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수) 양산도립노인병원 음악치료 공연
시낭송가 행위예술가 하현옥 신라 공주 분장
노인들이 음악치료 공연에 많이 참석하셨다.
색소폰니스트 배철주 님의 연주 <감격시대> 그의 연주는 음이 섬세하고 감미롭다.
신라공주로 분장한 작가 시낭송가 하현옥, 하현옥이 자신의 옷을 곱게 입혀서 꽃각시로 분장시킨 최소선 할머니
시집온 18세 새각시... 수줍게 웃으면서 첫날밤 새신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오늘은 행복을 꿈꾸는 날.
하현옥이 검은색 마후라로 직접 땋아서 만든 낭자머리. 예쁜 장식비녀도 꽂았다. 최소선 할머니 뒷모습이다.
이쁜 분장을 자랑하듯 최소선 꽃각시는 무대로 나와서 노래 불렀다. 노래는 별로지만... 꿈꾸는 시간이다.
최소선 할머니는 부군이 생전에 ㄱ중학교 교장선생님이었고 사모님이라서 진짜 멋을 아시는 분. 시조도 암기하시고...
병원 전속가수 김봉숙 할머니. 감기를 오래 앓으시더니... 노래는 당할 자 없다. 다음에는 이 분을 분장시켜 드리자.
입원노인이지만 유일하게 단독 패션(환자복을 절대로 입지 않는)을 자랑하는 할머니의 노래
내가 사다 드린 카세트 테입으로 노래를 많이 연습하고는 잘 부르시는 강남주 할머니(가운데). 심부름을 해드린다.
최소선 할머니는 오늘의 히로인으로 관람석 중앙에 앉았다. 다음에는 다른 할머니를 분장시켜 드릴 것이다.
할머니들이 노래하실 때는 노래에 맞추어 백댄서를.... 안입는 한복을 고쳐입은 것이다.
여러 옷을 가져가서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입히고 가장무도회도 할 것이다. 늘 앉아서 구경만 하는 것보다
거동이 가능한 분들은 직접 마당극에 참여하게 하면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
나나에로스포의 <사랑해 당신을>을 진행자의 지도에 맞추어 노인들이 손동작으로 노래하고 있다.
<사랑해 당신을>을 노인들이 손동작으로 노래하고 있다. 수화로 하는 노래
<사랑해>를 머리위 하트로 묘사하고 있다. 오늘의 분장은 신라시대 공주다.
오늘 준비한 낭송시는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시낭송 원고도 예쁘게 준비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을의 기도
김 현 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시낭송을 끝낸 후에 노래는 패티 킴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불렀다. 시기적으로 적당하기에.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 흘러가리....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배철주 색소폰니스트의 마지막 연주 현미의 <떠날 때는 말없이>
신라의 여인들은 장신구를 달고 화려하게 치장하면서 멋을 부렸다. 예술을 알고 즐겼다는 증거..
노인들께 인사도 춤으로 한다. 할머니들이 즐거워하시니 저도 행복해요. ^^*
젊었을 때 입었던 내 한복이 최할머니에게 너무 딱 맞았다. 치마 길이도. 예쁜 매듭도 달아 드렸다. 눈을 감았네.
노래도 잘하고 흥겹게 잘 노시는 핢머니들을 다음에도 내 옷으로 예쁘게 분장시켜 주겠다고 마이크로 약속했다.
친딸처럼 정이 들어서 나만 보면 너무 반가워하시는 고령의 할머니. 고마워 고마워를 연발하시고...
할머니들과 저는 하나입니다.
할머니들 속에 끼어 앉으면 내가 큰바위얼굴이 된다. 덩치도 키도 우람해 보인다.
2009년 11월 4일 양산도립노인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