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국현 선생님!!!
지난 9월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토요일 402호 강의실 오른쪽 맨 앞자리에서
까까머리하고 나름데로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름은 김재정이라고 하고, 현재 해군장교로 복무중입니다. 계급은 대위이고요.
연령대는 어떻게 보셨을런지는 모르지만, 만으로 30이고,
결혼한지 4년째이며 3살짜리 아들이 하나있습니다.
원래 11월 강의가 끝나고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오늘 우연히 에듀조선 홈페이지에 있는
다른 강사분들(000,000 등등)의 텝스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정말 내가 선생님께 배우기를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몇 글자 적으려 합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처음엔 제가 강의를 듣을 수 있는 시간대가 선생님 강의 밖에 없어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죠!!!)
비록 에듀조선 홈페이지에 게시된 강좌가 고시생을 위해 625점 이상만 얻을 수 있게끔
그런 능력과 요령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텝스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시한채 점수 올릴 수 있는 방법만 가르쳐 주더군요.
지난 9월부터 내가 들었던 강의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비록 시간이 더딜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인도해 주셨는데...
인터넷 무료강좌처럼 고기를 잡아가지고 와서 밥상 앞에 올려놓게 먹여주기까지하는 그런 강의는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정말 선생님 강의 듣기를 우연이지만 정말 잘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 듣기 좋으시라고 하는 말 절대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해군의 특성상 주로 큰 항구가 있는 인천이나, 평택, 부산 등에서 주로 복무하게 되며
서울에서 복무하기가 대단히 힘듭니다.(물론 그 기회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란 정말 흔치 않은 일이죠.
비단 서울에서 근무하더라도 연일 계속되는 야근에 몰아치는 업무량에 치이다 보면
정말 독한 맘 먹기전에는 힘들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에게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해고반이라 불리우는 대위급 장교를 대상으로 수개월 간 교육을 시키는 과정이 있습니다.
(군사전략/전술 과목의 고등학교 과정 정도라고나 할까요?)
교육장소는 대전인데, 저의 본가가 인천이라 주말에는 항상 가족들을 보러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주말엔 무엇을 할까,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바로 영어학원 등록이었습니다.
(왠만하면, 자기와 놀아달라고 조를법한데, 이번 만큼은 저의 발전을 위해
양보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내에게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고맙게 생각할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래왔지만, 요즘들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군에서도 언어능력 특히 영어능력이 진급과 출세를 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혹자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일어/중국어를 옵션으로 하나 더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제가 몸담고 있는 해군은 다른 나라(특히 미국)와 같이 하는 훈련이 매우 많고,
타국군과 접촉할 기회도 많으며, 심지어는 영문으로 브리핑을 해야할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세계공통어(별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인 영어가 main language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어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높은 몸값(?)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어시험을 잘보면, 국내외 유수의 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월급받아가며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이 TEPS 고득점이었습니다.
물론 회화능력은 둘째문제였지요. 하지만,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영어라는 것은 언어이고, 언어라는 것은 말하는 것과 듣는 것, 느끼는 것을
따로따로 생각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항상 곁에 두고
사용하는 것만이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선생님께서 시키신 LC Part 3/4 50개씩 외우는 거...
10%도 달성 못했습니다. 이 곳에서의 공부도 만만히 않기 때문에 정말 실천하기 어렵더라구요.
물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핑계라는 것 알고있습니다.
취침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실천하기란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점수는 150점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강의를 들은 이후로는 좋은(?)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뭐든지 영어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어! 이걸 영어로 하면 어떻게 되지?' 라고 생각하며 머리속으로 영작도 해보고,
내가 외운 LC Part에서 동기들에게 쓸 만한 좋은 표현을 없을까라고 고민하며, 장난삼아 한 번씩 영어로 말도 걸어보고...
(돌아오는 답은 항상 What? 이었습니다만...ㅋㅋㅋ)
도서관에 있는 신문중에서도 항상 영문지에 눈을 돌리고...
ATM기 앞에서도 'English'라는 버튼을 반드시 누르고 입금,출금,통장정리 등의 단어/표현 등을
생활 속에서 얻으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의 생활화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
선생님 덕분에 정말 좋은 습관하나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말이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비록 12월엔 교육이 종료되어 본대(강원도 동해)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달 강의가 저에겐 마지막 강의가 되겠지만,
내년엔 기필코 위탁교육 시험에 합격해서 내 후년부터는 서울에서 학교다니며,
선생님 수업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첫댓글 우와 정말 감동적이예요... 저도 동감이예요ㅠ_ㅠ 한달째 다니고있는데, 시험점수 올리는게 급해서 기본반정규반실전반까지한번에 다 수강했어요.. 그런데 정말 +ㅁ+ 조국현선생님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꼭 제일먼저 조국현선생님강의를 듣게하고싶을정도예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제개도 좋은 결과가 있길바라며, 오늘도 아침부터 조국현선생님을 믿고 주문을 외우며 공부합니다~ 조국현선생님최고>_<!!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로 제 영어강의가 16년째인데요, 지난해부터인가 강의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문제이겠죠. 하지만, 힘들 때마다 여러분들께서 힘을 실어주시는 글이나 말씀을 해주시고, 그 힘으로 또 버티는 것 같아요.^^ 아무튼, 건강관리에 좀더 신경써서 '장수 강사'가 돼야 할 것 같네요. '명랑한지선이'님 아이까지 가르치려면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