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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문제
자본주의가 생산과 소비의 원활한 흐름으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소비는 분명 자본주의의 미덕임에 틀림없다. 아래의 글 (가)와 (나)는 서로 상반되는 소비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 (가)와 (나)의 소비 행태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소비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① 비교의 방법을 활용하여 논의를 전개할 것
② 현재의 우리 상황과 연관시켜 논제에 접근할 것
③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원고지 분량 1,200자 내외(±120자 허용)로 쓸 것
(가) 가치 있는 재화의 과시적 소비는 유한 계급의 세속적 명성의 수단이다. 부가 그의 손에 축적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그의 부유함을 충분히 증명하기 어렵다. 그리하여 귀중한 선물을 하거나 값비싼 향연이나 연회를 베풀어서 친구나 경쟁 상대의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선물이나 향연을 베푸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소박한 겉치레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유래된 것이겠으나, 그것은 매우 일찍이 이러한 목적을 위한 효용을 간직해서 그 성질을 오늘날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연회나 무도회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특히 이러한 목적에 적합한 것이다. 연회의 접대자는 이러한 방법을 자기의 경쟁자와 비교하려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초청객은 주인을 대신해서 소비하는 동시에 주인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남아도는 좋은 물건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인이 되고, 또 주인이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사실의 증인도 된다.
재화나 용역이나 또는 인간 생활을 막론하고 과시적 소비의 진화를 통해 보면, 소비자의 명성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과대하게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 명성을 얻으려면 낭비를 해야 한다. 최소한도의 생활 재료도 얻을 수 없는 극빈자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생필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는 보람을 찾을 수 없다. 또한 그러한 비교로부터는 가장 무미건조하고 흥미 없는 체면 유지의 수준 이외에는 아무런 소비의 기준도 나올 수 없다. … (중 략) …
낭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적당하지 않다. 이 말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될 때는 비난의 뜻이 섞여 있다. 여기서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와 같은 동기와 현상을 달리 표현할 적절한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말을 인간 생활이나 인간의 생산물을 부당하게 소비하는 것을 뜻하는 저속한 의미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경제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낭비적인 소비는 다른 어떤 소비에 비해서 그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니다. 여기서 낭비'라고 부르는 것은 이 소비가 대체로 인간 생활이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지, 그것을 택하는 각각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아 노력 또는 지출을 낭비하거나 오용한다는 이유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만일 그것을 선택하면 낭비라는 이유로 비난받지 않을 다른 소비 형태와 비교해서 그에 대한 상대적 효용의 문제는 처리된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지출의 형태가 무엇이든, 또는 그 선택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이든, 그것은 모두 그의 기호에 의해 그에게 효용을 주는 것이다.
톨스타인 베블렌, 유한계급론 중에서
(나) 인력거에서 내려선 윤직원 영감은, 저절로 떠억 벌어지는 두루마기 앞섶을 여미려고 하다가 도로 걷어 젖히고서, 간드러지게 허리띠에 가 매달린 새파란 염낭 끈을 풉니다.
인력거 쌕이(삯이) 맷 푼이당가?"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당자 역시 전라도 태생이기는 하지만, 그 전라도 말이라는 게 좀 경망스럽습니다.
그저 처분해 줍사요."
인력거꾼은 담요로 팔짱 낀 허리를 굽신합니다. 좀 점잖다는 손님한테는 항투로 쓰는 말이지만, 이 풍신 좋은 어른께는 진심으로 하는 소립니다. 후히 생각해 달란 뜻이지요.
으응! 그리여잉? 그럼, 그냥 가소!"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을 짯짯이1)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풀었던 염낭 끈을 도로 비끄러맵니다. 인력거꾼은 어떤 영문인지를 몰라, 두릿두릿하다가, 혹시 외상인가 하고 뒤통수를 긁적긁적하면서…….
그럼 내일 오랍쇼니까?"
내일? 내일 무엇하러 올랑가?"
윤직원 영감은 지금 심정이 약간 좋지 못한 일이 있는데, 가뜩이나 긴찮이2) 잔말을 씹힌 데서 적이3) 안색이 변합니다. 그러나 이편 인력거꾼으로 당하고 보면, 무엇하러 오다니, 외상 준 인력거 삯 받으러 오지요, 라는 것이지만 어디 무엄4)스럽게 그런 말을 똑바로 대고 하는 수야 있나요. 그러니 말은 바른대로 하지 못하고 그래 자못 난처한 판인데, 남의 그런 속도 몰라주고, 윤직원 영감은 인제는 내 할말 다아했다는 듯이 천천히 돌아서버리자고 합니다.
인력거꾼은, 이러다가는 여느 때도 아니요, 허파가 터질 뻔한 오늘 벌이가 눈 멀뚱멀뚱 뜨고 그만 허사가 되지 싶어, 대체 이 어른이 어째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어도, 그건 어찌되었든지 간에, 좌우간 이렇게 병신스럽게 우물쭈물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라고, 크게 과단5)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어, 삯 말씀이올습니다. 헤……."
크게 과단을 낸다는 게 결국은 크게 조심을 하는 것뿐입니다.
싹?"
네에!"
아아니 여보소, 이 사람……"
윤직원 영감은 더럭 역정을 내어, 하마 삿대질이라도 할 듯이 한 걸음 나섭니다.
……자네가 아까 날더러, 처분대로 허라구 허잖었넝가?"
네에!"
그렇지?…… 그런디 거, 처분대로 허람 말은 맘대루 허람 말이 아닝가?……"
인력거꾼은 비로소 속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참 기가 막힙니다. 농도 할 사람이 따로 있지요. 웬만하면, 허허! 하고 한바탕 웃어 젖힐 노릇이겠지만, 점잖은 어른 앞에서 그럴 수는 없고, 그래 히죽이 웃기만 합니다.
…… 그래서 나넌 그렇기 처분대루, 응?…… 맘대루 말이네. 맘대루 허라구 허길래, 아 인력거 삯 안 주어두 갱기찮은(괜찮은) 종 알구서, 그냥 가라구 히였지!……"
인력거꾼은 이 어른이 끝끝내 농을 하느라고 이러는가 했지만 윤직원 영감의 안색이며 말씨며 조금도 그런 내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 (중 략) …
인력거꾼은 괜히 돈 몇십 전 더 얻어 먹으려다 짜장6) 얻어 먹지도 못하고 다른 데 벌이까지 놓치지 싶어, 할 수 없이 오십 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윤직원 영감은 여전합니다.
아니, 이 사람이 시방 나허구 실갱이(승강이)를 허자구 이러넝가? 권연스리(괜스레) 자꾸 쓸디 읍넌 소리를 허구 있어!…… 아, 이 사람아, 돈 오십 전이 뉘 애기 이름인 종 아넝가?"
많이 여쭙잖습니다. 부민관서 예꺼정 모시고 왔는뎁쇼!"
그러닝게 말이네. 고까짓 것 엎어지먼 코 달 년의 디를 태다 주구서 오십 전씩이나 달라구 허닝게 말이여!"
과하게 여쭙잖었습니다. 그리고 점잖은 어른께서 막걸리 값이나 나우7) 주서야 허잖겠사와요?"
윤직원 영감은 못 들은 체하고, 모로 비스듬히 돌아서서, 아까 풀렀다가 도로 비끄러맨 염낭 끈을 다시 풀더니, 이윽고 십 전박이 두 푼을 꺼내 가지고, 그것을 손톱으로 싸악싹 갓을 긁어 봅니다. 노상 사람이란 실수하지 말란 법이 없는 법이라, 좀 일은 되더라도 이렇게 다시 한 번 손질을 해 보면, 가사8) 십 전짜린 줄 알고 오십 전짜리를 잘못 꺼냈더라도, 톱날이 있고 없는 것으로, 아주 적실하게 분별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옜네…… 꼭 십오 전만 줄 것이지만, 자네가 하두 그리싸닝개 이십 전을 주넝 것이니, 오 전을랑 자네 말대루 막걸리를 받아 먹든지, 탁배기를 사먹든지 맘대루 허소. 나넌 모르네!"
건 너무 적습니다!"
즉다니? 돈 이십 전이 즉단 말인가? 이 사람아, 촌에 가면 땅이 열 평이네, 땅이 열 평이여!"
인력거꾼은, 그렇거들랑 그거 이십 전 가지고, 촌으로 가서 땅 열 평 사놓고서 삼대 사대 빌어먹으라고, 쏘아 던지고서 홱 돌아서고 싶은 것을, 그러나 겨우 참습니다.
십 전 한 푼만 더 줍사요. 그리고 체두 퍽 무거우시구 하셨으니깐, 헤……"
아니, 이 사람이 인제넌 벨 트집을 다아 잡을라구 허네! 이 사람아, 그럴 티먼 나넌 이 큰 몸집으로 자네 그 쬐외깐헌 인력거 타니라고 더 욕을 부았다네. 자동차나 기차나, 몸 무겁다구 돈 더 받넌 디 부았넝가?"
채만식, 태평천하 중에서
1) 짯짯이 성미가 깔깔하고 딱딱하게
2) 긴찮이 긴하지 아니하게, 중요치 않게
3) 적이 약간. 다소. 얼마간. 조금
4) 무엄(無嚴) 삼가고 어려워함이 없음
5) 과단(果斷) 일을 딱 잘라서 결정함
6) 짜장 참. 과연. 정말로
7) 나우 좀 많은 듯하게, 좀 낫게
8) 가사 가령
출제 의도 분석
1. 출제 의도를 파악한다
IMF 체제 이후 사람들이 보이는 극도의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소비가 있어야만 기업이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경제가 순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보이는 지나친 절약의 모습은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막을 정도가 되어,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 반면, 사치와 낭비 같은 과소비가 현재와 같은 외환 위기를 초래한 요인이라는 비판도 높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분수에 많지 않는 과소비는 당사자 개인은 물론 국가까지도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에 대한 평가에는 극단적인 양 시각이 존재한다. 때문에 바람직한 소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루어야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제시문을 분석한다
주어진 지문을 읽고 바람직한 소비에 대해 논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문제이다. (가)와 (나)의 상반된 소비 행태를 비판하면서 바람직한 소비가 무엇인지 제시해야 적절한 논의 전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문제에서는 유의 사항을 통해 비교'의 방법을 활용하도록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와 (나)에서 보이는 소비 행태의 특징을 먼저 이끌어 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에서는 과시적 소비 행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생산이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주식의 배당이나 이자 등으로 생활할 수 있는 유한(有閑) 계급이 증가한다. 그런데 이런 유한 계급을 포함한 자본주의 시대의 부자들은 넘쳐나는 부(富)를 비생산적인 소비 활동에 사용한다. 과시적 소비가 바로 그것인데, 자기가 상류 계층이나 유한 계층 같은 특정한 사회 계층에 속하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재화나 서비스를 사치스럽게 또는 효용에 관계없이 필요 이상으로 소비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부동산 투기 등으로 형성된 이른바 졸부(猝富)들이 보이는 소비 형태를 이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채만식의 좬태평천하좭라는 작품을 발췌하여 인용하고 있다. 인력거꾼과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인 윤직원 영감의 소비 행태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윤영감의 소비 형태를 구두쇠 혹은 자린고비 등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는 그것과도 조금 차이가 난다. 즉, 근검 절약하는 수준이 아니라, 꼭 필요한 소비도 극도로 자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제시문 (가)는 (나)와 상반된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는 지나치게 과도한 소비 형태를 보이는 반면, (나)에서는 꼭 필요한 소비마저 자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두 소비 행태 모두 바람직한 소비 성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시문에 나오는 두 소비 행태의 문제점을 분석했으면, 이제 이를 토대로 하여 바람직한 소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3. 문제를 해결한다
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의 역할을 알아본다.
바람직한 소비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바람직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결말 부분이 안정적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시장 경제를 원칙으로 하고, 시장 경제란 수요와 공급의 양에 따라 운용된다. 따라서 국가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소비를 무조건 죄악시하고, 절약만을 강조하는 것도 전체 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를 무조건 찬양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생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비뿐만 아니라, 저축․투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한데, 지나친 소비는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② 제시문에 보이는 두 가지 소비 행태를 비판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소비의 역할을 전제로 하여 논점에 접근한다. 우선 과시적 소비와 인색한 소비의 문제점을 비교․분석한다.
과시 소비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체면 의식을 내세운 우리의 소비 문화도 과시 소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상류층의 과시적 소비는 중․하위 계층에게 전파되어 그것을 모방하는 과소비를 만연시킬 수도 있다. 이같은 과시 소비는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 과시 소비는 국가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생산을 저해하고, 사치․향락 산업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인색한 소비 역시 국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생산 역시 활발해지고 이같은 순환에 따라 전체 경제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색한 소비는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에 꼭 필요한 소비까지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면 설득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같은 논지를 토대로 하여 바람직한 소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준다.
③ 바람직한 소비 행태를 알아본다.
제시문에 나오는 두 소비 행태의 비판을 종합하면 건전한 소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바람직한 소비 행태란 자신의 분수에 맞게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사치와 낭비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소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전한 소비는 건전한 생산을 촉진시키고 건전한 생산은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된다. 지나친 과시 소비나 극도로 억제된 소비는 자본주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현명한 소비라고 볼 수 없다. 자신의 형편을 고려하여 적절한 상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4. 예시 개요
주제문 : 불필요한 생산을 조장하는 과시 소비나 적극적인 생산을 억제하는 인색한 소비 모두 국가 경제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므로 자신의 형편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함으로써 어려운 국가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
서 론 :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민들의 건전하고 바람직한 소비 풍토 정착이 적절히 요청된다.
본 론 :
1. 자본주의 경제는 소비와 생산의 원활한 흐름이 전제되므로 현명한 소비는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된다.
2. 과시 소비는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생산을 조장하여 국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인색한 소비는 생산 기능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건전한 소비 행태로 보기 어렵다.
결 론 : 지나치게 과도한 소비나 인색한 소비보다는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걸맞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를 통해 국가 경제력 회복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5. 예시 답안
우리 나라의 경제 상황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다.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서는 듯하지만 국가 신용 등급은 여전히 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국민들의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 생활이 절실히 요청된다. 합리적 소비가 합리적 생산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제 회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원활한 순환을 근간으로 한다. 소비가 많은 상품은 생산이 증가하고 소비가 감소하는 상품은 생산 역시 감소하는 것이 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어떤 소비를 하는가 하는 것은 그 나라 경제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명한 소비가 경제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이다.
이런 점에서 과시 소비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합리적 소비와는 거리가 멀다. 경제성이 높은 소형차보다 중형차나 대형차를 선호하고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붙은 상품이라면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금세 소비되는 현상은 대표적인 과시 소비 행태이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도덕적인 면에서의 체면을 중요시하던 과거의 체면 문화가 변질되어 이같은 과시 소비를 초래하는 경향이 짙다. 과시 소비는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국가 경제의 기반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대개 사치․수입품이 과시 소비의 대상인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증가해서 우리 나라의 무역 수지가 악화되거나, 중요 기간 산업보다는 사치품만을 과다하게 생산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 자체를 극도로 자제하는 것이 올바른 소비 생활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IMF 당시 꼭 필요한 소비까지 억제함으로써 생산과 소비의 원활한 흐름 자체를 어렵게 했었다. 즉 소비의 억제는 생산의 억제까지 초래한다. 이는 인색한 소비가 경제 구조의 기본이 되는 생산과 소비의 순환까지 억제하여 활발한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의 억제로 인해 가정의 경제는 근근히 유지될 수 있겠지만 국가 경제의 흐름이 끊겨 결국 경제 회복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건전한 소비는 건전한 생산을 촉진시키고 건전한 생산은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된다. 지나친 과시 소비나 극도로 억제된 소비는 자본주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현명한 소비라고 볼 수 없다. 자신의 형편을 고려하여 적절한 상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고자 할 때 우리 경제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는 자본주의를 원활히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상기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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