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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華岳山 1469m)
경기가평
화악산은 경기제1봉으로 1965년 환경처가 청정지역으로 지정했다.
북쪽의 백암산(1179m), 적근산(1073m), 대성산(1175m), 복주산(1057m) 등 휴전선에 갇힌 봉우리를 기점으로 상해봉(1041m), 광덕산(1046m)을 거친 한북정맥이 백운산(904m) 국망봉(1168m) 개이빨산(1110m) 강씨봉(830m) 명지산(1257m) 등이 줄줄이 서있다.
화천 史內面은 본디 史倉이란 이름을 달고 세종실록에는 史呑으로 기록되어 있다. 살안, 사타구니안쪽이란 뜻으로 일명 也尸買(야시매)라 하여 물줄기가 넉넉한 어머니 같은 냇물(母川)을 뜻한다.
화천은 고구려 때 생천(牲川) 신라 때 낭천(狼川)이라 성성이와 이리 같은 산짐승들이 득실거렸다는 뜻이다. 가평은 삼국사기에는 가평(嘉平), 고구려 때는 근평(斤平), 더러는 가平이라 했다.
가장자리 병두리 벌판이란 뜻이다.
단군에게는 중국에 천자로 있는 친형과 용녀 옹녀 두 부인이 있었다. 중국 천자가 우리 땅을 넘보자 용녀가 홍수로 혼을 내었다. 그러나 평야지대가 범람하자 단군은 돌배를 타고 용녀와 신하를 거느리고 춘천으로 피란했다.
신하들이 굶주림과 변고로 죽자 다시 피난한 곳이 화악산 기슭 승안리 용추계곡인데 결국 단군과 가족들이 죽어 이곳에 묻혔다. 돌배에는 소 쥐 닭 등 12지신의 짐승이 있었는데 이들이 석상으로 변했다. 그 석상이 미륵바위(남근석) 쥐(子)바위 소(丑)바위 등 현재 칼봉산 아래 용추계곡 명소로 남았다.
백두산에서 한라산을 직선으로 긋고 중강진에서 여수까지,
삭주에서 울산까지 직선을 그으면 세 개의 선이 교차하는 곳이 화악산이다.
풍수가들도 화악산을 태극의 가운데로 생각한다.
화악산 중봉은 그 가운데 中봉인 것이다.
도마치 방면 코스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가평천 상류를 거슬러 오르는 도로는 도마치를 넘어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1.5k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석룡산 하산로인 고시피골 초입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굽도는 길을 따라 500m쯤 들어가면 왼쪽 계류 건너로 마지막 집인 개나리쉼터(민박)가 보인다.
개나리쉼터 앞에서 곧게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30분 거리인 무주채폭포 입구를 지나 10분 더 오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 10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 계류 건너로 널찍한 묵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계류를 건너면서 식수를 준비하고 묵밭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묵밭 왼쪽으로 휘도는 수림지대로 들어가면 나물길이 있다. 이 나물길은 100m 거리에서 오른쪽 급사면으로 이어져 5분 거리에서 지능선 등마루로 이어진다.
동쪽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이 능선을 타고 1시간 가량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위지대에는 어미 펭귄이 새끼를 앞세우고 있는 모습의 펭귄바위도 있다. 여기서 서쪽 협곡 건너로 신로 령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펭귄바위서부터 급경사다. 오른쪽으로 주능선이 올려다 보이는 급경사를 30분 가량 올라가면 삼일리 협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이는 989m봉 꼭대기를 밟는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이 봉에서는 삼일리 협곡 건너로 화악산과 석룡산 정상이 마주보이고, 북으로는 도마치 위로 도마치봉과 백운봉이 M 자 형태로 하늘금을 이룬다.
989m 봉에서 남쪽 방화선을 따라 40분이 걸리는 무명봉을 지나면 능선은 남동으로 휘어진다. 이 능선을 따라 두 곳의 안부를 지나 1시간 거리에 이르면 헬기장이 있는 1103m봉을 밟는다.
1103m봉에서는 북으로 복주산, 두류산, 백암산이 시원하게 터지고, 남으로는 명지산과 귀목봉이, 서쪽으로는 민드기봉, 개이빨산, 국망봉이 마주보 인다. 1103m봉에서 정상은 30분 거리. 정상에선 조망이 좋지 않으므로 여기서 서쪽 고시피골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용수동 종점을 기점으로 38교∼개나리쉼터∼무주채폭포 입구를 지난 묵밭∼펭귄바위∼989m봉∼무명봉∼1103m봉∼고시피골∼38교를 경유해 다시 용수동에 이르는 총 산행거리는 약 15km로 7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백백교 사건
1928년에 일어났던 백백교 집단살인사건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동쪽 도일봉 아래 단월면 행소리에서 일어난 일로 알려져 있다. 백백교 사건은 동학의 한 종파로 출발한 백백교 교주 전용해와 심복 문봉조 등 11명이 10년 동안 80여 차례의 범죄를 저지르며 350여 명의 신도를 집단 살육한 사건이다.
전용해와 그 심복들은 도일봉과 송이재봉 산속에서 교도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은 교주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시체로 발견됐다. 그의 심복들은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고, 체포되지 않은 일부는 또 다른 깊은 산중으로 도망쳤다. 이때 도망친 심복들 중 총무직을 맡았던 이씨 성을 가진 이가 광신도들과 함께 숨어들었던 곳이 바로 석룡산이다.
적목리에서 7대째 살아온 박중규씨(55세)에 의하면 백백교 교도들이 숨어든 곳은 조무락골이었고, 백백교 이 총무는 적목리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픈 사람에게는 침을 놓아주고, 학교가 없는 것을 알고 서당을 지어 직접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박중규씨도 이 총무로부터 직접 한문교육을 한문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백백교도들은 일본이 망하면 백백교에서 대통령이 나오게 돼 있으므로 신도들을 요직에 앉히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심복 중 한 사람이었던 우과현이라는 사람의 세 아들 중 누군가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 이 비밀을 누설해 광복 직전 일본 순사들이 조무락골을 급습, 백백교도들을 붙잡아갔다고 한다.
당시 백백교도<들의 검거를 목격했던 노인들에 의하면 순사들 지시로 조무락골 이곳저곳을 파헤쳤는데 인골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왔으며 위조 지폐를 만드는 주전틀도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백백교 교인들이 숨어살던 굴이 석룡산에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곳인지 알 길이 없다고 한다.
교통
청량리-가평역 1일 15회(06:30∼22:22), 성북역에서 1일 2회(06:00, 18:55) 운행 통일호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전철 2호선 강에서 20분 간격(06:00∼21:2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상봉터미널에서 20분 간격(05:20∼21:3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가평터미널에서 1일 5회(08:50, ;11:00, 14:30, 16:30, 19:00)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 논남하차.
용수동에서 가평행 버스 1일 5회(07:20, 10:10, 12:00, 15:20, 17:50) 운행.
민박집
개나리쉼터(방재관 582-0487) 200여평의 주차장, 전기가 없어 발전기로 전등.
개나리쉼터는 '대한민국 육지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발전기를 가동해 등을 밝히는 집이다. 5~6인이 잘 수 있는 방 3실이 있다(민박료 30,000원). 미리 전화로 부탁하면 된장찌개백반(5,000원), 닭백숙(30,000원) 등 매식이 된다. 200여 평에 달하는 주차장이 있다.
버스종점인 용수동 절골 입구 젤라캠프(이충복031-582-1431)를 이용해도 된다. 150여 평에 달하는 주차장이 있다. 20명이 잘 수 있는 큰방 6개와 4인용방 5개가 있다. 숙박료 큰방 30,000~40,000원, 작은방 20,000원. 미리 전화하면 식사도 된다. 된장찌개백반 4,000~5,000원.
가평에서는 버스나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가평역 맞은편 춘천막국수집(031-582-1332)의 육개장(5,000원)과 막국수(4,000원)을 맛보며 해단식을 갖는 등산인들이 많다.
이외에 된장찌개백반(4,000원), 산채비빔밥(4,000원), 해장국(4,000원), 냉면(4,000원)등도 인기다.
애기봉(1055m)
구간 : 오동골-10분-남서릉-60분-애기봉-25분-북릉사거리안부-60분-합수점-40분-관청리 보건소 (8km4시간)
오동골 입구 페쇄된 숯공장 왼쪽 가래나무골 방향 경사진 길을 200m 오르면 오른쪽 게류건너 오동골이 보이는 삼거리. 40m 거리에 농가가 있다. 농가를 왼쪽으로 끼고 비탈진 묵밭을 지나면 낙엽송숲 아래 흐릿한 산길이 애기봉 남서릉 길이다.
곧장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남쪽 급사면을 횡단(벨리하우스로 이어지는 옛길)하고 150m 거리에 능선으로 붙는다.
가평군 북면 화악2리 버스종점위 20m 덕산만물상회(강경자82-0645) 민속손두부 두부전골은 토종콩 손두부 들깨기름과 묵은김치로 간을 맞춘다. 산행후 두부전골을 먹고 두부를 사가기도 한다.
만물상회서 화악천을 1km 거슬러 올라간 천도교수도원 입구 왕소나무 앞 철다리건너 방갈로 샘골유원지, 방갈로(82-7735) 1실2만원. 샘골유원지 서쪽 408봉 능선에서 애기봉 정상 남쪽 전망바위 아래 삼거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있다.
화악산 중봉(1468m)
대개 관청리를 들머리로 하여 큰골을 경유 중봉에 오른 다음 언나통봉을 경유해서 용수동으로,
또는 복호동폭포로 방향을 잡는다. 보건진료소 앞에서 동쪽 민박집 앞으로 난 농로로 들어선다.
400m 진행후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고 25분후 합수점.
1142봉은 물을 건너 움막터로 가서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둔덕으로 오르고 지능선을 타면 된다. 1142봉에서 중봉까지 40분 소요. 중봉은 조망이 없다 화악산 방향으로 7-8분 거리에 전망대가 있다.
하산은 다시 되돌아 나와 1142봉에서 1km 내려선 안부에서 동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칠림계곡을 건너 화악2리 천도교수도원에 닿는다.
가평-용수동(08;50 11;00 14;30 16;30 19;00) 화악리-가평(12;40 15;00 17;40)
용수동에서 화천면 사창리로 도로가 확포장되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중봉 정상은 참나무 군락이 조망을 막는다. 그러나 화악산 방향으로 7-8분 거리에 전망바위가 있다.
사방이 막힘 없이 조망을 만끽한다. 석룡산 너머 국망봉, 명지산, 귀목봉,
애기봉에서 왼쪽 촉대봉으로 이어나간 북배산 가덕산 계관산 삼악산이 보인다.
고시피골 입구에서 계곡 오른쪽 둔덕 위 수림속으로 나있다.
계곡 초입 왼쪽 급경사 수림지대 속 산길로 들어서면 862봉 능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1142봉에서 애기봉 방향으로 1km 안부까지 내려가서 촉대봉이 마주 보이는 동쪽 아래 계곡으로 40분 정도 내려서면 오림계곡을 건너 천도교수도원에 닿는다.
화악산(1,468.3m)
설경과 어우러진 겨울이 꽉 찬 산
가평군 북면 화악리와 적목리에 자리한 화악산은 경기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측량기술이 없던 옛날 선조들은 화악산을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화악산 정상을 가운데 중(中) 자를 써서 중봉으로 불러왔다.
이웃나라 중국이 자기네가 지구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발상인 것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자오선(동경 127도 30분)이다. 그리고 북위 38도선을 그르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평북 삭주에서 경남 울산으로 이어지는 선과,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이은 두 선의 교차점도 화악산에서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으로 쳤던 화악산은
풍수상으로도 조선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길복지 명당으로 전해오고 있다.
해좌승람 산경표에는 화악산(花岳山)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는 화천, 가평 고을에서 산제를 올린 명산이라 기록해 놓았다.
이 산 아래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에 의하면
옛 조상들은 산세가 크고 넓다는 뜻으로 광악산으로도 불렀다 한다.
그리고 이 산에서 산제를 올렸다는 증거로는 6.25 전쟁 직후 이 산 꼭대기에 미군이 주둔하며
막사를 짓기 위해 땅을 고르는 과정에서 제기가 출토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화악산은 높이가 해발 1,400m가 넘는 만큼 적설량도 많다.
따라서 적설량과 비례되기도 하는 설경이 미들급을 훌쩍 뛰어 넘어 헤비급에 가깝다.
화악산 설경산행은 하루해가 짧은 겨울에는 산행거리가 짧은 화악리 방면이 편리하다.
화악리 방면에서도 종점인 중간말에서
건들내~칠림계곡~천도교수도원~오림계곡을 경유하는 코스가 정상에 이르는 최단 코스다.
또한 중간말에서 건들내~삼림계곡~실운현~화악산 동릉 남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보급로를 따라 오르는 코스도 종종 이용된다.
실운현 경유 보급로 코스는 천도교수도원 경유 코스보다 길이가 1.5배 가량 길다.
그러나 적설량이 많더라도 급경사를 피하는 자동차 길이어서 산행시간은 거의 같다.
중간말 종점에서 북쪽 화악산을 마주보며 약 30분 가면 건들내 마을 왕소나무 아래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수도원 가는 길은 왼쪽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면 곧이어 칠림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계곡 안으로 8~9분 가면 칠림유원지(민박집, 겨울에는 휴업)에 닿는다.
이어 오르막을 25분 가량 오르면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급경사로 10분 가량 오르면 큰 소나무 아래 휴식장소에 닿고,
약 100m 더 가면 천도교수도원 안으로 들어선다.
수도원 연못 오른쪽 샘터를 지나가면 잣나무숲 속으로 들어간다.
잣나무숲을 통과하면
오림계곡으로 이어지는 옥녀탕 갈림길(←옥녀탕 60m, 중봉 3.5km↑ 푯말)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오림계곡 길부터 본격적인 눈터널이다.
여름 녹음기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겨울이면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이 하늘을 가리는 곳이다.
설경을 즐기며 약 35분 들어가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기 직전
휴식장소(↑중봉 1.40km, 건들내 3.50km↓ 푯말)에 닿는다.
휴식장소에서 계류를 건너 산죽군락지를 8~9분 통과하면 축대 위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계곡길은 끝나고 왼쪽 급경사 사면길로 이어진다.
급경사로 20분 오르면 능선길로 올라선다.
이후 능선길로 40분 가량 오르면 실운현에서 올라오는
보급로의 전신주(←중봉 0.70km, 건들내 5.60km↓ 푯말)에 닿는다.
이후 남서쪽 방면 보급로를 따라 10분 가량 가면 보급로가 오른쪽으로 굽돌아
오르는 공터 앞('화악산 정상 300m 전→, 등산객은 중봉 방면 길을 이용바랍니다'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정상 방면은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푯말 앞에서 왼쪽 공터로 내려서면 사면길 입구(←중봉 0.25km, 10분 소요 푯말)가 있다.
사면길로 15분 가량 가면 화악산 남릉 상 중봉 삼거리에 닿는다.
화악산 등산은 여기까지 오르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북쪽으로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중봉에서 조망은 일품이다. 북서쪽 조무락골 건너로는 석룡산이
한북정맥 상의 국망봉, 도마치봉, 백운봉, 광덕산 등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명지산, 귀목봉, 청계산 줄기 너머로 운악산이 고개를 내민다.
야기봉과 수덕산으로 이어지는 남릉 너머 멀리로는 가평읍이 보인다.
가평읍 너머 더 멀리로는 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암동쪽 화악히 협곡 건너로는 촉대봉에서 이어지는 몽덕산, 북배산, 가덕산, 계관산,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산릉들이 너울거린다.
화악산 중간말 종점을 출발하여 왕소나무 삼거리~칠림계곡~천도교수련원~오림계곡~
보급로 전신주~출입금지 푯말 공터를 경유해 중봉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적설량이 무릎을 넘을 경우 5시간 이상 소요된다.
하산은 다시 보급로 전신주 방면 공터로 나온 다음,
실운현~삼림계곡 보급로~건들내~왕소나무 삼거리를 경유해
중간말 종점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편리하다.
또는 중봉 삼거리에서 서릉을 타고 내리다가 조무락골,
또는 계속 서릉을 타고 언니통봉을 경유해 적목리 용수동 종점으로 내려간다.
남동쪽 관청리 큰골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중봉에서 남릉으로 40분 거리인 1142m봉을 지나 약 1km 더 내려간
사거리 안부(애기봉 못 가서)에서 동쪽 옥녀탕 경유 수도원으로 가는 길도 있다.
*교통
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4회(06:00~21:30) 운행하는
가평행 버스 이용. 요금 5,600원. 1시간20분 소요.
청량리역 환승정류소에서 1시간 간격(06:00~21:00)으로 운행하는
1330-2번(가평), 1330-3번(목동) 좌석버스(진흥여객 031-585-7242) 이용. 요금 1,8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30) 운행하는 남춘천행 이용, 가평역에서 하차.
요금 3,900원. 1시간25분 소요.
가평-화악리 1일 5회(06:20, 08:35, 12:30, 17:00, 19:40) 운행하는 용수동행 버스 이용.
요금 1,600원. 45분 소요.
화악리-가평 1일 4회(07:20, 09:30, 13:40, 18:00) 운행.
가평-적목리 1일 5회(09:00, 11:00, 15:00, 16:40, 19:20) 운행하는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로
종점 용수동에서 하차. 30분 소요.
용수동-가평 1일 5회(07:00, 10:10, 12:00, 16:10, 17:50) 운행.
*숙식(지역번호 031)
화악리 종점 만물슈퍼(582-0645)에 미리 전화하면 민박을 할 수 있다.
주변에 10여 개가 넘는 유원지 민박집들은 겨울에는 거의 다 영업하지 않는다.
만물슈퍼에서 두부찌게백반, 된장찌개백반(5,000원), 두부전골(소 10,000원, 대 20,000원) 등을 판다.
가평터미날-용수동(08;50 11;00 14;30 16;30 19;00) 가평-논남(11;00 14;30 19;00)
화악리 버스종점에서 30m 덕산만물상회에서 09;00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후 두부전골을 먹고 두부를 사가기도 한다.
용수동 종점 아래 가림약수민박(박중규57 031-582-0730) 10대째 살고 있는 박씨의 개인약수로 물통을 가져가면 10리터 한도 무료로 준다. 1일 생산이 10말로 미리 전화로 에약을 해야한다. 피부병 부인병 소화불량. 중풍을 고친 사람도 많다고.
용수목산장(582-6964) 38교 유원지(582-4664)
복호동폭포에서 7분거리 떡바위를 지나 40분 거리 150년이 넘도록 살아온 임씨네 농가. 아들 임오준씨가 토종꿀을 키우며 산다. 농가에서 38교까지 30분 거리.
화악산 자락이 사내면 사창리 쪽으로 내려오는 큰물안골 이라 불리는 마을 일대도 그 비경을 가지고 있다. 울창한 삼림과 게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흔히들 사창리에서 춘천유원지 쪽으로 빠지는 56번국도를 따라 펼쳐지는 용담계곡의 화려한 풍광에 넋을 빼앗기지만 용담계곡이 시작되기 직전 물안교를 건너면 안개 속에 숨어있는 화악산의 모습을 나타낸다.
온갖 기암괴석이 갖은 교태를 부리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수목이 우거진 계곡을 흐르는 옥류는 어찌나 차가운지 옆에 서있기만 해도 냉기가 느껴진다. 물안교를 건너자마자 별장식 단독주택 화악산상회(441-0546)의 주인 박태승에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민박 가능. 화천 군청 옆 장날(3,8일)에 느타리, 두릅, 파로호에서 잡은 쏘가리 잉어 도 판다.
石龍山 (1155m)
도마치 능선을 타는 코스
석룡산(1,155m)은 경기도 북면 적목리 용수동 북쪽에 솟아 있는 산이다.
가평천의 발원지인 이 산은 한북정맥 상의 도마치봉에서 남서쪽으로가지를 쳐 화악산(1,469m)으로
달아나는 산릉 가운데에 솟아 있다.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이다.
1928년에 일어났던 백백교 집단살인사건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서-실제 장소는
용문산 동쪽 도일봉 아래 단월면 행소리-일어난 일로 알려져 있다.
백백교 사건은 동학의 한 종파로 출발한 백백교 교주 전용해와 심복 문봉조 등 11명이
10년 동안 80여 차례의 범죄를 저지르며 350여 명의 신도를 집단 살육한 사건이다.
전용해와 그 심복들은 도일봉과 송이재봉 산속에서 교도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은 교주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시체로 발견됐다.
그의 심복들은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고, 체포되지 않은 일부는 또 다른 깊은 산중으로 도망쳤다.
이때 도망친 심복들 중 총무직을 맡았던 이씨 성을 가진 이가 광신도들과 함께 숨어들었던 곳이
바로 석룡산이다. 백백교 교도들이 숨어든 곳은 조무락골이었고,
백백교 이 총무는 적목리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픈 사람에게는 침을 놓아주고,
학교가 없는 것을 알고 서당을 지어 직접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백백교도들은 일본이 망하면 백백교에서 대통령이 나오게 돼 있으므로
신도들을 요직에 앉히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심복 중 한 사람이었던 우과현이라는 사람의 세 아들 중 누군가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 이 비밀을 누설해 광복 직전 일본 순사들이 조무락골을 급습,
백백교도들을 붙잡아갔다고 한다.
당시 백백교도<들의 검거를 목격했던 노인들에 의하면
순사들 지시로 조무락골 이곳저곳을 파헤쳤는데 인골들이 숱하게 쏟아져나왔으며
위조 지폐를 만드는 주전틀도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백백교 교인들이 숨어살던 굴이 석룡산에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곳인지 알 길이 없다고 한다.
본래 조무락골에는 어른 세 명이 팔을 벌려야 둘레를 감쌀 수 있을 만큼
큰 전나무와 노송들이 수림을 이루고 있었으나 일본인들이 모두다 벌목해 갔다고 한다.
석룡산 등산코스는 조무락골을 기점으로 정상을 다녀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조무락골 안으로 약 1km 거리인 외딴 농가에서 북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동쪽 쉬밀고개∼복호등폭포를 경유해 다시 조무락골을 빠져 나오는 코스 가 그것이다.
또는 정상에서 북서쪽 주능선을 타고 헬기장이 있는 1,103m봉에 이른 다음,
서쪽 고시피골로 하산하는 코스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석룡산을 북쪽 도마치 방면에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은 아직 없다.
이곳은 용수동 종점에서 접근하는 길이 너무 긴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아직 발길이 뜸해 조용하고 깨끗하며, 태고적 자연미가 살아있다.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가평천 상류를 거슬러 오르는 도로는 도마치를 넘어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1.5k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석룡산 하산로인 고시피골 초입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굽도는 길을 따라 500m쯤 들어가면 왼쪽 계류 건너로
마지막 집인 개나리쉼터(민박)가 보인다.
개나리쉼터 앞에서 곧게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30분 거리인 무주채폭포 입구를 지나
10분 더 오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 10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 계류 건너로 널찍한 묵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계류를 건너면서 식수를 준비하고
묵밭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묵밭 왼쪽으로 휘도는 수림지대로 들어가면 나물길이 있다.
이 나물길은 100m 거리에서 오른쪽 급사면으로 이어져 5분 거리에서 지능선 등마루로 이어진다.
동쪽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다람쥐가 반기고 바위지대에서는
잔뜩 살이 오른 뱀도 심심치않게 만나게 된다.
이 능선을 타고 1시간 가량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위지대에는 어미 펭 귄이 새끼를 앞세우고 있는 모습의 펭귄바위도 있다.
여기서 서쪽 협곡 건너로 신로 령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펭귄바위서부터 급경사다. 오른쪽으로 주능선이 올려다보이는
급경사를 30분 가량 올라가면 삼일리 협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이는 989m봉 꼭대기를 밟는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이 봉에서는 삼일리 협곡 건너로 화악산과 석룡산 정상이 마주보이고,
북으로는 도마치 위로 도마치봉과 백운봉이 M 자 형태로 하늘금을 이룬다.
989m봉에서 남쪽 방화선을 따라 40분이 걸리는 무명봉을 지나면 능선은 남동으로 휘어진다.
이 능선을 따라 두 곳의 안부를 지나 1시간 거리에 이르면 헬기장이 있는 1,103m봉을 밟는다.
1,103m봉에서는 북으로 복주산, 두류산, 백암산이 시원하게 터지고,
남으로는 명지산과 귀목봉이, 서쪽으로는 민드기봉, 개이빨산, 국망봉이 마주보 인다.
1,103m봉에서 정상은 30분 거리. 정상에선 조망이 좋지 않으므로
여기서 서쪽 고시피골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용수동 종점을 기점으로 38교∼개나리쉼터∼무주채폭포 입구를 지난 묵밭∼펭귄바위∼989m봉∼무명봉∼1,103m봉∼고시피골∼38교를 경유해 다시 용수동에 이르는
총 산행거리는 약 15km로 7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및 숙박
서울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전철 2호선 강에서 20분 간격(06:00∼21:2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1시간5분 소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20분 간격(05:20∼21:3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가평터미널에서 1일 5회(08:50, ;11:00, 14:30, 16:30, 19:00) 운행하는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 이용,
논남에서 하차. 50분 안팎 소요.
용수동에서 가평행 버스 1일 5회(07:20, 10:10, 12:00, 15:20, 17:50) 운행.
숙식은 개나리쉼터(031-582-0487) 이용. 개나리쉼터는 '대한민국 육지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발전기를 가동해 등을 밝히는 집이다.
5~6인이 잘 수 있는 방 3실이 있다(민박료 30,000원).
미리 전화로 부탁하면 된장찌개백반(5,000원), 닭백숙(30,000원) 등 매식이 된다.
200여 평에 달하는 주차장이 있다.
버스종점인 용수동 절골 입구 젤라캠프(031-582-1431)를 이용해도 된다.
150여 평에 달하는 주차장이 있다. 20명이 잘 수 있는 큰방 6개와 4인용방 5개가 있다.
숙박료 큰방 30,000~40,000원, 작은방 20,000원. 미리 전화하면 식사도 된다.
된장찌개백반 4,000~5,000원.
가평에서는 버스나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가평역 맞은편 춘천막국수집(031-582-1332)의
육개장(5,000원)과 막국수(4,000원)을 맛보며 해단식을 갖는 등산인들이 많다.
이외에 된장찌개백반(4,000원), 산채비빔밥(4,000원), 해장국(4,000원), 냉면(4,000원)등도 인기 있다.
고시피골 입구~862m봉 지능선 코스
석룡산(1,155m)은 한북정맥상의 도마치봉에서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화악산(1,469m)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있다.
석룡산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다 산행 들목인 목동~적목리 용수동에 이르는 도로가
완전 포장되어 있어 찾기가 더욱 쉬워졌다.
최근 용수동에서 화천군 사창리로 이어지는 도마치 고갯길도 대형 관광버스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확포장이 완료되어 석룡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석룡산 등산코스는 3.8교에서 조무락골 안으로 들어 간 곳인 임씨네 농가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872m봉 방면 지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화악산 방면 쉬밀고개를 경유하여 남서쪽 쌍룡폭포~복호등폭포~임씨 농가를 경유하여
다시 3.8교로 나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 코스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는 조무락골 방면에서 정상에 오른 후 북서쪽 주능선으로 약 600m 거리인 1,103m봉(헬기장)에
이른 다음, 서쪽 고시피골을 경유하여 다시 3.8교로 나오는 코스도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3.8교에서 도마치 방면 도로를 따라 약 1km 거리인 고시피골 들목에서
북동쪽 862m봉 지능선을 경유하여 주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862m봉 지능선길은 이미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빠진 조무락골이나
고시피골 코스와는 달리 쓰레기 한 점 보이지 않는 태고적 자연미가 살아있는 곳이다.
고시피골 입구~862m봉 지능선 코스
적목리 버스종점인 용수동에서 북동쪽으로 휘도는 도로를 따라 10분 가량 걸어들어가면
3.8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으로 산지정화관리소 건물이 있다.
관리소를 뒤로하고 3.8교를 건너 도마치 방면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에서 바위지대를 박차고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나타난다. 고시피골 입구다.
이 고시피골 입구에서 계곡 안으로 들어서는 등산로는 계곡 오른쪽 둔덕 위 수림속으로 나있다.
계곡 초입 왼쪽 급경사 수림지대 속 산길로 8~9분 가량 올라가면 오래된 무덤이 나타난다.
오를수록 급경사로 변하는 능선 숲길로 10여 분 더 오르면 바위지대 아래에 닿는다.
바위 왼쪽 급사면으로 휘돌아 이어진 길을 3분 가량 오르면 바위 상단부에 선 외딴 나무에 닿는다.
여기서 20분 정도 더 올라 지능선 세 개가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잰걸음으로 30분 가량 오르면 왼쪽으로 하늘이 트이면서 약 45도 경사에 15m 높이인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 전망바위가 바로 862m봉이다.
862m봉에 오르면 건너편 9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펼쳐지는 가평천 상류 조망이 일품이다.
9시 방향 차돌박이산부터 민드기봉, 개이빨산을 비롯해서 12시 방향으로는 선명하게 보이는
무주채폭포를 품고 있는 국망봉이 멋들어진 하늘금을 이룬다.
국망봉에서 3시 방향으로는 신로봉을 지나 도마치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멀리서
한북정맥을 끌고 오는 복주산과 그 오른쪽의 두류산이 어우러져 일렁이는 파도처럼 꿈실댄다.
862m봉 이후는 다시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는 숲터널 길이다.
10분 거리에 이르면 벌겋게 녹슨 군부대 경고판이 나타난다.
'민긴인 출입금지, 작전지역' 이라고 쓰여 있는 경고판은 약 1시간 거리인 주능선에 오르기까지
고만고만한 거리로 9개나 세워져 있다.
마지막 경고판을 지나 5~6분을 더 오르면 주능선 상 1,130m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석룡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뚜렷하다. 그
러나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수림 아래로 겨우 몸통이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 속으로 길이 이어져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
주능선 숲터널 길을 헤치며 15분 거리에 이르면 그제서야허리를 펼 수 있는
키 큰 참나무 숲터널 아래 펑퍼짐한 능선에 닿는다.
능선 양쪽으로는 마치 수숫대처럼 자라난 당귀와 각종 산나물들이 즐비하다.
어지간해서는 보기 쉽지 않은 곰취도 자라고 있다.
이 완만한 능선을 따라 1,120m봉을 넘어 7~8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 15분 가량 올라가면
정면으로 화악산 정상이 보이면서 고시피골로 하산로가 있는 1,103m봉(헬기장)을 밟는다.
1,103m봉에서 화악산을 바라보며 30분 거리에 이르면 석룡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올려다보이는 화악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이어지는
중봉과 언니통봉 능선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조무락골과 어우러져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하산은 정상에서 남서쪽 872m봉 방면 지능선을 타고 조무락골 하류인 임씨 농가 앞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이용한다. 조무락골 비경지대는 거의가 중,상류에 있다.
그래서 이곳의 은밀함을 아는 이들은 하산코스를 조무락골 상류로 잡는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길로 10분 거리인 1,150m봉을 넘어 25분 거리에 이르면 쉬밀고개에 닿는다.
이곳에서 중봉과 언니통봉을 바라보며 30분 내려서면
'쏴아아' 골짜기를 흐르는 물줄기가 요란히 울린다. 조무락골 상류인 와폭지대다.
와폭지대를 왼쪽 아래로 끼고 더위를 삼키는 계류를 따라 20분이면
암반지대 아래로 두 줄기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지는 쌍룡폭포가 반긴다.
시즌이 끝나서인지 인기척 하나 없는 계곡엔 기암괴석에 싱그러운 돌단풍이
이곳 저곳 눈에띄어 과연 경기 제일의 비경임을 실감케 한다.
쌍룡폭포를 뒤로 하고 5분 거리를 언니통봉 북사면 절벽지대를 돌아서면
돌연 꽉 막고선 30m가 넘는 바위 병풍 사이로 뛰어내리는 물방울에 한기를 느낀다.
조무락골의 백미인 복호등폭포다.
복호등폭포에서 7분 거리인 떡바위를 지나 40분 거리에 이르면
150년이 넘도록 조무락골에서 살아온 임씨네 농가에 닿는다.
이 농가에는 2년 전까지 임덕훈옹과 나복순 여사가 산나물을 채취하며 살고 있었다.
석룡산을 찾는 등산인들에게 친절하게 산길을 알려주었던 임옹은 지난 98년 84세로 타계했다.
금년 86세인 나 여사는 제령리 아들집에서 지내고있다.
현재 나옹의 큰 아들인 임오준씨(67)가 대를 이어 토종꿀통을 지키며 6대째 기거하고 있다.
임씨 농가에서 3.8교까지는 30분 거리다.
용수동 종점을 기점으로 3.8교~고시피골 입구~862m봉 능선~1,130m봉~1,103m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쉬밀고개~쌍룡폭포~복호등폭포~3.8교를 경유하여 다시 용수동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4km에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및 숙박
전철 7호선 상봉터미널역 입구에서 1일 10회(07:00~18:00) 운행하는 가평 경유 목동행 500번
좌석버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요금 1,000원, 1시간 30분 소요).
가평에서 들어오는 용수동행 버스 이용.
가평 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8:50, 11:00, 14:30, 16:30, 19:00) 운행하는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 요금 2,400원. 50분 소요.
용수동 종점에서 가평행 버스 1일 4회(10:10, 12:20, 15:40, 17:50) 운행.
숙식은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용수목산장(주인 정지원. 031-582-6964)과 3.8교유원지(582-4664) 이용. 숙박료 3~4인용 작은 방 30,000원, 6~7인용 큰 방 50,000원. 방갈로 1동 25,000원(침낭 지참 요).
토종닭 백숙 30,000원, 아침에만 되는 된장찌개백반(4,000원)도 있다. 식사는 전화예약 필수.
용수동 종점 아래 가림 마을의 가림약수민박(주인 박중규. 55. 031-582-0730)도 이용할 만하다.
이 민박집은 3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1실(60,000원) 뿐이지만, 미리 전화하면
이웃 농가에다 민박을 소개해 준다. 식사류는 토종닭벡숙(30,000원)을 판다.
이곳에서 300여 년 전부터 10대째 살아오고 있는 박씨 소유의 약수는 200여 년 전 박씨의
6대 선조 때부터 알려진 곳이다. 각종 피부병과 부인병, 소하불량 등에 특효에 있다.
이 약수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 중풍을 고친 사람이 많다고.
약수물은 팔지 않고, 그 대신 5리터(3,000원), 10리터(6,000원) 들이 물통을 사면
통속에 약수를 가득 채워 준다. 물통을 준비해 가면 10리터 한통까지 약수를 무료로 준다.
약수 분출량이 1일 10말 정도뿐이므로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된다.
조무락골
청정하고 아름답기로 경기도 으뜸
연인산, 명지산, 국망봉, 화악산 등 많은 명산에서 발원해 가평천으로 합류하는
수많은 계곡 가운데 조무락골은 등산꾼들이 항상 선순위로 손꼽는 절경 계곡이다.
조무락이란 이름은 십중팔구 조물락거린다는 순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일 터이지만,
새가 춤추며 즐거워하는 계곡이라 하여 '鳥舞樂' 이라 했다는,
선뜻 신뢰하기 어려운 지명 해석조차도 그럴 듯한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기막힌 경치를 가졌다.
몇 해 전 가평천을 가로지른 포장도로가 북쪽 도마치를 넘어 사창리쪽으로 연결되며
이 골짜기를 찾는 사람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사람들 입장에서는 60km 이내의 거리에 강원도 심산유곡 분위기가 풍기는 절경 계곡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서 수자원 홍보물 촬영지로 선택한 곳이니
얼마나 아름답고 청정한가를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조무락골은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과 그 북서쪽 석룡산 줄기가
각각 남과 북의 울타리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등산꾼들은 대개 석룡산 조무락골로 부른다.
이 골짜기를 타고 오르든 타고 내리든 대새 석룡산 정상을 정점으로 삼게 되기 매문이 아닌가 싶다.
조무락골~쉬밀고개~삭룡산 정상~서릉으로 하여 원점으로 돌아내려오는 산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화악산정에서 쉬밀고개 간의 능선은 군사시설물 때문에 통행이 안된다.
때문에 화악산 정상을 정점 삼은 조무락골 산행은 어저지로 엮을 수밖에 없다.
석룡산 서릉 북쪽의 고시피골과 더불어 계곡에서 계곡으로 가는 산행으로 엮어도 안될 것은 없다.
그러나 고시피골은 조무락골에 비하면 길 상태가 매우 나쁘고 골짜기 입구를 높은 펜스로 막아두었다.
또한 원점으로 가려면 산행 후 아스팔트길을 2km 가까이 걸어야 하는 난감한 문제도 있다.
이모저모 따져볼 때 여름피서철
당일 산행으로는 서릉~정상~쉬밀고개!조무락골의 순서로 도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조무락골 입구엔 '조무락골' 이라 표기된 도로안내표지판까지 설치되어 서행하며 가면
거의 어김없이 찾아들어갈 수 있다. 입구 음식점을 지나 비포장길로 1km쯤 들어가면
오른쪽 옆에 조무락펜션이 나타난다. 차를 가져갔다면 이곳 주차장(유료)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한다.
이 펜션에서 300m 위의 임씨네 농가까지 찻길이 나 있지만 임씨네는 자기집 손님만 주차를 허락한다.
정상까지는 잣나무숲 지나며 삼림욕
본격 산행은 이곳 임씨네 농가에서 시작한다. 농가를 지나자마자 왼쪽 커다란
'조림지' 팻말이 선 골짜기로 거슬러 오른다. 조금 가면 오른쪽에 능선으로 붙는,
좁지만 뚜렷한 소로가 나오는데, 이 소로로 접어들어도 되고 그냥 계곡의 넓은 길을 따라도 된다.
나중에 중간에서 두 길은 만난다.
왼쪽 계곡의 넓은 길은 300m쯤 삭막하고 작은 골짜기를 따르다가
이윽고 울창하고도 시원스런 공간을 가진 낙엽송과 잣나무 조림지 가운데를 구불구불 올라간다.
작은 계곡 상류를 동쪽으로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선 뒤 이윽고 예의 그 샛길과 만난다.
이 지점은 항상 바람이 부는 좋은 쉼터다.
이후 길은 지능선 위로 곧게 이어지다가 석룡산 정상 서릉 바로 아래에서 가로로 길게 누운
좁은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50m 가서 왼쪽 직각방향으로 꺾어
리본이 여럿 달린 소로를 따르면 곧 석룡산 정상 서릉으로 올라선다(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안 됨).
서릉 위엔 '3.8교 3.3km↓ 석룡산 정상 1.5km→' 팻말이 서있다.
이 안내판이 이른 대로, 서릉 위에 올라선 다음에도 한참 더 땀을 빼야 석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다다르기 전 오른쪽으로 샛길이 두어 번 나오는데,
이는 주등산로 옆의 조망 좋은 암부로 나서는 길이니 착각하지 않도록 한다.
자칫 정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삼각점이 박혀 있고 위가 훤히 트인 1145m봉을 지나 200m쯤 더 가야
비로소 정상이다. '石龍山 1147.2m' 검은 표지석이 선 정상은
그러나 사방이 답답한 숲에 가려져 있는 한편 그늘도 없어 금방 떠나게 된다.
석룡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500m쯤 내려가면 쉬밀고개다.
특별한 지명은 표기되지 않은 고개로, 흙이 드러난 평평한 안부를 지나자마자
'3.8교 5km ↓. 화악산 방향 등산로 없음' 팻말이 선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 안부에서도 조무락골은 가파른 지능선을 따라 1km쯤 내려가야 비로소 만난다.
계곡가에 다다르자마자 곧 쉬기 좋은 암반지대가 계류 옆으로 나선다.
누구든 한동안 쉬어갈 수밖에 없는 시원한 와폭 옆이다.
그후로도 조무락골은 전구간 기막힌 암반+와폭의 연속이건만 아쉽게도
길은 계곡과 다소 거리를 두고 이어진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아예 골짜기만을 따라 내려가 보는 것도 좋겠다.
중간에 양쪽이 급한 벼랑이라 지날 수 없는 곳도 나오지만, 그런 때는 길로 나가면 된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종종 양옆으로 샛길이 나온다.
이런 샛길이 나오면 반드시 따라 들어가본다.
이 조무락골을 앞서 오르내린 사람들이 경치 좋은 곳을 찾아드나든 흔적으로,
그 끝엔 어김없이 넓고 편안한 암반, 아니면 바위 위로 넓게 물이 펼쳐져 흐르는
치마폭포 등의 좋은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 길만 따르노라면
골짜기를 좌우로 각각 한번씩, 모두 두번 건너는데 그 물 건너는 곳들의 경치는 별로 신통치 못하다.
계곡을 처음 만난 이후 1.5km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굵은 지계곡이 요란스런 물소리와 더불어 나선다.
100m쯤 안에 복호동폭포가 있는 지류다(입구에 팻말도 있음).
복호동폭포는 좁고 긴 암반 사이로 희고 가는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는, 여성적 느낌이 유난한 폭포다. 세찬 물줄기는 바람 없는 날에도 서늘한 냉풍을 끊임없이 내리쏟는다.
복호동폭포 400m 아래에서 계류를 오른쪽으로 다시 건넌 뒤 이후
다시 골짜기를 건너는 일 없이 임씨네 집까지 닿는다. 이 도중에도 계곡절경지로 빠지는
샛길이 여럿 나온다. 하류쪽은 수량이 많아지면서 짙푸른 소도 여럿 형성돼 있다.
조무락펜션에서부터 따지면 약 13km(도상거리 10.5km)에 5~6시간 걸린다.
75번 국도변에서부터 걷는다면 왕복 2km 약 1시간을 보태면 될 것이다.
*교통
서울에서 갈 경우 경춘국도~가평읍을 지나는 것이 빠르다. 다만 피서철
주말엔 경춘국도가 밀리므로 퇴계원~47번 국도~일동면~이동면~도마치로 가는 것이 한결 빠르다.
조무락골 입구엔 별도의 주차장 시설이 없다. 때문에 주말 등산객들은 대개 국도변에
일렬 주차하고 산행한다. 피서철에도 마찬가지다.
전철 7호선 상봉터미널역 입구에서 1일 18회(06:30~19:30) 가평 경유 목동행 500번 좌석버스
(진흥여객) 운행. 1시간30분 소요.
가평 버스터미널(031-582-2308)에서 1일 5회(08:50, 11:00, 15:00, 16:40, 19:20) 목동 경유,
조무락골 입구 용수동행 버스 운행. 50분 소요.
*숙박
조무락골 안에 시설이나 분위기 모두 멋진 조무락펜션(1577-3841)이 있다. 9, 13, 14, 30평형의
원룸, 콘도형 시설을 구비했다. 성수기 요금 8만~35만원.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다.
식당을 겸하고 있으며, 직접 숙성해내는 허브삼겹살의 맛과 향이 독특하다(1인분 9,000원).
그외 토종닭백숙, 도리탕, 백반 등도 낸다. 홈페이지(www.kapyong.co.kr) 참조.
그외 조무락골 안에는 하얀집펜션(031-581-8885), 훼미리하우스(582-6891,
4인 가족실이 널찍한 편으로 8만원, 독채 15만원) 등의 펜션이 몇 동 더 있다.
조무락골 입구에 삼팔교매점(582-4664), 용수목산장(582-6964), 가까운 주변에
스위트밸리(011-9868-6778), 펜션용수목(582-2288), 풍경이 있는 펜션(582-0497) 등이 있다.
그외 가평천변 75번 2차선 국도를 따라서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많다.
촉대봉(1167m)
화악산을 조망하는 순둥이 산
촉대봉은 경기제일봉 화악산(1468.3m) 산줄기의 한 봉우리. 화악산은 엄청난 덩치의 산. 경기도 동북쪽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며 길게 누운, '경기알프스'라 불리는 산줄기 동쪽에 솟은 산 봉우리.
촉대봉 또는 촛대봉.
한북정맥의 도마치봉(937m)에서 본줄기를 버리고 갈라진 산줄기에 석룡산(1153m), 화악산, 응봉(1436.3m), 촉대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늘어섰고, 홍적고개를 건너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으로 이어지며 경기도와 강원도를 가르는 산줄기. 한북정맥보다 더 큰 덩치의 산들이 병풍을 쳐서, 엄청난 크기의 산군을 이루는 산줄기에서 우뚝하게 솟은 산봉우리.
화악산 정상은 국가시설물이 차지하고 있어 중봉(1446m)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고, 응봉도 바라만 볼 수 있는 봉우리. 화악산 줄기 동쪽에서, 등산을 목적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촉대봉이다.
산행들머리는 홍적고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경기도 산골 외딴마을 화악리,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로 넘는 고개가 포장이 되고 차들이 넘나드는 지도 10년이 채 안 되었다. 홍적마을 버스종점에서 홍적고개까지는 1km가 조금 넘는 거리. 산 넘어 지암리, 촉대봉 자락에 '집다리골자연휴양림'이 들어서고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된 덕에 외딴마을끼리 통하게 되었다.
남쪽 몽덕산으로 오르는 임도를 버리고 반대편 산으로 들어섰다. 방화선을 친 능선으로 길은 이어졌다. 산불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화선이겠지만, 키를 넘는 억새가 산길을 점령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춘천 408)에서, 오늘 오를 산풍경이 고스란히 보였다. 방화선을 따라, 한글 'ㄴ'자의 모습으로.
산불방지 목적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길을 넓혀놓은 능선은 억새천국, 키를 넘는 억새가 무릎을 넘고 키를 넘는 곳도 있다. 억새가 끝이 없다. 차라리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 그늘도 지고 걷기도 편할 듯하다. 촉대봉은 산불을 방지하겠다고 나무를 베고 억새를 키우는 산이다.
홍적고개 이정표를 보면, 정상까지 5.4km. 억새는 정확히 2.9km까지 이어졌다. 그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산길다운 산길이 이어졌다. 참나무가 울창한 길가에 버섯이 보이고 살모사도 나타났다. 겨울잠 준비를 하는가. 새끼살모사가 능선으로 올라왔다. 뱀은 가을에 산 위로 올라가 잠을 자고 봄에 아래로 내려간다던가.
참누무숲을 지나 싸리나무 군락지. 좁은 길은 싸리나무로 뒤덮여 외로운 길손을 성가시게 했다. 산철쭉 밭을 지나고 바위 봉우리(930m)가 나타났다. 화악산 정상이 보이고 화악리 골짜기가 보이는 봉우리. 앞으로 나아가야 할 촉대봉도 가까이 보였다.
안새댕이 별천지유원지에서 625봉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나있다. 안새댕이, 지금은 버들아치라 부르는 곳. 다른 이름은 새말, 이는 6.25전쟁 후에 '새로 생긴 마을' 이란 뜻. 기이하게도 뒷산의 높이가 625m다.
산길은 서서히 정북으로 꺾였다. 길도 넓어지고 간간히 바위가 나타났다. 산나물이 지천인 산비탈을 거슬러 삼거리, 화악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 봉우리의 높이는 990m. 봉우리라기 보다는 펑퍼짐한 빈 터, 쉬기 좋은 곳, 쉼터다.
촉대봉 오름길은 된비알이 거의 없다. 그저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산의 높이에 비해 짧지 않은 거리를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오염의 흔적도 찾기 어렵고, 산은 그대로 자연 그대로. 스스로 그러하듯이. 자연.
늙은소나무가 바위 위를 차지하고 있고, 수명을 다하여 죽어가고 있다. 엄청나게 큰 몸통이 기이하게 자라, '촉대봉은 여간 큰 산이 아니다' 라고 소근대는 듯 바위를 덮고 있다. 또 한그루 몸을 비틀어 하늘을 가르며 벼랑에 매달려 있고. 바위봉을 오르다가 큰일 낼 뻔했다. 하마터면 뱀을 밟을 뻔했다. 햇볕 쪼이며 졸던, 놈도 놀랬을 걸. 아마.
이곳에서 화악산 정상의 모습이 잘 보였다. 첩보영화 007시리즈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도 도계까지 도로를 포장하고 넓히는 공사도 한창, 골짜기에서 끊임없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거렸다.
저 길은 화악산 넘어 강원도 사창리로 가는 길. 고개에 굴을 파는 듯했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늘어선 능선을 지나 '병풍바위'라 이르는 바위 능선을 돌아, 한 때는 촉대봉 정상이라고 알던 봉우리를 올랐다.
정확한 건지는 모르나, 700m에 하나씩 세운 이정표가 마지막으로 서있는 안부를 지났다. 나무가 빼곡한 틈으로 하늘만 빠끔. 도통, 시원치 않은 조망에 답답, 서둘러 정상으로 향했다. 마지막 된비알, 너덜지대도 잠시, 바위를 안고 돌고, 밟고 올라 정상에 섰다.
'촉대봉 1167m' 뒷면에 '가평군'. 검은 돌에 새긴 정상표석은 상처투성이. 이리저리 옮기기라도 했나. 뿌리가 뽑혀 있다. '촛대봉 정상입니다. 이 봉의 높이는 1,125m이며 북쪽으로 응봉(1,436m)이 있고 북서쪽으로 보이는 봉이 화악산으로(1,468m) 고지입니다.
응봉과 화악산은 군사기지로 출입통제지역임을 알려드립니다.' 조금 아래 세워진 안내판의 내용이다. 누군가 안내판에다 흰 페인트로 휘갈겼다.
'촉대봉 1,190m'
무슨 말인가. 돌비석에는 '촉대봉 1,167m0, 안내판에는 '촛대봉 1,125m', 또 하나는 '촉대봉 1,190m' 도통 알 수 없다. 당최 무슨 영문인지?
촉대봉이나 촛대봉은 같은 뜻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1167m나 1125m는 뭔 소리며 또한 1190m는 무언가? 정상이라 이르는 곳에, 그것도 한 곳에다 세 개의 표석을 하여 집 나온 사람을 헛갈리게 하는 이유가 무엔가. 누구의 솜씨인가. 어느 구구의 짓인가. 누군가. 대체.
'들고날지 말라'는 북쪽의 국가시설물은 하늘을 받히고 있고,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동쪽의 풍경이 한가롭다. 춘천호 건너 용화산(878.4m)이 뚜렷하고 가리산(1050.7m)도 하늘에 닿아 있다. 멀리 설악은 물론 백두대간의 산들이 모두 보이는 듯하다.
남쪽 춘천시가지도 지척으로 보이고 화천 파라호, 춘천호, 의암호의 물은 푸르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해 골짜기게 갇혔다. 오늘은 천리가 조망되는 좋은 날, 맑고 밝은 하늘이 푸른 산을 덮고 있다.
경기 최고봉 화악산이 품고 있는 건들내(건드래), '마른내'의 준말로 '계곡이 맑고 아름답다가도 한해의 두번은 가뭄이 들어 물이 없다'는 듯의 개울 이름. 화악리 종점 마을로 하산이다. 동쪽 집다리골로 내려가는 길도 있으나 휴양림에서 지암리를 빠져나가는 교통편이 매우 불편하므로.
촉대봉 오름길 1400m를 되돌아 나와서 다시 990봉 삼거리. 올라왔던 홍적고개 길을 버리고 곧바로 중간말로 향했다. 참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숲속, 어둠침침한 비탈이 쏟아졌다. 내려가기도 신경 쓰이는 산길, 이 길로 오른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 같다. 곧장 내려가던 길이 왼편으로 휘었다.
오른편에도 길이 있어 종점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듯하나, 나무로 막아놓은 것으로 보아 길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소나무가 듬성듬성, 멧돼지가 파헤친 비탈을 지나 임도에 섰다. 촉대봉은 어디로 오르고 내리던지, 한번은 임도를 지나게 되어 있다.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 1km를 더 내려가면 천수사, 조계종 소속의 암자. 농가를 고쳐서 절간으로 쓰는, 산속의 별장 같은 천수사. 화명사라는 이름으로 골짜기를 지키던 농가가 팔렸나? 이름이 바뀌었다. 돈 많은 이가 사들이기라도 한 것일까.
조용한 절간, 방금 산 기도라도 끝난 것인가. 굿이라도 한 걸까. 멀끔히 바라보는 중, 그이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그득 담은 상자가 승용차에 실렸다. 자동차가 떠난, 한적한 절 마당 한 구석에 두 갈래로 쌓은 돌탑, 쌍촉대 꼴의 돌탑. 탑 속의 촛대에는 촛불이 아니 켜져 있었다. 지금은 한낮, 촛불 켤 때가 아니었다.
잡초가 너저분한 돌탑 뒤로 돌아본 촉대봉 산자락, 흰 구름이 두둥실, 촛불 연기를 날리고 있는 듯했다. 아직은 볕이 따가운, 초가을 하늘로.
*산행길잡이
홍적고개-(2시간)-990봉-(1시간)-촉대봉-(1시간30분)-중간말
촉대봉 산행은 홍적고개에서 99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3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말에서 오를 수도 있으나 돈비알을 올라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대개 하산길로 이용된다. 동쪽 강원도 땅, 집다리골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쪽은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촉대봉 오름길은 된비알이 거의 없다. 쉬엄쉬엄 걷기 좋은 순둥이 산이다. 북쪽은 통제구역, 어이도 들어가면 안된다. 숲이 우거져서 들어갈 수도 없다. 약초꾼이 아닌 다음에는. 산행을 시작하면 중간의 어디에도 물은 없다. 마실 물 준비는 꼭 할 것.
*교통
서울 청량리에서 가평까지 수시로 운행. 목동까지는 1시간 간격. 가평에서 화악리행 버스(08:35, 12:30, 17:00, 19:40)가 윗홍적 경유 화악리, 화악리에서 되돌아 나온다. 홍적고개까지 1km 정도 걸으면 된다. 승용차는 경춘국도(46호선)로 가평, 목동 방면 363번 지방도로 목동, 341번 지방도로 홍적고개, 마루에 주차공간 조금 있음.
*잘 데와 먹을 데
홍적고개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다. 화악리 중간말 무당소유원지 근처, 광악민박(031-582-4437), 고운뜰민박(582-9419). 버스종점의 덕산만물상회(582-0645)의 민속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예약을 해야 한다.
*볼거리
건들내 왕소나무 소나무유원지 길가에 있는 소나무. 언덕 위에 있어 더욱 크게 보인다.
뉴질랜드 전투기념비 목동리 성황당 근처, 길가에 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뉴질랜드 군을 위해 가평군에서 세운 기념비. 오스트레일리라(호주)군의 기념비도 같은 곳에 있다.
춘천호 낀 호젓한 종주대상지
*산행코스
들머리 홍적마을(양지교)로 잡고 화악2리(중간말)로 하산할 경우 15km에 6시간 걸린다.
서북능선, 전망대바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남서쪽능선, 서쪽 계곡으로 하산한다. 윗홍적을 들머리로 하여 홍적이고개, 조계골 거쳐 정상에 오른 후 곰취골, 임도, 화악2리로 내려서는 데는 12km, 5시간 걸린다.
짧은 코스로는 화악리에서 화명사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로 3시간 걸린다. 촉대봉 동쪽 산자락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는 집다리골자연휴양림(033-243-1442)이 있다. 이 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응봉 이후는 화악산의 정부 시설로 인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화악리-촉대봉-응봉-사창리-8시간
*교통
상봉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을 경유하는 춘천행 버스가 오전 5시2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각각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1시간20분 걸린다. 청량리역에서는 가평역을 거쳐가는 춘천행 열차가 오전 5시2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다니며, 1시간45분 걸린다. 가평시외버스터미널(031-582-2308)에서는 화악리로 가는 완행버스가 오전8시3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하루 4회 다닌다.
종점인 화악2리 중간말에서 한 정류장 전인 화악초교 광악분교터 앞에 내리면 된다.
사창리에서 서울까지 직행버스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사창리시외버스터미널 033-441-4080.
*숙박
화악리에 덕산만물상회(031-582-0645), 광악민박(582-4437), 왕소나무집(582-5257) 등의 민박집이 있다. 덕산만물상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토종콩으로 만든 순두부와 두부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민박문의: 화악리 이장댁(031-582-0473), 가평농협 북면지소(031-582-2590).
촉대봉은 입산이 금지된 경기 최고봉 화악산 대신 오르는 종주산행 대상지로 유명해진 산이다. 경기도 가평에는 한북정맥의 중추를 이루는 1000m급 고봉이 밀집되어 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명지산과 그 북쪽에는 경기의 최고봉 화악산(1,468m)이 있으나 그곳은 유감스럽게도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그래서 그 한 줄기인 촉대봉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종주대상지로 각광받는 것이다.
산행들머리는 가평군 북면 화악2리의 광악분교터 앞이다. 가평읍에서 이곳까지는 하루에 네 차례씩 완행버스가 다닌다. 하차지점에서 동쪽으로 난 농로는 광악분교터 앞에서 끊기고 산판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길 초입에는 화명사라는 작은 절이 있다. 절을 지나쳐 10분 정도 걷다 보면 좌측에 무덤 2기가 나란히 서 있는데 길은 무덤 왼쪽 지릉으로 나있다.
왼쪽 지릉길은 몹시 가팔라서 오르기 어렵다. 계곡길도 결국은 왼쪽 지릉으로 연결되므로 계곡길로 오르는 편이 낫다. 계곡길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졌다가 왼쪽으로 이어진다.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잣나무숲을 지나면 계곡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등산로는 왼쪽 골짜기를 따라 나 있다.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내외이고 이 지점부터 길이 점차로 희미해진다.
다시 10분 정도 오르면 계곡 왼편 산비탈로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5분 가량 기어오르면 지릉 위로 올라선다. 지릉 가운데 간간이 드러난 바위와 꺾인 나뭇가지를 지표로 삼아 2시간 이상 서북쪽으로 오르면 주릉 위에 설 수 있다.
일단 주릉에 오르면 북쪽으로 봉긋 솟은 2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뒤에 솟은 것이 촉대봉이다. 이곳에서 촉대봉까지는 40분이면 충분하다. 촉대봉 정상에서 보면 북쪽으로 마치 매가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한 형상을 가진 거대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이 응봉(1,436m)이다.
촉대봉에서 응봉 사이의 능선 위에는 뚜렷한 길이 없다. 그러나 북쪽으로 응봉이 바라보이므로 능선 가운데로 계속 간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응봉 꼭대기 부근에 이르면 '지뢰매설지역' 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어 당황한다. 그러나 급경사이고 바위가 드문드문 드러난 곳이기 때문에 지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능선 좌측의 바위지대를 이용해 통과해야 한다. 급경사의 바위지대를 100m 정도 기어오르면 군사도로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 오를 수 없다.
곧장 내려가면 가평군 북면으로 갈 수 있으나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단 실운현까지 내려갔다가 화악산 뒷편의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로 하산하는 편이 좋다. 사창리에는 서울행 직행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산은 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집다리골자연휴양림과 촉대봉
휴양림(출렁다리)-(15분)-1임도-(1시간20분)-2임도-(1시간40분)-촉대봉-(2시간30분)-휴양림
강원도 춘천. 굳이 봄이 아니라도 가을 춘천은 물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참 좋다.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북한강은 춘천의 의암호에서 소양강과 만난다.
그리고 굽이굽이 물길 사이로는 산줄기가 흐르고 있다. 북한강을 따라서는 화악산 줄기가 남쪽으로 흐르고 있고, 소양강을 따라서는 팔봉산이 있다. 북한강이 흐르다 춘천댐을 만나 춘천호를 만든 곳, 그 옆에 지암리가 있고, 지암천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집다리골자연휴양임,
그리고 거기서 산줄기를 타면 화악산 줄기인 촉대봉을 지난다.
휴양림 끄트머리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출렁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이 지암천이다. 햇빛이 들지 않는 산길로 10여 분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산책로, 오른쪽이 등산로다. 그리 완만하지도, 그리 급하지도 않은 경사의 등산로가 계속된다. 잠시 후에 만나는 임도. 오른편으로 철게단이 보인다.
집다리골? 동네 이름은 '지암리' 인데 휴양림 이름은 왜 '집다리골' 일까.
서로 사랑하는 남녀. 이들의 집은 안타깝게도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물가에서 얼굴만 마주보는 것이 못내 아쉽던 이들은 짚을 엮어 만났으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짚다리골' 이라 불렀단다. 세월이 지나면서 '집다리골'이 되었고 그 골짝에 휴양림이 들어선 것이다.
철계단으로 올라 산행이 계속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곳곳에 보이기 시작한 단풍.
촉대봉을 오르다 보면 임도를 두번 만난다. 임도는 하나지만 산을 굽이굽이 감아 오르다 보니 그런 것이다.
두번째 임도에서 다시 철계단을 타고 촉대봉을 향해 간다. 나무가 빽빽하여 햇살이 간간히 들던 아까와는 달리, 이제는 하늘거리는 단풍잎 사이로 가을 햇살이 비친다.
'봄볕엔 며느리, 가을볕에 딸 보낸다'는 속담처럼 가을의 햇살은 눈은 부시되 따갑지 않아 좋다. 해가 단풍잎 뒤로 숨는다.
북쪽으로 보이는 봉우리, 응봉(1436m)이다. 저 봉우리서 서쪽으로 꺾으면 화악산이다.
쉬었다가 다시 오르기를 한 시간여. 단풍 사이로 가끔 보이던 하늘이 갑자기 확 트이면서 나온 봉우리, 촉대봉. 주변을 돌아보니, 누가 강원도 아니랄까봐 온통 산이다.
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남족 줄기를 타고 내려서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휴양림으로 돌아오기도 어렵다. 온 길을 되짚어 휴양림으로 내려서야겠다. 풀어놓은 짐을 주섬주섬 챙겨 발길을 돌린다.
*산행길잡이
이른 아침 운해가 기막힌 산
휴양림(출렁다리)-(15분)-1임도-(1시간20분)-2임도-(1시간40분)-촉대봉-(2시간30분)-휴양림
휴양림 끝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행이 시작된다. 촉대봉 오르는 길에는 특별히 길을 잃어버릴 만한 곳이 없다. 출렁다리 밑으로 흐르던 지암천의 지류는 첫번째 임도보다 높은 곳에서 흘러내린다. 식수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여길 지나면 산행 중에 식수를 구할 곳이 없으니 주의할 것. 임도변에는 코스모스나 들국화가 지천이다. 임도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촉대봉에서 북쪽 응봉으로 가는 길은 없다. 남쪽 능선을 타면 홍적고개나 능선 서쪽의 화악산 계곡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지만 휴양림에 숙소를 정했다면 올랐던 길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서 나와 북한강변을 따라 뻗은 403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춘천댐 조금 지나 길가 밭에 탑이 덩그러니 서 있다. 서상리3층석탑이다.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강원도 지정 유형문화재16호다. 옥개석과 옥신석이 따로가 아닌 하나의 돌이다. 인근의 월송리에도 있지만 찾기가 어렵다.
좀더 내려오면 길 오른편으로 '장절공 신숭겸 묘역' 표지판이 있다. 평산 신씨의 시조인 신숭겸 장군의 묘역으로 봉분이 3개다. 개국공신인 장군의 묘가 훼손되지 않도록 왕건이 위장묘를 만든 까닭이다. 봉분 양옆으로 들어선 웅장한 소나무숲도 일품.
조금만 더 내려오면 길 왼편, 북한강가에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나온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과 각국의 애니메이션 자료들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들을 판매하는 휴게실은 아이들의 눈길을 뺏기에 충분할 듯.
홈페이지 www.animationmuseum.com 전화 033-243-3112.
그 밑으로는 현암민속박물관이 있다. 건물 1층에는 카페 '강으로 향하는 문'이 있고, 여기서 함께 운영하는 박물관은 지하. 주말(금,토,일)에만 10시~18시까지 개관한다. 평일에는 단체 예약시만 관람 가능하다. 안에는 도자기와 각종 생활용품, 민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뒤뜰에도 장독 등 많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033-244-7726 '강으로 향하는 문'.
민속박물관에서 북한강을 바라보면 섬이 보인다. 중도다. 중도에 가려면 춘천댐 지나 신매대교로 북한강을 건너 소양2교로 소양강을 건너 직진하여 나룻터에서 배를 탄다. 중도유원지는 춘천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잔디밭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가 어우러진 공원이다.
청동기시대의 움집도 있으며 숙박시설로 방갈로와 야영장도 있다. 자전거도로 따라 섬 끝으로 가면 멀리 삼악산이 보인다. 마치 중국 계림에 온 듯한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 033-242-4881 강원도개발공사 중도관리팀. 홈페이지는 검색창에 '강원도개발공사 중도관광지'를 치면 된다.
*잘 데와 먹을 데
1994년에 개관한 집다리골자연휴양림은 산막이 15동 25실이 있어 18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야영장은 3군데 있으며 120개 정도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산막은 크기와 시기 뿐만 아니라 난방과 침구만 갖추어져 있는지, 욕실과 취사까지 되는 지에 따라 다르다. 비수기 주말 기준, 취사가능한 5~6인실이 50,000원 선이다.
입구에서 봤을 때 도로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은 지암천인데 휴양림을 관통하여 흐르는 이 물줄기는 식수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맑다. 야트막한 계곡이지만 때로는 짙푸른 소가 나오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넓더덕한 바위가 많아 쉬기에도 좋으며 출렁다리 부근으로 가면 커다란 돌덩이들이 많아 이곳이 깊은 골짜기임을 알 수 있다.
등산로는 물론 짧은 시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휴양림 내 길가에는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있으며 이름표를 달아 놓아 큰 도움이 된다. 휴양림 내 매점에는 각종 물품과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gangwondotour.com 033-243-1442.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이기도 하다. 닭갈비와 막국수 간판이 지천으로 깔려있지만 그중에서도 꼽히는 집은 있게 마련. 보안사거리 근방 후평동의 우성닭갈비는 맛과 양, 둘 다 뛰어나다. 4명이 간다면 닭갈비 3인분에 내장 1인분 정도 섞는 게 좋다. 추가할 때 조심할 것, 양이 많아 남기기 십상이다. 033-242-4881.
파로호 광장 부근 운교동의 별당막국수도 권할 만하다. 초행자라면 길찾기가 애매하지만 택시기사들에게 '별당막국수'나 '진로소주 대리점'을 물어보면 다 안다. 나란히 붙어 있다. 033-254-9603
*교통
서울에서 간다면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강촌다리를 지나 삼악산(등선폭포)을 끼고 돌아 403번 지방도로를 타야 한다. 화천 방면 403번을 따라 가다가 춘천댐을 지나면 휴양림 표지판이 나오고 이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10여 분을 달리면 춘천수렵장 지나 휴양림이 나온다.
대중교통은 춘천터미널 앞이나 소양로에서 지암리행 버스를 타면 되지만 정류장에서 휴양림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려 아직까지는 차량이 있어야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