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의(四疑) 중생을 밝힘
次明有四疑惑衆生
여기서 먼저는 의심되는 경계를 밝히고, 뒤에는 의혹하는 모양을 나타낸다.
於中先明所疑境界 然後顯其疑惑之相
의심되는 경계란 아래의 글과 같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의혹하는 마음으로 온갖 공덕을 닦으면서 저 국토에 나기를 원하면, 그는 명확히 알 수 없는 부처의 지혜, 즉 사의할 수 없는 지혜[不事議智], 일컬을 수 없는 지혜[不可稱智], 대승의 넓은 지혜[大乘廣智], 같음이 없고 짝이 없는 최상의 뛰어난 지혜[無等無論最上勝智]를 모르기 때문에 이런 지혜를 의심하여 믿지 않는다.
그래도 죄와 복을 믿고 선의 근본을 닦으면서 저 국토에 나기를 원하면, 그런 중생은 저 국토에 나되 5백년 동안은 삼보에 대한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변지(邊地)라고 한다…(이하 생략)…”하였으니,
여기서 말한 부처의 지혜는 통틀어 표한 글귀요, 아래의 네 구는 사지(四智)를 따로 나타낸 것이다.
* 邊地 - 아미타 불이 교화하는 국토로 부처의 지혜를 의심하는 사람이 나는 곳.
所疑境者 如下文言
若有衆生以疑惑心 修諸功德 願生彼國 不了佛智 不思議智 不可稱智 大乘廣智 無等無倫最上勝智 於此諸智 疑惑不信
然猶信罪福 修習善本 願生彼國 此諸衆生 生彼宮殿 五百歲中 不聞三寶 故說邊地 乃至廣說
此言佛智 是總標句 下之四句 別顯四智
사의(思議)할 수 없는 지혜란 바로 성소작지(成所作智)로서 이 지혜는 능히 사의할 수 없는 일을 짓나니, 이른바 부처님의 키가 1장 6척에 지나지 않는 몸이지만 아무도 그 정수리를 보지 못한다거나, 털구멍만한 양(量)을 더하지 않으면서 시방 세계에 두루한다거나, 일념(一念)으로 이름을 불러 많은 겁의 중죄(重罪)를 아주 멸한다거나, 십념으로 덕을 생각하여 계외(界外)의 과보를 능히 낸다거나 하는 등, 이런 일은 하지(下智)의 범부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사의할 수 없는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不思議智者 是成所作智 此智能作不思議事 謂如不過丈六之身 而無能見頂者 不增毛孔之量 而遍十方世界 一念稱名 永滅多劫重罪 十念念德 能生界外勝報 如是等事 非下智所測 是故名爲不思議智
일컬을 수 없는 지혜란 바로 묘관찰지(妙觀察智)로서 이 지혜로 일컬을 수 없는 경계를 관찰하나니, 이른바 모든 법은 다 요술이나 꿈과 같아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말을 떠나고 생각이 끊겨 말만을 쫓는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 그러므로 일컬을 수 없는 지혜라 한다.
不可稱智者 是妙觀察智 此智觀察不可稱境 謂一切法 皆如幻夢 非有非無 離言絶慮 非逐言者所能稱量 是故名爲不可稱智
대승의 넓은 지혜란 바로 평등성지(平等性智)로서 이 지혜는 널리 건지고 소승을 향하지 않나니, 이른바 <나>(我)가 없는 경지에 놀기 때문에 나 아닌(無我) 것이 없고 나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모두를 평등하게 포섭한다.
이 동체(同體)의 지혜의 힘으로 무변한 중생을 두루 실어 모두 위없는 보리에 함께 이르게 하나니, 그러므로 대승의 넓은 지혜라고 한다.
大乘廣智者 是平等性智 此智廣度 不向小乘 謂遊無我故無不我 無不我故 無不等攝
以此同體智力 普載無邊有情 皆令同至無上菩提 是故名爲大乘廣智
같음이 없고 짝이 없는 최상의 뛰어난 지혜란 바로 여래의 대원경지(大圓鏡智)로서 이것은 처음으로 본식(本識)을 움직여 바야흐로 마음의 근원에 돌아가서는 일체의 경계를 모두 뚜렷이 비추나니, 그러므로 대원경지라고 하는 것이다.
無等無倫最上勝智者 正是如來大圓鏡智 始轉本識 方歸心原 一切種境 無不圓照 是故名爲大圓鏡智
이 대원경지에는 다섯 가지 뛰어남이 있다.
즉 저 해탈신(解脫身) 따위는 이승이 똑같이 얻는 것이지만 이 대원경지는 바로 법신으로서 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같음이 없다는 것이니, 이것이 그 첫째 뛰어남이다.
앞의 세 가지 지혜는 보살이 차츰 얻는 것이지만 이 대원경지는 부처님만이 단박 증득하는 것으로서 다시는 다른 동류(同類)가 없다.
그러므로 짝이 없다는 것이니, 이것이 그 둘째 뛰어남이다.
사의할 수 없는 지혜보다 더 뛰어난 것이 최(最)가 되고, 일컬을 수 없는 지혜보다 뛰어난 것이 상(上)이 되며, 대승의 넓은 지혜보다 더 넓은 것이 승(勝)이 되나니, 이것을 셋째, 넷째, 다섯째의 뛰어남이라 한다.
此一智中 有五殊勝
如解脫身 二乘同得 如是鏡智 正是法身 非彼所共
故名無等 是一勝也
如前三智 菩薩漸得 大圓鏡智 唯佛頓證 更無餘類
故名無倫 是二勝也
過於不思議智爲最 踰於不可稱智爲上 寬於大乘廣智爲勝 是爲第三四五勝也
그러므로 같음이 없고 짝이 없는 최상의 뛰어난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是故名爲無等無倫最上勝智
이것은 사의가 미혹되는 경계를 나타낸 것이다.
是顯四疑所迷境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