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준비하는 27회 금산인삼축제 |
금산신문 논설위원 김호택 |
|
|
|
- 점점 더 어려워지는 주변 여건 - 인구가 6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고장에서 예산도 기껏해야 10억원 전후를 사용하는 작은 축제가 전국에서도 유명한 명물로 대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할 수 있는 몇가지 요인 중에서 ‘인삼’이라는 브랜드를 선점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금산’ 하면 ‘인삼’이라는 것을 한국 사람들은 물론 수많은 외국인들도 알고 있는데, 어째서 최근 8~9년에 부쩍 인삼축제의 가치가 상승한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사람’들이 모여 ‘땀과 눈물’을 흘렸다는 데에 있다. 김행기군수를 정점으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결과이고, 이 과정에 일등공신의 자격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 얼핏 생각나는 사람만 해도 이십여명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삼축제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희생에 가까운 봉사정신으로 인해 금산인삼축제는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후발주자들이 아무리 모방을 하려고 해도 따라오지 못할, 다시 말하자면 그들이 넘지 못할 산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인삼축제는 축제의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 25회와 26회 축제에서 ‘최우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수축제’로 만족해야 했는데, -내가 인삼축제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고, 그래서 변명을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이 과정에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큰 흐름에 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기도 했다. 며칠 전에 27회 인삼축제 기본계획발표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인삼축제 선양위원장인 박동철군수가 ‘이번에는 기필코 최우수축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가슴속에 감추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읽었다.
어떤 군수가 자신이 책임진 축제에서 2등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 목표를 이룩하지 못하는 지역도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금산인삼축제가 최우수축제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역설적이지만- 바로 인삼엑스포에 있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보면 대부분의 축제는 엑스포가 그 정점(頂點)이라서 엑스포의 과정을 겪으면 거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축제인데, 도자기축제는 인삼축제보다도 한 수 위로 인정받던, 그리고 전국 3대 축제(여기에는 물론 인삼축제도 포함된다) 중 하나로 손꼽히던 명물이었다. 그런데 엑스포를 치르고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은 축제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옆 동네인 여주, 광주 등지에서 도자기축제를 야금야금 빼앗아가기 시작하였다.? 올해에는 경기도에서 이 동네들을 모두 합쳐 도자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결국 이천 만의 도자기축제는 그 역할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인삼을 여기에 대비한다면 그토록 금산인삼을 시샘하는 진안, 영동, 옥천과 같은 지역이 인삼축제도 나눠먹자고 덤벼드는 형국이라고 할 수도 있을 터인데,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어떤 참석자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충청남도에서 백제문화제를 주제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데, 역시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삼엑스포와 같이 치른 26회 인삼축제를 평가하는 중앙 단위의 심사위원회에서 격론이 있었다고 나는 들었다. 이 심사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한 분이 ‘이제 엑스포를 치렀으니 금산은 배제시키자’는 의견과 ‘아직 더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서 우수축제로 지정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나에게 전해주었을 정도였다. 다시 말하자면 ‘엑스포를 치를 정도로 성숙한 축제는 이제 내보내고 더 클 수 있는 다른 축제를 찾아 지원해주자’는 의견과 ‘인삼축제만큼 산업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없는데 대책도 없이 배제시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의견의 대립인 것이다. 결국 두 세력 모두 금산인삼축제를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고마운 말이지만, 전혀 다른 두 의견 중 한쪽을 따라 정말 금산인삼축제가 정부의 지원에서 배제된다면 우리는 자력으로 축제를 치르기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인삼엑스포의 부담을 보란 듯이 떨쳐내고 인삼축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는 것이고, 또 그만큼 27회 인삼축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 27회 인삼축제 기본계획 발표 및 토론장 - 지난 4월 24일 다락원 대회의실에 박동철군수와 정현수 의장, 박성하 부의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류정아 박사, 한국관광공사의 김태식 충청권 협력단장, 금산인삼축제의 이론적 배경을 대부분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재대학교의 정강환교수를 비롯한 기라성같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성공적인 제27회 금산인삼축제를 위한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양현환 문화관광과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삼축제를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써서 인삼축제의 초안을 작성하였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과연 ‘먹힐 것인지’를 점검하고 토의하는 자리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박동철군수는 ‘작년에는 인삼엑스포를 치르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인삼에 관해 많은 것을 보여 주었는데, 같은 것을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이 기탄없는 의견을 말씀해주기 바란다.’는 인사말씀을 하였다. 정말 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논의의 대상으로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 올해 선보일 새로운 아이디어들 - 물론 인삼을 주제로 한 행사에서 기본 컨셉트를 바꾼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운용 과정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면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인삼축제를 치르면서 경험해왔다. 그리고 전술한 바와 같이 올해의 인삼축제는 작년의 인삼엑스포의 부담을 깨끗이 털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운용이 절실한 형편이다. 박동철군수와 양현환 문화관광과장의 축으로 이어지는 인삼축제 선양위원회는 올해 새로 선보일 새로운 시도를 여러 방면으로 기획하고 있어 우리에게 올해의 인삼축제도 성공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새로운 시도 중 몇 가지만 짚어보도록 하자.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하여 볼거리를 제공하는 효과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중요한 프로그램을 주간에 집중 배치하면서 야간의 행사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인삼축제를 치르면서 밤에 인삼과 약초를 사가는 외지인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밤에 이루어지는 공연은 ‘군민위안잔치’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고, 선거로 당선되었기에 주민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군수의 입장에서 야간의 행사를 줄인다는 것은 대단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축제를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군민위안잔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개입될 여지가 매우 좁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박동철군수가 밤의 프로그램을 축소해서 10일간의 축제 기간 중 주말에만 야간공연을 집중 배치한 것은 주민들의 표를 의식하기보다는 평가단의 기준에 맞춤으로써? ‘기필코 올해에는 다시 최우수축제의 타이틀을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말하자면 편하고 쉬운 길보다는 어렵더라도 가야할 길을 가겠다는 정공법(正攻法)을 택했다고 해야 할 것이고, 이런 박군수의 마음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 ‘생활’과 ‘가족’에 초점을 맞추다 - 인삼전시관의 구성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것은 단순한 인삼과 인삼제품의 전시가 아닌 ‘생활’ 속의 인삼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권희태 부군수의 아이디어라고 알려졌는데- 인삼비누와 인삼차를 비롯한 ‘일상생활에 파고든 인삼’이라는 컨셉트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어린이합창제와 인삼요리 경연대회 등의 행사도 전국적, 혹은 국제적인 규모로 치르면서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는 것도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워크샵 내내 ‘스트롱맨 대회(가칭 국제인삼 천하장사)’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는데, 천하장사들이 커다란 기차를 끈다든지 대단히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린다든지 하는 힘자랑대회를 ‘인삼의 힘’과 연관시키겠다는 의도가 참으로 산뜻했다. 전세계에서 5억명의 시청자가 보는 인기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외국인을 유치하는 데에는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지만, ‘인삼의 힘은 은근하고 자연스러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천하장사의 힘자랑은 생뚱맞다’는 의견도 있어서 찬반이 반씩 나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삼홍보사절 심사도 존폐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여성의 상품화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강하기 때문에 폐(廢)의 의견이 더 강했지만, 박동철군수가 “27년 전에 ‘인삼아가씨’로 시작한 그 역사성에 비추어볼 때 미련이 남는다”고 표현하였듯이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운 문제였다.
- 홍보와 체험을 강화한다 - 인삼축제의 베스트셀러는 아무래도 ‘인삼캐기’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이 체험만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없다. 인삼축제를 치를 때마다 방문객들에게 소중하고 신기한 체험을 경험시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왔지만, 올해에도 역시 ‘한약 셀프까페’를 비롯한 많은 시도를 선보이려 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한 축제들은 모두 하나같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행진이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거리제가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의 축제에서는 이 거리의 행사를 강화해서 볼만한 로드쇼를 선보이도록 하려 한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초대형 인삼주 담그기’도 새로운 아이디어이고, 홍보를 위해 ‘대학생 인삼마케팅 경연대회’와 같은 홍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일 것이다.
- 전문가의 제언 -
<한국 문화관광연구원의 류정아박사> ‘오늘 대체적인 개관을 보면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멀리, 또 높게 가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근원에서 멀리 떨어져 버리고 근본을 잊게 되면 뿌리가 흔들리게 되고, 생명력이 약화되는 것을 나는 여러 곳에서 보아 왔다. 이렇게 누구나 알고 있는 주제를 해마다 어떻게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고, 또 해마다 다르게 보여줄 필요는 없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축제라는 것이 관람객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는 이미지가 있어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이 메시지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낸 다음 이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아직 기획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틀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은데, 실행 과정에서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축제의 성공 여부는 세계화와 함께 주민 참여의 극대화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인데, 예를 들면 프랑스의 포도주 축제를 가보면 포도주를 시음하는 과정과 체험과정을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해서 돈을 받고 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도하지 못하는 방식이 바로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공사에서 외국의 TV기자와 여행업자들을 초청해서 인삼축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작년에 가졌는데, 올해에도 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보졸레 누보와 같은 유명한 포도주도 사실 별것 없는데 기획과 홍보를 기가 막히게 해서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보았다고도 했고, 아이스 와인의 경우를 보면 체험행사에 대비해서 미리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두는데, 이런 접수 자체가 큰 홍보효과가 있다. 인삼캐기에도 그해 가을의 첫 수확행사를 푸짐하게 해서 부정 타지 않은 동자나 선녀를 선정하고, 그 동자가 첫 인삼을 수확하는 세레모니를 한다면 더욱 매스컴의 조명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한다. 김단장이 말미에 한 얘기, 즉 ‘인삼이란 성물이 무나 감자와 같이 취급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말에 나는 솔직히 말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지역에는 너무나 인삼이 흔해서 말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몸에 좋다는 토마토와 진배없이 생각해오지는 않았던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 사는 우리 스스로가 진심으로 인삼이 성물(聖物)이라고 믿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는 새삼스런 진실을 깨달았다. <KBS의 김애란 PD> 인삼엑스포에 인삼으로 건강을 설계하는 것을 나이대 별로 구분해놓은 도표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나 서술형의 설명과 도표가 많아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만화나 캐리커춰 등의 방식을 많이 도입해서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담을 안더라도 보는 사람이 한눈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젊은이(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는 노인(아들)의 그림을 그린 뒤 ‘네놈이 애비 말을 안 듣고 인삼을 안 먹어서 이렇게 늙지 않았나?’ 하는 식이 되겠다. <배재대학교 정강환 교수> 과거의 프로그램에 비해 크게 네가지 차이점이 있다. 셋째 홍보형 프로그램이 많고, 넷째, 현대의 생활과 인삼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스트롱맨 대회는 매우 공격적인 계획이고, 홍보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작년 한의학국제박람회에서는 부스를 채우기 위해 주제에 맞지 않는 업체들도 다소 눈에 띠었던 것도 시정해 주었으면 좋겠고, 건강체험장에서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기있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얼굴팩 마사지가 인기종목이었는데, 이 마사지 침대를 50~100개쯤 설치해서 그 침대가 모두 꽉 찬다면 대단한 홍보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박동철 군수> 전문가들의 조언을 다 들은 뒤 ‘오늘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와 조언들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해서 보완하고, 또 새로 만들어 좋은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개막식은 연예인 위주의 행사가 아닌 전통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려 기획하고 있다. 오늘 모인 분들이 올해의 계획을 새롭고 참신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주신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라도 제안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올해 인삼제에 거는 기대 - 지난 3회에 걸친 올해 인삼축제에 대한 워크샵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것이다. <어느 이른 봄날, 나는 한 늙은 농부를 만났다. 나는 이른 봄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곡식이 자라는데 참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지금처럼 성장에 유리한 날씨가 계속되면, 식물은 깊지 않은 지표면에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태풍이 왔을 때, 곡식이 쉽게 쓸려갑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장이 쉽지 않으면 식물은 물과 양분을 얻기 위해 땅속 깊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태풍이나 가뭄이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경구와 같은 의미일텐데, 작년의 엑스포가 부담되는 올해의 인삼축제는 그 부담을 극복하고자 하는 혼신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이 고비를 이겨낸다면 더욱 발전되고 알찬 인삼축제로 거듭 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새로 거듭날 27회 금산인삼축제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