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여러 현인들의 가르침을 통해 의식의 개발과 확장에 관한 지식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서양에서도 동양적 철학과 수행법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식개발과 자기 확장에 대한 관심을 갖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그 결과로 새로운 학파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동양적 사상과 심리학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이러한 분야에 대한 논의와 적용의 사례는 적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정장면에 적용할 수 있는 의식개발에 대한 견해들과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하게 된 데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영역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임상 장면에서 인간의 부정적이고 질병적 측면에 대해서만 중점을 두는 다소 협의적이고 소극적 자세에서 보다 전체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으로 확장되며 Maslow가 말하는 적극적 심리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의식개발 프로그램(다시 떠오르기)'의 기본 원리
'다시 떠오르기(resurfacing)'는 '아봐타(avatar) 프로그램'의 창시자 해리팔머(Harry Plamer: 1994)에 의해 고안된 기초적 의식개발 프로그램으로서 그 기본 원리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의 인용문을 살펴보자.
'다시 떠오르기란 자신을 묶고 있는 낡은 창조들을 풀어헤치고 다시 순수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작용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기 앞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 결과,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을 얻게 되며, 삶이 어떻게 짜여져 움직이는지, 혹은 왜 생각대로 안 풀리는지를 알게 됩니다.
다시 떠오르기는 개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맞추어 해나갈 수 있는 의식의 탐사여행입니다. 이 여행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어떤 신념이나 진리를 주입시키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당신이 믿는 것은 당신의 믿음이고, 당신이 찾아내는 진리 역시 당신의 진리인 것입니다.'
(1997,다시 떠오르기)
이 의식개발 프로그램은 자신의 의식세계, 자신의 신념체계들을 탐사해 나가면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 모든 것과 합일되는 순수의식적 자각상태(awareness)를 경험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의식개발 프로그램의 기본 원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해리팔머에 의하면 이 프로그램은 '서양식 선(western zen)'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선(禪) 사상적인 기본원리에 서구적이고 체계적, 과학적 방법론이 가미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원리와 의식개발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의식' 및 '순수의식적 자각상태(awareness)'등의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사상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심리학적 견해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순수의식적 자각(awareness)과 관련된 사상적, 이론적 견해들
1. 스즈끼 다이세쓰(Suzuki D.T.)가 논의한 선(禪)사상
스즈끼(1960)는 서양에 동양의 선(禪)사상을 소개하며 서구의 학자들에게 선풍적 반향을 일으킨 선의 대가이다. 1957년 멕시코의 케르나바카(Cuernavaca)에 있는 국립대학 의학부 정신분석학 교실에서 개최된 선불교와 정신분석학의 연구회에서 발표된 스즈끼의 논문들을 통해 그의 사상과 의식에 관한 견해, 심리학적 이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스즈끼의 강연에 따르면 선의 본질은 '개오(開悟, 깨달음)'이다. 선은 자기 존재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기술이며, 속박으로부터 자유에로 향하는 길을 가리킨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비정상적인 마음의 상태나 현실이 사라진 황홀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평안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개오(enlightment)를 심리학적인 용어로 표현해 본다면 그것은 인간의 내부와 외부의 실상(實相)에 완전한 조화를 이룬 상태, 또는 인간이 그 실상을 충분하게 자각하고 파악한 상태라고도 말한다. 실상에 완전히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은, 심리학적인 용어로 부연하면 완전하게 생산적 지향성을 갖게 된다는 뜻으로 그 말은 자기 자신을 이 세계에 수동적으로, 착취적으로, 축적적으로 혹은 시장 매매식으로 관계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능동적으로 관계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한 생산성의 상태에서는 '나'와 '나 아닌 것'을 분리하는 어떠한 베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선의 목표는 자기 자신의 본능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너 자신을 알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앎이란 현대 심리학자의 과학적 지식, 즉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여 아는 지성적인 인식의 앎'이 아니다. 선에 있어서 자기를 아는 것은 지성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소외되어 있지 않은, 즉 아는 사람과 알려지는 대상이 하나가 된 전체의 체험인 것이다. 이러한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한 통찰은 말하자면 외부에 존재하는 지성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체험적인 것이다.
한편 선에서의 무의식의 개념은 정신분석에서의 개념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선에서의 무의식이란 한층 더 기본적이고 근본적이며 소위 혼돈된 자연으로부터의 의식적인 각성 이전의 '순수한'때의 느낌을 말하며 이러한 무의식을 '우주적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무한히 큰 무의식의 세계와 직접적인 소통이 있을 때에 그의 내적 삶은 풍요로 넘친다. 선에서의 무의식은 확실히 신비롭고 미지적이다. 스즈끼는 이런 까닭에서 선을 과학적이 아니고 초과학적이라고 하였다.
2. 에릭 프롬(Erich Fromm)의 '선(禪)과 정신분석(1960)'에서
에릭 프롬은 스즈끼와의 만남을 통해 기존의 정신분석학적 개념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하였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화시킨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논의하면서 의식과 무의식의 개념적 재해석, 치료자인 분석가의 역할변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개념적 측면에 있어서 기존에 의식의 사실성, 실재성, 객관성 등을 언급하던 것과 다르게 의식을 하나의 허구(fiction)라고 보았으며, 이런 허구에 의해서 의식적 수준의 나(I)는 전인적이고 실재적인 나(me)와 분리되고 소외된다고 보았다. 아울러 무의식에 대해서도 프로이드가 말하는 바와 같이 무의식은 본질적으로 비합리성 자체라는 시각과 달리 융의 관점과 같이 무의식 자체가 본질적이며, 실재적, 현실적이고 지혜와 창조의 가장 깊은 원천인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무의식이 의식적인 것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답은 사실 이러한 전환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회의로 시작할 수 있다.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되게 하고, 따라서 사람의 의식을 확대시킨다고 하는 것은 현실과 접촉하게 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진실(지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과의 접촉을 가지게 되는 것, 전체와의 연결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의식을 확대시킨다는 것은 이원적 분리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무의식을 발견한다고 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지성적인 행위가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적인 경험인 것이다. 발견하는 행위 그 자체는 언제나 '전체적' 경험이다.
따라서 정신 분석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프로이드는 분석가는 환자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의사의 기능을 넘어서 분리된 관찰자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설리반(Sullivan)은 분리된 관찰자의 태도를 반대하며 '참여하는 관찰자(participant observer)'의 태도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프롬은 보다 전진하여 '관찰하는 참여자(observant participant)'로서의 역할을 주장하였다. 다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것, 즉 그 사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동양심리학에서의 견해들
선 사상에서 뿐 아니라 동양에서 언급되는 대부분의 사상들, 대표적으로 선진유학사상에서 언급되는 핵심은 바로 '인간의 존재 확대 또는 확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선진유학자들은 인간에 관한 입장을 통해 존재 확대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존재 확대의 이상적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존재 확대를 삶의 목표로 정한 다음, 존재 확대를 이루기 위한 도구와 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존재확대를 주장하는 근거는 그들의 지닌 기본적 인간관이다. 그들은 인간을 능동적, 주체적 존재, 가능체로서의 존재, 그리고 사회적 관계체로서의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조긍호,1999). 이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개오의 상태, 즉, 전인으로서의 자각상태에서 나타나는 창조성, 능동성과 맥락을 같이 하는 관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동양사상의 이해에 근거하여 현대적 심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의 연기론을 심리학에 적용하고 있는 윤 호균(1999)은 상담에서의 궁극적 목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상담과정에서 보게되는 증상이란 것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에 실재성을 부여하고 그것들에 묶여 있음을 뜻하며, 깨달음이란 것은 그러한 경험들의 허구성을 깨닫고 그것들에 대하여 자유로운 청정한 성품(참마음)에 온전히 자신을 맡길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보았다.'
한편, 요가 심리학(Ornstein,1977)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의 치료방법들이 소개, 활용되고 있다. 요가 심리학은 '우리는 원래 Prusha(불성)이다'를 기본 원리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진아와의 접촉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진아는 생리적, 심리적, 영적으로 건강하며, 긍정적 사고와 정서, 비소유적인 사랑의 특징을 갖는 것으로 기술된다. 이러한 진아와의 접촉을 통해 건강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그 목표가 된다.
4.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자들의 '의식'에 대한 견해들
근대에 들어서 서구의 많은 심리학자들이 동양적 사상과 종교, 철학들, 특히 선 사상을 접하면서 많은 관점의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러한 흐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의 발전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행동주의 심리학 이전에도 인간의 마음을 의식의 흐름의 면에서 보고 내관의 방법으로 의식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미국의 제임스(William James)는 심리학을 철학에서 분리하여 실험에 의한 과학으로 확립시킨 학자였으나 그 또한 후기에는 의식의 신비성을 강조하여 이성적 의식만이 인간 의식의 전부가 아니고 그것과는 다른 형태의 의식이 잠재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은 종교적 경험에서 많이 보인다고 했다.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에 대한 학설도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주자를 누구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나라에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정인석(1998)에 따르면 그 시조는 Maslow로 볼 수 있겠다.
정신분석 학자로 심리학계에 입문한 마슬로우(Abraham H. Maslow:1908-1990)는 행동주의를 접하고는 이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다가 이 둘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정신분석과 행동주의가 인간의 결점이나 질병과 죄에 관하여 많은 개념, 법칙, 이론을 규명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였으나 인간의 잠재능력. 미덕 성취 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 심리학적인 최고의 수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밝혀 주지 못했다고 보았다. 부정적인 측면들보다는 심리적 건강과 효과적 기능에 관심을 두고 욕구단계 이론을 정립하면서 제3세력의 인간학적 심리학(humanistic psychology)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말년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주장했던 자기실현을 초월하여 인간경험의 정신적, 영적 측면을 새롭게 인식하는 제4의 심리학으로서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존재동기(being motivation)에 대해 논하면서 Maslow는 지금까지 동서를 막론하고 종교수행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기부정이나 욕망의 부정으로부터 자기초월적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소수의 사람만이 가능한 길이 아니라, 자기긍정, 욕구의 충족에서부터 자기치유-자기실현-자기초월에 이르는 길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자연스러운 길이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자기실현의 성장단계를 통해 자기초월적 상태에 대한 인식과 이론을 세운 마슬로우와 달리 프랭클(Victor E. Frankl:1905-19OO)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극한 생활에서의 통찰을 통해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기초월성(self-transcendence)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그는 기존의 결정론에 대해 반대하며 의지의 자유를 강조함으로서 수동적 삶이 아닌 적극적이고 주체적, 능동적 개체로서의 존재의미를 강조하였고, 특히 의미에의 의지(will to meaning)를 통해 '자기초월'에 도달하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아사지오리(Roberto Assagioli:1888-1974)에 이르러서는 체계적인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이 기반을 잡기 시작하였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 만족을 얻지 못했던 아사지오리는 사이코신테시스(Psychosynthesis, 정신통합, 1927)을 창안하면서 인간의 정신을 새로운 구조도식으로 설명하였다. 정신의 구조도식이란 의식+무의식(여기까지는 프로이드, 융과 같음)+초의식(이 점이 트랜스퍼스널의 특징)으로 구조화하였다 구조도식에 대한 설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의식적인 자기 외에 상위의 자기(higher self)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적, 의식적인 자기(self)를 초월한 경지에 영원불변한 중추로서의 진정한 자기(대문자로 시작되는 Self)가 존재하며, 말하자면 자기(Self)는 개인적, 의식적인 '자기(self)'의 반영이며 투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icious)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개인의식의 세계는 다른 개인이나 민족, 인류 등이 갖는 보다 넓은 의식의 세계와 한계가 그어져 구별되어 있지만, 실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사지오리의 문제의식은 비정상과 질병상태를 평균적인 정상과 건강상태로 회복시켰던 종래의 정신의학이나 임상심리학의 범위를 월등히 넘어서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치유(self-cure)'만이 아니라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과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Self)'을 이르는 수준까지를 사이코신테시스의 목표로 보았다.
이후 윌버(Ken Wilver:1949-19OO)에 이르러서는 각각의 심리학적 이론들과 종교적, 철학적 견해들의 차이에 대해 '부분진리(partial truth)'의 입장을 취하며, 이러한 견해들이 동등수준의 의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심적 의식의 다른 수준을 거기에 적정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임을 발견하고, '의식의 스펙트럼(The spectrum of consciousness,1974)'을 발표하였다. 그는 의식의 계층구조를 전개인적 상태(prepersonal state), 개인적 상태(personal state), 초개인적 상태(transpersonal state)의 3단계의 계층으로 보았다. 그러나 윌버는 '자아'를 인간발달의 흐름에서 빼버릴 수 없는 필요한 하나의 기점이라고 보았다. 자아를 부정적으로 파악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일단 건전한 모습으로 확립시키고 나서 여기서 다시 상위의 발달단계를 거쳐가야 함을 지적하면서 '의식의 발달론'을 제기하였다.
이 외에도 '의식 심리학'의 온스타인(Robert E. Ornstein), LSD와의 만남을 통해 초월적 상태를 경험함으로서 '홀로트로픽 테라피(holotropic therapy)'를 고안한 그로프(Stanislav Grof) 등을 대표적인 학자로 들 수 있다. 그로프는 비일상적 의식상태의 체험이 획기적인 치유효과를 가져다 주는 이유와 메카니즘에 관한 이론적인 측면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무엇인가 항상 마음에 어두운 관념이나 병적인 감정만이 떠올라 온다고 하는 성격, 혹은 증상이란 무의식의 영역에서 부정적인 요소만을 선택하는 콘트롤 시스템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비일상적인 의식상태(nonordinary state of consciousness)를 체험하게 되면, 콘트롤 시스템이 돌연 부정적인 것에서부터 긍정적인 것으로 이행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금까지와는 역으로 밝고 긍정적인 요소가 선택되어서 의식에 떠올라 오기 때문에 극적인 치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식개발의 기법들
위에서 언급된 순수한 의식의 자각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방법들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명상법들이다. 명상법은 종교에 따라 사상체계에 따라 종류가 매우 많고 다양하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의 명상법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심리학에서 치료적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1. 명상법
의식 심리학(Ornstein, 1977)의 관점에서 보면, 명상법은 일반적으로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즉, 명상의 대상이나 어떤 말에 주의를 집중하여 자각(awareness)의 정도를 축소시키는 훈련법(Claudio Naranja가 집중적 명상(concentrative meditation)이라 명명함)과 외부 환경에 대한 각성의 통로를 '열어놓기(open up)'위해 신중하게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집중적 명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 호흡법일 것이다. 그리고 선에서의 공안(公案)명상, 요가에서의 만달라, 만트라, 수피교의 선회舞, 서구 종교의 묵상법이나 기도문을 통한 명상법들이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집중적 명상들의 핵심은 일정한 시간 동안 단 하나의 자극원에 대해서만 주의를 집중하여 마음의 일점지향점(一點指向點)에 이르는 자각상태를 궁극의 목표로 하는 것이다. 즉, 이들의 공통요소는 단일한, 불변하는 과정에 대해 의식을 능동적으로 국한시키고 일상적 사고과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의를 주체적,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관건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일치점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유형보다 일상적 활동과 훨씬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기서는 일상적 과정들을 의식 훈련과정 속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다소 힘이 드는 불교수행법으로 붓다의 팔정도 중의 한 방법에서 연유하는데, 통상적으로 '正心(right mindedness)'이라 불리며, 수행자가 일상적 행위를 수행하는 동안에 각각의 행위를 '의식'하고 현재 중심적인 의식을 발달시켜 일상적 활동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는' 것이 요구된다. 요가에서도 역시 이와 같은 방법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런 수행법은 선(禪)에서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관법(비파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관법은 의식 자체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의식 구조를 점차 알아가는 방법으로 관법을 하면 자기 마음의 전체적인 흐름과 구조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박 석 교수(1997)에 의하면 앞에 언급한 명상법, 즉 마음에 대한 통제나 집중을 중시하는 명상법을 지법(사마타)으로, 두 번째의 방법을 관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지법을 통해서는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고, 관법을 통해서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마음의 힘을 갖추는 것보다는 자기의 마음과 세계의 실상을 바로 아는 것이 우선이고,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힘이 나온다고 보았다.
2.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의 치료법들
순수한 의식으로의 자각적 상태에 이르는 치료적 접근법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개념화한 학자는 아사지오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사이코신테시스(Psychosynthesis)'를 고안하여 자기 치유(self-cure)만이 아니라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과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Self)을 이루는 수준까지를 목표로 보면서 이러한 과정에서의 '의지의 힘'을 강조하였다. 이런 점에서 사이코신테시스는 '의지의 심리학(psychology of will)'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그는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패턴이나 성격경향 등과 이를 관찰하는 자기와는 다르다고 하는 의식화 작업, 즉 '탈동일화(disidentification)'의 기법, 자신의 내적자아(Self)와의 연결을 위한 '내적 대화의 기법(technique of inner dialogue)'등을 개발하였다.
이후 윌버의 의식이론 발달에 힘입어 그로프에 이르러서는 이와 관련된 임상적 기법들에 있어 상당한 발달을 이루었다. LSD의 체험으로 이러한 의식개발의 차원을 인식한 그는 LSD의 사용이 금지된 이후로도 좌절하지 않고 그에 대한 대체기법들을 개발하였다. 그는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LSD에 의한 체험은 약물중독에 의한 망상과 같은 것이 아니라, 융의 심층심리학 및 동서의 신비사상 등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영적인 심층에 잠재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하는 견해에 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로프는 LSD대신, 과환기(hyperventilation)에 의한 호흡법과 감정, 기억 따위를 환기시키는 음악(evocative music) 및 워크(body work)를 결합시킨 홀로노믹 인티그레이션(holonomic integration)을 통해서 LSD섭취 때와 같은 심리체험을 유발할 수 있는 홀로트로픽 테라피(holotropic therapy)의 기법을 개발해 내게 되었다. 홀로 트로픽이란 그리스어의 홀로스(holos=whole전체)+ 트레페인(trepein=moving in the direction of:...향해 나아가다)의 합성을 통해서 그로프가 만든 용어이며, 이를 번역한다면 '향전체성적(向全體性的)' 또는 '전체성향적(全體性向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의식의 전영역, 전체성을 실감하면서 마인드(mind)=우주(universe)=전체(wholeness)와 자신의 퍼스낼리티의 통합을 실현시켜 가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하고 있다.
의식개발 프로그램(다시 떠오르기)의 적용 및 기대효과
지금까지 몇몇의 사상 및 이론, 그리고 사용되는 기법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위의 내용은 이와 관련된 견해들의 단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단지 본 저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의식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몇몇의 이론들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언급되었을 뿐이다.
전체적인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순수의식과의 연결을 통한 개오(enlightment)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는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신념체계들을 인식하고 다루어내는 것을 기본적 방법으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법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교정장면에서 유용할 수 있을까? 다음에서 기존의 심리치료적 방법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 예상효과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1. 다시 떠오르기와 인지치료-자기 신념체계의 이해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본 의식개발 프로그램의 기본 과정은 자신의 신념체계 탐사를 통한 자기 이해에 있다. 이러한 원리는 물론 명상법인 관법과도 일맥상통하는 과정이며 최근에 널리 사용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심리치료 방법 중의 하나인 인지치료와도 맥을 같이 한다.
사실 교정치료에서 인지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분야에선 현재 가장 영향력있는 심리치료 이론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들 수 있다(Ellis et al, 1988). 이들에게는 '자신은 형편없는 존재'라는 낮은 자기개념과 관련된 신념들, '세상에 기대할 것은 없으며, 세상은 친절하지 않다'는 타인과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들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신념이 범죄행동을 유발시키는 단서가 된다. 따라서 이들의 부정적, 파괴적 신념들을 수정하는 작업은 교정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상담의 정서적 합리적 치료나 인지치료에서 대명제가 되는 '신념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가 본 의식개발 프로그램에서도 강력한 대명제로 떠오른다. 여기에서는 '신념이 경험을 결정하고 현실을 제약한다'이다. 신념과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에서는 상담심리학의 인지상담과 유사하나 신념을 통제하는 기술에선 좀 다르다. 여기서는 상담심리학에서보다 더 철저하게 자신의 신념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다양한 연습들을 통해 체험적으로 강력하게 심어준다. 그리고 이 연습들은 그것에 대한 깊이있는 이론적 이해가 없이도 실행하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지니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적용하여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삶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투명한(뿌리깊어서 잘 보이지 않는) 신념-기저가정이나 핵심신념-을 찾는데 효과적이다. 다시 떠오르기의 연습16 자기기만이 신호들, 연습 20 확신, 연습 21 작용하는 신념, 연습 22 신념과 교의주입, 및 연습 23 투명한 신념 등의 연습이 인지치료와 관계가 깊다.
2. 경험과 포커싱 기술
대상과의 접촉, 대상과 하나가 된 전체의 경험은 선 사상에서 자각상태에 이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통로로 강조되었다. 그리고 본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원리 중의 하나도 역시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의 중요성은 심리치료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시카고 대학의 임상심리학 교수인 Gendlin(1981)이 개발한 Focusing기법이다.
이 기법은 상담심리학에선 잘 알려진 것으로써 문제해결은 그 문제가 자신에게 주는 느낌(felt sense)에 집중하면서 경험하고, 그것이 주는 신체적인 느낌을 언어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 문제를 지적으로 인식하고 의식화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험이다. 이것은 그 대상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Gendlin에 의하면 상담에서의 중요한 결론 중 하나는 focusing을 체험적으로 할 수 있을 때만이 상담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그 대상과 온전히 연결되어 경험이 되었을 때만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Focusing기술을 학습함으로써 대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다시 떠오르기'에선 연습2 '의지 일깨우기', 연습3 '주의 단련하기' 그리고 연습 11 '가장자리 유념하기' 등이 포커싱 기법과 가장 유사하다.
본 프로그램에서의 이러한 '경험'의 의미는 단지 문제점을 변화시키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아와 더불어 세상과의 유대를 맺는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스즈끼가 기술한 다음의 인용문이 이를 말해준다.
"사람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면, 그는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버려지지도 않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진정한 자신과 다시 연결됨으로서 타인과의 유대, 사회 그리고 환경과의 유대감을 회복하도록 것이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이다. 저자는 이러한 유대감의 증대가 현대 사회가 당면하고 있고 범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극단적 개인주의, 에고이즘, 이기주의, 경쟁주의와 같은 문제들에서 벗어나 시너지적 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수적이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마슬로우가 30여년 전에 언급했던 상생의 시너지 사회(synergy society)의 초석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저자의 견해로는 위에서 언급한 연결감, 유대감의 증대는 교정대상자들에게 뿐 아니라 교정장면에서 활동하는 치료자, 상담자, 교육자, 훈련자, 봉사자들에게도 필요한 큰 덕목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어떤 면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모두 필요한 덕목이기는 하다. 프롬이 이 부분에 대해서 중요하게 언급하였듯이 치료자로서의 중요한 태도는 '관찰하는 참여자(observant participant)'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는 단지 관심을 기울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 대상과 연결되는 것, 그 대상과 하나로 되어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이완·명상과 교정치료
신체 및 심리적 이완은 당연히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고 이것은 동시에 긍정적인 사고를 낳는다. 자기자신과 세상에 대해 적대적이고 분노나 불안 감정을 지니고 있으면 정서적 신체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교정치료에서 이완도 소중한 치료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Deffenbacher et. al., 1987). 그리고 명상은 범죄감소와 매우 높은 상관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명상 대회가 열렸던 도시에선 다른 도시에서 범죄율이 년 8% 증가하는 것에 비해 년 8% 정도 감소하는 현상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임상심리학자 Welwood 는 자신의 내담자에 대한 온정이나 공감 능력과 같은 우호적인 감정이 명상을 통해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고, 많은 명상 연구 및 경험적 보고에서 명상이 인간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낳는데 탁월한 방법이라고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그리고 교정장면에서 명상의 효과에 대한 보고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이정호 외, 1997, 1999. 변동윤,1993). '다시 떠오르기'에선 따로 명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으나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낳는다는 다양한 명상적 기법들을 내놓고 있다. '다시 떠오르기'에서는 연습 6 주의통제하기, 연습 11 가장자리 유념하기, 연습 13 주의회수하기 그리고 특히 연습 26 확대연습이 관련있다. 확대연습은 다른 여타 명상방법에 비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짧은 시간에 주의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심도있는 의식확장을 낳는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명상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4. 온정 및 자비심
범죄행위에 가장 관련이 깊은 정서는 말할 것도 없이 분노다. 이것과 반대되는 감정은 온정과 자비심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재소자들에게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감정을 신장시키는 작업은 더없이 필요하다. 심리치료 이론들 중 C. Rogers(1970)의 인간-중심 접근에서는 공감과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라는 개념과 기술을 통해 이런 감정을 신장시키고자 한다. 다시 떠오르기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사람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는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의 뿌리는 남방불교의 오래된 전통적 수행방법인 자비관(慈悲觀)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내용은 연습17로써 동정연습 혹은 자비심 연습으로 불리운다. 이 연습의 목적은 이 세계에 자비심의 양을 늘리고, 평화를 느끼는 것으로 되어있다.
'다시 떠오르기'의 구성과 내용
본 의식개발 프로그램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데 중요한 대상은 의지, 주의, 신념, 의도이다. 즉, 의지를 매개로 하여 주의와 신념, 의도를 다루어 가는 것이 연습들의 주 목적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 나가느냐 하는 데에는 정직성과 용기가 중요한 덕목이 된다.
'다시 떠오르기'는 4가지의 주제를 다루는 30가지의 연습들로 구성되어 있다.
< 주의, 정직성(온전함), 신념(나/너), 의도(뜻대로 살기). >
각 연습들에 앞서 전체 연습에 참여하는 의도를 분명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디브리프(debriefing:경험을 요약하기)를 적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습들은 연습에 앞서 기본적인 지적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원리와 설명을 읽게 되며, 각 연습들에는 연습의 목적과 기대효과,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 연습들은 혼자서도 가능하며, 자기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나 스터디 그룹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아봐타를 안내하는 마스터에 의해서 안내되기도 한다.
연습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습1 자기 프로필
<주의> <신념>
연습2 의지 일깨우기 연습21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념들
연습3 주의 단련하기 연습22 신념과 신념의 주입
연습4 깨어 있는 의지로 행동하기 연습23 투명한 신념
연습5 의지가 모든 것을 다스린다. 연습24 자기 한정 탐사하기
연습6 주의 조절하기 연습25 동기
연습7 주의의 움직임 연습26 확대연습
연습8 주의의 고갈 <의도>
연습9 주의와 실천 연습27 목표설정
연습10 감정과 중요성 연습28 정합된 삶을 위한 프로그램
연습11 가장자리 유념하기 연습29 자신의 묘비명 짓기
연습12 묶여 있는 주의 풀어놓기 연습30 디브리핑(defriefing)
연습13 주의 회복
연습14 몸 돌보기
<정직성>
연습15 화해의 언덕 오르기
연습16 자기 기만의 신호들
연습17 자비심 연습
연습18 관점들
연습19 이것과 저것
연습20 확신
'다시 떠오르기'의 적용 사례
본 의식개발 프로그램은 1986년 해리팔머로부터 고안되었고, 그로부터 이 코스는 6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교재는 1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수만 명이 이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다음은 적용사례들이 공식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에 보고되어진 적용사례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선 교정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고 기타 기관들의 경우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날짜는 공식 보고된 시기)
<교정 장면에서>
* 2000년 6월: 미국 미주리 스프링필드 연방교도소에서 죄수들에게 다시 떠오르기의 연습들을 가르침.
* 2000년 8월: 미국 풀섬 교도소에서 다시 떠오르기 워크샵
* 2000년 9월: 미국 메닝거에서 폭력이나 학대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시 떠오르기 프로그램 적용.
* 2000년 10월: 호주 웨일즈 남부 교도소에서 다시 떠오르기 연습들 소개
* 2000년 10월: 스웨덴에서 폭행, 학대, 범죄, 강간, 살인 등에 접하게된 청소년들(피해자 및 가해자)를 위한 다시 떠오르기 프로그램 고안.
* 2000년 12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소년원 프로그램의 대체방안으로 다시 떠오르기 소개
* 2001년 3월: 슬로바니아의 슬로바니아 공화국 교도소 관리국에서 다시 떠오르기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적용할 것을 인가.
<그 외의 다른 분야들에서>
* 2000년 6월: 캐나다 정부 후원의 직장 대인관계 개발 프로그램(22주 프로그램)에 다시 떠오르기 삽입.
* 2000년 6월: 네덜란드 장애자 회복기관(목, 허리 등의 장애)에서 환자들에게 다시 떠오르기 적용.
* 2000년 7월: 미국 오하이오주 에이즈 연합회(OAC)에서 '다시 떠오르기'채택. 미국 전역의 에이즈 관련 지도자들에게 '다시 떠오르기' 교육
* 2000년 7월: 한국의 용인 정신병원 심리학 과장은 몇 몇 환자들에게 '다시 떠오르기'의 연습을 적용.
* 2000년 9월: 한국 경상대학에서 '자아-개발 심리학'이라는 수업에 '다시 떠오르기'사용.
* 2000년 10월: 호주 에이즈 단체에서 다시 떠오르기 적용.
* 2001년 2월: 일본에서 ADD치료 프로그램에 다시 떠오르기 적용.
* 2001년 2월: 미국 메사추세츠 야간 직업학교에서 '자신의 의식 속에서 다시 떠오르기'를 문학 석사과정에 적용.
* 2001년 5월: 미국 네바다주 워슈 카운티의 보육원의 모든 직원들을 위해 다시 떠오르기의 적용을 공인. 하나의 학과 과정으로 정식 인가.
* 2001년 6월: 제 17회 세계 정신 및 건강 교육 세미나에서 '다시 떠오르기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발표
<'다시 떠오르기'의 소감 사례>
- 카톨릭 상담대학원에서의 사례중에서
* 나 자신, 다른 사물이나 사건 사람들, 세상에 대한 선입견 편견 사념없이
있는 그대로 여실히 볼 수 있는 시선을 다시 회복함
*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신념을 가지고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여 행동한다면 바깥의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나의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믿음이 듬.
* 마음이 즐겁고 가벼워졌다.
* 마음이 가볍고, 거스름이 줄어들고, 희망에 차고 새로움에 눈뜨게 된다.
* 집중되기 쉬운 습관을 주위까지 인식함. 의미를 부여했던 것을 있는 그대로 볼 때
더 잘 보임. 투명한 신념에서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생김.
주의집중과 이완으로 의식이 넓고 자유로워짐. 확대연습을 통해 지킴을 위한 애씀이
아니라 품어안을 수 있는 편안함 익힘
*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신념들과 방어물들을 보았고, 앞으로 어떻게 계속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세상을 참 단순
하게 살아온 것 같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숨어서 산 걸까? 이제부터 나 자신에 대한
계획을 짜는데 익숙해져야겠다. 남의 문제가 잘 보여서 남만 바라보고 나 자신의 문제는
보이지 않으니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 들어가 보았다. 이제는 고통을 무릅쓰고 들어가
보아야 한다.
* 나를 보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 미국 10대들의 사례중에서
* 다시 떠오르기와의 경험은 매순간 놀라운 것이었다. 내 주의를 조절하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로움을 얻었다. 나는 그것을 매일 사용한다. 이 도구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젊은이는 기적과 같은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20세)
* 나에 대한 의심에서 자유로와지기 전까지 나는 내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었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로의 창문을 연 것과 같다. 나는 낡은 먼지들을 떨어내고 새로운 관점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16세)
* 내가 좀더 어려서 이것을 배웠다면 나는 아마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 것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 중에 최고의 일이다.
* 이 코스를 마쳤을 때 나는 나의 모든 문제가 내가 만든 것이며, 자유로움이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느끼는 두려움에 직면할 수 있었고, 내 몸과 마음이 아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과정이 학교에도 있게 된다면 싸움이나 마음의 고통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것을 통해 많은 스트레스가 없어졌고, 나는 부정적인 일들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주의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의지를 일깨워주었다. 나는 이 의지가 학교생활에 아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로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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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lin, E. T.(1981). Focusing. New York:Bantam Books.
Rogers, C. & Meador, B. D.(1979). Person-Centered Therapy. In F. Corsini. (Ed).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