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남산면 일원에 조성 예정인 경산특수학교(가칭) 설립 계획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위기에 놓였다.
경산교육청은 4일 오전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인 남산 삼성초등학교 폐교에서 경산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 100여명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해 학교 입구 진입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이진관 경산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와 지역 장애인 단체 대표 등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특수학교 설립의 목적을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나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돌아서야 했다.
▲ 삼성초등학교 입구를 막아서고 있는 지역 주민들
이날 지역 주민들은 ‘경산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간주하고 학교가 들어서게 되면 땅값 하락 등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주민 대표는 “지난해부터 특수학교가 남산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났지만 교육행정당국은 지역주민들에게 학교설립 계획을 알리고 이해시키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학교 설립이 가시화되자 이제야 주민 설명회를 여는 것은 주민들에게는 학교 설립을 통보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혐오시설은 무조건 남산에 들어서려고 한다.”며,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선 데 이어 장애인 학교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남산면의 발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경산시는 경북도에서 장애학생수(특수교육대상자 476명)가 네 번째로 많으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설을 갖춘 특수학교가 없어 특수학교 설립이 절실한 실정이다.”라며, “지역주민들이 장애인 특수학교가 엄연한 교육시설임에도 혐오시설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2012년 개교를 목표로 184억원을 투입, 남산면 하대리 소재 구 삼성초등학교 폐교부지에 부지 면적 16,626㎡, 건축 면적 9,578㎡, 학급수 178명(27학급) 규모의 경산특수학교(가칭)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