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가 청산도에서 촬영된 이후부터 이곳에 여행객들이 자주찼았다한다
청산도 당재 언덕에서 황톳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세 사람이 있다.
아버지(유봉)는 등짐을 메고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딸(송화)은 가방을 들었다. 떠꺼
머리 아들(동호)은 북을 메고 있다.
피곤에 찌든 얼굴로 터벅터벅 걷던 이들의 느린 걸음은 돌연 아버지가 '진도아리랑'을 선창
하고 딸이 이에 화답하면서 활기를 띤다.
당재 초입에서는 얼굴 가득 시무룩한 표정이던 아들도 어느새 흥이 올랐는지 내려올수록 힘
있게 북채를 잡는다. 언덕 아래에 다다라선 세 사람의 어깨춤이 화면 가득 덩실거린다.
93년 개봉 후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동원 100만 명을 훌쩍 넘겨버린 영화 '서편제'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진도 아리랑' 장면을 탄생시킨 곳이 바로 청산도 당리 돌담길이다.
완도-청산간청산카페리호는 하루 총 4회 왕복 운행하며 한대는 화물 전용선, 한대는 화물, 여객선
운행시간은 청산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여 약 3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완도읍에서는 8시 20분에 첫 출발합니다.
생명불 비춰주는 등대섬[당사도]
세찬 갯바람을 맞아 남도의 끄트머리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당사도등대.
수 많은 등대가 있건만 당사도등대만큼 호젖한 분위기는 찾기란 쉽지 않다. 끝없이 펼쳐지
는 망망대해와 천길 절벽 밑을 억만번 철썩이는 파도, 억겁의 세월을 씻어 내린듯 깍아지른
해식절벽...
보길도 예송리 해변에서 예작도, 복생도 너머 뱃길로 20분 거리에 있는 당사도, 그 끄트머리
에 흰옷을 두른 당사도등대가 버티고 서 있다. 소안과 제주사이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생
명의 불을 비춰주는 당사도등대는 절경중의 절경이다.
소안도 항일운동의 발화지
1909년 일본인들이 석유를 사용하여 백색광으로 바다뱃길을 밝혀온 1969년에 항공식 동명기
로 개량되어 이래 지금에 이른다. 1909년에는 이준화 등 소안사람들 5명이 등대를 습격하여
일본인 등대수 2명을 타살한 것으로부터 저 유명한 소안도 항일운동의 불을 지핀다. 지금은
등대 구내에 '조난 기념비'가 조각난체 남아 있고, 그 옆에 항일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등대 서남쪽는 일본사람들이 예포로 사용했던 녹슨포문이 남쪽바다를 겨냥하고 있다.
항문도⇒자지도⇒당사도
당사도는 섬 이름이 세 번이 바뀐 사연이 이채롭다. 당사도는 본래 제주방면에서 들어오는
첫 관문이라는 뜻에서 항문도(港門島)라 했다가 어감이 안좋다고 바꾼 것이 하필이면 자지
도(者只島)라 했다. 이것 역시 안좋은지라 바꾼 것이 오늘날의 당사도(唐寺島)가 되었다.
1982년에 새로 얻은 이 이름은 옛날 당나라와 무역할 때 이곳에 기항(寄港)하면서 무사고를
빌었던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사도는 한때 사람(남자) 몸의 두 배설기관을
이름으로 딴 희안한 섬이다. 지금도 뱃사람들한테는 자지도라 불리우고 '당사도'라하면 모르
는 사람이 많다.
당사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동기는 뭐니뭐니해도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영화 때
문이리라.
이 지역 완도 출신이면서 8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임철우씨의 원작이 영화화 된 '그 섬에
가고 싶다'가 당사도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주무대
박광수 감독의 역작이면서 안성기, 안소영, 문성근, 김용만, 심혜진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는 전라도의 한 작은 섬, 극히 폐쇄된 공간에서 시작된다.
무지와 가난과 억척스러움. 그렇지만 그런 섬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은 처절하다 못해 순수해
보이기까지 하다. 시인 김철과 문덕배는 덕배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에 묻기 위해 섬으로 오
지만 시신은 섬에 내릴 수 없다.
섬 사람들에게 그것이 한이 되어버린 불행한 상처들이 덕배 아버지 때문이란 불신 때문이
다. 김철과 문덕배는 섬 사람들에게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편린들이라고 설득하기
에는 너무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김철은 40여년 전의 회상으로 관객을 데리
고 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충격적인 우리의 현대사를 만나게 해준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영화 이후 당사도 등대는 90년대 말 CF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게 등대섬은 무인도인 경우가 많지만 당사도는 30가구 60여명의 섬사람들이 오붓하게 살
고 있는 등대섬이다. 당사도는 호젖한 등대 뿐만 아니라 섬 전체가 난대 숲으로 우거져 비
경을 더하고 있다.
<당사도를 찾는 사람들>
당사도 여행 정보
▣ 들어 가는 배 : 완도당사도 정보읍 노화읍에서 아침 7시 20분, 오후 3시 40분 두차례 출
발 (40분 소요)
▣ 나오는 배 : 당사도에서 아침 8시 15분, 오후 4시 20분 두차례 출발
▣ 당사도 마을에서 등대까지는 걸어서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