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기능성 의류가 몇 벌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기능성 의류로 올라갈수록 색상이 밋밋해 라이딩할 때는 뽀대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자전거 팀에 맞는 레플리카 팀복을 많이 구해 입었습니다.
차가 피나렐로라 언제나 스페인 팀인 케세데파쥬 팀복을 자주 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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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니(Santini) 커스텀 팀복(바지는 CS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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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이주미 철인용 커스텀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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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네오플라이에서 고어 바이크 의류를 런칭한다는 소문은 듣고 있었습니다.
고어 바이크 의류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 중 하나였고, 좋은 소재 만큼 가격 역시 어느 업체 보다 고가를 자랑하는 메이커라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하게도 제가 타고 있는 자전거 국내 수입처(네오플라이)에 열혈 인라인 매니아인 박미현 님이 입사하셔서 그 인연으로 고어 바이크 의류를 테스트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175cm에 70kg에 티셔츠는 100사이즈 입고, 허벅지 23inch/허리 29inch/엉덩이37.5inch 스펙이라고 하니 M 사이즈를 내어주셨습니다. 산티니, 날리니 메이커 의류도 M 입으면 타이트 하게 맞는 신체 스펙입니다.
테스트 의류는 고어 바이크의 최상급 라인인 XENON SONIC Bibtights short/XENON Jersey 였습니다.
처음 옷을 펼쳤을 때 여느 기능성 의류와 마찬가지로 화이트 & 블랙의 단순한 색 매칭이었습니다.
XENON Jersey는 90%가 화이트로 구성돼 있었습니다.(물론 블랙 져지도 있다고 합니다.)
색상은 단순한 화이트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손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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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Full zip이 아닌 2/3zip 입니다.
개인적으로 풀짚은 별로 안좋아 하기에 사이클 져지 대부분이 1/4zip입니다.
클라이밍 하시거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퍼를 다 내리고 라이딩 하는 분들에게는 불만이겠지만, 개인적으로 2/3zip 적당한 위치인 듯 합니다.
져지에 총 4개의 다른 원단이 들어가 있습니다.
목,옆구리 부분에는 다른 부위에서 땀을 흘러나온 땀을 빠르게 식혀주기 위해 메쉬로 구성되어 있고,
척추, 배 부분 조각은 속이 비칠 정도로 큰 구멍 메쉬 원단으로 아주아주 덥고 습한 날씨에 라이딩하기 용이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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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과 겨드랑이 부분의 서로 다른 원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다른 원단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 되었습니다.
져지를 착용했을 때 산티니, 날리니 의류와 다르게 타이트하게 조이는 느낌 없이 살짝 여유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크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여름용 원단이라 시스루(see-through) 스타일이었습니다.
빕(bib)이 바스트 포인트(-_-;;) 위를 정확히 덮어주고 넘어가서 그곳(?)을 비칠 일은 없었지만, 여성분이 XENON 져지를 착용하신다면 탑을 반드시 입으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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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 그리고 운동 후(제법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비교 사진입니다. 그렇게 가슴 부분 원단이 살짝 비치는 원단이지만, 물에 닿아도 몸에 달라붙거나 적나라하게 속이 비치지도 않았고 오히려 물에 닿기 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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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부분이 XENON 져지의 하이라이트인 듯 합니다. 각 근육 부위별 다른 소재의 원단 조각 패턴으로 신체 라인을 살려주면서 라이딩에 적합한 관절가동 범위(range of movement) 사용을 원활하게 도와줌으로 라이더의 피로와 더위로 부터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게 신경을 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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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는 3개에 추가로 열쇠,카드 같은 중요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지퍼 주머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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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바이크 홈페이지에 이쁘게 찍힌 XENON SONIC 빕 타이즈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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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옆 부분이 아주 살짝~ 비치는 메쉬 소재로 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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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착 모습입니다.
입을 때 약간 타이트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착용했을 때 전체적인 피팅감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서있는 자세에서도 빕이 짧아 승모근을 압박하지 않고, 등쪽 견갑골 부분을 받쳐주게 설계돼있어 아디다스의 X-FIT 같은 스포츠 이너웨어를 입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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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밴드가 혈류를 방해한다거나 압박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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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 올라가지 말라고 실리콘 처리가 되있습니다. 최상급 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법이죠.^^
훌륭한 소재,착용감, 입체적인 패턴 모두 중요하지만, 장거리를 타는 라이더에게 패드 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어 바이크의 패드는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있거나 봐았던 패드젤(gel)은 원피스 방식으로 타이즈에 붙어 있는데 반해 XENON SONIC 타이즈는 GEL은 오른쪽,왼쪽으로 조각 조각 패드가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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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 젤이 오른쪽 왼쪽 나뉘어져 있어 착용감을 높인 듯 했습니다. 그리고 패드 젤을 덮은 원단이 샅(허벅지 안쪽) 부위 쓸림을 덜 하게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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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NON SONIC(왼쪽)의 재봉 라인과 오른쪽 레플리카 팀복의 재봉라인을 비교해 보시면 원피스 패드 방식은 패드 끝부분과 함께 같이 재봉을 해버려서 샅부분이 쓸릴 가능성이 높지만, XENON SONIC타이즈는 샅 부분이 패드 재봉부분 때문에 쓸릴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쿠션감은 빵빵하다는 느낌 보다는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안장에 앉았을 때 조금더 능동적인 엉덩이 움직임과 자연스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원피스 패드 방식이 기저귀 차고 안장에 앉은 느낌이었다면 XENON SONIC 타이즈는 팬티를 입고 안장에 앉은 느낌이 들 정도로 움직임이 상당히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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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벌로 차려입고 측면 사진.
본래 주로하는 운동이 싸이클이 아니고 인라인이라 싸이클 트레이닝은 1~2시간 정도 합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면 100km 이상 라이딩은 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고어 바이크 의류 테스트 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밖에서 라이딩 하고, 져지가 얼마 만큼의 쾌적한 느낌을 주는지 느껴보기 위해 산 뛸
때도 입어주고, 그 뒤로 비가 와서 로라 타면서 트레이닝 및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중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패드 쓸림 그리고 신체에서 발산하는 열,땀을 얼마나 빠르게 해결해 주느냐 였습니다.
고어바이크 의류를 입고 마지막 테스트.
8월 29일 일요일 운동:
웜업 10분(시작100rpm로 시작 127rpm/avg 111rpm)
스트레칭+ 가볍게 롤링 10분
39-14T로 세팅 10분 avg111rpm
5분 휴식 avg 93rpm
39-14T로 세팅 5분 avg112rpm
5분 휴식 avg 87rpm
1:1 x 5set
53-14T 40초+53-12T 20초:avg97/max 101
1분(87)
53-14T 40초+53-12T 20초:avg99/max104
1분(81)
53-14T 40초+53-12T 20초:avg99/max105
1분(83)
53-14T 30초+53-12T 30초:avg102/max107
1분(85)
53-14T 30초+53-12T 30초:avg104/max112
=>http://connect.garmin.com/activity/46588666
GARMIN 트레이닝 센터에서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실수 있을니다.^^
위 트레이닝을 끝으로 2주간의 의류 테스트를 끝냈습니다.
테스트하면서 느꼈던 고어 바이크 의류의 큰 장점은 땀을 한없이 흘려도 옷이 몸에 들러붙어 끈적거림이 적었습니다.
땀이 옷의 특정 부위에 고여있지 않고, 빠르게 증발 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패드가 부드럽고 조각 조각 패턴이 나뉘에서 제 구실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엉덩이뼈에 잘 맞아서 큰 통증은 없었습니다.
회음부와 샅 부위에 큰 스트레스와 강한 마찰이 일어나는 (개인적인) 고속(120rpm 이상)으로 돌렸을 때 회음부 압박은 그대로 였지만, 샅 부위가 까진다거나 후끈 거리는 느낌이 이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어 바이크 XENON 의류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원단의 무게였습니다.
Bib 타이즈의 경우 타 브랜드와 큰 차이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었지만, 져지의 경우는 대략 50g의 무게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전혀 절개선 없는 통자 100% 폴리에스테르 져지와 착복했을 때 플러스 되는 요인들 과 세밀한 절개와 고급 원단으로 구성된 져지를 비교 한다는게 무리가 있지만, 단순히 XENON 져지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한 가지 더 꼽자면 높은 퀄리티에 비례하는 가격 정도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