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식]
불기 2550(2006)년 8월 8일 수덕사 덕숭총림 하안거 해제법회
불기 2550(2006)년 8월 8일 수덕사 덕숭총림 정혜사 능인선원 하안거 해제날 모습
불기 2550(2006)년 8월 9일 교계언론사에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 공개
불기 2550(2006)년 8월 9일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 예방
[언론에 비친 종교]
[여름날 깨달음의 오솔길]도심속 참선도량 육조사 현웅스님
[여름날 깨달음의 오솔길]도심속 참선도량 육조사 현웅스님
<세계일보 2006/8/10/목/종교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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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놓으면 번뇌가 들어와도 앉을 데가 없어 바람처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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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스님은…
20세에 조계종 승보사찰인 전남 순천 송광사 구산 스님(1901∼1983) 문하로 출가, 구산 스님으로부터 수행의 기초를 닦았다. 71년 통도사 극락암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인천 용화사 선원을 거쳐 대중 선방 생활을 뒤로하고 산중 토굴에 들어가 6년 동안 수행하다가 1984년 스위스 제네바 불승사의 초청을 받아 서양인에게 한국 선불교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86년 캐나다로 건너갔고, 89년 미국으로 옮겨 시애틀 돈오선원과 버클리 육조사를 각각 창건했다. 2004년 5월 서울 가회동에 육조사 한국 분원을 개설, 2005년 7월 지금의 돈암동으로 이전했다. 스님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지혜로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선문답집 ‘묻지 않는 질문’(민족사)이 있다.
서울 돈암동 언덕배기의 육조사 선원. 쇠락한 주택을 개조해 수행공간으로 꾸민, 아담하고 멋스러운 도심 속 참선도량이다. 미국 버클리 육조사의 한국 분원인 이곳에서 선원장 현웅(60) 스님은 참선 지도를 통해 도시인들을 일깨우고 있다. 막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스님의 눈초리가 매섭다.
“현실은 번거롭습니다. 참선으로 깨달음이 오면 자신한테 머무르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되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현실을 힘들어 하고 피하려 한다. 여름철 피서도 한낱 도피 행각. 그러나 다시 돌아와 현실과 마주하면 역시 버겁다. 현웅 스님은 “현실을 피하거나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내 안의 마음을 바꾸어 보라”고 권한다. 진정한 피서는 마음에 있다는 것.
“문명사회는 모든 것이 기계화되다 보니 ’나’를 소홀히 하게 되었지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부터 가져야 합니다.”
요즘 탬플스테이(사찰체험)에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발길이 잦은 것도 산사에 고향의 그리움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명상과 참선을 하다 보면 큰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는 가질 수 있다. 참선은 고향으로 가는 길이고, 그것은 마음속 진리성품을 찾는 길이다. 마음을 놓으면 번뇌·망상(밖의 것)이 들어와도 앉을 데가 없다. 그것들은 하릴없이 바람처럼 스쳐간다.
“진리성품은 거울과 같지요. 모든 것을 비추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불교란 바로 깨달음을 가르치는 종교란다. 이 때문에 불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중생에게 깨달음을 주지 못하고 기복신앙에 그치는 것이다. 그는 왜 기존 종단에서 비켜 서 있는가. 부처 가르침을 재현해 보고 싶어서다. 그의 제자 중에는 박사나 의사, 타 종단 신자도 들어 있다. 명문대에서 중남미문학을 강의하던 한 인사는 학문적으로 더 이상 얻을 게 없었던 지식인이었으나, 2년여 전 육조사 선원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참선수행을 익힌 뒤 관련 저서까지 출간했다. 심지어 강사로 불려다니면서 수입도 높아지고, 부부관계도 좋아졌다. 삶이 행복해 졌다. ‘참으로 버리면 더 큰 것을 얻는다’는 참선 효과를 본 것일까. 그 문하에는 그런 경험자가 많다.
“깨달음은 내 마음에 부처 마음, 곧 진리성품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 품격이 높아지고 진리의 향이 묻어나지요.”
그는 천상 부처 제자인 것 같다. 지금의 고(苦)는 이를 있게 한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과율이다. 참선 수행자는 고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다. 늘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어리석은 일은 아예 시작조차 안 한다.
참선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스님은 마음이 흔들림이 많아 먼저 깨달음의 경험을 가진 스승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론 경전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참선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만으로 안 된다. 힘든 자세로 인해 자칫 마음이 구속될 수 있다. 스님은 참선 전에 먼저 근본을 깨우쳐 주는 법문을 들려준다. 법문을 통해 믿음이 실리면 참선의 방향이 정해지고, 자세도 정돈된다. 참선 효과를 못 보는 것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스님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한다고 자신의 몸을 심하게 다치게 하는 것도 ‘외도’라고 경책했다. 고행보다는 큰 스승을 만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스님은 가끔 수행자들에게 이탈리아 가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입는 것도 옷이 자신의 뜻을 전하는 또 하나의 메신저라는 사실을 오페라에서 터득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구미에 살며 서양인들에게 참선수행을 가르쳤던 현웅 스님. 미국은 이 스님에게 그저 ‘외로운 나라’요 ‘치매가 많은 나라’다. 40대가 넘으면 빨리 늙고 빨리 외로워져서다. 자식과 떨어져 살고 운동도 안 하니 치매가 찾아온다. 그는 미국을 반면교사로 삼아 좋은 것은 배우되 좋지 않은 버려야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충고했다. 신앙이라도 깊으면 치매를 멀리할 수 있다.
“참선도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십시오. 운동을 하면 정신도 시원해집니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만해 한용운’ 다시 읽는다
‘만해 한용운’ 다시 읽는다
<서울신문 2006/8/10/목/문화종합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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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 정인보는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고 했다.
또 벽초 홍명희는 “7000 승려를 합해도 만해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 만해 한 사람을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고 평했다. 만해 한용운. 그는 거의 유일하게 ‘드러내 놓고’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다.
‘만해 한용운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은 선승이자 독립운동가, 시인이었던 만해의 삶과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백범 김구, 단재 신채호, 심산 김창숙 등의 평전을 펴낸 저자(독립기념관장)의 ‘현대인물시리즈’ 네 번째 편. 바른 역사 찾기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저자인 만큼 책은 무엇보다 만해의 상(像)을 올곧게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각에선 만해의 아버지 한응준이 의병활동을 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만해의 아버지는 오히려 의병을 탄압하는 위치에 있었다. 때문에 어려서 이를 지켜본 만해의 의식 속엔 늘 ‘부친 콤플렉스’가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만해는 오히려 더욱 민족의 대의를 추구하고 정도를 당당히 걸을 수 있었다는 것. 항일·독립운동 문제에 정통한 저자이기에 그의 말은 한층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불교를 비판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한 실천적 종교가로서의 만해의 면모를 명논설 ‘조선불교유신론’을 통해 살핀다.200자 원고지 1만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논설은 자유·평등주의 사상에 입각한 불교개혁지침서로 염불당 폐지, 산간벽지에 물러앉은 사찰의 위치 문제, 포교방안 등 불교유신의 세부 내용을 소상히 다룬다. 하지만 이 논설에 대해서는 비판도 만만찮다. 특히 모든 승려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만해의 주장은 호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독립투사인 만해가 심지어 일제 통감부에 ‘건백서(建白書)’까지 내 가며 승려의 독신을 금지시키려 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독립투사로서 만해의 모습은 일본인 검사와 경찰의 신문 과정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한 ‘조선독립이유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는 이 우국충정의 논설에 대해서도 일정한 비판을 가한다.“일본의 넓은 도량으로 조선의 독립을 승인하고”라든가 “동양 평화의 맹주를 일본 아닌 누구에게서 찾겠는가.”라는 대목을 문제 삼는다. 역사인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 평전의 가치를 더해준다.1만6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삼웅의 '만해 한용운 평전' 출간
김삼웅의 '만해 한용운 평전' 출간
<연합뉴스 2006/8/9/수>
만해의 다방면에 걸친 실천적 삶 부각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실천적 종교인, 독립운동가, 뛰어난 시인으로 살다간 한용운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만해 한용운 평전'(시대의창 펴냄)이 출간됐다.
백범 김구, 단재 신채호, 심산 김창숙 등의 평전을 펴낸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의 '현대인물시리즈' 네 번째 편으로 종교 사회 문학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만해 사상의 궤적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우선 저자는 당시 불교를 비판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한 실천적 종교인로서의 만해의 모습을 논설 '조선불교유신론'을 소개하며 형상화했다.
논설은 자유, 평등주의 사상에 입각한 불교개혁지침서로 염불당 폐지, 포교방안 등을 담은 유신론의 세부 내용을 당시 불교계 내에서 논쟁의 초점이 된 '대처식육론(帶妻食肉論)' 등과 함께 상세히 다루고 있다.
독립투사로서 만해의 모습은 일본인 검사와 경찰의 심문 과정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한 '조선독립이유서'를 중심으로 묘사했다.
①개론-②조선독립선언의 동기-③조선독립선언의 이유-④조선총독정책에 대하여-⑤조선독립의 자신'으로 이어지는 '조선독립이유서'를 조목조목 나열하고 해설하며 "감옥에서 참고서 하나 없이 집필한 '의지의 격문'"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아울러 시집 '님의 침묵'과 다수의 미발표 소설 등을 남긴 뛰어난 문장가, 교육사업과 노동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회활동가로서의 만해의 모습까지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저자는 만해의 아버지가 의병 활동을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의병 활동을 탄압하는 위치에 있었고 만해의 의식 속에는 늘 부친 콤플렉스가 잠재돼 있어 더욱 민족적 대의를 추구하게 됐다"는 주장도 함께 싣고 있다. 624쪽. 1만6천500원.
[명설교·명법문] 한강은 한강이라서 한강이다
[명설교·명법문] 한강은 한강이라서 한강이다
<조선일보 2006/8/10/목/종교A21면>
▲ 원혜 스님·봉은사 주지 | |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9일 서울 봉은사에서 원혜 스님이 한 ‘한강’입니다.
‘한강물처럼 늘 푸르고 넉넉한 마음이 되어주십시오. 여러분이 한강이 되어주십시오’
종종 신도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한강을 생각합니다. 소싯적 한강에 대한 기억은 ‘라인강의 기적’을 ‘한강의 기적’으로 만들자는 개발도상국의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는 그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태고(太古) 이전부터 한반도 중부를 옥토로 가꾸면서 서해로 흘렀고 그 강물 위에 수없이 많은 문화를 일구어냈으며 강물이 주는 풍요로움을 차지하기 위하여 부족들의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한강은 지금도 푸르고 넉넉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는 한강물이 범람할 수도 있다는 지독한 홍수도 만났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자기 모습처럼 움직이는데 우리 인간은 그 혜택과 위협을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예전 성철 큰스님께서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한마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말 한마디가 세상 사람들의 인상에 강하게 각인된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담고 사는 사람들은 이 평범한 한마디를 수없이 많은 말로 만들어 해석을 달았습니다. 그 어르신이 세상에 내고 싶은 한마디는 밝은 거울이 강물을 비추면 강물 그 모습 그대로 완연(宛然)하게 비치듯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하고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자고 하였는데 사람들은 숨은 뜻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에 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한강은 그대로 흐릅니다. 가뭄을 만나면 수량을 줄이고 홍수를 만나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조차 파괴하면서 흐릅니다. 상류 어디쯤인가는 물길이 바뀌고 인간은 그 피해로 슬픔을 안고, 혜택으로 기쁨을 나누며 살아가지만 한강은 마냥 흐를 뿐입니다.
예전 시골에서 서울을 동경하던 소년은 한강물이 사이다 맛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서울에서 한강을 베개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한강이 되자고 합니다.
원혜 스님·봉은사 주지
[사랑과 자비]지묵/오늘의 선행, 어제의 흑업을 씻는다
[사랑과 자비]지묵/오늘의 선행, 어제의 흑업을 씻는다
<동아일보 2006/8/10/목/문화27면>
여름 소나기를 피해 노승이 찾아들었다. 배(裵) 씨 집 대문 앞이었다.
“어디서 오신 스님이시오? 어서 안으로 드십시오.”
주인이 객을 집안으로 맞이한다. 배 씨가 비를 피해 찾아온 손님을 융숭하게 모시는 자리에서 노승이 입을 떼었다.
“저 아이는 뉘 집 아입니까?”
노승이 가리킨 아이는 부모가 없어 이제 막 데려온 조카아이였다. 배 씨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물으십니까?”
노승이 안타까운 듯 입을 열었다.
“어떻게 저런 아이가 있을까요? 전생 업이 두터워서 저 아이가 사는 주위 다섯 집은 굶어죽을 겁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결국 부모 없는 조카아이는 또다시 거리로 나서야 했다.
이렇게 쫓겨난 아이가 배탁이다. 배탁은 쌍둥이 형제로 태어났다. 형은 탁, 동생의 이름은 도이다. 동생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어디선가 비슷한 처지로 떠도는 신세.
그런데 훗날 쌍둥이는 정승과 뱃사공으로 운명이 엇갈렸다. 기구한 삶의 차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주위 다섯 집이 굶어 죽는다는 업을 지닌 아이가 어떻게 정승이 될 수 있었을까. 더구나 황벽(黃檗) 선사의 법을 깨달은 거사가 되었으니!
그 갈림길은 다음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배탁이 삼촌 집에서 나와 목욕탕 앞을 지나갈 때였다. 귀부인의 옥대(玉帶) 하나를 주웠다. 그는 잃어버린 주인이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물건 주인은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하루 해를 넘기고도 그대로 서 있었다. 다시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난 때였다.
옥대의 임자인 귀부인이 나타나서 기다리는 그를 보고 감동했다.
“세상에 이런 착한 아이가 있다니!”
귀부인은 딱한 처지를 알고 배탁을 데려다가 키우기로 작정하였다. 이후 그의 신수가 훤해졌다. 수개월이 흐른 뒤였다. 배탁이 삼촌 집에 인사차 들렀을 때였다. 마침 예전의 노승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가 말했다.
“아 참, 아이의 신수가 놀랍게 훤해졌구려. 정승감인걸요!”
지금 이 자리가 중요하다. 무슨 잠꼬대인가. 전생의 흑업(黑業)이라니! 배탁이 착한 마음을 크게 한번 먹는 것으로 흑업은 순식간에 씻긴 것이다. 배탁은 후일 호를 휴(休)라고 하는 명정승이 되었다.
지묵 수원 아란야 선원장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창립 20주년 세미나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창립 20주년 세미나
<연합뉴스 2006/8/10/목>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상임대표 김대선 교무)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내달 3일 오후 3시 서울유스호텔 중회의실에서 '참여·소통·개벽'을 주제로 기념식과 세미나, 환영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사회개벽교무단과 연대사업을 펼쳐온 실천불교승가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 대표와 관계자, 교단 내 단체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민주화운동에 뜻을 둔 교단 내 교무들이 1986년 6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면서 결성됐다.
세미나에서 원광대 박종주 교수가 '참여·소통·개벽과 원불교', 우세관 교무가 '사회개벽교무단 20주년 성과와 전망'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02-813-2203.
조선왕조실록 환국고유제 11일 오대산 개최
조선왕조실록 환국고유제 11일 오대산 개최
<연합뉴스 2006/8/9/수>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일본 도쿄대가 최근 반환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이 고국에 돌아왔음을 고하는 의식인 '환국 고유제'가 11일 오후 1-3시 오대산사고가 있던 곳과 인근 월정사에서 열린다.
문화재청과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반환 실록 일부를 제상에 올려놓고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권혁승 평창군수가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하며 각종 행사가 곁들여진다.
‘말씀’은 유비쿼터스를 통해 온다
‘말씀’은 유비쿼터스를 통해 온다
<동아일보 2006/8/10/목/문화27면>
인터넷 등으로 예배서비스
‘신(神)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진리다. 하지만 진짜 ‘신의 말씀’을 이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하철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뉴미디어와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을 이용한 교회의 ‘세상 밖으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시공의 제약을 무너뜨리거나 개인 맞춤형 예배 시스템의 도입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은 개신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월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내려받아 언제 어디서든 설교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서울 온누리교회는 2005년부터 디지털 케이블을 이용하여 실시간 예배 중계를 시작해 성도들이 굳이 교회에 있지 않아도 똑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했다.
온누리교회의 방송선교를 맡고 있는 노치형 목사는 “상용화의 속도를 고려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폰을 이용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선교 채널인 CGN TV는 인터넷과 텔레비전이 결합된 IPTV 사업에 진출한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으로 동영상은 물론 인터넷 검색도 가능한 최신 시스템이다.
서울 왕십리교회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신도 개인에게 적합한 예배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첨단 예배 시스템을 모색 중이다.
천주교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6개월간 교회에 출석해 교육을 받아야만 세례를 받을 수 있게 했던 천주교도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예비신자 교리 수업을 시작했다. 과정당 20∼40분 분량의 교리 해설로 총 50개 과정을 이수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은 젊은층으로 갈수록 호응이 높다.
하지만 ‘말씀의 디지털화’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 명동 소재의 한 대형 교회를 다닌다는 이재우(27) 씨는 “과학 기술을 이용한 인간의 편의주의적 발상 같다”고 말했다.
정보화가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화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독교타임즈 곽인 기자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있는 대형 교회에 한정된 움직임”이라며 “소형 교회들은 신도들이 대형 교회의 영향력에 놓일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10년 넘게 한국 正敎會 찾아 ‘믿음’을 색칠합니다
10년 넘게 한국 正敎會 찾아 ‘믿음’을 색칠합니다
<조선일보 2006/8/10/목/종교A21면>
무보수로 성당 聖畵 그리는 그리스人 야누디스씨
“그리스는 국민 95%가 정교회 신자…
다른 종교들 평화 공존하는 한국 놀라워”
▲ 서울 아현동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벽화 앞에 선 소티리오스 대주교(오른쪽)와 야누디스씨. 야누디스씨는 13년에 걸쳐 국내 6곳의 정교회 성당에 성화를 그려오고 있다. /김보배객원기자 | |
“한국의 성당에 성화(聖畵)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1994년부터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인이라면 누구나 선행, 덕(德)을 쌓아야 하고, 제 경우는 하느님께서 성화 그리는 달란트를 주셨기 때문에 도움을 드리는 것뿐입니다.”
10년 넘도록 거의 매년 여름 한국을 찾아 정교회(正敎會) 성당에서 성화를 그리는 그리스인이 있다. 10여 명에 이르는 제작팀의 항공료와 체제비 정도만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을 뿐, 성화제작은 무보수 자원봉사다. 전(前) 아테네미술대학 교수인 소조스 야누디스(60)씨가 주인공.
9일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만난 그는 “이 성당의 돔과 벽에 그려진 성화도 3년에 걸쳐 저희 팀이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의 돔에는 ‘만물의 주관자’인 예수가 중앙에 묘사돼 있고 그 주변으로 천사들과 예언자들이 찬란한 빛을 뿜으며 형상화돼 있다. 좌우 벽에는 예수의 탄생에서 부활까지를 그린 주요 장면들이 성당에 장엄한 분위기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이 벽면들은 야누디스팀이 오기 전까지 비어있었다.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사람으로 치면 벌거벗은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야누디스씨는 “정교회 성당에서 성화의 의미는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비잔틴 미술에서 비롯된 정교회 성화는 하느님과 신자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나 같다. 성화의 의미에 대한 오해 때문에 7~8세기에 우상숭배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다. 그러나 ‘성상숭배’라기보다는 예수와 성인들의 삶을 본받으려는 정교회 신자들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는 게 야누디스씨의 설명이다.
야누디스씨는 지금까지 한국의 정교회 7개 성당 중 6곳과 소성당 2곳에 성화를 제작했다. 올해 방문에서는 3주에 걸쳐 울산의 성 디오니시오스 성당의 돔에 성화를 그렸다. “성화를 마무리하느라 어제(8일)는 새벽 5시까지 밤샘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맞은 한국의 새벽 공기가 참 신선했습니다.”
10년 넘게 한국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한국과 한국인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경이롭게 발견하는 한국인의 모습도 있다. “전국민의 95%가 정교회 신자인 그리스와는 달리 골목마다 다른 종교기관이 있으면서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도 놀랍습니다. 경주와 서울 조계사 등에서 본 불교미술도 정말 아름다웠고요.”
현재 전국의 정교회 신자는 약 3000여명이다. 평소 많은 이들이 그의 성화를 감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야누디스씨는 “저희 팀이 그린 성화가 한국에 정교회와 그리스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야누디스씨 팀이 경건한 신앙심으로 그린 벽화들은 한국 정교회에 소중한 보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누디스씨는 내년 여름에도 울산 성당의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다시 한국에 온다. 춘천 성당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정교회는… 1054년의 그리스도교 동서방 교회의 분열 이후 동방의 교회를 일컫는 말. 예루살렘,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 로마 등 5대 교구로 이뤄졌던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는 1054년을 기점으로 서방의 로마 가톨릭과 동방의 나머지 4개 교구를 중심으로 한 정교회로 나뉘었다.
현재 정교회는 그리스와 동유럽 국가, 러시아 등 전세계 200여개국에 약 3억명의 신자가 있다. 우리나라 정교회의 역사는 1900년 2월 17일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 크리산토스 신부가 서울 정동 러시아공사관저에서 첫 성찬 예배를 가진 것을 기원으로 삼고 있다.
순교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
순교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
<조선일보 2006/8/10/목/종교A21면>
김대건신부 순교 160주년 대축제
올해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성 김대건(1822~1846) 신부<사진>가 24세를 일기로 순교한 지 1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가 설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이에 맞춰 ‘순교적 삶과 생명 문화 창조를 위한 대축제’를 마련한다. 순교자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국 천주교회가 순교를 단순한 죽음이 아닌 삶과 생명의 문화로 승화시킨다는 취지이다.
8월말부터 시작되는 현양 행사는 ‘김대건 신부 순교 160주년 기념 특별강론’으로 시작된다. 8월 23일~9월 1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특별강론과 미사는 박정일 주교, 조규만 주교, 노용필 교수(가톨릭대), 손희송 신부, 여진천 신부, 조대현 신부, 박정우 신부, 류한영 신부 등이 강론을 맡아 순교자의 의미와 가톨릭 생명운동의 의미를 설명한다.
9월 2일 오후 3~6시엔 절두산성지→한강변→새남터성당에 이르는 코스를 걷는 ‘김대건 신부 순교지 도보순례’(참가비 5000원)가 펼쳐지며 순교자현양회 설립 60주년 기념 미사는 9월 5일 오전 10시 절두산순교성지성당에서 봉헌된다.
그밖에 ‘김대건 신부 순교 160주년 기념 성지순례’(9월 24일)도 마련된다.
김한수기자
[문화 소식] 효당 최범술스님 추모 학술대회 외
[문화 소식] 효당 최범술스님 추모 학술대회 외
<조선일보 2006/8/10/목/종교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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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당 최범술(1904~1979) 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학술대회가 1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동국대 사학과 김상현 교수의 기조 강연에 이어 전보삼(신구대) 김광식(부천대) 김용표 고영섭(이상 동국대) 안선재(서강대) 교수와 채원화 효당사상연구회 회주가 주제 발표한다. (02)763-8486
■극동방송은 창사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9일 오후 3시 서울 KBS홀에서 전국 어린이합창단 연합합창제 ‘섬머 페스티벌’을 연다. 서울 대전 창원 제주 목포 포항 영동 울산극동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 400여명이 참가한다. (02)320-0505
■사단법인 서울문화사학회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서울 문화유산 안내자’ 교육생을 모집한다. 8월 12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교육이 이뤄진다. 대상은 18~64세의 일반 시민. (02)762-0155
[수도원 기행] ②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수도원 기행] ②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한국경제 2006/8/10/목/문화TVA29면>
한국천주교의 1번지 명동성당 뒤에는 또 하나의 성당이 있다.
명동성당과 계성여고 사이로 난 돌담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담쟁이덩굴이 매달린 붉은 벽돌 담장 너머로 커다란 성당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의 수도원성당이다.
수도원 경내는 아담하고 깔끔하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아담한 규모의 옛 성당 건물이 보인다.
오른편에는 그보다 크고 현대적인 모습의 수도원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수도원성당 오른편에는 옛 성당과 같은 모양의 바오로교육관이 들어서 있는데,수도원성당이 명동성당의 제단 뒷면을 향해 중심축을 잡고 옛 성당과 교육관은 날개처럼 배치돼 있다.
명동성당보다 드러나지 않는 절제와 일치가 절묘하다.
옛 성당 왼편,널따란 잔디정원 너머에는 수녀가 되는 과정에 있는 이들의 강의실과 숙소,시청각실 등이 있는 7층짜리 건물과 담쟁이덩굴이 외벽을 빽빽하게 덮고 있는 3층 건물이 ㄱ자 모양으로 붙어 있다.
수도원성당의 1층은 관구 사무실,2층은 성당,지하층은 수녀들의 숙소다.
담당 수녀의 안내에 따라 1층 접견실에서 잠시 기다리자 관구장 김영희 수녀(60·젬마루시)가 환한 미소를 띤 채 들어온다.
수녀회에 관한 설명자료 및 1988년에 펴낸 100년사와 화보집 등 두툼한 책자까지 준비했다.
1696년 프랑스 남부의 러베빌라셔날이라는 작은 성당의 루이 쇼베 신부가 창설한 샬트르수녀회는 1888년 한국에 들어온 국내 최초의 수도단체다.
전 세계 34개국에 4000여명의 회원(수녀)이 있고 한국에는 서울·대구 관구를 합쳐 1100명가량의 수녀들이 기도와 헌신의 삶을 살고 있다.
"서울관구에만 519명의 수녀가 있는데 제가 입회했던 1970년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요.
그땐 한 해 30명가량 들어왔으나 올해에는 지원자가 10명뿐입니다.
예전에는 30명 가운데 양성단계를 거쳐 종신서원을 한 사람이 12명뿐이었지만 지금은 10여명 가운데 8~9명이 종신서원을 하니 실질적으로 많이 준 것은 아닌 셈입니다."
서울관구의 전체 회원 가운데 명동 본원에서 생활하는 수녀는 150여명이다.
수도원성당 뒤편의 '베타니아의 집'에는 은퇴한 할머니 수녀 25명이 살고 있고 120여명의 수녀들은 일과시간이면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생활한다.
또 나머지 수녀들은 명동 본원 외에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지역 103개 분원에서 생활하며 성당이나 교육기관,병원,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한다.
중국 러시아 터키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 등에도 21명의 수녀가 파견돼 있다.
"샬트르수녀회는 어린이 교육과 병자를 돌보기 위해 처음 생겼는데,그 시대의 필요에 따라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정하게 됩니다.
예컨대 프랑스에서 처음 창설됐을 때에는 문자교육이 대단히 중요했어요.
요즘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당시에는 글자를 알면 삶이 달라졌으니까요.
지금도 우리 수녀회는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샬트르수녀회 서울관구가 하는 일은 실로 방대하다.
66개 성당에서 139명의 수녀들이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교육기관만 해도 유치원 17곳을 비롯해 계성초등학교,계성여고,논산 쎈뽈여중·고 등 수두룩하다.
서울 제기동의 성바오로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대전 성모병원 등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병원과 다른 종합병원 원목실에서 육체적 질병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향기 그 자체다.
뿐만 아니라 보육원,소년의 집,요양원,쪽방 등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수녀들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또 서울관구에서 삼일로 쪽으로 문을 낸 전례예술원에는 도예공방과 제의제작실,디자인연구실이 있어 각종 성물과 공예품,제의 등을 만든다.
"사도 바오로는 복음을 모르는 이들과 가난한 신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천막 짓는 일로 생계비를 벌어 썼던 분입니다.
샬트르 수녀들은 사도 바오로처럼 열심히,열렬히 봉사하는 자세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부응하도록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 수녀들의 삶이니까요."
김 관구장은 1971년 수녀원에 들어와 1979년 종신서원을 했고 지난해 9월 5년 임기의 관구장에 임명됐다.
평생을 잿빛 수도복만 입고 사는 게 지겹지는 않을까.
그러나 김 관구장은 "성경 시편에 '와서 보라.그분이 얼마나 좋은지 보고 맛들여라'라는 구절이 있는데,수도생활은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맛이 있고 감사하게 느껴진다"면서 "어려움은 있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샬트르 수녀들은 겨울옷 두 벌,여름옷 두 벌로 생활한다.
몇 만원의 용돈을 타서 쓰지만 사용내역을 매달 보고해야 한다.
일을 해서 번 돈은 모두 공동체 소유다.
김 관구장은 "의복이나 용돈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가난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후 5시.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던 수녀들이 수도원성당에 모여든다.
아침·저녁으로 50분씩 드리는 성체조배 시간.성당에는 숨소리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침묵이 흐를 뿐이지만 수도자들은 하느님 안에 더 오래,더 깊이 머물 수 있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침묵은 위대한 것이 아닐까.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천도교 제143주년 지일기념식
천도교 제143주년 지일기념식
<연합뉴스 2006/8/9/수>
14일 도올 김용옥 '해월사상' 강연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천도교 중앙총부는 14일 오전 11시 종로구 경운동 중앙대교당을 비롯한 전국 교구에서 제2세 교조 해월신사(海月神師·최시형)의 승통기념일인 제143주년 지일(地日)기념일 행사를 개최한다.
지일기념일은 해월신사가 제1세 교조인 수운대신사(水雲大神師·최제우)로부터 도통을 이어받아 제2세 교조가 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수운대신사는 오랜 구도고행 끝에 1860년 동학 천도교를 창도했으며 관가에 체포돼 순도(殉道)하기 7개월 전인 1863년 8월14일 해월신사에게 미리 도통을 전수했다. 당시 해월신사는 문식(文識)이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농부에 불과했으나 입도한 지 2년 만에 도통을 이어받아 "도는 정성과 공경과 믿음에 있다"(誠敬信)는 사상을 실천하며 동학을 민중에게 널리 보급했다.
한광도 교령 등이 참석하는 중앙대교당 기념식이 끝난 뒤 도올 김용옥이 '해월사상과 조국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한편 천도교미술인회는 이날부터 1주일간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기념미술전시회와 전국천도교어린이학생미술전시회를 연다.
[동정]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동정]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연합뉴스 2006/8/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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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 |
▲김장환(극동방송 사장) 목사는 19일 오후 3시 여의도 KBS홀에서 창사 50주년 기념 '극동방송 전국 어린이합창단 연합합창제 - 섬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인천 황룡사 방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인천 황룡사 방문
<연합뉴스 2006/8/9/수>
한국문화 배우고..축구발전기금 전달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이 10일 대한불교천태종 인천 황룡사(주지 무원)를 방문한다.
이 축구단은 2003년 한국인 김신환 감독의 주도로 창단해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황룡사를 방문해 고국의 무사안일과 평화정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린다. 이어 불교예절과 한국말 배우기, 한국 전통음식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울 기회를 가진다. 무원 주지스님은 이날 축구단에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발전기금과 선물 등을 전달할 할 예정이다.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무원스님은 "이번 초청행사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동티모르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재정관리 개선 시급
교회 재정관리 개선 시급
<연합뉴스 2006/8/9/수>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재정운용 실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교회의 재정 관리가 상당히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교회개혁을 추진 중인 개신교 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교회 46곳의 재정결산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이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분석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회 중 설문에 응한 23개 교회 재정담당자의 재정운용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17개(73%) 교회 재정 담당자들이 '교회재정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7개(30%) 교회의 재정담당자만이 '회계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답변했고, 15개(65%) 교회가 '정관에 재정에 관한 규정이 있다'고 했음에도 그 중 6개(26%) 교회만 정관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한다고 응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정운용 과정이 비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 46개 교회 중 28개 교회의 재정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교회의 재정운용이 전반적으로 ▲사무관리행정비(27.53%) ▲교역자의 기본생활비용(22.8%) ▲재산적립 및 부채상환(21.6%)의 비중이 커 "재정운용이 내부 유지와 확장에 우선순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구제비, 선교비, 외부지원비 등의 외부지출 항목은 모두 합쳐 14.8%에 불과해 "여전히 세상을 향한 교회의 관심으로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아울러 조사대상인 46개 교회 대부분이 ▲복식부기가 아닌 단식부기를 사용하고 있어 재산관리에 취약한 점 ▲수입지출결산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정형화된 분류기준과 보고형식이 없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많은 교회들에 결산서 공개를 요청했으나 교회의 폐쇄적 내부정책 탓으로 한정된 수의 결산서만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분석대상이 된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는 없다"고 한계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교회재정문제를 덮어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고민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증적 데이터를 통해 교회들의 재정을 파악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측은 조만간 각 교회의 재정담당자 교육사업 및 회계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선 교회에 보급하는 한편 '교회재정관리규칙' 제정 운동도 함께 펴나갈 방침이다.
교황, '형제가 되려거든 무기를 놓으라'
교황, '형제가 되려거든 무기를 놓으라'
<연합뉴스 2006/8/9/수>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 한달 넘게 교전 중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상대로 양측 모두 무기를 내려 놓으라면서 중동의 평화 정착을 재차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접견을 마친 뒤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나는 모든 이들이 평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기를 다시 호소한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그는 이어 1965년 당시 유엔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연설 중 일부를 인용, "당신이 형제가 되기를 원한다면 손에서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휴전 및 공정하고 지속적인 분쟁 해결책을 궁극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나는 이성과 선의, 상대방에 대한 신뢰, 책임있는 파트너들간의 협력 등이 이뤄질 때 사태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되풀이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황의 호소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이 벌어진 이후 4번째이다.
아프간서 反기독교 정서 확산
아프간서 反기독교 정서 확산
<세계일보 2006/8/10/목/종교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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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평화축제 무산된 후 반발 등 후유증 아프간서 반 기독교 정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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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지난 5∼7일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지려던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잡음 속에 무산되면서 후유증이 우려된다. 우선 아프간 현지에서 반기독교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교계 안팎에서도 기독교 우월주의의 발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프간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현지의 반기독교 정서가 급속히 팽배하고 있다.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이슬람 학자 500명이 성명까지 발표했을 정도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선교국장은 9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의해 헌법이 만들어진 나라에서 헌법에 위배되는 활동을 하려니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어쩔수없이 축제를 막았을 것”이라며 “한국 기독교 측의 말대로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이었다면 언론에 부각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 한 목사는 “이번 집회는 재정이 막대한 보수 성향의 교회가 파워를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 배경에는 지금 당장 개종하지 않아도 언젠가 기독교의 힘을 알아 줄 것이라는 심리감과 자기우월감이 싹터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한 중진 인사는 “이슬람 국가의 종교관은 일반 국가가 가진 종교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그곳에서 대규모 기독교 집회를 통해 무슨 효과를 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제삼자 입장에서 볼 때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교계 온라인매체인 ‘뉴스앤조이’의 한 네티즌은 “한국 교회 일부에서 열광주의, 업적주의, 주관주의가 어느덧 선교행위로 둔갑하고, 이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변한다”고 지적하고, “선교는 주관적인 도취가 아니라 조용히 침묵처럼 흐르는 바람결에 실려오는 사랑의 나눔”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계통 신문들도 아프간 평화축제 취소와 관련해 ‘이벤트성 선교에 대한 경종’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평화축제를 주관한 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IACD)는 기독교선교단체인 인터콥선교회의 전략적 비정부기구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수년 전 중앙아시아 한 국가에서 ‘실크로드 대행진’을 벌이기도 했는데, 당시 해당 국가는 물론 이웃 나라들이 종교법을 제정해 외국인의 선교를 금지하고 선교사들까지 추방하는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성수 기자
무슬림 이맘 알리 탄생일 기도
무슬림 이맘 알리 탄생일 기도
<국제신문 2006/8/10/목/국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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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나자프 이맘 알리 사원에서 8일(현지시간) 시아파 신도들이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조카 이맘 알리의 탄생일을 기념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미군 증파에도 불구하고 종파간 무력충돌이 심해지면서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유혈사태가 속출, 최소 33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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