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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출발하는 메콩투어버스를 타기위해서 일찍 준비를 마치고, 1F로비로 내려왔다.
이 호텔의 1F 로비에는 여행사 사무실로 사용되는 두개의 책상과 반대편에 인터넷 가능한 PC가 3대 있고,
안쪽으로 주방이 있다. 호텔을 운영하면서 1F 로비에 여행사 사무실을 이용할수 있게 임대를 준것 같다.
'나트랑'에서 묵었던 호텔과 마찬가지로 가족호텔인듯한데... 특이한 점은 몽땅 여자들 뿐이라는 것...ㅡㅡ;;
주인아주머니는 내려오는 나를 보고, 밖으로 나가더니 베트남 바게트빵을 한개 사들고 들어와 주방으로 간다.
잠시후 접시에 빵과 땅콩잼을 담아 나오더니 아직 출근하지 않은 여행사 책상에 자리를 만들어준다.
분위기를 보니, 가격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이 호텔에서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규칙을 깨고, 나에게 비록 빵한조각이지만, 아침을 준다는건... 내가 그만큼 불쌍해보였나보다.ㅡㅡ;;
빵을 자르고, 땅콩잼을 듬뿍넣어서 땅콩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생각지못한 커피를 가져다준다.
그러고나니... 괜스리 민폐를 끼치는 기분이 들어...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7시에 오기로한 투어버스는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고, 출근한 여행사 여직원은 걱정말란다.
그렇게 투어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편에 한무리의 베트남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중의 한명이 2002년의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있다.
잠시후 그네들의 인솔자인 듯한 남자가 오고, 그들은 그 남자에 이끌려 내가 있는 호텔로 온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남자는 아내인듯한 여인네를 내옆의 의자에 앉히고,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서있다.
난 그에게 친근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한국에 가봤냐고 물어보았더니, 뭔 말인지 못알아듣는다.
못알아들으면 어떠리... 그냥 웃으면 되지... 그렇게 이 부부와 웃고 있는 사이 투어버스가 도착했다.
미니버스는 거리에서 10분정도를 더 기다려 승객을 모두 태운뒤에 출발을 했다.
빠르게 '호치민'시내를 빠져나가며, 오늘의 현지 투어가이드가 간단히 일정을 소개한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미토(My Tho)', 베트남에서는 드물게 화교들이 모여사는 도시이며, 메콩델타의 시작점이다.
화교들이 모여사는 대표적인 도시는 '캄보디아'와의 국경에 위치한 '쩌우독'이 유명한데...
'쩌우독' 역시, 메콩강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이다.
이 엄청난 환경 적응력을 자랑하는 화교들은 중국국경에서 멀리떨어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메콩강을 따라 내륙 깊숙히 교역이 가능하고, 이동에 있어서 편리했을 것이다.
또한, 열대밀림에 덮힌 육로보다는 바다를 통한 중국본토 접근이 용이했으리라...
유전자에 상인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화교로서는 생활의 거점을 정할때 이런정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았을까...??
뒤늦게 버스에 오른 승객중에 일본인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날 보고 상당히 반가워한다.
그리고 그 뒤에 오른 한명의 일본인 여성... 그리고 나까지 이렇게 4명말고는 또 전부 웨스턴이다.
버스에서 내려, 투어보트를 타는데 인원을 두팀으로 나눈다.
결국 그나마 아세안이라고 있던 일본인들과도 헤어져서 혼자 떨어지게 되었다.
내가 속한 팀이 처음 도착한 곳은 코코넛 농장이였다.
코코넛 오일을 이용해서 캔디와 티, 그리고 비누도 만든다고 하는데... 그 만드는 공정을 꾸며놓은 곳이다.
물론 공정은 거의 인력을 이용한 수작업이다...
나도 코코넛 캔디를 하나 입에 물고, 밖으로 나오는데... 한 웨스턴이 아는 척을 한다.
세상에 '북경'에 머물때, 같은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알게되었던 아일랜드 친구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영어강사로 1년을 한국에서 지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을 한다고 했던 친구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여행중인 두친구와도 인사를 했다.
이 친구들은 중국여행을 하다가 만났다고 한다. 희안하게도 아일랜드, 스코트랜드, 잉글랜드 출신이다.
코코넛 가공공장을 나와 투어팀은 4명씩 작은보트에 나누어 타고 이동을 했다.
작은 보트를 운행하는데 아줌마는 앞에서 노를 젓고, 남자는 뒤에서 논다.
노를 젓는다기 보다는 장대로 강바닥을 밀어내는 것 같다. 수심이 깊지 않은것 같다.
이동한 곳은 농장같은데, 이곳에서는 베트남 특우의 코코넛 차를 준다. 꿀을 듬뿍 넣어서 마시는데...
차보다는 커다란 구렁이를 목에다 감고 사진을 찍거나, 벌통에서 벌집을 꺼내들고 사진찍는게 더 흥미를 끈다.
그곳에서 아까 선착장에서 헤어졌던 다른 투어팀들을 만났다.
일본인부부와 일본여자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남편이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일본어로 묻는다. 일본에서 오신분들이냐고 일어로 묻자 그렇단다.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부인이 깜작 놀란다. 한국인인데 일본어로 말을 할수 있냐고 묻는다.
일본어를 공부해서 조금 할줄 안다고 하자, 대단하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하면서, 이들 중년부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한국말로 '오늘은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한다. 한국어를 잘하신다고 이야기를 했다.
부인은 역시나, '욘사마'를 외친다.
이분은 동경의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서울에도 업무상 여러차례 방문했었단다.
결국,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하는 대화가 서로에게 편했다. ㅡㅡ;;
그러고 보니 나도 4개국어를 말할수 있군... 영어, 일어, 태국어에 모국어인 우리나라 말까지...
제대로 네이티브하게 말 할수있는 언어는 뭘까...??? ㅡㅡ;;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우리테이블은 국적다른 영국아이들 3명과 독일, 호주에서 여행온 친구들이 합석을 했다.
각자 인사를 하고, 밥을 먹는데, 여기서도 어쩌다보니 한국문화가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여행하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아시아권이고, 그중에 한국인인 내가 끼어있다보니 그렇게 되나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강사를 했다는 아일랜드친구는 1년동안, 우리나라 음식을 아주 제대로 맛 본것 같다.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그중에서 전주비빔밥은 최고란다.
전라도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제대로 동화되었다. ㅡㅡ;;
점심을 먹고, 다시 보트를 타고 이동을 했다.
하류로 흘러온 메콩강은 그 물빛깔만 보지 않는다면, 바다처럼 보인다.
캄보디아를 지나 이곳까지 내려온 메콩의 색은 변함없는 황토빛이다.
흙탕물같아 보이지만, 두 손으로 받아올려보면, 역시나 맑은물일 것이라라...
메콩강...
티벳에서 시작하여 중국, 미얀마,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을 거쳐 이곳 남지나해까지 흘러온 강물이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산맥의 눈녹은 물이 흘러 이곳에서 내 손에 닿는다.
메콩강은 티벳에서 발원하여, 강을 이루면서 '란창강(瀾滄江)'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 강은 티벳을 빠져나와 중국의 '윈난성'을 종단하여, 미얀마의 국경지대를 통과하여...
미얀마, 태국, 라오스의 3개국 국경이 맞닿아있는 '골든 트라이앵글'로 잘알려진 지역에 이르러...
'메콩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다시 태국과 라오스를 통과하여 캄보디아를 경유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바로 이 메콩강을 따라가는 것이다.
강은 언제나 역사를 품고 흐른다. 특히, 고대에는 그 역사적 역할이 더 컷으리라...
고대의 여러 종족들은 육지를 이용하기 보다는 이동이 용이한 강을 이용하여 대이동을 했을 것이고...
그 이동이 결국 역사를 만들어 갔으리라...
이 길고 긴 메콩강은 얼마나많은 역사를 담고 있는 것 일까...
보트를 타고 옮겨간 곳에서는 차와 과일을 준비하고, 이 지역 원주민들의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있었다.
베트남인들도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하여, 정말 많이 노력한다.
지금은 코믹스럽기까지한 이런 공연들이... 몇년뒤에는 제대로 색이 입혀져서 멋진 관광상품이 되어있으리라...
그때가서는 모든게 포함된 일일투어가 7$이라는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으리라....
그들의 정말 순박한 공연을 끝으로 우리는 처음 버스에서 내렸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미토(My Tho)'시내에 있는 한 농장 앞에서 2박3일팀과 나누어 버스를 바꿔탓다.
국적다른 잉글랜드 삼총사는 2박3일투어를 마치고, 메콩강을 통해 캄보디아로 입국한단다.
그들과 헤어지며, 캄보디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약속하며 버스에 올랐다.
'호치민'을 함께 떠났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2박3일투어를 떠나고, 버스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아까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본인들이 모두 버스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려 앉았다.
혼자 여행중인 일본아가씨는 캄보디아에서 어제 '호치민'으로 넘어왔단다.
이제부터 하노이까지 올라가 중국'쿤밍'으로 들어갔다가 '라오스'로 넘어간단다.
언제까지 여행을 하냐고 물었더니, 기약이 없단다...ㅡㅡ;;
'호치민'으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거리로 나섰다.
여행자거리의 음식점들을 지나쳐 여행자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베트남 음식과 간단한 서양식 스넥류가 메뉴에 있어, 나는 피자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여행자거리에 있는 음식점같지 않게 영어를 잘 못한다.
주문한 음식과 커피를 먹고있는데 젊은 베트남 아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여기서 일하냐고 물었더니, 매니져란다.
가만히보니 이 식당에서 이 아가씨만 영어를 하는것 같다.
예쁘게 생긴 매니져 아가씨와 이야기를 하느라고, 식사가 끝난뒤에도 한참을 앉아있었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메콩강'의 황토빛 물결...
밀림속으로 얽혀있는 수로를 따라 들어간다.
코코넛 캔디를 만들고 있는 모습
보트투어중 ....
내 얼굴 반쪽과 뒷편으로 국적다른 잉글랜드 삼총사....
순서대로 잉글랜드, 스코트랜드, 아일랜드이다.
주민들이 과일을 먹는동안 노래를 불러준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쑥쓰러워한다. ㅡㅡ;;
메콩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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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혼자 여행의 또다른 묘미인가 봅니다.
그렇죠... 자유롭자고, 혼자떠나는 여행에서 자신의 사회적 본성을 확인하게되는거 아닌가 합니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만나는이의 심정으로 얼마나 깊이 여행할수 있느냐가 여행자(나그네)의 향기를 피워내지요
아... 좋은 얘기이네요... 만나는 이의 심정으로... 그런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그 만나는 이의 심정을 유지할수 있는지가 관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