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마을들에 다녀보면 은발리혼이 화제거리로 되여 많은 가정문제와 독거로인들의 수자가 날따라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로인들의 리혼하는 주요 원인은 대부분 돈이 아니면 자식들의 불찰로 이루어지고 많이는 서로간의 감정모순과 로동력상실로 인한 가정의 빈곤이 그 주되는 원인이였다.
수십년 함께 살아오면서 성격도 동화되고 조화를 찾아 원만해진것으로 또 화목할수 있는것 같지만 실은 로년부부들은 지나온 세월 한집에 살면서 그때 그때 해결하지 못하고 쌓여온 앙금들이 자식들이 다 떠나고 둘만이 남으면서 잠재되여 있던 갈등들이 표면화 되여 은발리혼에 치닫고 있는 시점이다.
화남현의 몇개 조선족마을들을 보면 리혼한 로인이 8명, 벌리현이 3명, 화천현이 6명이고 오상시가 11명이며 별거하고 있는 로인이 몇개현에 20여가구로 통계가 나있다. 늙으나 젊으나 부부갈등은 다 있기 마련이다.
리혼한 로년부부들을 보면 전에 자식들과 한집에서 살아갈 때 서로가 자존심을 세우면서 싸울 여력도 없었거니와 자식들의 눈치를 보았기에 그런대로 은페되였던 모순과 갈등들이 자식들이 떠나가고 서로가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억제되였던것들이 황혼기에 적라라하게 표출되여 가정에서 불화가 련속되고 전에는 기력이나 외모상의 젊음으로 조화되던 부부사이가 기력상실과 외모의 퇴화로 서로가 매력 상실로 적대적인 사이로 되여 갈라지는 로인들도 있었다.
은발리혼은 독거로인들의 수자증대를 촉진하고 있는데 독거로인들의 급성장은 가정문제를 벗어나 사회쟁점으로 되고 있다. 은발리혼은 자식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로인들이 일단 자식들에게 도외시되면 그때에는 독거는 필연적이다.
독거로인의 경우 로화에 따라 흔히 나타나는 고독, 빈곤, 질병의 문제나 가사서비스 원조 및 신변의 필요에 대응하여 줄수 있는 인적자원의 고갈과 가족세대내의 방관과 분리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독거로인의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리혼한 로인일 경우 일반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맡기고 모든것을 터놓고 상의할수 있는 사람이 대개 가족구성원이라는 점에서 볼 때 로년기에 나타나는 역할상실, 능력감퇴, 사회적 접촉의 감소와 고립 등에 대한 완충지대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로년기 생활을 유지하고 이를 통하여 정신건강을 지키는데 기여하는 가족 또는 배우자가 없다는 점에서 독거로인들의 인생은 더욱 비참하다.
은발리혼으로 하여 늘어나는 독거로인에 비해 부양인구가 감소되면서 많은 문제를 조성해 놓았다. 자식들이 시내에 나가있어 따라갔던 로인들이 며칠 또는 한달이 못가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가 하면 두 량주가 성격상의 차이로 하나는 농촌에 하나는 시내에 있는 일도 있다.
하여 량주간의 별거는 호상간의 독거를 만들어 놓는것이다. 자식들이 별거해 있는 부모들에게 한자리에 모이게 하려고 조건을 만들수록 로인들은 서로가 자기 주장만 고집하다보면 변상리혼으로 되여 버리고 리혼한 로인들이 마을에서 웃음거리를 만들어 놓은데서 자식들이 피동에 처해 생활과 사업에 아픈 고민을 안고있는 상황이다.
한국간 아들이 있는 로인들이 재혼하는 현상이 많은데 그속에는 감정적으로 만나는 로인들이 있는가 하면 단지 돈하나를 두고 상대방을 찾는 로인들도 있다. 빈곤 하나 때문에 서로가 리혼하는 일도 있으니 은발리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기도 한다.
돈을 보고 서로 만난 로인들이 호상간의 자식들이 경제문제에 말려들다보니 분쟁이 매일같이 이어지고 결국은 다시 리혼하는 로인들도 있다. 독거하는 부모들을 두고 자식들이 재혼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전통관념이 장벽처럼 앞을 막아서고 있기에 은발재혼이란 그림의 떡이다.
반면 로인들이 자각적으로 재혼하려고 하면 자식들이 일종 수치로 생각하고 나서서 저애하는 일도 있다. 벌리현의 한 로인이 리혼하게 되여 혼자 살게 되였는데 자식들이 전화가 올때마다 불효자식들이라고 욕부터 앞서고 하루가 멀다하게 마을밖 음식점에서 만취가 되여 마을길에서 잠들어 버린것을 마을사람들이 집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화김에 리혼을 하고는 누구의 탓만해서 완전히 무너져 타락해버린것이다. 화천현의 한마을에서는 리혼한 한 로인이 한마을에 있는 령감이 있는 로친에게 반해 다니다가 상대방 로친의 자식들에게 걸려 매집에 들게 된 희극까지 벌어졌다. 젊은층의 리혼은 제창할바는 못되지만 나이가 젊기에 재혼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로인들이 리혼했을 경우 재혼할 기회는 거의 묘연한것이다. 하여 로년의 리혼은 90%가 부부생활에 종지부를 찍는것이다. 은발리혼이란 결국은 자기 스스로 독거를 만들고 고독을 만드는것이다. 로년은 인생의 종착역이다. 로인들은 살아온 지난날의 그런 오기와 자존으로 소홀하게 배짱치기를 하는것은 삼가해야 한다.
황혼무렵에 삐걱대는 불협화음은 서로가 살만큼 살았기에 서로가 자기의 주장을 고집하고 취미, 추구, 요구를 과분하게 개인취향에다 귀결시킨데서 생기는것으로 풀이된다. 로년부부가 서로간의 이질감을 용해하려면 협소를 버리고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고 살아온 세월속에서 서로가 고맙던 추억을 떠 올리고 가정이 있는것으로 행복하다는 현실에 만족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
고용기회가 대도시로 집중되고 해외돈벌이 문이 열리면서 로인들이 자녀와 분리되면서 뒤따라 온 가족해체는 독거로인 증대를 가속화 하고있는 시점에서 로인들은 은발리혼을 보다 심중하게 대해야 한다. 독거로인들의 고독을 풀어줄 책임은 사회나 어느 복지 단체 보다도 가족범위내에서의 책임이 더욱 중요하다.
경제적인 부축보다 정신적인 관심이 중요한것이다. 로인들의 재혼을 권장하거나 가족회합이 문제해결의 관건이라고 본다. 따라서 로인들은 인생황혼의 불가피적인 고독을 대비해서라도 리혼을 신중해야한다.
김동규 기자
흑룡강신문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