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수육 만들기 (실패담)
견해가 달라서 개고기를 식용으로 하지 않으신 분에게는 이런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한국의 스포츠 천재들 (허재, 선동열 등등)은 어릴때 부터 뱀탕을 계속먹어
왔다고 합니다. 운동선수들이 오가피를 장복한다고 하여 온 산의 오가피가
다 사라졌다고들 하지요.
뱀탕, 오가피가 이런게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으나 제 주변에 어릴때 부터
뱀탕 장어등 이런한 특용 음식을 먹어온 사람들이 몇분 있는데 안먹은
사람보다 더 강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뱀탕은 저도 한번도 안먹어 봤습니다만 진짜로 좋다면 먹여 볼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샛읍니다.
지난주 말에 시험삼아 개고기 수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 삼아 체험기를 올립니다.
주변에 잘 아는 사람한테 부탁하여 이십만원 주고 개 한마리를 구했습니다.
잡아서 갖고 왔던데 아주 약하게 비린내가 나는 정도 였습니다.
저는 비위가 엄청 약한고 우리 집사람도 결혼해서 보니 생선을
칼로 못자르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생선정도는 칼로 토막을 낼 줄 알더군요.
그런데 막상해보니 못보고 못 만질줄 알았는데 해보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과 여러 곳에 자문을 구하여 아래와 같이 해
보았습니다.
세군데 정도에서는 개고기는 삶을때 잘 못 하면 냄새가 생기니
무우 등등을 같이 넣어서 삶아라 하였고 전문식당 사장에게 물어보니
삶아서 냄새나는 개고기는 따로 있다고 하네요. 대부분 신선한 고기는 그냥 물만 넣고 삶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걱정이 되어 이것저것 물어 본대로 해 보았습니다.
1. 찜통에 물을 넣고 물을 끓인다.
무우 반토막, 대파 약간, 메주콩 약 반주먹, 생강 대 여섯뿌리
를 자루에 넣어 같이 끓인다.
2. 준비한 고기를 물에 약 30분 담궈 핏물을 우러 낸다.
3. 물이 팔팔 끓으면 고기를 넣는다. 2홉들이 소주를 반병 넣고
된장을 두숱갈 정도 풀어서 같이넣는다.
4. 약한불에 두시간에서 두시간 30분정도 삶으면 적당한 수육이 된다.
5. 불을 끄고 맨위의 기름기를 국자로 떠내 버린다.
6. 고기를 소쿠리에 담아내고 고무장갑을 끼고 고기를 띁어 내고 째 낸다.
7. 친구들을 불러 소주와 같이 먹으면 누가 죽어도 모른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동식 가스버너를 구해다 놓고 했습니다.
삶는 냄새가 많이 날줄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찜통이 작아서 삶다가 넘치고 하여 친구집에 찜통 빌리러 다니고
그랬지요. 한 번 해보고 나니 알겠던데 찜통의 크기는 고기가 다
잠기고 물이 한뼘정도 더 들어가는 것이 적당하였습니다.
삶는 시간은 고기를 넣고 약 두시간 정도가 가장 적당하였으며
저는 잘 모르고 한 7시간을 고았는데 고기의 부드러운부분은 다 녹아 버려
먹을게 반으로 줄어버렸습니다.
부추(정구지)를 끓는 육수에 살짝 넣었다 들어내어 수육과 같이
먹으면 좋읍니다.
마늘은 같이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초간장을 아주 싱겁게 만들어 된장과 고추가루 다대기 들깨가루
방아잎 생강다대기와 같이 버물러 양념장으로 스면 됩니다.
초간장에 절인 양파를 같이 해도 좋고요. 당근 김치 풋고추 곁들이면 좋습니다.
개고기를 장복에 따른 고기의 보관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그날저녁에 친구 7명을 집에 불러 다 먹어 치우고 우리애들은
친구들이 먹고 남은 조각 몇개만 얻어 먹었습니다.
앞으로 두번 정도 더 해보면 멋진 개고기 요리를 만들수 있지
싶어요.
한번 해본후 내린 결론 입니다.
준비과정이 너무 번거럽고 잘 할 줄 모르고 그러하니 필요하면 식당에가서
2~3만원어치 사다가 한번씩 먹이는게 더 편리하고 좋을듯 합니다.
하지만 요리법을 제대로 알고 보관 방법을 제대로 안다면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더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상 허접한 개고기 수육 만들기 실패담을 올렸습니다.
참고 : 충청대 식품영양학 안용근 교수 의 한국인 과 개고기 (2000년 도서출판 효일)
첫댓글 찰리는 걍 푹 고아서 곰탕국물처럼 엑기스로 하여 먹는데 먹기 싫어하면서도 살살 꼬시면 군말않고 잘도 마십니다(먹고나서는 고소한것 같다고함). 좋은지 어떤지 모르지만 발병즉시부터 장어와 이놈을 푹 고아서 이놈 싫어하면 장어로..장어 싫어하면 이놈으로 번갈아 가며 수시 복용하고 있습니다....근데 저는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