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7세 영석이는 가끔 한쪽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성 외사시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수술 여부. 한 병원에 갔더니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한다며 서둘러 부모를 당황하게 했다.
그런데 다시 찾아간 다른 병원에서는 일단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본 후 수술여부를 결정해도 된다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방학 중 아이 눈도 체크해 보세요겨울방학은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 평소 아이가 햇빛에 한 눈을 찡그린다면 사시인지 여부를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불균형을 이뤄 한쪽 눈이 다른 곳을 응시하는 것.
바른눈안과 원인건 원장은 "대부분의 사시는 가끔 눈이 돌아가는 간헐성 사시"라고 설명했다.
간헐성 사시의 경우,눈이 돌아갈 때 초점을 잃고 멍해지거나 눈을 깜빡거리게 된다.
눈에 힘을 주거나 집중하면 눈이 돌아가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억지로 계속 바로 보려면 눈이나 머리가 아프고,눈에 충혈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두 눈이 동시에 물체를 주시할 수 있는 기능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이때가 지나서도 눈의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양안의 시선이 한곳에 모아지지 않으면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 사시 판단은 어떻게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균형이 잘 맞지 않을 때 나타난다.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커서 좋은 시력의 눈으로만 사물을 바라볼 때 시력이 약한 쪽의 눈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생기기도 한다.
사시 여부는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정면 30㎝ 앞에 불빛을 보게 한 후 불빛이 두 눈 동공의 중심에서 모두 반사되는지를 먼저 관찰한다.
한 눈은 중심에서 불빛이 반사되지만 다른 눈은 동공 중심에서 벗어나 빛이 반사되면 사시로 의심해야 한다.
또 아이에게 멀리 한 점을 보게 한 후 눈을 좌우 교대로 가려본다. 교대로 가렸을 때 어느 한 눈이 움직이면 사시가 있는 것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정상이다.
사시가 의심되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먼저 굴절검사를 시행해 근시,난시,원시가 있으면 안경을 착용해야 하며 사시라는 진단이 나오면 걸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비수술적 치료법사시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도 있다.
우선 정도가 약한 간헐성 외사시는 돌아가지 않는 눈을 막아(차안법) 사시 눈의 시력을 올리면 치료가 가능하다.
모든 사시에서 약시와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차안법이 좋다.
조절내사시의 경우는 돋보기로 교정하면 눈이 바로 된다.
조절내사시란 시력이 원시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생기는 사시. 통상 1세 이후에 나타난다.
만약 부모나 본인이 수술을 원하지 않을 경우 보톡스 주사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간헐성 외사시로 피로 현상이 있을 때,정도가 심하지 않은 일반 사시 등에서 효과가 있다.
# 수술은 언제 어떻게수술은 기본적으로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잘라내 단축시켜 그 힘을 강화시키거나 잘라낸 근육의 위치를 옮겨 안구를 원하는 위치에 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사시 수술의 주요 척도는 사시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나이,사시의 각도 등이다.
사시의 각도는 전문적으로는 프리즘디옵터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1프리즘디옵터란 1m 떨어진 곳에서 1㎝ 차이가 난다는 뜻. 20프리즘디옵터인 사시는 한쪽 눈이 1m 전방에 있는 물체를 보고 있을 때 다른편 눈은 그 물체에서 20㎝ 옆으로 벗어난 곳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대개 14프리즘디옵터 이내일 때는 정상 눈을 가려서 사시안의 시기능을 올리는 차안법을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 이슬기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처럼 눈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술은 15프리즘디옵터 이상일 때이고 미용적 이유로 수술을 하는 성인들은 최소 20프리즘디옵터 이상이 될 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 원장은 "생후 6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30프리즘디옵터 이상의 선천성 사시는 늦어도 2세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20~50%에서 약시가 나타나 시력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