
시켜보면 알 수 있다. 정지 상태의 잎에서보다 회잔시킨 잎에서 더 많은
휘발물질이 생성되고 회전수가 증가될수록 더욱 늘어난다. 결국 숲의
나뭇잎에서 발산되는 테르펜의 양은 맑은 날씨에 바람이 강히게 불고
기온이 높을 때가 가장 많다. 식물체가 기공을 열어 기체교환이 활발할 때
테르펜의 발생량이 많다는 것은 기공의 개폐 자체가 맑고 기온이 높고
바람이 부느 날 활발하다는 사실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날은 테르펜 발생량이 적지만 공기의 이동이 적어 농도는 오히려 높을 수
있다. 또한 스관이 은폐된 곳이 소개된 곳보다 공기의 차단이 쉬워 테르펜
농도는 높을 수 있다. 결국 맑고 기온이 높으며 바람이 불면 테르펜의
발생량이 최대가 될 수 있으며 숲내에서도 계곡 근처가 습도가 높아
테르펜의 농도가 촤고가 될 수 있다. 흐르는 물이 지속적으로 소규모의
공기이동을 유발시켜 테르펜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의 효과
삼림욕과 관련하여 중요한 운동은 산책이라는 보행운동이다. 산책은 삼
림욕의 피톤치드 효과와 더불어 신체를 건강하게 2대 요인이다. 산책이 신
체족 은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심박동수, %HRmax(최고 심박동수의
비율), 산소섭취량, 최대산소섭취율, 에너지대사율, 혈압 등이다. 이러한 신
체적 은동은 삼림욕 코스의 설체조건, 산책하는 사람의 보행방법, 기상조
건, 산책시간 등에 따라 그 효과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건강상의
이유로 삼림욕을 실시ㅎ라 때는 자기 진단을 하고 적절한 코스와 강도를
적용해야 최다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행은 사람이 평생을 걸쳐 기본적
으로 행하는 운동으로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운동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보행운동을 하게 되면 최대산소흡수량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심장의 용적과
근육의 산소함유량을 증대 시킨다. 보행시의 호흡조절은 폐의 호흡효율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지속되면 결국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또한 운동량의 증
가에 따라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
(최대혈압)은 상승하고 확장기 혈압은 거의 상승하지 않는다. 보행운동에
의해 혈관은 광대한 조직의 말초혈관에 많은 혈액을 순조롭게 흘려보내고
혈관 자체도 유연성을 증가시켜 혈관이 젊어진다. 섭취하는 산소의 증가는
근육세포의 대사활동을 촉진시키고 중가된 근육 모세혈관으로부터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이 보다 용이하게 이루어져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시켜주고
근육의 양을 늘려준다. 보통 산림욕을 하는 동안 산책을 하면 보행이 낳는
효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산소가
많이 포함된 공기, 신경을 안정시키고 해로운 잡균을 죽이는 피톤치드, 쾌
적한 환경, 자연스러운 숲길, 다양한 경관, 이 모든 것이 걷는 것 자체를
매우 즐겁게 하여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HRmax나 산소
섭취량, 에너지대사량, 혈압 등을 숲속에서 간단하게 측정하기란 어렵다.
특수하게 고안된 장비를 가지고 매번 측정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최
근 건강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투
자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신체적인 조건을 관련 병원이나 운동 센터 등
에서 간단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 가족들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건강관리를 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각종 내과 검진과 더불어 신체
적 운동능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는 스포
츠 분야에도 첨단의 과학장비들을 투입하여 인체의 운동역학을 밝혀내고
그 기능들을 최대한 향상시키고 있다. 100m 단거리 육상은 이제 인간이
낼 수 있는 기록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제부터 기록향상의 최대 관
건은 신체의 운동성을 최대한 높여 줄 장비를 개발하는 것인데, 공기의 저
항을 최소화 하는 의복, 땅표면과의 충격을 최소화할수 있는 운동화가 그
요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측정하
는 간단한 방법들이 다양하게 고안되고 있는데, 산림욕이 전문건겅 프로그
램으로 개발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특히 이 분야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일
본에는 현재 백여 군데의 전문 삼림욕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데 각 코스별
로 코스 자체의 강도, 내리막길, 오르막길, 노면 특성 등이 전문적으로 설
계되어 있거나 자연적인 코스의 상태도 잘 분석되어 있다. 한편 매 코스마
다 살제 이용한 사람들의 신체적 조건을 분석하여 혈압, 심박동수, 에너지
대사량 등 보든 항목에 대해 실측한 자료들로 추정식을 만들어 기준표를
작성해 놓았다. 이 표에 의해서 삼림욕 참가자가 직접 측정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항목들의 추정값을 구할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삼림욕장이
나 휴양림 안에 간단한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한 켠에 신체조건에 따
른 운동기준표가 마련된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개가 삼림욕에 필
요한 것이기 보다는 윗몸일으키기, 오래매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의 운동시
설을 사용해 자신의 비만정도를 체크하는 것들이어서 국민건강이나 체력관
리면에서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연구와 지원이 요구된다.
산책로의 조건
삼림욕에서 산책을 할 때는 산책하는 사람의 보행조건과 산책로의 조건
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이상적이다.일본의 일본건강개발 재단 이사
인 가 추천하는 일반적인 산책로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즐거운 산책
이 가능할 것,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 정신적인 편안함을 얻을 수 있
을 것, 상쾌한 산소 운동이 가능할 것, 행위자가 자유로이 조정할 수 있을
것, 건강도 및 연령층에 따른 다양한 산책로의 선택이 가능할 것, 언제든지
산책을 중지하고 휴식할 수 있을 것, 미리 코스의 보행 강도가 측정되어
추정치가 나와 있을 것, 그 산림의 특성을 살릴 것. 그러나 이상의 조건들
은 사실상 숲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대부분이 충족될 수 있는 것이다. 따
라서 이들의 개개조건에 부응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자연스럽게 갖추어 져
야 바람직하다. 이상의 조건을 만족시킨는 설계상의 요점을 그는 다음의 7
가지로 꼽았다. 보행로의 곡선형 배치. 완만한 경사, 급경사. 평지의 상호조
화. 강한 바람과 빛의 차단. 명암과 고저의 변화. 호수, 연못, 늪, 습지, 시
냇물의 배합, 숲의 방향의 고려. 산책로의 코스는 기존의 숲길을 개발하는
것이니 자연적인 자연적인 모습을 잘 보존하면 산책로의 조건을 만족하도
록 설계되어야 한다.
산책의 보행방법
100m 단거리 육상 경기에서는 최대한의 속도로 질주해야 한다. 그러나
마라톤은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여 달리는 사람의 호흡을 잘 조절해야 한
다. 아침운동으로 인기있는 조깅은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빨리 달려서는 안
된다. 걷고 달리는 데는 적절한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산책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보행방법이 있다. 사람에 따라 약간은 다르지만 알맞은 보행속도로
알맞은 거리를 걸어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삼림욕의 경우 보행에 관
해 두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산책의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가
에 따라 다르다. 즉 숲에서 하는 산책을 매일 해서 운동의 효과를 최대한
으로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는 걷는 속도를 약간 빠른 듯한 걸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거리도 연령별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적절히 배치하여 총
산책거리를 결정하고 휴식지점을 결정해서 실시한다. 그러나 삼림욕을 숲
에서의 보건 및 휴양을 목적으로 할 때는 굳이 보행속도나 거리에 상관없
이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삼림욕을 위해 운동 조
건에 따라 특수하게 설계된 삼림욕장은 없는 실정이고 사회적으로 숲을 찾
는 이유가 휴양이나 여가 쪽으로 기우는 것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거닐
다 가는 것이 더 합당한 것 같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전환을
위해 산을 찾는 경우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만끽하기 위해 숲속에서 오래
머물며 심리적 안정을 구해야 할 것이다.
숲의 자연적인 보건기능
숲은 치료보다는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숲의 보건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오감의 발현
숲의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비록 직접적인 치료효과를 가진 삼
림욕의 실체라고 하지만 숲이 가진 다양한 물리적환경은 피톤치드 못지않
게 놀라은 효과가 있다. 숲의 무형적인 혜택 이를테면 숲의 고요함, 자연적
인 경관, 일상에서의 탈출감, 숲의 색채 이 모든 것이 숲으로 들어가는 사
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숲의 기상, 흐르는 물,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길은 사
람의 신체를 치료한다. 우선 숲의 푸른색, 싱그러은 향기, 흙의 감촉,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 이것은 사람의 감각기관을 자극한다. 맑고 푸른 색은 시
각적으로 청량감을 주고, 크고 넓은 숲의 전경을 바라보면 눈의 피로가 풀
리게 된다. 숲속과 도시의 인공기후실에서 동공의 반응속도를 비교한 실험
이 있는데, 숲속에서 동공은 인공기후 실험실보다 3배나 반응이 컸다고 한
다. 동공의 반사는 자율신경의 움직임을 잘 나타내므로 그 상태를 비교하
면 신경의 흥분상태를 알 수 있다. 숲속에서는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동
공에 생기가 충만하고 뇌의 활동까지 돕는다. 나뭇잎의 일렁이는 모습이나
낙엽이 쌓여 있는 모습은 또한 시각적으로 질감이 아주 좋다. 숲의 온갖
향기는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 이미 치료의 기능을 살펴 보았지만 상콰한
향 자체는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고 기분을 맑게 한다. 도시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퀴퀴하지만 숲속에서는 알싸한 향을 풍긴다. 도시의 포장길이 매끄
러운 반면 숲속의 길은 거칠다. 숲숙을 거닐 때 몸에 스치는 모든 것들은
탄성을 가지고 있으며 살아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숲속에서 느껴지는 촉
감은 도시의 것들과는 사뭇 다르며 거부감이 없다. 뭔가 두려운 것, 더러운
것에 닿을까 한껏 움츠렸던 몸을 숲에서는 마음껏 펼 수 있다. 어느 것 하
나 닿아서 불쾌한 것이 없다, 숲의 소리는 맑다. 도시가 쏟아내는 온갖 소
음들, 자동차 경적소리, TV, 라디오에서 훌러나오는 소리, 전화벨 소리, 삐
삐소리, 심지어 사람의 말소리까지 인간의 음역을 거스른다. 비정상적으로
높고 가는 소리,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소리, 갑자기 쾅쾅거리는 소리, 오랫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소리 이런 유형의 모든 소리는 사람의 청각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산경을 흥분시킨다. 도시의 생활은 끊임없는 소음 속에
서 영위된다. 이에 비해 숲속에서 나는 소리는 사랑스럽다. 바람이 지나가
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낙엽이 바스락대는 소리, 물이
흘러가는 소리, 새가 우는 소리, 모두가 낮고 조용하며 물흐르는 소리를 제
외하고는 간간이 들리는 것들이다. 우리의 귀가 자극받을 이유가 없다. 숲
은 맛 또한 지녔다. 숲에서 흐르는 물은 달고 진하다. 뒷맛이 깨끗하다. 숲
에서 나는 산채는 사람의 입맛을 돋군다. 산채의 여러 약리작용은 차치하
더라도 그 독특한 향을 지닌 맛은 먹는 기쁨을 되찾아 준다. 만일 사람이
먹기 위해 만든 과자가 떫은 맛이라면 먹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숲에서
나는 도토리는 떫어도 먹을 수 있으며 옛날부터 그 맛은 사랑받아 왔다.
다래, 머루, 으름, 보리수, 산딸기, 오디, 산돌배 등 이름조차 상큼한 숲의
과실은 시어도 맛있다. 정말이지 숲에서 맛보는 모든 것이 사람의 미각을
자극한다. 이렇듯 숲은 사람의 혼탁해진 오감을 맑게 해주고 지나치지 않
은 강도의 자극으로 감각을 마음껏 일깨워 준다. 절로 건강해질 수 있다.
숲의 기상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숲속은 서늘하다. 이것은 숲의 울창한 나무들
이 햇빛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겨울에는 숲속이 더 따뜻하
다. 비록 잎은 떨어지고 없더라도 나무들이 태양빛을 차단하여 그늘을 드
리우면 숲 바깥보다 추워야 하는데 오히려 따뜻하다. 이해가 잘 되질 않을
것이다. 숲은 미기상이라는 특이한 기상을 갖고 있다. 삼림욕에는 피톤치드
의 직접적인 효과도 필요하지만기후의 지원이 있을 때 그 효과가 진가를
발휘한다. 이미 앞에서 피톤치드의 발생이 숲의 기상과 관련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숲의 기온은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최고기온은 낮
으며 최저기온은 높다. 즉 여름은 서늘하고 겨을은 따뜻하다. 남산과 서을
시내의 기온차는 평균 2-3도 정도난다. 지구의 기온이 평균 0.5도만 높이져
도 기상이변이라고 하니 이 차이는 기상학적으로 엄청난 갓이다. 이갓은
계절적인 효과도 있자만 일교차도 비삿한 양상이 나타난다. 낮 동안에는
수관이 빛을 차단하여 온도가 너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고 야간에는 지면
의 복사열이 수관에 갇혀 숲 밖으ㅗ 나가는 것이 차단되어 공시가 외부보
다 따뜻하다. 수관이란 숲의 뚜껑과 같은 것으로 나무 한 그루건 숲 전체
이건 가자와 나뭇잎들이 밀집된 상층외곽을 말한다. 한편 나무는 증산작용
을 하는데, 이갓은 나무가 흙에서 흡수한 수분의 일부를 잎에 존재하는 기
공이라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다. 식믈이 증산작용을
하는 이유는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서 이다. 이러한 수분의 이동을 통해 필
요한 영양분을 이동시킨다. 또한 주위의 온도가 너무 높아 잎의 온도가 올
라가면 잎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대사활동이 지장을 받게 된다. 이는 생리
적인 대사활동이 지장을 받게 된다. 이는 생리적인 대사활동에 관여하는
물질들의 온도가 높아지면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증산작용은 바로 식
믈의 온도ㅡ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식물에게 물은 필수적
인 요소인 반면 토양 속의 수분 상태는 대체로 좋지 못해 대개의 식물은
수분부족현상을 겪는다. 따라서 증산작용은 시기믈에게 부정적인 현상이다.
물이 증발되기 위해서는 기체로 되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열이 필요하
다. 식믈이 증산작용을 할 때는 주위의 열을 빼앗아가고 이것이 식물잎의
온도를 내리고 숲 전체의 기온을 내린다. 그래서 증산작용니 활발한 여름
철의 숲속은 시원해 진다. 결국 숲속은 온도의 변화가 적어 쾌적하다. 도시
가 오염된 대기로 열섬화현상이 더해가는 지금 숲의 환경은 더윽 빛날 수
박에. 숲속은 직사광선의 일차적으로 수관에 의해 차단돼 ㅂ이 부드럽다.
직사광선을 받는 일광욕의 폐해를 숲에서는 방지할 수 있다. 직사광선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부의 색소를 침착시키거나 붉은 반점, 가려움증, 피부암
과 같은 피해를 주지만 숲에서느 빛이 훨씬 덜 자극적이고 시각적으로도
눈의 피로를 즐이는 효과가 있다.
풍부한 음이온
숲속을 흐르는 냇물과 폭포는 주위의 공기를 미세한 음이온상태로 만든
다. 음전기를 띤 미세한 물방울들은 긴장되고 초조한 신경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1950년대 프랑스의 메타디에 교수는 공기중에 있는 전하를
띤 미립자 이온들이 인체조직이나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단는 사실을 발
견했다. 지진이나 화산폭발 같은 천재지변이 있기 전에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지구 내부의 농축된 에너지는 지구의 자기장을 교란
하거나 특이한 구름을 형성하는데 이 구름은 양전하를 띠게 된다. 양전하
는 동물의 신경호르몬인 '세르토닌'의 분비를 자극한다. 이 호르몬이 분비
되면 동물이 생리 및 심리적으로 심한 장애를 느껴 불안해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세르토닌 증후군'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기 중의 양전하
인 것이다. 사람의 몸은 정신적 긴장이나 육체적인 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양이온을 과다하게 방출하게 된다. 이것을 몸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으
면 각종 신경통이나, 경련, 신경장애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양이온은
혼탁한 공기나 환기가 안된 실내, 폭풍우 직전에 많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음이온은 태양의 지외선, 식물이 광합성작용을 하는 곳이나 폭포, 계곡물,
분수 등과 같이 물분자의 활동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곳에서 다량 생성된
다. 숲에 많이 있는 음이온은 사람의 양이온을 상쇄하여 자율신경을 안정
시킨다. 숲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은 활엽수림보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림에서 더욱 많으며 도심에 존재하는 양에 비해 14배에서 최고 70배 가량
많다. 요컨대 지속적으로 물이 흐르고 물방울이 튀어오르는 계곡이 있는
숲에서는 풍부한 음전하의 영향으로 삼림욕의 효과가 더 커지게 된다.
충격을 흡수하는 숲의 흙길
포장된 도로를 걷는 것은 숲길을 걸을 때보다 훨씬 피곤하다. 아스팔트
나 시멘트 포장도로는 딱딱하고 탄력이 없어 부딛힐 때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발바닥과 도로가 마찰할 때 발생하는 충격이 그대로 발목과 무릎
에 전달되고 오랫동안 걷게 되면 무리가 생긴다. 이는 척추까지 영향을 미
칠 수 있다. 실로 도시 생활은 인체공학적으로 무리한 요소가 많다. 딱딱한
길, 딱딱한 의자, 차고 딱딱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
철을 탈 때 서 있는 경우 발뒤꿈치를 들고 있으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왜냐면 버스나 지하철의 움직임이 그대로 발로 전해져 그 충격이 척추를
타고 뇌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숲길은 흙 그대로의 길이다.
뿐만 아니라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하기까지 하다. 자연히 충격이 흙으로
흡수되어 발목이나 무릎에 오는 충격이 약하다. 길에 있는 울퉁불퉁한 돌
은 오히려 발을 자극하여 지압효과까지 낸다. 숲을 걷는 것 자체가 건강을
위한 운동이다. 또한 숲은 자연적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형성되어 있고
길 양쪽으로 각종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기분도 좋으며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피곤함도 적다. 따라서 숲의 흙길을 리듬있게 걷고 뛰면 발의 지압효
과와 심폐기능 증진효과가 생겨 기분도 좋아진다. 한편 숲에서의 보행은
피로가 쉽게 풀린다. 걷다가 잠시 쉬고 나면 몸이 다시 거뜬해진다. 이것은
숲 환경들의 복합적인 기능 ㄸ문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기체의 활동이 활
발해져 상대적으로 밀도가 감소한다. 그래서 높은 온도에서 호흡할 때는
적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시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서늘한 숲속은 산소 밀도
가 높다. 따라서 숲에서는 운동을 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산소를 마실 수
있어 피로감이 적다. 숲속의 부드러운 바람은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
하여 체온이 고온 상태로 지속되거나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가 드물다. 피
톤치드의 약리효과뿐만 아니라 운동량 증가에 대한 효과도 주목되고 있는
데 삼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생성되는 알파피넨이라는
테르펜계 물질은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증가시키며 운동량을 증가
시킨다. 한편 숲속의 나무 등결이나 흙은 살아있는 '기'를 지니고 있어 인
체의 기와 교감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숲에서 휴식
할 ㄸ 차가운 바위 위에 앉지 말고 맨땅이나 나무등결에 앉으라고 충고한
다. 따뜻한 생체의 기와 탄성은 척추에 대한 무리를 줄여 척추디스크나 허
리디시크의 발병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숲에서 하는 운동
삼림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정적인 방법과 동적인 방법 그것
이다. 정적인 방법은 삼림욕 효과가 큰 숲을 조용히 산책하거나 평상이나
해먹이 있는 곳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사색하거나 명상에 잠겨 정신을 집중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가로이 숲속의 향기에 잠기는 것을 삼림욕의 제 1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동적인 방법은 약간의 시설물을 이용하여 코스별로
적당한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숲속에서 거니는 동안 자칫 지루하거나
단조로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시설물
을 이용하여 신체를 움직인다면 삼림욕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동적
인 삼림욕에는 세가지 운동요소가 있는데 신장, 단련, 유산소운동이다. 이
를 S.P.A 건강운동이라소 한다. 중국에서 개발한 이 운동법은 예비운동, 증
진운동, 완화운동 등 총 14단계로 되어 있다. 삼림욕 체조는 각 단계별로
체조에 대한 숙련도와 연령에 따라 동작과 근육을 활짝 폄으로써 근육을
활짝 폄으로써 근육에 활력을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이나 피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숲속에 설치된 기구들의 대부분이 원목을 이
용한 것이어서 운동 기기자체가 탄력을 가지며 생물체로서의 기를 가지고
있어 이것을 신체와 접촉하면 신체 흐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삼림욕을 하는 마음가짐
삼림욕은 건강이라는 목적을 가진 행위이다. 따라서 삼림욕을 실행할 때
는 잘 하려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이 숲을 방문한 목적을 염
두에 두고 숲의 모든 것을 제대로 ㅎㄹ용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산에
다녀왔다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숲에 자신
을 맡기고 오랫동안 느긋한 마음으로 숲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우선 삼림욕을 대하는 마음은 이것을 하나의 의사처방이라고 생각하고 주
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몇번의 경험으로 성급한 판단을 내
리지 말고 이것 자체를 일상화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면 자신의 모
든 상황을 기록하고 관리하여 일지를 만들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삼림욕은 숲과의 만남이다. 숲의 생물과 접하고 삼림의 기후에 몸을 맡기
는 것이므로 깊숙한 삼림에서 산책하고 대화하며 피톤치드를 한껏 받아들
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마음잉 숲에 동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도심
에서 긴장되고 초조해 하며 모든 것에 불안해 하는 습성을 떨쳐버리고 자
연에 귀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숲이 행하는 정신적인 치유이다. 우선
숲과 대화하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 숲의 변화를 이해하고 숲의 질서를 깨
우치며 하나하나의 놀라은 생명력과 섬세함에 심비감을 가질 줄 알아야 한
다. 마음을 숲속에 풀어놓고 유유자적하게 숲에대한 애정을 품어야 한다.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의 살균, 살충 및 약리효과, 산책의 운동성, 최
대한으로 발현되는 오감, 변화폭이 적고 완충성이 있는 숲의 기상, 신체운
동에 이상적인 숲의 길, 맑은 공기, 맑은 물, 숲속의 풍부한 음이온 이 모
든 것이 삼림욕의 효능을 실현시키는 실체들이다. 과거에는 일상생활이나
산업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찾거나 병이 들어 이를 직접적으
ㅗ 치유할 목적으로, 수도하고 정진하려고, 혹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산을 찾았지만 오늘날에는 산을 찾는 이유가 휴양과 여가라는 문화적인 개
념으로 바뀌고 있다. 등산뿐만 아니라 야영활동, 사진촬영, 수렵, 방문, 등
벽, 스키 등의 다양한 오락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찾아
간다. 도시에 사는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이 뚜렷한 병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안정을 구하기 위해 간다. 결국 삼림욕의 목적은 병의 치유
가 아니고 병을 예방하고 더욱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방향으ㅗ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시회적으로 삼림욕이 관심을
받고 빠르게 전달될 수 있었던 이유가 비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삼림욕
의 기능이 보건 휴양측면에서 더윽 부각되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