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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홍보자료 >
문명과 격리된 열악하고 거친 야생의 무인도에서 불편함과 부족함을 오히려 즐기며 생활하는 서바이벌리스트. 그들이 어울려서 작은 무인도를 개척하여 무인도 체험장, 가족휴양지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을 기록한 리얼 다큐(Real Documentary).
10대~60대까지 온갖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무인도에 나무 오두막을 짓고, 텃밭을 일구고,
망루와 창고를 짓고, 직접 카누를 만들어서 타고 다니며 수많은 섬들을 휘젓고 다녔던 몇 년 간의 기록.
무인도에서의 생활은 불편을 즐기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생존(Survival) 체험이자 훈련.
개척정신과 모험심으로 무장한 순수 아마추어 개척대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해프닝.
맨손으로 도전한 무인도 개척, 그 무모한 모험의 기록 !
어떤 난관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대처하는 서바이벌리스트(Survivalist).
문명과 동떨어진 무인도에서 거친 잠자리, 모기, 지네 등 독충이 들끓는 열악한 환경에
의연히 대처하며 땀흘려 일하는 사나이들의 행적을 담은 기록,
많은 도시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 교훈을 준다.
'서바이벌리스트란 ? (Survivalist)
산중 오지, 사막, 무인도 등 문명의 이기 없는 험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테크닉을 익히고
지진, 쓰나미, 혹한과 혹서, 태풍과 폭설, 화재,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난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전쟁, 식량난, 경기불황 등의 온갖 재난상황을 극복하는 생존술을 연마하고 터득하는 생존주의자.
서바이벌리스트 들이, 사나이의 로망인 야생의 무인도를 개척해 온 거친 역정을 기록한
'리얼 스토리‘. (Real Survival Story)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개성 있는 사나이들이 어울려 함께 만든 모험의 추억과 도전기
< 독자들의 반응>
읽으면서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놀라웁다. 진정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행해졌다니...가슴을 조리게 하는 내용들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레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표현의 글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낄낄 대며 웃기도 했다. 오랫만에 감동과 여운이 남는 좋은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런 류의 책이 우리나라에 나왔던 적이 있었을까? < 김경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옆에서 소곤소곤 얘기해주는 것처럼 쉽고 평이한 글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말 흥미진진한 얘기다. 그런데 이 모험에 가득 찬 내용들이 꾸며 낸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라는 것이 더 놀랍다. 글쓴이가 누구인지 대단한 분이다. 꼭 만나보고 싶다. < 독자 Goldbergking >
로빈슨 쿠루소 이후 이렇게 책에 푹 빠져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홀딱 새서 읽어버렸다. 작가의 글 솜씨도 빼어나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는다. 오랜만에 오래 여운이 남는 좋은 책을 만났다. 표지도 고급스럽고 정보와 사진도 많아서 책장에 꼽아두고 무인도 서바이벌 참고자료로 소장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나도 돈을 벌어서 무인도를 소유하겠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나만의 비밀의 왕국 말이다. < 에이스벤츄라 김도웅>
평소 무인도에 대해 궁금해하던 차에, 무인도 생활의 궁금증을 완전 해소시켜주는 아주 실제적인 얘기들. 무인도는 국가소유인 줄 알았는데, 개인이 무인도를 개척해서 체험장을 만든 사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꼭 한번 무인도에 가보고 싶어요... 그런데 무지 고생을 많이 했더라구요. 자기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에게는 엄두가 안 나는 몹시 힘든 일일 듯..대리만족이나 해야지...ㅎㅎ < 퀸 로라 이수진>
내용도 재미나지만, 아주 사실적이면서 구체적인 묘사들을 평이하게 풀어나가는 글쓴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직접 카누와 뗏목을 만들고 ,오두막을 짓는 것을 보니 맥가이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찌 그리 쉽게 척척 해결해나가는 지 신기하다. 서바이벌리스트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는데... 어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불굴의 의지로 위험을 감수하고 뚫고 나가는 서바이벌리스트의 문제해결 능력에 감동받았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사내들의 짜릿한 모험기를 읽고 나니 나도 서바이벌 카페에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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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에서 발췌-
* 아웃트리거 카누(Outrigger Canoe) 만들기
불과 1 키로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섬들을 건너다니는데, 매번 낚시배를 부른다면 기동성도 떨어지지만 배를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깝다. 게다가 주변이 온통 얕은 갯벌바다인지라 썰물 때는 일반 배를 사용해서는 다닐 수 없는 지역이 많다. 곰곰 생각한 끝에 현지 지형에 맞는 배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즉, 10센티의 얕은 수심에서도 문제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초소형 초경량의 조각배, 그러나 어떠한 풍랑과 바람에도 뒤짚히거나 가라앉지 않는 전천후 바다 자가용.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두달 동안 파고들어 공부한 끝에 꽤 쓰임새 있는 조각배를 만들 수 있었다. 후일 이 카누는 무인도 탐사, 개척활동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무인도 체험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 장하다 뗏목>
그런데, 거짓말 같은 광경이 목격됐다! 어젯밤에 바지선에 묶인 줄을 스스로 풀고 먼 바다로 떠내려 가버렸던 우리의 뗏목이 두 개의 바지선 중에서 윗쪽 바지선 로프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열 몇시간의 표류 끝에 원대 복귀한 장한 모습. 주인 잃은 배가 되어 먼 바다를 혼자서 돌고 돌아서 연어처럼 자기가 태어난 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허전했던 가슴이 놀라움과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장한 뗏목에게 기립박수를....( 들어오고 나가는 조류의 흐름을 보면, 바닷물의 일부는 먼 바다로 나가고, 일부는 되돌아와 다시 순환하기에 발생한 해프닝)
<영화의 주인공같은 개척대원>
현이 :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동화하고자 하는 로맨틱 서바이벌리스트. 음악과 사진을 사랑하여 업으로 삼고 있지만, 험악한 자연조건을 몸으로 극복해내는데 희열을 느낀다. 날렵한데다가 강인한 체력과 놀라운 지구력을 가진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랜턴도 없이 깜깜한 밤바다로 나가고는 한다. 별빛과 달빛에 의지하여 카누를 노저어서 이웃 유인도 까지 수차례나 혼자서 왕복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하늘의 수많은 휘황한 별과 은하수에 반해, 뱃전에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취해 도도히 흐르는 조류에 카누를 맡기고, 밤바다를 한없이 헤매다 새벽녘에 돌아오곤 했다. 백사장에 밤새 홀로 누워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세다 이슬에 흠뻑 젖어 들어오는가 하면, 해먹에 누워 밤을 새기도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아픈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으리라. 신들린 듯한 삽질로 해변을 순식간에 말끔히 정리하는가 하면 야영객들과 남다른 친화력으로 잘 어울리기도 했다.
길용 : 속박과 억압을 싫어하는 방랑객.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변의 자연에서 손쉽게 얻어내는가 하면, 보잘 것 없는 재료만으로도 맛깔스런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내츄럴 서바이벌리스트.
그는 해변에 굴러다니는 대나무로 퉁소를 만드는가 하면 온갖 낚시도구를 다 만들어내고, 대나무를 쪼개 발을 엮어 침상을 만들기도 했다. 캔 뚜껑으로 회칼을 만드는가 하면 갯바위에 버려진 낚시 바늘을 엮어 짱뚱어 훌치기를 만들고, 낚시줄로 신발을 꿰매는 등 그의 창의적인 사고의 영역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진정 훌륭한 것은 그의 요리솜씨다. 감성돔,망둥어,짱뚱어,고동,소라,장어,농어새끼,숭어새끼 등 주변에서 구한 모든 것들이 그의 음식재료로 빛을 발했고 특히 톳과 미역을 이용한 해초냉국에 사탕을 넣어 단맛을 추가한 임기응변술엔 혀를 내두를밖에...그리고 직접 담근 칡 술을 반주로 마시는데 주량이 두세병씩이니....
< 무인도 생존수칙>
무인도 생존체험이란,
내 돈 내고 와서 생고생을 하다가 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어떤 이는 문명과 동 떨어진 색다른 환경과 원시적 생활을 즐거워하며 일정을 늘리는가 하면,
어떤 이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뜨악해하다가 일정을 앞당겨 달아나기도 했다.
전기와 물이 없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없으며, 딱딱한 나무판자위에서 또는 텐트나 맨땅에서 지내야 하며
냉장고와 에어컨이 없으며, 스스로 불을 지펴서 밥과 국을 끓여야 하며 간식도 없다.
추운 겨울에 찾아온 사람들은 하루 온종일 추위와 씨름해야 하며, 밤새 몸서리치면서 떨어야 한다.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체험객이 많기에, 아예 처음부터 마음자세를 바꾸고 체념하도록 하기위해
무인도 입도객에게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며 3 가지 생존수칙을 전달하기에 이른다.
" 불편과 고생을 즐기러 오신 여러분들께 무인도 생존수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로 시작 !
첫째, 적응과 인내.
둘째, 자립과 협동.
셋째, 창의와 도전.
아무 예비지식 없이 들떠서 무인도에 들어 온 사람들에게,
약간의 경각심을 심어주고, 처음부터 고생할 각오를 하라는 취지다.
<지네 사나이>
개척작업 중 수시로 출몰하는 지네를 발견할 때마다 ‘지네킬러’를 부르곤 했는데, 득달같이 달려와서 입안에 쏙 집어넣고는 했다. 그가 지네를 먹는 방법은 지네 머리통을 나무로 살짝 눌러서 지네 입을 벌린 후, 독니 2개를 제거하고 몸 전체를 돌돌 말아서 입에 탁 털어넣고 씹지 않고 꿀꺽 삼켜버린다. 씹으면 흙냄새 비슷한 맛이 나서 그냥 삼킨다고...
* 에스시트(S-sheet)란, 기존의 은박 비상담요(Survival Blanket)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메그가 직접 생산한 것이다. 비닐 한겹을 추가하였기에 질기며 구멍뚫림에 강해서 침낭, 타프, 텐트, 반사막 등을 자유자재로 제작가능한 획기적인 상품이다. 500미터 롤의 원단형태로 공급되기에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서 사용가능하다.
<서바의 비밀병기, 에스시트>
길이 6 미터의 에스시트(S-Sheet) 텐트 안에 나란히 누우니 동굴 속 같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다. 차가운 공기가 완전 차단되지만 밀폐의 위험이 있어서 텐트 한쪽 귀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환기구멍을 내야했다. 여섯 명의 서바이벌리스트는 한겨울에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잠자리인가 하고 감격하는 모습이다. (체온만으로도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훈훈함을 제공하는 NASA의 신기술이 적용된 우주 텐트(Space Tent) 속에서 밤을 보내는 영광에 감읍하다)
< 무인도의 물 절약 >
이번 개척여행에서 먹거리와 물을 가장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실천했다. 한 톨의 밥알도 낭비하지 않고 한 방울의 물도 허투로 사용하지 않는 초절정의 절약생활. 쌀은 소량의 물로 한번만 씻고, 씻은 쌀뜨물은 버리지 않고 찌게용으로 사용한다. 밥은 먹을 만큼만 하되, 혹시 약간이라도 눌으면, 누룽지를 만들어서 깨끗이 비워 저절로 설거지가 되도록 한다. 밥공기에 붙은 한 톨의 밥알까지 알뜰하게 떼어 먹고, 물을 부셔서 깨끗이 헹군 후 마신다. 휴지로 물기만 닦으면 설거지 할 필요가 없다. 스님들의 공양법 실행.
< 잠수함이 되어 풍랑을 뚫고 온 카누>
배를 뒤집어 고인 물을 쏟아내기가 무섭게 바람33과 현이는 그 길로 다시 한번 험한 파도가 으르렁거리는 바다로 나갔다. 아, 일엽편주! 한 장의 낙엽처럼 바다에 찰싹 붙어서 출렁대는 파도 따라 춤추며 위태롭게 난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카누. 지켜보는 사람들의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바람의 세기와 파도높이를 가늠하면서 애 태우며 기다린 지 한시간. 드디어 저멀리 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도의 골을 탈 때는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솟구치는 파도의 마루로 올라서면 나타났다를 되풀이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카누. 역류를 헤치고 높은 파도를 타면서 역동적으로 노를 젓는 담대한 서바이벌리스트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같다.
마침내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임무를 완수한 자의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서바이벌리스트 도착. 그런데 카누는 잠수함이 되어 있었다. 배에 바닷물이 가득 고여서, 카누에 찬 물이 해수면과 비슷한 상태가 돼버렸다. 뱃전을 치고 넘쳐 들어오는 바닷물을 퍼내는 것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 물 퍼내기를 포기하고, 허리 이하의 하체는 아예 바닷물에 담그고 온 것이다. 오, 불침부력(不浸浮力) 카누의 위용이여!
< 겨울바다 혼자서 카누타고>
새벽 3시. 불길한 흉몽을 꾸다 잠을 깼다. 꿈 내용을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며 한동안 이리저리 몸을 뒤채며 잠을 설치다가 설핏 잠들었나? 눈을 뜨니 7시가 넘었다. 앞바다를 바라보니 이제 막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잔파도가 은빛비늘처럼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서둘러 밥을 챙겨먹고, 배낭을 꾸리고 텐트정리를 마치니 8시 반. 기온은 어제아침보다 낮아서 영상 2~3 도. 그러나 바닷바람이 차서 체감온도가 훨씬 낮다. 맘먹은 것은 어떻게든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니. 새벽녘 꿈이 자꾸 맘에 걸리긴 했지만 맘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무인도의 약탈자>
사람이 뻔히 보고 있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집요하게 집적거리던 놈들에게 마침내 방어망이 뚫리고야 말았다. 쥐의 공격이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동안 깜박 잠이 들었는데 버너위에 올려놓은 코펠이 쓰러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쥐가 텐트 안에까지 쳐들어와 한차례 휘젓고 간 것이다.
.여태까지 쥐새끼가 이토록 집요하고 겁없이 준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몹시 굶주렸거나 그동안 내가 섬에 비축해놓고 갔던 각종 먹거리들을 약탈하면서 용감해졌나보다.
< 뮤지컬배우의 무인도의 밤>
칠흑같은 깊은 밤, 여기저기서 삐그덕거리고 덜컹대는 소리.
갑자기 앞문이 벌컥 열리더니 찬바람이 쏴아하고 흩고 지나간다.
벌벌 떨면서 간신히 일어나서 더듬더듬 앞문을 닫고 나니,
이번에는 누군가 창문을 요란하게 흔들어댄다.
잠시 후, 오두막 뒷문을 발로 거칠게 차고 쓰윽 들어선 것은,
형체는 안보이고 다만 모골이 송연해지는 차갑고 음산한 기운.
그것은 지나가던 호기심 많고 심술궂은 바람이,
오두막 문을 열고 들어와 가여운 나그네를 희롱한 것이었을 뿐. ^^
얇은 모포를 머리끝까지 끌어올리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이번에는 두런거리는 소리,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머리맡에 놓아 둔 작은 후레쉬로 여기저기 비춰보니,
침상 끝 구석에서 반짝이는 여섯개의 작은 눈,
세마리의 들쥐가 서성거리며 이방인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부터 물어 뜯을까 서로 주장하고 다투며...
< 위기의 갯벌횡단>
그런데, 맨몸으로 30분이면 건넜던 갯벌이 좀처럼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두끼를 굶어서 허기진 데다가, 밤새 야간운행을 했기에 한숨도 못 잔 피곤한 상태라서 그런지 금방 지쳐버렸다. 갯벌에 깊이 빠지는 발을 빼내는 것이 점점 힘이 들뿐 아니라, 발에 꼭 맞지 않은 장화가 자꾸 벗겨지는 것이었다. 점점 위기감이 들기 시작.....
<P.P 카누타고 횡단>
삼인의 서바는 한장의 P.P로 만든 세계최초의 카누를 타보는 영예의 시승자가 됐다. 무게를 고루 분산시키기 위해 짐을 카누 중간에 배치하고 메그는 조류흐름을 잘 파악하려고 뱃머리에 앉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투란’이 가운데, 맨 뒤에 ‘와쏘’가 자리잡았다. .....항해가 끝나갈 무렵.... 100키로가 넘게 나가는 거구의 ‘투란’이 사진을 찍는다며 뒤돌아보면서 몸을 한쪽으로 휙 뒤채는 순간 카누가 옆으로 기울면서 뱃전을 넘어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순식간에 카누는 물에 둥둥 뜬 플라스틱 바가지 꼴이 되고 말았다.
<뗏목타고 횡단>
대나무를 엮어서 급조한 엉성한 뗏목을 갯벌 위를 밀고 댕기고 하는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물에 띄우자 환호성이 터져나오며 대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모두 제각기 뗏목 위에 자리를 잡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그러나...온갖 짐을 가득 실은 데다가 5인의 대원이 올라탄 뗏목의 상태를 지켜보는 메그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으니..
< 고난의 행군>
.몇시간의 힘든 노동으로 파김치가 되고 허기에 지친 탐사대는 솜처럼 피곤해진 몸을 추스르며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해변 모래밭에서 모래 섞인 밥을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날씨마저 궂어지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사위가 온통 다 젖어버려서 땔감을 구할 수가 없어서 모닥불을 피울 엄두도 못내고 해변가 젖은 모래땅에 잠자리를 구축해야 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밤 텐트가 날아가고 타프가 찢길 정도의 강풍이 밤새도록 몰아치고 폭우가 내렸다.
< 직녀섬 쉘터구축>
‘트레’는 40대 초반 특공부대 장교출신으로 단단한 골격의 사나이로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서 시간을 함께 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친근해진 사이다. ‘
까칠마루’는 40 대초반의 마술사,격투기,검도선수,연극영화연출가 등 다양한 직종을 가진 만능의 사나이로 2년 전에 썰매를 끌고 직녀섬 갯벌크로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50대 중반의 ‘sf캡틴’은 특전사 장교출신으로 야외생존술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내공과 체력을 갖췄다. 그동안 메그의 개척여행, 섬 탐사여행에 가장 여러 차례 동행한 백전노장이라서 함께 하면 든든하다. .....
하여, 절망에 빠진 세명의 대원들이 니코틴 금단현상으로 몸부림칠 즈음, 메그는 용단을 내려 한 사람당 한 개피씩을 친히 하사하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당부했도다.
“다음번 배급은 두시간 이후에 실시할 것인즉,
한 번에 홀라당 다 피워버리지 말고,
두 차례에 걸쳐 나눠서 피도록 하라.”
< 무인도 별곡(無人島 別曲)에서 발췌 >
1. 낙지발 실종사건
작은 구명보트에,걸레처럼 누더기가 된 옷차림에 피골이 상접해서 망망대해를 일주일이나 표류하던 일단의 무리가 하늘의 도움으로 절해고도 무인도 해골섬의 해안가에 안착했으나...
중략...
그 부드러운 발 한가닥 만으로도, 능히 며칠간의 식량에 갈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된 신령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세발낙지. 지쳐 쓰러진 황소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효험을 가진 강장식인 전설속의 '해골섬 세발낙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환호하는 일행 앞에 개선장군처럼 버텨 선 체포자는, 세발낙지를 하늘 높이 쳐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중략...
그렇다면 천인공노할 ‘낙지발 절도사건’의 범인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
2.부부지네의 참변
전략...
서둘러 3호 막사에 달려갔더니, 방한가운데서 식도를 들고 씩씩거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서 있는 남자.
중략...
새벽녘 머리맡에서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자꾸 나서 여친이 무서워했다고....
“흠...내가 얘기 안했던가 ? 그 오두막은 가끔 목없는 귀신 나오는 곳인데....
미리 말하면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얘기를 안했는데....ㅎㅎ“
중략..
아, 애처롭도다. 인간들의 하룻밤 편한 잠자리를 위해,
여러 해 사이좋게 살던 지네부부는 불귀의 객이 되었도다.
그러나 이것이 세상사의 이치이거늘 어찌하랴. 고이 잠들라.
3. 무인도 쥐사냥
전략..
다음 개척여행 때부터는 놀랍게도 그렇게나 극성을 부리던 쥐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대체 무슨 영문이란 말인가? 곰곰 생각해 보건데, 하룻밤 새 발생한 여러 참혹한 변고에 놀란 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이 무시무시한 무인도에서 한시바삐 피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 틀림없다.
늙고 지혜로운 원로 쥐를 앞세우고 대장 뒤가 뒤를 경계하며, 어린 생쥐 들쳐 업고 괴나리봇짐 둘러메고 일렬로 나란히 갯벌을 횡단하여 평화로운 이웃 섬마을로 모두 대피한 것이리라. 에헴...그럴 듯한 추리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