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경태형, 김경태 목사님..
신학 대학원 시절 처음 만나 유난히도 저를 사랑해 주셨던 형과 같이 좋은 분...
경태형..
어찌 그렇게 갑자기 주님 품으로 가셨습니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소식을 오늘 들으며,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막히고 섭섭함을 금치 못하지만
아무런 행동 하나 할 수 없이, 그냥 속으로 묵묵히 '그런가 보다'라고..
이 큰 아픔을 지나쳐야 하는 저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하고 씁쓸합니다.
기억합니다.
신학교 시절, 몰래 제 이름을 어느 교회 장학생명단에 추천해 주셔서 등록금을 받게 해 주시고
만날 때 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경근아~'라고 불러주셨던 다정한 형..
제가 아픈 후, 초라한 모습으로 선교사 파송을 위해 후원 교회를 찾을 때,
전폭적으로 저를 후원해 주시겠다고 한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
내가 하는 일에는 언제나 맞장구 쳐 주고 잘 한다고 칭찬만 해 준 형...
근데 형이 어찌 그리 갑자기 주님 품으로 가셨습니까?
지금 내 마음은,
양쪽 날 개 중 한 쪽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은..
내 가족 중 하나가 떠나 간 것 같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경태형..
나랑 이름이 비슷해서 더 친근했던 형..
하나님께서 형의 영혼을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 하셨을 줄 믿습니다.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갈텐데..
그때 형도 마중 나와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시금 형의 다정한 목소리 '경근아~'라는 소리 듣고 싶지만, 주님 앞에서 다시 들을 때까지
저도 이 땅에서 형처럼, 세계를 누비며 주님을 섬기다 따라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경태형...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2011년 12월 31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동생 김경근 선교사(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