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구룡포에서 감포항까지
2014.01.01.(수, 맑음)
죽도시장(06:40~07:10)→영일대(07:30~08:30)→구룡포(09:30~10:20)→하정(11:00)→장길(11:15)→구평(11:40)→모포(12:10)→영암(13:00)→장기천(13:20)→신창(14:00)→양포(14:15~40)→계원(15:00~30)→풍차(16:00)→엘마르팬션(16:40)→오류(16:50)→감포항(17:10~20)→정류장(17:22~30)→경주역(18:20~50)→포항터미날(19:20)
계사년 햇님께 달려가건만 어찌나 빠른지 금새 서산 넘어 간다.
한해가 져갈 때마다 아쉬운 생각이 강해지는 것 같다.
천지간을 무슨 생각으로 일주했을까? 보다 좋은 것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이제부턴 종전과는 다른 것으로 전쟁을 치루게 될 것 같다.
저 멀리 구름층 위로 솟구치는 갑오년 햇님을 바라보면서 전쟁을 멀리하되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순리에 따라 끝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어느 선배님 말씀대로 전쟁은 무덤에 들어가는 날까지 계속된다는데... 구름층을 애써 벗어나면 청명한 하늘도 잠지잠깐 또 다른 구름층에 휩싸이는 것 같고....
새해 첫날 갑오년 햇님과 함께 구룡포항에서 감포항까지 해안따라 거닐고 싶다.
구룡포항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주인 노릇했던 것 같다.
자기 것을 지킨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먹거리일수록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늘상 노리는 자 있을 테니...
개개인이 뭉쳐 공동체의 운명이 좌우된다 할 것인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 같은 인식에도 변화가 오는 것 같다.
함께 잘 되면 소용없고, 자신만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부터 우리 사회는 이상한 방향으로 변모하는 것 같다.
사람의 노동력을 중심으로 살았던 농경사회와는 정반대로 바뀐 것 같다. 이젠 소수 정예화된 노동력만 있으면 사람보다 치밀한 장비의 힘을 빌려 불가능이 가능해 진 세상 아닌가?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잠깐,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들로 우리 모두의 연대책임을 묻게 될 런지도... 사자가 약자를 모조리 잡아먹고 나면 사자끼리 평온할 수 있겠는가?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보다는 내가 먼저 챙기다보니 청년실업문제로 우리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묻고 있는 것 아닐까?
하나가 좋으면 반드시 하나가 나쁘고, 지나치게 좋거나 나빠도 문제되는 것 같고 참으로 우리들의 삶이 요상한 것 같다. 우리의 욕심은 무한정으로 팽창하기만 하니...
장구한 세월동안 파도가 빚어낸 해안은 아름답고 신기하건만, 우리들 세상은 우째 풀기 어려운 문제들만 쌓여 가는지....
갑오년 햇님도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감포항 너머로 숨어든다.
햇님이 매일같이 동일한 빛을 발산하니 우리들의 삶이 유지될 것이다. 제멋대로 변하지 않도록 붙잡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도록 먹고 마시며 보고 듣는 것으로 인생을 즐기라는 것인가?
춘하추동 생노병사의 수레바퀴는 아무런 목적없이 영원토록 계속될 것인가? 자연속에는 상호 필요에 의해 합당한 목적대로 존재하건만... 우리의 삶에 주어진 목적은 무엇일까?
자연을 통제하기 위함일까? 그것만도 아닌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