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군사박물관과 국기게양대.

[이대진]

여느 일요일처럼 오전은 잠과 TV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고는 빨래감을 세탁기에 돌리고는 시내로 향했다. 오늘 갈 곳은 군사박물관. 위치는 호치민 묘소 인근이지만, 어제 호치민 묘 주위와 이곳까지 둘러 보기엔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오늘 다시 비싼 택시비 13만동을 내고 다시 시내로...군사박물관이라 그런지 출입구에 군인이 서 있다.
베트남은 옛날부터 중국, 프랑스 및 미국등과 많은 전쟁을 치룬 나라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어제 실컷 봤던 호치민 관련 판화?가 나온다. 처음으로 중국 원나라와의 전쟁에서 그 유명한 쩐흥다오 장군이 이끈 박당대첩에 대한 얘기가 시작된다.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와의 전쟁 얘기로 디엔 비엔 푸 전투에 대한 얘기다. 마지막으로는 미군과의 베트남전 얘기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 당시 미군의 B52 폭격기의 폭격에 의한 피해가 엄청난 것 같다. 박물관 여기 저기에 B52에 대한 사진과 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고, 또 당시 이 폭격기를 격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프랑스와의 전쟁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24인의 영웅에 대한 자료도 보이며, 호치민이 직접 전장에서 격려하는 사진도 보인다.
하나의 건물에 전시한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여러 건물에 분산되어 전시가 되어 있다. 베트남은 그간의 여러 전쟁에서 결코 패한 적이 없다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국가와 민족이라고 한다. 국기게양대 망루는 많이 낡아있는 돌 구조물인데 만든지가 한참 된 것 같다. 약 서너 시간의 관람을 마치고 발맛사지를 받으러 쭝화로 이동하려는데, 아까 박물관 들어올 때 잠시 얘기 나누었던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날 태워 가려고 아직도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택시비로 약 10만동 정도 나올 거리인데 얼마냐고 물으니 20만동 이라고 한다. 내가 관광객인 줄 알았나 보다. 비싸다고 얘기하니 결국 5만동으로 최종 협상하고는 오토바이에 올랐다. 거리가 좀 되는 거리인지라 위험하다고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혼자 몸으로 시내 왔다갔다 하기엔 저렴하고 빠른 것 같다. 다만, 비가 안오는 날과 밝은 날 타는게 안전한 것 같다. 밤에 타기엔 좀...

[이혜련]

이제는 흥정까지?ㅋ
현지인 다 되었네
같이 다니면 든든할듯 합니다...

[이대진]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지폐 꺼내가면서 의사 소통을...ㅠㅠ. 근데 어제 쎄옴택시 아저씨는 나름 영어를 좀 하니 한결 대화하기가 편하더라는...영어 전혀 못할거 같은 인상이었는데...코리아 코리아 하면서 박지성 잘 안다고 얘기도 하고...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면서 아저씨 허리춤을 꽉 잡고 있었다는...

[이혜련]

아니.이대진씨가 영어에도 능통했던가?
왜 난 몰랐을까?
양파같은 이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