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도..가을에... 아동복지재단에 노력봉사를 갔었습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었는데.. (고아원 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단어라...)
여학우들은.. 아이들과 수업이나.. 놀이를 했었고.. 남자들은 아이들 이불 빨래 같은 노력봉사가 주 였지요.
오후가 되자..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잠을 자는 동안 영화 한 편 보자며.. 수녀님께서..
비디오를 한편 보자며 틀어주신 영화가..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이었습니다.
스웨덴으로 입양 된 한인 입양아의 인생을 그린 영화로써.. 영화의 흥행여부는 차치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영화 였기에..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대단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게다가 하이틴 스타 였던.. 故 최진실씨의 미혼모 연기 등등이...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 전 국민학교를 다녔을 때 였거든요. ㅡㅡ;;?)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은.. 실제 모델이 있었지요. 66년 스웨덴으로 입양되어진.. 신유숙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입양아로 자라며 받았던 상처와.. 원치 않던 임신 힘든 육아.. 자살 기도.. 등등..
그렇게 방황하던 신유숙씨가 한국에 와서 친모를 찾게 되고.. 비로써 자신을 받아들이며.. 당시 우리 어머니께서도..
신유숙씨의 방송 출연을 보고 우셨던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신유숙씨가 친모를 찾고.. 메스컴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지요. "외국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지 마세요."
좋은 환경.. 좋은 교육을 받을 것 같지만.. 실상은 확연히 다른 외모 및 차별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지 못 하고..자살율은..
현지인의 다섯배가 넘는다.. 제발 외국에 아이들을 보내지 말아달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러곤 그녀는 한국 입양아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으며.. 그가 우리에게 던진 사실들은.. 최진실이란 배우와 함께..
사회에 큰 파장을 주게 됩니다.
이후.. 국내에서 해외 입양아에 대한 르포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방영 되고.. 세계 입양아 수출 대국이라는 우리의 처지도..
알게 되며 입양아에 대한 사회인식 전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 지난 날짜의 신문을 들추다 보니... 신유숙씨의 대한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금년 46세.. 해외 입양아들의 지원 일을 하시던 신유숙씨가.. 암으로 세상을 떴다는 뉴스 였지요.
좋은 배우.. 수잔 블링크.. 좋은 사람 수잔 블링크.. 기사의 제목이 바로.. "못 다 부른 수잔 블링크의 아리랑" 이라서
오랜만에 옛기억을 되짚어 봤습니다.
첫댓글 기억이 세록세록...
역시!!!
실존인물과 최진실과는 좀 거리감이 있군요
우리나라는 아직 입양이라는 두 단어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지요ㅡㅡ; 그리고 실제로 입양가정이 되려면 심사가 매우 엄격합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중산층은 입양가정이 될 수 없습니다 ㅡㅡ; (우리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이란 월수입 300만원정도에 집이 있고 차도 있고 부채가 없고 뭐 그런저런 나만의 생각인가) 자격조건 미이지요 ㅡㅡ;
국내 입양은 그런데.. 해외입양은... 좀 달랐다고 하지요... 에헤~
그런저런 조건들때문에 국내에선 정말 입양하고 싶은 가정도 입양을 못한다는